그레데인들의 믿음까지 온전하게 하는 목회 딛 1:10∼16 지중해 동남쪽에 그레데라는 이름을 가진 섬이 있습니다. 보통 크레타 섬이라고 말합니다. 길이 256km, 폭이 좁은 곳은 11km, 넓은 곳은 56km에 이르는 큰 섬입니다. 일찍부터 번영하고 문화가 발달한 곳인데 이 곳 사람들은 활을 잘 쏘았다고 합니다. 한동안은 로마의 식민지 노릇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레데 사람들은 도덕성이 낮았습니다. 12절에 나오는 "그레데 사람들은 항상 거짓말장이며 악한 짐승이며 배만 위하는 게으름장이"라는 말은 기원 전 600년 경에 에피메니페스라는 시인이 한 말인데 그레데 사람들의 특성을 잘 표현한 말로 오래 전해졌습니다. 그레데에 살던 유대인들 가운데 일부가 오순절에 예루살렘에 왔다가 베드로의 설교를 듣고 예수를 믿게 되었습니다. 사도행전 2장 8절 이하를 보면 베드로의 설교를 들은 사람들이 놀라서 하는 말이 기록되어 있는데 "우리가 우리 각 사람의 난 곳 방언으로 듣게 되는 것은 어찜이뇨 우리는 바대 인과 메대 인과 엘람 인과 또 메소보다미아, 유대와 가바도기아, 본도와 아시아, 브루기아와 밤빌리아, 애굽과 및 구레네에 가까운 리비야 여러 지방에 사는 사람들과 로마로부터 온 나그네 곧 유대인과 유대교에 들어온 사람들과 그레데인과 아라비아인들이라"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그레데 섬에도 복음이 전해졌는데 사도행전 27장 17절 이하를 보면 바울이 디도와 함께 그레데 섬에 들려 전도해서 교회가 세워졌습니다. 바울은 그레데 섬에 오래 머물 수 있는 형편이 아니어서 디도를 남겨 두어 그레데 교회를 조직화하고 바로 지도하도록 했습니다.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는 그레데 섬 사람들 사이에 세워진 교회여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레데 교회의 상태는 그리 바람직하지 않았습니다. 유대주의 성격이 강한 이단들이 판을 치고 있었습니다. 10절과 11절에 그레데 교인들의 모습이 기록되어 있는데 복종치 아니하고 헛된 말을 하며 속이는 자가 많았으며 더러운 이를 취하려고 가르쳐서는 안될 것을 가르쳤습니다. 16절을 보면 하나님을 시인하나 행위로는 부인한다고 했습니다. 이런 그레데교회를 지도하고 있는 디도에게 보낸 편지에서 바울은 무엇을 말합니까? "디도야, 너를 그 어려운 곳에 남겨 두어서 참 미안하다. 그 형편 없는 사람들 사이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너를 생각하면 내가 잠이 오지 않는다" 할만 합니다. "디도야, 내가 생각하기에는 아무리해도 힘들 것 같다. 하는 데 까지 해보고 안되면 돌아오너라" "디도야, 적당히 해라, 슬슬해라, 몸부터 생각해라"함직합니다. 그런데 아닙니다. 13절 이하를 보세요 "그러므로 네가 저희를 엄히 꾸짖으라 이는 저희로 하여금 믿음을 온전케 하고 유대인들의 허탄한 이야기와 진리를 배반하는 사람들의 명령을 좇지 않게 하려 함이라" 디도서는 목회서신 가운데 하나입니다. 디모데전서와 후서, 디도서를 목회서신이라고 하지요. 목회서신을 영어로는 Pastoral Epistels이라고 하는데 목양교회를 영어로 말할 때 발음을 따서 Mokyang Methoist Church라고 할 수도 있지만 뜻을 중심으로 Pastoral Church라고도 합니다. 바울이 디도에게 말하고 있는 것이 목회의 모습 가운데 하나입니다. 무슨 뜻입니까? 목회는 천사들을 상대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목회는 문제가 없는 사람들을 상대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목회는 부족함이 없는 사람들을 상대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목회자는 이 세상에서 가장 편안하고 즐겁고 쉬운 일을 하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목회는 부족함이 많고 문제가 많고 온전하지 못한 사람들을 상대로 그들의 문제를 해결해 주고 그들을 훈계하고 그들이 바른 길을 걷게 하고 그들의 믿음이 온전해지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목회가 어렵습니다. 반면에 그래서 목회가 보람도 있습니다. 