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여러분 차례입니다! [부활절] 요 21:1-19

 

본문  요한복음 21:1-19 제목  이젠 여러분 차례입니다!    1그 뒤에 예수께서 디베랴 바다에서 다시 제자들에게 자기를 나타내셨는데, 그가 나타나신 경위는 이러하다. 2시몬 베드로와 쌍둥이라고 불리는 도마와 갈릴리 가나 사람 나다나엘과 세베대의 아들들과 제자들 가운데서 다른 두 사람이 한 자리에 있었다. 3시몬 베드로가 그들에게 "나는 고기를 잡으러 가겠소."하고 말하니, 그들이 "우리도 함께 가겠소"하고 말하였다. 그들이 나가서 배를 탔다. 그러나 그 날 밤에는 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하였다.    4이미 동틀 무렵이 되었을 때에 예수께서는 바닷가에 서 계셨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가 예수이신 줄을 알지 못하였다. 5그 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얘들아, 무얼 좀 잡았느냐?"하고 물으셨다. "못잡았습니다."하고 그들이 대답하니, 6예수께서 그들에게 "그물을 배 오른쪽에 던져라. 그러면 잡을 것이다."하고 말씀하셨다. 제자들이 그물을 던지니, 고기가 너무 많이 걸려서 그물을 끌어올릴 수가 없었다. 7예수께서 사랑하시던 그 제자가 베드로에게 "저분은 주님이시다"하고 말하였다. 시몬 베드로는 주님이라는 말을 듣고서 벗은 몸에 겉옷을 두르고 바다로 뛰어내렸다. 8그러나 나머지 제자들은 배를 탄 채로 고기가 든 그물을 끌면서 해안으로 나왔다. 그들은 육지에서 백 자 남짓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들어가 있었다.    9그들이 땅에 올라와서 보니, 숯불도 피워 놓았는데, 그 위에 생선이 놓여 있고, 빵도 있었다. 10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지금 잡은 생선을 조금 가져 오너라." 11시몬 베드로가 배에 올라가서 그물을 땅으로 끌어내렸다. 그물 안에는 큰 고기가 그렇게 많았으나, 그물이 찢어지지는 않았다. 12예수께서 그들에게 "와서 아침을 먹어라."하고 말씀하셨다. 제자들 가운데서 아무도 감히 "선생님은 누구십니까 ?"하고 묻는 사람이 없었다. 그가 주님이신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13예수께서 가까이 와서 빵을 들어서 그들에게 주시고, 또 생선도 주셨다. 14예수께서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아나신 뒤에 제자들에게 자기를 나타내신 것은 이번이 세 번째였다.    15그들이 아침을 먹은 뒤에 예수께서 시몬 베드로에게 물으셨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베드로가 대답하였다. "주님, 그렇습니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께서 아십니다."하고 대답하였다. 예수께서 그에게 "내 어린 양을 먹여라."하고 말씀하셨다. 16예수께서 두 번째로 물으셨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베드로가 대답하였다. "주님, 그렇습니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께서 아십니다."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내 양을 쳐라" 17예수께서 세 번째로 물으셨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그 때에 베드로는 예수께서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하고 세 번이나 물으시므로, 불안해서 "주님, 주께서는 모든 것을 아십니다. 그러므로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께서 아십니다."하고 대답하였다.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내 양을 먹여라. 18내가 진정으로 진정으로 네게 말한다. 네가 젊어서는 스스로 띠를 띠고 네가 가고 싶은 곳을 다녔으나, 네가 늙어서는 남들이 너의 팔을 벌릴 것이고, 너를 묶어서 네가 바라지 않는 곳으로 끌고 갈 것이다." 19예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 것은 베드로가 어떤 죽음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것인가를 암시하신 것이다. 이 말씀을 하시고 예수께서 베드로에게 "나를 따라오너라."하고 말씀하셨다. 이야기:    제가 울진에서 목회할 때, 동료 목사님들과 함께 충주댐 쪽으로 휴가를 떠난 일이 있습니다. 물고기라면, 울진이야말로 풍부한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대어를 낚겠다고 하는 부푼 꿈을 안고, 몇 시간을 여행했습니다. 우린 밤낚시를 할 요량으로, 모든 장비를 갖추고 낚시터에 도착했습니다. 여섯 명의 목사님들이 나란히 앉아 대어가 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산 속 낚시터엔 밤이 일찍 찾아왔습니다. 모두 준비해온 긴 외투를 걸치고, 낚시대엔 야광찌를 달아놓고, 물가에 야간조명을 비추었습니다. 그러나 낚시대마다 아무런 소식이 없었습니다. 미끼를 바꾸어 보기도 하고, 자리를 옮겨보기도 하고, 멀리 던져보기도 하고, 가까이 던져보기도 하였지만, 우리의 얼굴은 반쪽이 된 채, 날은 하얗게 새고야 말았습니다. 한 목사님이 입을 열었습니다. "우리더러 고기 말고 사람을 낚으라는 뜻인가 보다!" 대어는커녕, 피라미 한 마리도 낚지 못한 채, 우리의 낚시여행은 실패로 끝이 나고 말았습니다. 본문해설:    오늘 본문에도 하나의 실패에 관하여 이런 말로 시작합니다.    1그 뒤에 예수께서 디베랴 바다에서 다시 제자들에게 자기를 나타내셨는데, 그가 나타나신 경위는 이러하다. 2시몬 베드로와 쌍둥이라고 불리는 도마와 갈릴리 가나 사람 나다나엘과 세베대의 아들들과 제자들 가운데서 다른 두 사람이 한 자리에 있었다. 3시몬 베드로가 그들에게 "나는 고기를 잡으러 가겠소."하고 말하니, 그들이 "우리도 함께 가겠소"하고 말하였다. 그들이 나가서 배를 탔다. 그러나 그 날 밤에는 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하였다.    여기에 하나의 실패가 있습니다. 베드로는 고기를 잡으러 바다로 나갔지만, 밤이 새도록 한 마리도 잡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 실패의 이면에는 숨겨진 뜻이 있습니다. 즉, 베드로가 제자로서도 실패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십자가 죽음을 예고하셨을 때에, 베드로는 "내가 선생님과 함께 죽는 한이 있을지라도, 절대로 선생님을 모른다고 하지 않겠다" (막 14:31)고 장담했었습니다. 그는 예수님을 사랑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예수님이 붙잡히셨을 때, 베드로는 예수님을 붙잡으러 온 대제사장의 종의 귀를 내리쳤습니다. 모두들 가만히 있을 때, 그는 예수님을 위해 싸우다 죽을 각오로 행동한 용기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또 베드로는 예수님이 붙잡혀 계신 성전 안뜰까지 따라갔습니다. 