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팔복 가운데 두 번째인 ‘애통하는 자가 받을 복’에 관해서 살펴보려고 합니다. 팔복의 가르침은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요” 라는 구절로 시작합니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겸손한 사람을 말합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살 수 없다고 인정하는 사람이 심령이 가난한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에게 주님께서는 천국을 선물로 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심령이 가난한 자가 복이 있다고 하신 주님께서는 곧 이어서 “애통하는 자가 복이 있나니” 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알고 보면, 심령이 가난한 자와 애통하는 자는 다른 사람이 아니라 본질상 같은 사람을 의미합니다. 그것은 심령이 가난해야 애통하는 자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로, “애통하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알아봅시다.

‘애통하다’는 말로 쓰인 헬라어 ‘펜테오’는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을 때 표출하는 극도의 슬픔을 의미합니다. 창세기 37장에 보면, 야곱의 아들들이 동생 요셉을 미워하던 중, 아버지의 심부름으로 그들을 찾아온 요셉을 이스마엘 상인에게 은 20개를 받고 팔아먹었습니다. 그리고는 수염소를 죽인 다음 요셉의 채색옷을 그 피에 적셔서 아버지 야곱에게 가져다 보이면서 “우리가 이것을 얻었으니 아버지의 아들의 옷인가 아닌가 보소서”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야곱이 그것을 알아보고 “내 아들의 옷이 분명하구나 악한 짐승이 그를 먹었도다 요셉이 정녕 찢겼도다” 하고, 자기 옷을 찢고 굵은 베로 허리를 묶고 오래도록 그 아들을 위하여 애통하였고, 모든 자녀가 위로하였으나 그 위로를 받지 아니했습니다. 구약성경을 헬라어로 번역한 70인경에는 여기, 야곱이 ‘여러 날 동안 그 아들을 위해 애통하였다’고 할 때 이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팔복에 언급한 애통은 단지 마음이 좀 슬픈 정도가 아니라 억제할 수 없이 비통한 상태를 의미합니다. 우리는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 하신 주님의 말씀을 통해서 애통하는 자가 복이 있는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그것은 애통하는 자에게 하나님의 위로가 임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주님의 말씀은 애통하는 자는 누구나 하나님의 위로를 받게 된다는 뜻이 아닙니다. 무엇을 위해 애통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애통하되 하나님의 위로를 받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받지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것은 애통하는 동기가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여부에 따라서 결정이 됩니다.

 

두 번째로, 무엇을 위해 애통할 때 하나님의 위로를 받는지 알아봅시다.

먼저, 자신의 연약함과 죄로 인해 애통하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인생의 모든 고통은 죄가 그 원인입니다. 아담이 범죄했을 때 하나님께서 아담에게 이르시기를 “네가 네 아내의 말을 듣고 내가 너더러 먹지 말라한 나무 실과를 먹었은즉 땅은 너로 인하여 저주를 받고 너는 종신토록 수고하여야 그 소산을 먹으리라 땅이 네게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낼 것이라 너의 먹을 것은 밭의 채소인즉 네가 얼굴에 땀이 흘러야 식물을 먹고 필경은 흙으로 돌아가리니 그 속에서 네가 취함을 입었음이라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창 3:17-19)고 하셨습니다. 범죄로 인해 아담은 에덴에서 쫓겨났고, 수고로운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죄는 하나님과 우리 사이를 벌어지게 하고 원수가 되게 합니다. 하나님께서 가장 미워하시는 것이 죄입니다.