교회를 깨끗한 곳, 모범생들의 모임, 도덕군자들의 모임, 온전한 사람들의 모임, 거룩한 사람들의 모임으로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고맙기는 하지만 교회에 대한 성숙한 이해는 아닙니다. 교회에 대한 이해가 이 정도에 머물어 잇는 사람들은 교회에 대해 쉽게 실망하기 쉽습니다. 교회는 거룩한 사람들의 모임이 아니라 거룩해지려고 애쓰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거룩해지려고 애쓰는 거룩하지 못한 사람들을 거룩하게 만들기 위해 애써 도와주는 것이 목회입니다. 경건해지려고 애쓰는 경건하지 못한 사람들을 경건해지도록 도와주는 것이 목회입니다. 믿음이 온전하지 못한 사람들이 믿음이 온전해지도록 도와주는 것이 목회입니다. 교회는 건강한 사람들이 모여 육체미를 자랑하며 더욱 건강해지기 위해서 수영을 비롯해서 각종 운동도 하고 마사지도 하고 휴식도 취하는 헬스클럽이 아닙니다. 목회자는 헬스 클럽의 코치가 아닙니다. 교회는 베데스다 연못 옆에 있는 행각과 같습니다. 요한복음 5장 3절을 보면 "그 안에 많은 병자, 소경, 절뚝발이, 혈기 마른 자들이 누워 물의 동함을 기다리니"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교회는 심령의 병자, 영적인 시각장애인, 신앙의 절뚝발이, 상처 받은 사람들이 모인 곳입니다. 베데스다 연못가의 환자들이 베데스다 못에 들어가 치유함을 받기 원하듯 교회는 이런 사람들이 예수님의 말씀으로 치유 받으려고 애쓰는 곳입니다. 목회자는 병원의 원장과 같습니다. 베데스다 연못가에 38년된 병자, 정말 가망성이 없어 보이는 환자도 병이 낫기를 원하는 강한 소망을 가지고 있을 때 예수님의 말씀으로 나아서 자리를 들고 걸어갈 수 있었습니다. 이 일은 안식일에 일어났는데 오늘 거룩한 주일에도 심령의 병을 가지고 낫기 위해 애쓰는 분들에게 같은 역사가 일어날 줄로 믿습니다. 요한복음 5장3절이 "그 안에 많은 병자, 소경, 절뚝발이, 혈기 마른 자들이 누워 물의 동함을 기다리니" 이렇게 되어 있는데 이 번에 「개역 개정판」이라는 성경이 새로 출판되었습니다.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개정판 성경이 워낙 오래 전에 나온 것이어서 좀 손질을 해야겠는데 교인들이 변화를 싫어하기 때문에 아주 조금, 꼭 고쳐야할 것만 손을 댄 성경입니다. 저희 교회에서도 이 「개역 개정판」성경을 사용해야겠는데 아직 찬송가와 합본된 성경도 안나오고 종류도 한가지 뿐이어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개역 개정판」은 요한복음 5장 3절을 "그 안에 많은 병자, 맹인, 다리저는 사람, 혈기 마른 사람들이 누워 물의 움직임을 기다리니", 이렇게 번역했습니다. 지금 말씀드린대로 꼭 고쳐야할 것만 고친다는 원칙 밑에 발간한 성경인데 "소경"을 "맹인"으로 "쩔둑발이"를 "다리 저는 사람"으로 고쳤습니다. 이 것은 소경이나 쩔뚝발이 같이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말은 이제는 써서는 안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여러분, 교인들의 모습이 온전하지 못하기 때문에 실망하지는 않습니까? 이런 이유로 실망하는 사람들이 교회 안에도 있고 교회 밖에도 있습니다. 그런 분들은 초대교회에 대해서 좀더 자세한 이해를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초대교회라고 하면 교회의 원형, 순교적인 교회, 모범적이고 감동적인 교회라고만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그 안을 드려다 보면 고름주머니와 같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고린도교회입니다. 고린도전서에 고린도교회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나타나 있는데 분쟁이 있었습니다. "나는 바울파, 나는 아볼로파" 했습니다. 교인들끼리 세상법정에 고소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교인들 가운데 계모와 같이 사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교인들 가운데 잘 사는 사람과 가난한 사람들의 갈등도 있었습니다. 의견이 갈라져서 하나가 되지 않았습니다. 어떤 은사가 제일 크냐, 우상에게 바쳐졌다가 시장에 나온 고기를 먹어도 좋으냐, 먹지 말아야하느냐, 예배 드릴 때 여자는 머리에 무엇을 써야 하느냐, 쓰지 않아도 되지 않겠느냐, 늘 시끄러웠습니다. 