다른 제자들이 자신의 안전을 걱정하여 자기 몸을 숨기고 있을 때, 그는 예수님이 계신 곳 가까이까지 따라갈 만큼 의리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성전 안뜰에 있는 사람들이 그를 알아보았을 때에, 그는 그만 예수님을 부인하고 말았습니다. 사람들이 자꾸 추궁하자, 심지어 예수님을 저주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때 닭이 울었습니다. 베드로는 "닭이 울기 전에 네가 나를 세 번 모른다고 할 것이다"하신 말씀이 생각나, 바깥으로 나가 통곡을 하였습니다 (마 26:75).    이것이 어떻게 된 일입니까? 예수님을 그 누구보다 사랑했던 사람이, 예수님을 위해 목숨을 버릴 각오로 칼을 빼들 만큼 용기 있던 사람이, 예수님이 체포되신 곳까지 따라갔던 의리 있던 사람이, 예수님을 부인하고, 저주까지 하다뇨? 이건 베드로 자신도 이해할 수 없었고, 다른 제자들도 이해할 수 없었으며, 우리들도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아셨습니다. 인간적인 사랑과 인간적인 용기와 인간적인 의리를 가지고는 절대로 십자가를 질 수 없다고 하는 것을 아셨던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닭이 울기 전에 네가 나를 세 번 모른다고 할 것이다"하고 예고하셨던 것입니다.    베드로는 고기잡이에 실패했습니다. 그 실패는 제자로서 실패한 뒤에 찾아온 또 하나의 실패였습니다. 제자로서 실패한 사람은, 다른 어떤 일을 한다 해도 되는 일이 없습니다. 그런데 그 실패의 바다에 예수님이 찾아오셨습니다. 요한은 그때의 장면을 이렇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4이미 동틀 무렵이 되었을 때에 예수께서는 바닷가에 서 계셨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가 예수이신 줄을 알지 못하였다. 5그 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얘들아, 무얼 좀 잡았느냐?"하고 물으셨다. "못잡았습니다."하고 그들이 대답하니, 6예수께서 그들에게 "그물을 배 오른쪽에 던져라. 그러면 잡을 것이다."하고 말씀하셨다. 제자들이 그물을 던지니, 고기가 너무 많이 걸려서 그물을 끌어올릴 수가 없었다. 7예수께서 사랑하시던 그 제자가 베드로에게 "저분은 주님이시다"하고 말하였다. 시몬 베드로는 주님이라는 말을 듣고서 벗은 몸에 겉옷을 두르고 바다로 뛰어내렸다. 8그러나 나머지 제자들은 배를 탄 채로 고기가 든 그물을 끌면서 해안으로 나왔다. 그들은 육지에서 백 자 남짓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들어가 있었다.    예수님은 실패한 제자들 앞에 나타나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그물을 던질 방향을 일러주셨습니다. 그들이 그분의 말씀에 순종하자, 엄청난 성공을 거둘 수가 있었습니다.    우리의 인생은 수많은 실패의 연속입니다. 남편과 아내, 부모와 자식, 친구와 동료--많은 인간관계들이 우리의 마음을 긁어놓고 우리를 실패자로 만들곤 합니다. 사업과 투자, 직장과 노동, 연구와 노력--수많은 일들이 우리의 마음을 빈곤하게 하고 우리를 노련한 패배자로 낙인찍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우리가 실패하고 있는 바로 그곳에 서 계십니다! 그분은 우리가 왜 실패했는지 추궁하시지 않습니다. 왜 패배했는지 따지지도 않으십니다. 다만 새로운 길을 제시하십니다. "그물을 배 오른쪽으로 던지라!"고만 하십니다. 그분의 명령에 순종하는 사람만이 실패의 바다에서도 만선의 성공을 거두게 되는 것입니다.    예기치 못했던 성공을 거두자, 제자 가운데 한 사람이 갑자기 옛 일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그들이 예수님을 처음 만났을 때,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깊은 데로 나가거라. 너희는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라" (눅 5:4). 그가 그 말씀에 순종하여 그물을 내렸을 때에, "많은 고기 떼가 걸려들어서, 그물이 찢어질 지경이 되었습니다" (눅 5:6). 그때 베드로는 "예수님의 무릎 앞에 엎드려서 '주님, 나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나는 죄인입니다'하고 말하였습니다" (눅 5:8). 그러자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두려워하지 말아라. 이제부터 너는 사람을 낚을 것이다" (눅 5:10). 그 뒤로 베드로와 그 일행은 예수님의 제자가 되었던 것입니다. 이 글을 기록한 사도 요한은 예민한 감각을 소유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그들이 처음 제자가 되었을 때와 똑같은 일을 경험하고는, 대번에 100 yard, 그러니까 90m나 멀리 떨어져 서 계신 분이 예수님이심을 알아보았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사건은 고기를 많이 잡는 기적을 다루고자 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제자로서 실패한 사람들을 다시 제자로 부르시는 부르심의 사건인 것입니다.    요한이 "저기 서 계신 분이 주님이시다" 그러자, 베드로는 "벗은 몸에 겉옷을 두르고 바다로 뛰어내렸습니다" (7). 내가 그토록 사랑하는 그분이 내 눈 앞에 계신데, 어찌 촌각을 지체할 수 있겠습니까? 그에겐 많이 잡은 고기를 끌어올리는 일도 안중에 없습니다. 한가하게 배를 저어서 뭍으로 나갈 겨를도 없습니다. 그는 물에 뛰어들어, 수영하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제자들도 배를 저어 뭍에 내렸습니다.    요한은 계속해서 이렇게 진술하고 있습니다.    9그들이 땅에 올라와서 보니, 숯불도 피워 놓았는데, 그 위에 생선이 놓여 있고, 빵도 있었다. 10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지금 잡은 생선을 조금 가져 오너라." 11시몬 베드로가 배에 올라가서 그물을 땅으로 끌어내렸다. 그물 안에는 큰 고기가 그렇게 많았으나, 그물이 찢어지지는 않았다. 12예수께서 그들에게 "와서 아침을 먹어라"하고 말씀하셨다. 제자들 가운데서 아무도 감히 "선생님은 누구십니까?"하고 묻는 사람이 없었다. 그가 주님이신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13예수께서 가까이 와서 빵을 들어서 그들에게 주시고, 또 생선도 주셨다. 14예수께서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아나신 뒤에 제자들에게 자기를 나타내신 것은 이번이 세 번째였다.    제자들이 땅에 올라왔을 때, 예수님은 이미 숯불을 피워놓고, 제자들을 위해 아침식사를 준비해 놓고 계셨습니다. 예수님은 근엄하게 말씀이나 하시고, "조반지어라!"하고 명령하지도 않으셨습니다. 밤새도록 고기잡이에 지친 제자들을 위해 손수 불을 피워놓고 음식을 준비하셨던 것입니다. 우린 여기서 예수님의 뜨거운 사랑을 엿볼 수 있습니다. "나를 배반한 놈들! 이 괘씸한 놈들! 너희들 그럴 수가 있니? 너 전에 나한테 뭐라고 다짐했어? ..."--그분은 그런 말 한 마디도 안 하셨습니다. 대신 딱 두 마디 하셨습니다. "너희가 지금 잡은 생선을 조금 가져 오너라" (10). "와서 아침을 먹어라" (12).    