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절된
성전을
(요2:13~22)
예수님께서 가나의 혼인 잔치에서 최초의 기적을 행하신 후에 곧바로 예루살렘 성전으로 올라 가셨습니다. 주님은 그곳에서 조용히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깊은 영적 대화를 나누고자 하셨지만 주님께서 가신 성전은 이미 하나님의 거룩과는 거리가 멀고 오직 가축상들과 환전꾼들만이
득실거리고 있었습니다. 주께서 진노하셔서 그들의 상을 엎으시며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만에 다시 세울 것'이라 하셨습니다. 성전 건축에는
깊은 유래가 있습니다. 전에 없이 번영을 누리던 솔로몬이 아버지의 뜻대로 백향목과 대리석으로 건축한 최초의 성전이 그 아들 대에 비참하게
무너지고 이후에도 몇차례에 걸쳐서 성전이 건축되었습니다. 본문에서 예수님께서 활동하시던 성전은 헤롯왕때에 건축된 것으로 이 또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고대한것처럼 영원한 성전이 되지 못했고, 얼마되지 않아서, 예수님의 예언처럼 훼파되고 말았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만에 못박으면서 유대인들은 스스로 주의 피 값을 지겠노라 맹세합니다. 그 이야기를 한지 30년만에 로마에 의해서 예루살렘은 초토화되고
맙니다. 그 때를 예수님이 아시고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주님이 말씀하신 성전은 보다 엄밀한 의미에서는 주님의 몸을 이야기하는 것이었습니다.
성전은 두 가지 의미가 있는데 먼저 '라오스'입니다. 지성소, 또는 성소란 뜻입니다. 또 하나의 성전은 '히에로'로서 성전 둘레의 땅들을 일컫는
말입니다. 예수님은 성전 경내와 성소에 다 들어 가셨습니다. 성전의 뜰은 네등분으로 나누어지는데 제사장의 뜰과 이스라엘 백성의 뜰, 세 번째는
여자의 뜰, 네 번째는 이방인의 뜰이었습니다. 각각의 뜰 사이엔 높은 담이 둘려 있는데 예수님이 지성소에 가시기 위해 성전의 뜰에 들어가시니 그
뜰이 가축 장사치들과 돈을 바꾸려는 환전인 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은 제사를 드릴 때 짐승을 죽여서 번제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짐승들을 먼 곳으로부터 끌고 오기 힘들기 때문에 성전 뜰에서 그것들을 팔게하고, 돈도 깨끗한 것으로 바꾸어 헌금하게 했습니다. 이 말은
당시의 신앙적 편리주의를 보여주는 말입니다. 편리를 위해 말씀을 무시해 버린 것이 당시 성전의 형태였습니다. 성전은 하나님께 예배하는 것인데
예배는 우리의 수준이나 형편에 맞추는 것이 아닌데 예수님 당시에는 모든 제사 행위가 이렇게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교회를 병들게 하는 가장 무서운
적은 무사안일주의이며 편리주의입니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신앙생활을 자신의 편리대로 하려고 합니다. 주님은 '나를 따르려면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 하셨습니다. 넓은 길로 가지 않고 좁은 길로 가야만 참된 신앙이라 할 것입니다. 여러분, 세상은
갈수록 바쁘고 어려워지므로 할 수 있다면 편하게 신앙생활 하고자 합니다. 그런 생각이 우리를 유혹하고 적당주의, 편리주의가 교회에 만연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이 계신 곳, 성전을 찾았다면 그 분의 말씀대로 순결과 정성을 바쳐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심령에 따라 다르게 와
닿습니다. 우리가 섬기는 교회를 변절된 교회로 만드시렵니까?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고자 결단할 때 교회다운 교회, 성도다운 성도가 될
수 있습니다. 잘못되어진 성전에서 어떻게 예배를 드리며 하나님을 경배할 수 있겠습니까, 신앙생활을 자신의 기분에 맞추려 해선 안됩니다. 예수님은
'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인데 너희들이 강도의 소굴로 만들었다.' 하시며 종교 지도자들을 실랄하게 비판하셨습니다. 우리 주님은 초월하여
지금도 우리의 중심을 보고 계십니다. 보시는 그 분 앞에서 우리는 어떠해야 합니까? 성전은 성전다워야 합니다. 소금은 짠맛을 잃지 않아야 하고
등에는 불이 꺼지지 않아야 역할을 감당할 수 있습니다. 성전은 거룩한 전입니다. 거룩이 빠지면 성전을 논할 수 없습니다. 오늘 이 건물을
성전으로 여겨선 안됩니다. 여러분의 몸이 바로 여러분의 성전입니다. 그래서 주님과 우리는 연결되어 있어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돌감람나무인 우리를
참감람나무로 만드셨습니다. 우리들의 신앙이 변절되지 않는 순수성을 지키면 하나님은 축복해 주십니다. 맥추감사절을 당한 오늘 우리의 신앙이 한치도
성경 말씀에서 이탈하지 않고 성경 말씀대로 살아가는 신앙이 되시길 축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