갈라디아교회는 또 어떠합니까? 많은 교인들이 믿음을 배반하여 바울의 입에서 "어리석도다 갈라디아 사람들아"하는 말이 나오게 하지 않았습니까?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일곱교회들도 대부분 문제를 안고 있지 않습니까? 에베소교회는 처음 사랑을 버렸고 버가모교회는 발람의 교훈을 지키는 자들이 있었고, 두아디라교회는 이세벨을 용납했고 사데교회는 살았다 하는 이름은 가졌지만 죽은 교회였고 라오디게아교회는 차지도 아니하고 더웁지도 아니했습니다. 성령이 가장 충만하게 뜨겁게 역사하는 초대교회가 이러하였으니 그 뒤의 교회나 지금의 교회가 문제가 많은 것은 당연하지 않습니까? 또 자기자신에 대해서 "나는 과연 크리스천의 자격이 있는가? 나는 성도라는 이름을 갖기에 합당한가?"라는 자책적인 질문을 갖고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심방을 하면서 각 가정의 기도제목을 받아보면 "장로의 직분을 잘 감당하게 하게 해 주세요. 권사의 직분을 잘 감당하게 해 주세요. 집사의 직분을 감당하게 해 주세요. 지역장의 직책을 잘 감당하게 해 주세요. 구역장의 직책을 잘 감당하게 해 주세요. 속장의 직책을 잘 감당하게 해 주세요. 성도답게 살게 해 주세요" 하는 기도제목들을 적은 분들이 많습니다. 여러분, 우리는 피차 온전하지 못한 존재들입니다. 이렇게 온전하지 못한 가운데서 온전한 믿음을 가진 존재들이 되도록 피차 이해하고 격려하고 피차 도와야합니다. 목회자들은 목회가 바로 이런 것, 정도의 차이는 있더라도 그레데교회 교인들과 같은 교인들을 돌보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용기를 내야합니다. "문제 많은 그레데교인들을 엄히 꾸짖고 그들의 믿음을 온전하게 하고 허탄한 이야기와 진리를 배반하는 사람들의 명령을 따르지 않고 바른 말씀, 복음을 따르도록 하라"는 바울이 디도에게 준 권면이요 명령을 나에게 주는 것으로 받아 들여야합니다. 교회학교 교사들도 작은 목회자입니다. 속장, 구역장, 지역장들은 현장목회자들입니다. 문제가 많은 학생들, 온전하지 못한 속도들을 상대로 그들의 문제를 해결해 주고 그들의 상처를 치유해주고 그들의 믿음을 온전하게 해 주는 것이 교사의 사명이요, 속장, 구역장, 지역장이 할 일입니다. 주한미국대사관에서 오래 전에 부대사로 근무한 어느 외교관의 이야기입니다. 이 분이 한국에 부임한 것을 기념해서 고아원에서 아이를 하나 데려다가 입양을 시켰습니다. 그런데 고아원에 가서 무엇이라고 부탁했는가 하면 "여기 있는 고아들 가운데서 가장 못생기고 건강이 좋지 않고 지능도 낮은 아이를 내게 입양시켜 주시오"라고 부탁했다고 합니다. 3년 간 한국근무를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갈 때 다시 대전에 있는 고아원에 가서 같은 부탁을 했습니다. "한국 근무를 잘 마치고 본국으로 돌아가는데 한국에서 근무했던 기념으로 아이 하나를 더 입양시켜 미국으로 데리고 가서 키우고 싶습니다. 이 번에도 지난 번과 마찬가지의 아이를 내게로 입양 시켜 주시기 바랍니다" 목회자들에게도 이런 자세가 필요합니다. 교회는 이 세상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의 태도를 가져야합니다. 교회는 이 세상의 상처를 치유하고 이 세상을 바른 방향으로 이끌고 가야하는 책임이 있습니다. 말을 바꾸면 교회는 이 세상을 대상으로 목회를 하는 기관입니다. 이 세상이 문제가 얼마나 많습니까? 성경은 이와 같이 인류문화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사실이 교회 안에서만 아니라 교회 밖에서도 표준이 됩니다. 재미동포로서 법률가인 장로님이 북한에 가서 그곳 법률학자들과 간담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분은 전도를 하고 싶었지만 함부로 전도를 하다가는 문제가 일어날 것 같아 안타까워했습니다. 이 장로님은 간담 중에 지혜를 얻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여러분이나 저나 모두 법률가들인데 이 세상에서 공정하지 못한 재판을 무엇이라고 하는지 아십니까? <빌라도의 법정>이라고 하면 전 세계 사람들이 다 알아 듣습니다. 여러분 <빌라도의 법정>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했더니 한 두 명이 어디서 들은 것 같다고 했고 대부분은 모르겠다고 설명해 달라고 하더랍니다. 