요한은, "제자들 가운데서 아무도 감히 '선생님은 누구십니까?'하고 묻는 사람이 없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그분이 예수님이심을 알아보았기 때문"입니다 (12). 바꾸어 말하면, "그들은 자기들이 지은 죄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유구무언이었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죄를 짓고도 떠듭니다. 이런 면에서 제자들은 우리보다 훌륭한 분들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가까이 다가가셔서, 빵과 생선을 나누어주셨습니다 (13).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식사를 하셨다는 기록은 누가복음에도 기록되어 있습니다. 자신들이 메시야로 믿고 따랐던 선생님께서 너무도 어이없이 처형되시자, 실의에 빠진 제자 둘은 엠마오로 가고 있었습니다. 그때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나타나셔서, 그들에게 말씀을 풀어주시고, 저녁이 되자 마을로 들어가 그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셨습니다 (눅 24:30). 복음서 기자들은 왜 이렇게 부활하신 예수님이 식사하신 기록을 남기고 있을까요? 그것은 예수님의 부활이 유령이나 환상이 아니라 몸의 부활임을 강조하기 위해서입니다.    어떤 믿음 좋은 사람들은 죽은 사람의 몸에서 영혼이 빠져나가는 것을 촬영했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사람들은 두 가지 오류를 범하고 있습니다. 첫째로, 영은 사진에 찍히지 않습니다. 둘째로, 우리는 영의 부활을 믿는 것이 아니라 영과 육의 완전한 부활을 믿는 사람들인 것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영의 부활을 믿는 종교는 많이 있어왔습니다. 그러나 영과 육의 완전한 부활을 믿는 종교는 오직 그리스도교뿐입니다. 이것이 성서와 사도들이 증언하는 바인 것입니다.    요한은 이렇게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것이 세 번째였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셋이란 숫자는 십자가와 부활을 전후해서 매우 중요한 숫자로 등장합니다. 예수님이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실 때, 제자들을 깨우러 내려오신 것이 세 번이었습니다. 베드로의 부인도 세 번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죽음도 삼 일이었습니다. 부활 후에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것도 세 번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잠시 후에 다루겠지만,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나를 사랑하느냐?"고 물으신 것과 "양을 돌보라"고 명령하신 것도 세 번입니다. 이 셋이라는 숫자는 하나님의 뜻이 완전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암시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이번 방문이 세 번째였다는 증언은 그리스도의 부활이 완전하게 보여졌다는 것을 뜻입니다.    ["이 단락을 읽는 독자라면 누구나, 요한이 왜 물고기의 숫자를 정확하게 153마리라고 기록하고 있을까?"하는 의문을 가질 것입니다. 이에 대해 여러 가지 해석이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153마리라는 숫자는, 그 당시 사람들이 알고 있는 갈릴리 바다의 모든 물고기 종류를 말하는 것이라는, [제롬 (Jerome, 초대교회교부)의] 해석이 가장 유력한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153이라는 숫자는 "전세계 모든 민족"을, 찢어지지 않은 그물은 "교회"를 상징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모든 인종, 언어, 문화, 관습의 차이를 넘어선 하나의 교회를 맡겨주셨다는 얘기가 됩니다. 그러니 조금만 달라도, 교파가 갈리지고, 교회가 갈리지는 우린, 주님 앞에 정말 큰 죄인들입니다. 그래서 주님을 더 필요로 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제 요한은 부활과 제자도 [=제자로서의 길]을 다음과 같이 연결짓습니다.    15그들이 아침을 먹은 뒤에 예수께서 시몬 베드로에게 물으셨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베드로가 대답하였다. "주님, 그렇습니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께서 아십니다."하고 대답하였다. 예수께서 그에게 "내 어린 양을 먹여라."하고 말씀하셨다. 16예수께서 두 번째로 물으셨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베드로가 대답하였다. "주님, 그렇습니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께서 아십니다."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내 양을 쳐라" 17예수께서 세 번째로 물으셨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그 때에 베드로는 예수께서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하고 세 번이나 물으시므로, 불안해서 "주님, 주께서는 모든 것을 아십니다. 그러므로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께서 아십니다."하고 대답하였다.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내 양을 먹여라. 18내가 진정으로 진정으로 네게 말한다. 네가 젊어서는 스스로 띠를 띠고 네가 가고 싶은 곳을 다녔으나, 네가 늙어서는 남들이 너의 팔을 벌릴 것이고, 너를 묶어서 네가 바라지 않는 곳으로 끌고 갈 것이다." 19예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 것은 베드로가 어떤 죽음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것인가를 암시하신 것이다. 이 말씀을 하시고 예수께서 베드로에게 "나를 따라오너라."하고 말씀하셨다.    우리는 제가 "그리스도교 최대의 신비"라 부르는 곳에 이르렀습니다. 사람들은 부활을 "신비"라 말합니다. 그러나 부활은 "환상 (illusion)"도 아니고, "신비 (mystery)"도 아닙니다. 부활은 "실재 (reality)"입니다. 우리가 과학적 언어로 말하는 실재와 좀 다른 차원일 뿐이지, 부활은 "믿음의 투영 (the projection of faith)"도 과학과 동떨어진 "공상의 세계 (the affair beyond reason)"도 아닌, 실재인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오늘 신비를 봅니다. 그 신비는, 예수님의 세 번 거듭되는 물음과 명령에 담겨 있습니다.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나를 사랑하느냐?"