창세기 3장에 보면, 아담이 선악과를 따먹고 나자 눈이 밝아져서 자기의 벌거벗은 것을 알고는 무화과 나뭇잎으로 치마를 하고 동산 나무 사이에 숨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담에게 일어난 비참한 일을 하시고 찾아오셔서 아담을 부르시며 “네가 어디 있느냐?”고 물으셨습니다. 아담이 대답하기를 “내가 동산에서 하나님의 소리를 듣고 내가 벗었으므로 두려워하여 숨었나이다”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누가 너의 벗었음을 네게 고하였느냐 내가 너더러 먹지 말라 명한 그 나무 실과를 네가 먹었느냐”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이 말씀 속에는 아담의 타락을 안타까워하시는 심정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그런데도 아담은 자기의 범죄를 시인하기보다는 “하나님이 주셔서 나와 함께하게 하신 여자 그가 그 나무 실과를 내게 주므로 내가 먹었나이다”라고 변명으로 일관했습니다. 만일 아담이 죄를 뉘우치고 회개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마도 하나님께서 관용을 베풀어 주셨을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런데 아담은 회개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아담이 자기의 범죄에 대해 애통하게 여기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 우리가 살면서 전혀 죄를 짓지 않을 수는 없지만, 죄 짓는 것을 가볍게 여기면 안 됩니다. 아담의 사례를 통해서 알 수 있듯이, 죄는 무서운 것입니다. 어느 정도 무서운가하면 죄는 우리에게 사망을 가져다줍니다. 죄인은 하나님과 단절되는 영적 사망 뿐 아니라, 육체도 죽어 한줌 흙으로 돌아가고 맙니다. 그러나 우리가 애통하는 마음으로 죄를 자백하고 회개하면 하나님의 용서를 받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죄의 유혹에 쉽게 넘어지는 자신의 연약함에 대하여 애통해야 합니다. 우리 자신의 타락한 상태에 대하여 애통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시편 6편은 참회의 시편인데, 거기 보니 “6)내가 탄식함으로 곤핍하여 밤마다 눈물로 내 침상을 띄우며 내 요를 적시나이다”라고 고백하였습니다. 이 성도는 자기가 범죄한 사실에 대하여 가슴을 치면서 탄식하고 잠을 이루지 못하고 눈물로 회개했습니다. 이와 같은 철저한 반성과 회개가 우리에게도 있어야 할 것입니다.

시몬 베드로를 보세요. 마지막 만찬석상에서 그는 제자들이 보는 앞에서 주님께 “다 주를 버릴찌라도 나는 언제든지 버리지 않겠나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주님께서 “내가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오늘밤 닭 울기 전에 네가 세번 나를 부인하리라”고 하시니 “내가 주와 함께 죽을찌언정 주를 부인하지 않겠나이다”라고 장담했습니다. 그러나 그 날 밤에 시몬 베드로는 대제사장의 관저 뜰에서 여종과 하인들 앞에서 세 번이나 주님을 모른다고 부인했습니다. 베드로는 끝까지 주님을 따르고 싶었으나 그럴 용기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새벽 닭이 울 때, 그는 “닭 울기 전에 네가 세번 나를 부인하리라” 하신 주님의 말씀이 생각나서 밖에 나가서 심히 통곡했습니다. 시몬 베드로는 자기가 주님을 배반한 것을 애통해 했습니다.