이 법률가 장로님은 빌라도의 법정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고 "우리는 이런 재판을 해서는 안되겠지요" 했더니 북한의 법률가들이 "암 안되고 말구요! 오늘 참 재미 있고 유익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하더랍니다. 이 장로님은 빌라도의 법정 이야기를 들어서 합법적으로 전도를 실컷한 것이고 북한의 법률가들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전도를 받은 것이지요. 마찬가지로 세상의 타락에 대해 이야기할 때도 성경이 동원됩니다. 그레데 사람들이 너무 부도덕했기 때문에 "그레데 사람처럼 행동한다"는 속담이 생겼습니다. "그레데 사람처럼 행동한다"는 속담은 "거짓말을 한다"는 뜻입니다. 성경에 소돔성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소돔 성 사람들이 성적(性的)으로 너무 타락했기 때문에 "소돔사람들"이라고 하면 동성연애자들이라는 뜻이 되었습니다. 고린도가 방탕한 도시였기 때문에 "그 누구도 고린도에 가서는 안된다"라는 말도 생겼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그레데 + 소돔 + 고린도 같은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대학의 축제에 음란 비디오물이 상영되었다는 소식까지 들립니다. 이런 세상을 향해 교회는 "그래 너희들은 어차피 장망성(將亡城)이다. 마음대로 해라. 네 갈길을 가라"하고 문을 닫아 버려서는 안됩니다. 쉬지말고, 실망하지 말고 힘써서 바른 길을 가르쳐야합니다. 우리 정치현실이 얼마나 절망적입니까? 날이 갈수록 퇴보하고 국민을 실망 속으로 몰아 넣는 것이 우리의 정치현실입니다. 정말 어쩌자고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국민들에게 깨우침을 주려고 IMF를 주셨습니다. 자주 드리는 말씀이지만 어떤 일을 만나느냐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일을 어떻게 대하느냐 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IMF를 만난 것은 불행한 일이지만 이 것이 국민적 단결과 각성의 기회가 된다면 오히려 유익한 것일 수도 있는데 지금 우리나라 정치계는 국민들을 너무 비통한 심경으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내가 너희들 깨달으라고 그저 2,3년 고통 속에 지내게 하려고 했는데 하는 것 보니까 안되겠다. 10년쯤으로 기간을 연장하겠다. 아니 정치가들이 하는 것을 보니까 20년쯤 연장햐야겠다" 하시지 않을까 두렵습니다. 정치현실이 너무나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국민들 사이에 정치불감증, 정치무관심증이 만연하고 있습니다. 지난 번 국회의원 보궐선거 투표율이 낮은 것이 우려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만 앞으로는 더 낮아질 것이 염려됩니다. 정치불감증은 그 사회를 무기력하게 만듭니다. 제일 두려운 것이 있습니다. 사회를 향한 교회의 발언이 희미해 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어찌된 셈인지 사회현실에 대한 교회의 고발, 정치현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점점 약해지고 있습니다. 삼일운동 뒤의 교회가 그러했습니다. 교회가 중심이 되어 일으킨 삼일운동이 표면적인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일본이 문화통치라고 사탕잘림 정책으로 나왔습니다. 그러자 교회가 무기력해졌습니다. 그저 천당만 바라보고 내세만 강조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것을 타계주의(他界主義)라고 부릅니다. "저 높은 곳을 향하여 날마다 나아갑니다" 이 찬송이 제일 많이 불리우는 찬송이 되었습니다. 그 결과 교회가 힘을 잃었습니다. 일본이 신사참배를 강요할 때 쉽게 굴복했습니다. 일본의 신사참배 강요에 대해 '글세, 강요의 정도가 너무 강력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교회가 연합해서 대항했더라면 그렇게 쉽게 넘어 가지는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정치의 현실이 개선될 소망이 없다고 해서 교회가 삼일운동 뒤처럼 되어 버리지 않을까 염려가 됩니다. 