하고 세 번 물으셨습니다. 이 세 번의 질문은 그의 세 번에 걸친 부인과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처음에 예수님은 이렇게 물으셨습니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희랍어 성경으론 "이 사람들"이 아니라 그냥 "이것들"입니다. 예수님은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것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하고 물으신 것입니다. 도대체 "이것들"이 무엇인지 학자들마다 의견이 다릅니다. 그것은 고기잡이에서 거둔 세속적 성공을 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또 그가 아끼고 사랑하는 동료들일 수도 있습니다 [실패한 후에도 남는 친구가 진짜 친구라면, 베드로에겐 고기잡이보다도 그의 곁에 남아 있는 친구들이 어쩌면 더 소중했을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아니면 둘 다일 수 있습니다.    이건 비교우위의 사랑입니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대부분은 "비교해 보니까 더 낫다"는 뜻입니다. 전에 만났던 사람보다는 네가 더 낫다는 뜻입니다. 저 사람은 배가 나왔지만 너는 배가 안 나왔다는 것입니다. 그때 그 사람은 성격이 못 됐지만, 너는 상냥하다는 것입니다. 그 사람은 못 생겼지만, 너는 예쁘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사랑은 이런 식입니다. 이것은 지극히 초보적인 형태의 사랑입입니다.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네가 이 세상에서 가질 수 있고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이 모든 것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냐?"고 물으셨습니다. 이때 베드로는, "예, 제가 이 세상 누구보다, 그 무엇보다 주님을 사랑합니다"하고 대답했습니다.    두 번째로 예수님이 물으셨습니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이 질문에는 비교하는 말이 빠져 있습니다. 그냥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물으셨습니다. 우리는 이런 사랑에 대해서 알고 있습니다. 부모가 자식을 사랑할 때, 공부 잘 해서 사랑합니까? 인격적으로 훌륭해서 사랑합니까? 예뻐서 사랑합니까? 부모에게 자식이 공부 잘 하고, 인격적으로 훌륭하고, 예쁜 것은 자랑거리는 되도, 사랑할 조건은 되지 않습니다.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이유는 "내 자식이기 때문에" 그냥 사랑하는 것입니다. 자식이 부모를 사랑하는 이유도, "내 부모님이기 때문에" 그냥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두 번째 질문은 조건 없는 사랑을 묻고 계신 것입니다.  즉, 부모가 자식을 그냥 사랑하듯이, 자식이 부모를 그냥 사랑하듯이, "아무 조건 없이도 나를 사랑할 수 있느냐?"하고 묻고 계신 것입니다. 베드로는 이 질문에 대해서도, "네, 제가 그렇게 사랑합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세 번째로 예수님은 이렇게 물으셨습니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여러분,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듯, 자식이 부모를 사랑하듯 하면 됐지, 도대체 예수님은 얼마나 더 사랑을 원하신단 말입니까? 이 질문은 사실 마음을 상하게 하는 질문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17절에서 요한은, 베드로가 "예수께서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하고 세 번이나 물으시므로, 불안했다"고 증거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불안했다"는 말은 사실 "마음에 상처가 됐다 (felt hurt)"는 뜻입니다. 예수님은 왜 베드로에게 마음에 상처를 주는 질문을 하고 계신 것입니까?    주석가들은 이 이해할 수 없는 처사에 대해 이런 해결을 제시합니다. 첫 번째 두 질문에서 사용된 "사랑하다"라는 말은 희랍어로 '아가페'이고, 세 번째 질문에서 사용된 "사랑하다"라는 말은 '필리아'라는 것입니다. 필리아는 아가페와는 달리 "애정이 담긴 사랑"을 의미합니다. 즉, 예수께서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하고 물으신 세 번째 질문은 "네가 나를 위해서 죽을 수도 있느냐?"하는 뜻인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해석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과 베드로가 사용한 말은 희랍어가 아니라, 아람어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건 학자들의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일축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글을 쓴 사람은, 예수님과 베드로 사이에 오고 간 대화를 전해들은 사람도 아니고, 곁에서 얼굴 표정을 보며 직접 목격한 사도 요한이 쓴 글입니다. 사려 깊고 단어 하나에도 깊은 의미를 담아 섰던 요한이,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하는 세 번째 질문을 기록하면서, 괜히 '아가페' 대신 '필리아'를 썼을 리 없습니다. 그는 예수님의 심정을 이해하고, 이 글을 쓴 것입니다. 그러므로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하는 세 번째 질문은, "베드로야, 네가 나를 위해 정말 죽을 수 있겠냐?"하고 물으신 것입니다.    그래서 베드로가 고통스럽게 "그렇다"고 대답했을 때, 주님은 "18내가 진정으로 진정으로 네게 말한다. 네가 젊어서는 스스로 띠를 띠고 네가 가고 싶은 곳을 다녔으나, 네가 늙어서는 남들이 너의 팔을 벌릴 것이고, 너를 묶어서 네가 바라지 않는 곳으로 끌고 갈 것이다"하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이 기묘한 말씀을 요한은, "19예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 것은 베드로가 어떤 죽음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것인가를 암시하신 것이다"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너 나를 위해 죽을 수 있느냐?"하고 물으셨을 때, 베드로는 "주님, 그리하겠습니다"라고 대답했고, 예수님은 베드로의 십자가 죽음을 예고하신 것입니다.    우린 이제 이 대화 가운데 담긴 신비를 풀어야만 하겠습니다. 그것은 베드로의 답변 뒤에 예수님께서 하신 명령에 내포되어 있습니다. 예수님은 베드로의 답변을 들으신 뒤에, "내 어린 양을 먹여라", "내 양을 쳐라", "내 양을 먹여라"하고 명령하셨습니다. 여러분은 양을 뭘로 먹입니까? 풀과 물로 먹입니다. 그러면 인간 영혼을 뭘로 먹입니까? 하나님의 말씀으로 먹입니다. 여러분, 사람들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먹이는 일이 뭐가 그리 어려운 일이라고 예수님이 베드로의 마음에 상처를 주면서까지 세 번씩이나 질문을 하십니까?    [성경 본문에 기록되어 있진 않지만] 예수님의 암시된 답변은 "매우 어렵다"는 것입니다. "나 [=그리스도] 없이는 도저히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말씀을 먹이는 일은 희생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저도 이 말씀을 깊이 묵상하기 전까지는 목회는 교인들을 말씀으로 가르치고 양육하는 걸로만 알았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선 "말씀을 가르친다는 것은 자기를 희생하는 길이다. 자기 영광을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는 일이다. 자신의 생명을 내어주는 일이다"하고 말씀하고 계신 것입니다. 저는 이 비밀을 깨닫고, 제 자신이 몹시 부끄러워졌습니다. "난 그만한 사람이 못 되는데..."    지난 주엔 한샘이와 하늘이가 무척 아팠습니다. 먹은 것도 다 토하고, 약을 줘도 약도 토하고, 물을 줘도 물도 토하고...몸은 불덩이 같고, 계속 헛소리만 하는 게, 아비된 저의 마음을 애타게 했습니다. 전 금식하랴, 새벽기도 인도하랴, 성공공부 가르치랴...바쁘고 힘들었지만, 독감으로 고통받고 있는 아들들 때문에, 밤새도록 병간호를 해야 했습니다. 뜨거운 그들의 머리를 어루만지면서, 제 마음속엔, "내가 이런 마음으로 교우들을 돌보았던가?"하는 자문을 해보았습니다. 이내 저는 얼굴을 떨구고 말았습니다. "나에겐 목회자로서의 친절, 애정, 성실성은 있을지 모르지만, 교우들을 내 아들 돌보듯 하지 못했구나!"하는 자책이 들었습니다. 전 여러분에게 "목사님"이라고 불리울 자격도 없는 사람입니다. 전 확실히 목회할 사람이 못 됩니다.    여러분, 예수님이 왜 제자로서 실패한 사람들을 다시 찾아오셨습니까? 그들은 그냥 실패한 사람들이 아닙니다. 예수님을 버리고 배신한 사람들입니다. 왜 그런 사람들을 다시 찾아오셨습니까? 이 세상에 사람이 그렇게 없습니까?    우리가 여기서 꼭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주님은 한 번 선택한 사람은 버리시는 법이 없습니다. 버리는 건 주님이 아니라 우립니다. 우리가 주님을 버리지 않는 한, 주님은 절대로 우리를 버리시는 법이 없습니다. 잘못되었다면 바로잡으시고, 부족하다면 고쳐서라도 사용하십니다. 바로 이것이 바로 은총인 것입니다.    왜 나같이 자격 없는 사람을 버리지 않으시고 다시 쓰시고자 하실까? 시계도 고장 나면 버리고, 차도 고장 나면 버리는데, 왜 주님은 우리를 쓰시려 하실까? 물건은 고장나면 고물 값이라도 하는데, 사람은 못 쓰게 되면, 고물 값도 못합니다. 고물 값 못하는 건 고사하고, 복음에 방해만 됩니다. 왜 주님은 고물을, 방해물을 쓰시려 하는 것입니까?    여기에 그리스도교 최대의 신비가 걸려 있습니다. 그건 바로, "주께서 자격 없는 자만 쓰시겠다"하는 것입니다. 그건 자격 없는 자가 유용하기 때문이 아니라, 자격 없는 자만 쓰시겠다는 그분의 의지인 것입니다.    모세는 40세에 지력과 힘과 용기가 훌륭했습니다. 거기에다가 동족이 고통 당하는 것을 보고 의로운 분노까지 가졌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어떻게 하셨습니까? 하나님은 그런 모세를 안 쓰셨습니다. 하나님이 안 쓰실 때, 모세가 한 일은 무엇입니까? 바로의 왕궁을 나와서, 미디안 광야에서 40년간 목동생활을 했습니다.    그가 80세의 힘없는 노인이 되었을 때, 하나님은 호렙산에서 그를 만나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그에게 "내 백성을 구해내라!"하고 명령하셨을 때, 모세는 뭐라고 대답했습니까? "나에겐 그럴만한 용기도, 자격도 없습니다" 하지 않았습니까? 그러자 하나님께서 그를 사용하셨습니다. 그래서 이집트의 바로 밑에서 노예생활을 하던 이스라엘 백성을 가나안 복지로 인도하게 하셨습니다.    여러분, 부활이 제자도 [=제자의 길]와 무슨 상관이 있다는 말입니까?    전설에 의하면, 베드로는 십자가형을 선고받았을 때, 감히 주님과 똑같은 형벌을 받을 수 없다 하여, 자신을 거꾸로 매달아 달라고 자청하였다고 합니다. 여러분,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 수 있습니까? 예수님을 사랑하는 마음 때문입니까? 예수님을 사랑한다고 세 번씩이나 고백을 한 그 고백 때문입니까? 배신한 나, 제자로서 전혀 자격 없는 나에게 찾아오셔서, 예수님이 이 땅에서 하신 그 귀한 일을 맡겨주셨다고 하는 은혜를 경험했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여러분, 자격 없음을 아는 자만이 자기를 부인할 수 있습니다. 자격 없음을 아는 자만이 자기 십자가를 질 수 있습니다. 자격 없음을 아는 자만이 자기 영광을 버리고 주님의 영광을 위하여 순교할 수 있습니다. 자격 없음을 아는 자만이 주님의 쓰임 받는 참 제자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그 누구보다 사랑했던 베드로, 예수님을 위해 목숨을 버릴 각오로 칼을 빼들 만큼 용기 있던 베드로, 예수님이 체포되신 곳까지 따라갔던 의리 있던 베드로, 하지만 그는 사람들 앞에서 도저히 자기를 부인할 수 없었습니다. 십자가를 질 수도 없었습니다. 그는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주님은 배반한 제자를 다시 찾아오셔서, "내가 하던 일을 맡아서 하거라!" 말씀하셨습니다. 그때 베드로는 자격 없는 자를 다시 부르신 주님의 그 은혜가 고꾸라져서, 인간적인 사랑과 인간적인 용기와 인간적인 의리를 가지고도 질 수 없는 십자가를 지고, 주님이 가신 길을 따라갔던 것입니다.    그리스도교 최대의 신비가 무엇이냐? 그것은 바로 "자격 없는 자를 다시 부르셨구나"하는 사실을 깨닫는데서 시작됩니다. 이 은혜를 알고 그 부르심에 순종할 때에, 십자가의 능력이 내 안에 들어오고, 부활의 권능이 내 안에서 살아 역사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교 최대의 신비인 것입니다. 이것이 모세의 경험이요, 다윗의 경험이요--비록 모세와 다윗은 십자가와 부활을 몰랐지만 그들은 그리스도의 참 제자들입니다--, 베드로의 경험이요, 바울의 경험인 것입니다. 이젠 여러분 차례입니다! Text  John 21:1-19 Title  It's your turn!    1After these things Jesus showed himself again to the disciples by the Sea of Tiberias; and he showed himself in this way. 2Gathered there together were Simon Peter, Thomas called the Twin, Nathanael of Cana in Galilee, the sons of Zebedee, and two others of his disciples. 3Simon Peter said to them, "I am going fishing." They said to him, "We will go with you." They went out and got into the boat, but that night they caught nothing.    4Just after daybreak, Jesus stood on the beach; but the disciples did not know that it was Jesus. 