사회를 비판하는 교회의 목소리가 더 강해져야 합니다. 바울은 타락할대로 타락한 그레데 섬에서 목회를 하고 있는 디도에게 "그만 했으면 되었다" 하지 않습니다. "쉬지 말고 도전해라. 용기를 잃지 말고 싸워라. 그레데 사람들의 심성을 변화시켜라. 그레데 사회를 변화시켜라. 그 것이 목회다"합니다. 12절을 보면 바울은 디도를 니고불리로 급하게 부릅니다. 아마도 그레데 교회의 사정을 좀 더 자세하게 듣거나 의논할 일이 있거나 아니면 다른 곳에 급한 문제가 생겨 그리고 보내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디도는 바울에게 있어서 일종의 해결사, 또는 특공대와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고린도교회에 문제가 있을 때 그 것을 함께 해결한 사람이었고 그레데교회에 문제가 생겼을 때 그 곳 을 담당했었습니다. 그러니까 군대로 말하면 특공대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이 특공전도자 디도를 필요로 하는 곳이 생겼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바울이 어떻게합니까? 그레데교회의 목회를 보강합니다. 13절을 보면 교법사 세나와 아블로를 먼저 보냅니다. 교법사는 유대인 구약율법가 또는 로마의 법률 전문가를 말합니다. 아볼로는 유대교에서 개종한 구약율법학자입니다. 아까 말씀드린대로 그레데교회에는 유대주의 성격이 강한 이단들이 판을 치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유대주의에 밝은 사람들을 보냅니다. 또 아데마나 두기고를 보내겠다고 했습니다. 바람직하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그레데교회, 병폐가 많은 그레데교회를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고 목회력을 강화해 나갑니다. 지상의 교회가 문제가 많다고 느끼십니까? 사실 문제가 많기도합니다. 그러나 건강한 교회들이 더 많습니다. 그래도 교회는 세상의 빛이요 소금입니다. 지난 번 수재의연금 명단을 보면 일반 매스컴을 보아도 그래도 교회들이 많았습니다. 문제가 있더라도 그것이 교회의 속성 가운데 하나입니다. 문제가 많은 사람들이 그 문제 고치려고 모여든 데가 교회가 아닙니까? 이 땅의 교회는 그 문제를 극복하면서 성장합니다. 문제를 가진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더 열심히 목회해야합니다. 자기 자신이 문제가 있다고 느낍니까? 더 열심히 교회 생활 하시고 직분을 이행해야합니다. 그러는 가운데 치유가 됩니다. 이 세상이 문제가 많다고, 치료될 가망성이 없다고 느끼집니까? 더 강하게 발언해야합니다. 깃발을 더 높이 들어야합니다. "목회란 무엇인가?" 목회를 오래한 분들도 자주 새삼스럽게 갖는 질문입니다. 목회서신 가운데 하나인 디도서는 그 대답을 우리에게 들려줍니다. "문제가 많기 때문에 더 열심히, 더 힘있게 해야하는 것이 목회이다" 목회를 목양이라고도 하는데 양이 보기에는 좋아도 실제로는 말썽이 많은 동물입니다. 냄새가 심합니다. 이 냄새가 떼를 지어다니는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말을 안듣고 방황감각이 없는 점은 성서에도 기록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그릇된 행하여 각기 제 길로 갔거늘…" 털을 깎을 때는 장염전(腸捻轉)이라는 병에 걸리기 쉽고 부제병(腐蹄病)을 막기 위해 발굽을 황산구리액으로 씻어주어야합니다. 말썽 많은 양을 돌보는 것이 목회이고 목양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문제 많은 자기 자신을 향해, 문제많은 교회 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문제 많은 속회원들과 선교회원들을 대상으로, 문제 많은 이 세상을 향해 열심히 목회하시기 바랍니다. 문제 많은 자기자신과 교회와 세상을 향해 쉬지 않고 꾸짖고 바른 길로 이끄는 목회자인 여러분과 저, 목회자적 교회인 목양교회 그리고 PC 통신을 통해 이 설교를 대하는 모든 성도가 되기를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