5Jesus said to them, "Children, you have no fish, have you?" They answered him, "No." 6He said to them, "Cast the net to the right side of the boat, and you will find some." So they cast it, and now they were not able to haul it in because there were so many fish. 7That disciple whom Jesus loved said to Peter, "It is the Lord!" When Simon Peter heard that it was the Lord, he put on some clothes, for he was naked, and jumped into the sea. 8But the other disciples came in the boat, dragging the net full of fish, for they were not far from the land, only about a hundred yards off.    9When they had gone ashore, they saw a charcoal fire there, with fish on it, and bread. 10Jesus said to them, "Bring some of the fish that you have just caught." 11So Simon Peter went aboard and hauled the net ashore, full of large fish, a hundred fifty-three of them; and though there were so many, the net was not torn. 12Jesus said to them, "Come and have breakfast." Now none of the disciples dared to ask him, "Who are you?" because they knew it was the Lord. 13Jesus came and took the bread and gave it to them, and did the same with the fish. 14This was now the third time that Jesus appeared to the disciples after he was raised from the dead.    15When they had finished breakfast, Jesus said to Simon Peter, "Simon son of John, do you love me more than these?" He said to him, "Yes, Lord; you know that I love you." Jesus said to him, "Feed my lambs." 16A second time he said to him, "Simon son of John, do you love me?" He said to him, "Yes, Lord; you know that I love you." Jesus said to him, "Tend my sheep." 17He said to him the third time, "Simon son of John, do you love me?" Peter felt hurt because he said to him the third time, "Do you love me?" And he said to him, "Lord, you know everything; you know that I love you." Jesus said to him, "Feed my sheep. 18Very truly, I tell you, when you were younger, you used to fasten your own belt and to go wherever you wished. But when you grow old, you will stretch out your hands, and someone else will fasten a belt around you and take you where you do not wish to go." 19(He said this to indicate the kind of death by which he would glorify God.) After this he said to him, "Follow me." Story:    When I was pastoring in Uljin province, Korea, I went to fishing vacation with my fellow pastors. Even though we could fish at Uljin where fish were abundant, we went to Choongju Dam to catch big fish. We were fully equipped and ready to roll up our fishing rod. Through day and night we couldn't grasp even bite. Our fishing trip was the absolute failure. Exposition:    Our text begins with this,    1After these things Jesus showed himself again to the disciples by the Sea of Tiberias; and he showed himself in this way. 2Gathered there together were Simon Peter, Thomas called the Twin, Nathanael of Cana in Galilee, the sons of Zebedee, and two others of his disciples. 3Simon Peter said to them, "I am going fishing." They said to him, "We will go with you." They went out and got into the boat, but that night they caught nothing.    Here is written a failure. It is not simply a failure of fishing but of being a disciple. When Jesus spoke he would be crucified, Peter boldly said, "Even though I must die with you, I will not deny you" (Mk 14:31). He really loved Jesus. When Jesus was arrested, Peter put his hand on his sword, and cut off the ear of the slave sent by the high priest (Mt 26:51). He was brave enough to fight for Jesus. When Jesus was sent to the courtroom, Peter went there. He was faithful while other disciples scattered.    But when recognized by those who were outside in the courtyard, Peter denied Jesus and even cursed. Can you understand this? Even Peter might not have understood. Other disciples and we, either.    But Jesus knew. He knew that with human love, human bravery, human fidelity, nobody can bear one's own cross. So he predicted, "Truly I tell you, this very night, before the cock crows, you will deny me three times" (Mt 26:34).    Peter failed in fishing. That failure followed after his failure as a disciple. At that very moment Jesus came to him. John depicts that moment,    4Just after daybreak, Jesus stood on the beach; but the disciples did not know that it was Jesus. 5Jesus said to them, "Children, you have no fish, have you?" They answered him, "No." 6He said to them, "Cast the net to the right side of the boat, and you will find some." So they cast it, and now they were not able to haul it in because there were so many fish. 7That disciple whom Jesus loved said to Peter, "It is the Lord!" When Simon Peter heard that it was the Lord, he put on some clothes, for he was naked, and jumped into the sea. 8But the other disciples came in the boat, dragging the net full of fish, for they were not far from the land, only about a hundred yards off.    Jesus appeared to the disciples who failed and taught them to catch a number of fish. When they followed his word, they could succeed. Jesus stands in amidst of our failure. This is the good news.    When making a great success, John reminded the former success similar to this. When they met Jesus for the first time, they made the same success. After that experience they became the disciples to catch people rather than fish (Lk 5). In this respect this episode story was not intended to reveal the miraculous work in fishing but the call to true discipleship.    When John said, "It's the Lord." Peter put on some clothes and jumped into the sea. He had to swim to the land. Other disciples rowed and got off the boat.    John continues to state,    9When they had gone ashore, they saw a charcoal fire there, with fish on it, and bread. 10Jesus said to them, "Bring some of the fish that you have just caught." 11So Simon Peter went aboard and hauled the net ashore, full of large fish, a hundred fifty-three of them; and though there were so many, the net was not torn. 12Jesus said to them, "Come and have breakfast." Now none of the disciples dared to ask him, "Who are you?" because they knew it was the Lord. 13Jesus came and took the bread and gave it to them, and did the same with the fish. 14This was now the third time that Jesus appeared to the disciples after he was raised from the dead.    When encountering the disciples, Jesus never asked, "Why did you go away from me? Why did you deny me? Why did you betray me?" But he made a charcoal fire and warm breakfast. We can read here the caring love of Jesus for his disciples. In addition that he ate food with them implies that the Resurrection is the resurrection of body and spirit.    Then, what has the resurrection to do with discipleship? John writes,    15When they had finished breakfast, Jesus said to Simon Peter, "Simon son of John, do you love me more than these?" He said to him, "Yes, Lord; you know that I love you." Jesus said to him, "Feed my lambs." 16A second time he said to him, "Simon son of John, do you love me?" He said to him, "Yes, Lord; you know that I love you." Jesus said to him, "Tend my sheep." 17He said to him the third time, "Simon son of John, do you love me?" Peter felt hurt because he said to him the third time, "Do you love me?" And he said to him, "Lord, you know everything; you know that I love you." Jesus said to him, "Feed my sheep. 18Very truly, I tell you, when you were younger, you used to fasten your own belt and to go wherever you wished. But when you grow old, you will stretch out your hands, and someone else will fasten a belt around you and take you where you do not wish to go." 19(He said this to indicate the kind of death by which he would glorify God.) After this he said to him, "Follow me."    Jesus' threefold questions are in contrast to Peter's threefold denial.    At first he asked, "Simon son of John, do you love me more than these?" What would be "these?" That may be secular success as in fishing or his friends who were with him even in his failure time or both of them. This love is love by and after comparison. Most of our love fall into this category. When we say, "I love you," it means, "I love you because you favor me than others. I love you because you are more beautiful than others. I love you because you do better to me than others." Jesus asked Peter, "Do you love me more than any other things or ones dearest to you?" He answered, "Yes, I do."    Secondly Jesus asked, "Simon son of John, do you love me?" In this question comparison is removed. Why do you love your children? Why do you love your parents? Is it because they are of good personality, successful, famous, beautiful? Those may be what you think them so proud but not the reason why you love them. You love your children or parents prior to those reasons. You love them without. Likewise Jesus asked Peter, "Do you love me without?" He answered again, "Yes, I do."    Finally Jesus asked, "Simon son of John, do you love me?" This apparently looks the same as the second question. But the verb, love, in Greek is different. The first two loves are agape wile the third one filia. Filia means passionate love to die for the beloved. Jesus asked Peter, "Can you die for me?" He said, "Yes, I do."    Did Jesus not know that Peter loved him? Of course, not. He knew it. He knew everything as Peter said. Then, why did Jesus ask Peter with the same question three times? In revenge of his threefold denial? John in v 17 describes that when Jesus asked the same question three times, Peter felt hurt. Why did Jesus asked the same question three times? Cause he wanted to commission Peter to do what he had worked on the earth.    After each Peter's reply, Jesus commanded him to shepherd, feed the lambs. By what? Just as a shepherd should feed sheep with grass and water, a disciple must feed souls with the word of God. Do you think it so difficult to feed people with the word of God? Jesus' hidden answer is 'yes,' considering the following prediction in v 18, "Very truly, I tell you, when you were younger, you used to fasten your own belt and to go wherever you wished. But when you grow old, you will stretch out your hands, and someone else will fasten a belt around you and take you where you do not wish to go." In v 19 John comments the meaning of this prediction, "He said this to indicate the kind of death by which he would glorify God." Then, we can infer the reason why Jesus hurt Peter with the threefold same question. It is because he wanted to make Peter understand discipleship requires sacrifice.    Last week Hansaem and Hanl were very sick. Especially Hanl threw up everything, even medication and water. Their bodies were so hot. They suffered. I couldn't sleep at nights to tend them. I asked myself, "Have I tended my lambs as I am doing for my kids?" I felt ashamed. I am not worthy of pastoring you.    Let's shift gear and talk about Peter's case. Why did Jesus came to the disciples who went away, denied, and betrayed? Did he have no other choice but them?    Our Lord never deserts those whom he'd ever chosen. Deserter is not him but us. He uses the undeserved, unqualified, unworthy alone. When Moses was intelligent, brave, and willing to rescue his people, God did not use him. He had to shepherd for 40 years in the Midian wilderness. But when he was old, weak, and unwilling, God used him for the exodus.    You must remember those who know their undeservedness, unqualifiedness, unworthiness alone can deny themselves, bear their own cross, and follow Jesus to death. When you realize this grace and obey his re-calling, the power of the cross and the Resurrection comes into you. This is the story of Moses and David, even if they were prior to Jesus, and of Peter and Paul. Now it's your tu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