오늘날 기독교인들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이 애통하는 마음입니다. 혹 죄를 범하였으면 이를 통분하게 여기는 마음이 있어야 하는데, 그럴 수도 있지 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여길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그래서는 하나님의 은혜를 입지 못합니다. 시편 51편 17절에 “하나님의 구하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이라 하나님이여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을 주께서 멸시치 아니하시리이다”라고 했습니다. 그런즉 우리는 자신의 범죄와 부족함에 대하여 애통함으로 하나님으로부터 사죄의 은총을 받는 성도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둘째로, 고통당하는 믿음의 형제들을 위해 애통하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요즘 사람들은 누구 하나 예외 없이 바쁘게 살아갑니다. 그러다 보니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가질 겨를이 없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우리에게 “즐거워하는 자들로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로 함께 울라”(롬 12:15)고 말씀합니다. 특히, 주 안에서 한 형제 된 성도들이 고통스러워할 때 함께 고통을 나누려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짐을 서로 나누어 질 때 비로소 주 안에서 한 형제가 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형제가 믿음이 연약해서 자주 넘어지고 신앙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대신 애통해 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믿음이 약해서 주님의 뜻대로 살지 못하는 형제를 위해 대신 회개하고 기도하는 것은 형제 사랑을 실천하는 귀한 일이 됩니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교회에 보낸 편지에 쓰기를 “28)… 날마다 내 속에 눌리는 일이 있으니 곧 모든 교회를 위하여 염려하는 것이라 29)누가 약하면 내가 약하지 아니하며 누가 실족하게 되면 내가 애타하지 않더냐”(고후 11:)고 했습니다. 구역 식구가 신앙생활에 열심을 내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마음 아파하고 위하여 기도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아름다운 행위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고 형제가 시련을 만나 고통하는 것을 보고서 ‘내 일이 아니니까 내가 간여할 바가 아니라’고 할 것이 아니라, 그 형제가 처한 어려움을 이해하고 위하여 기도해 주어야 합니다. 욥의 세 친구는 욥이 당한 비극적인 재난에 대하여 듣고 위문차 찾아왔으나 욥의 형편이 너무나 비참한 것을 보고서는 이는 필경 욥이 무서운 죄를 범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는 그들이 욥에 대한 태도를 바꾸어서 죄를 회개하라고 촉구합니다. 이는 형제의 고통을 애통해 하는 태도라고 볼 수 없습니다. 오히려 불에 기름을 붙는 격이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조카 롯이 사는 소돔 성이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멸망할 것을 알고서 하나님 앞에 엎드려 간구했습니다. “주께서 의인을 악인과 함께 멸하시려나이까 그 성중에 의인 오십이 있을찌라도 주께서 그 곳을 멸하시고 그 오십 의인을 위하여 용서치 아니하시리이까 주께서 이같이 하사 의인을 악인과 함께 죽이심은 불가하오며 의인과 악인을 균등히 하심도 불가하니이다 세상을 심판하시는 이가 공의를 행하실 것이 아니니이까” 그러자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만일 소돔 성중에서 의인 오십을 찾으면 그들을 위하여 온 지경을 용서하리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안심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다시 구하기를 “티끌과 같은 나라도 감히 주께 고하나이다 오십 의인 중에 오인이 부족할 것이면 그 오인 부족함을 인하여 온 성을 멸하시리이까”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거기서 사십 오인을 찾으면 멸하지 아니하리라” “거기서 사십인을 찾으시면 어찌 하시려나이까” “사십인을 인하여 멸하지 아니하리라” 아브라함이 아뢰기를 “내 주여 노하지 마옵시고 말씀하게 하옵소서 거기서 삼십인을 찾으시면 어찌 하시려나이까”

“내가 거기서 삼십인을 찾으면 멸하지 아니하리라” “내가 감히 내 주께 고하나이다 거기서 이십인을 찾으시면 어찌 하시려나이까” “내가 이십인을 인하여 멸하지 아니하리라” 그래도 아브라함은 마음이 놓이지 않았습니다. 그리하여 “주는 노하지 마옵소서 내가 이번만 더 말씀하리이다 거기서 십인을 찾으시면 어찌 하시려나이까” 하니,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십인을 인하여도 멸하지 아니하리라”고 하셨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아브라함이 자기 일이 아닌 남을 위해서 얼마나 간절하게 하나님께 간구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바로 이와 같이 행하는 것이 형제를 위해 애통하는 것입니다. 그뿐 아니라, 우리는 질병으로 고생하는 형제들의 아픔을 이해하고 병낫기를 위해 기도해 주어야 합니다. 그들의 딱한 형편과 처지를 바로 보고서 애통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해야 합니다.

 

셋째로, 이 지구상에 고통당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애통해 하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관심의 폭을 점점 넓혀나가야 합니다. 나 자신, 내 가족, 내 교회를 위해서는 수고를 아끼지 않지만, 나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사람들을 위해서는 무괌심으로 일관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믿는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많은 사람을 위해 마음을 쓸 것을 원하십니다. 우리는 예레미야 선지자를 “눈물의 선지자”라고 부릅니다. 그것은 그가 자기 동족을 위해서 애통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말하기를 “어찌하면 내 머리는 물이 되고 내 눈은 눈물 근원이 될꼬 그렇게 되면 살륙 당한 딸 내 백성을 위하여 주야로 곡읍하리로다“(렘 9:1) 하였고, 또 이르기를 ”너희가 이를 듣지 아니하면 나의 심령이 너희 교만을 인하여 은근히 곡할 것이며 여호와의 양무리가 사로잡힘을 인하여 눈물을 흘려 통곡하리라“(렘 13:17)고 했습니다. 예레미야서와 애가를 읽어 보면, 그가 얼마나 자기 백성을 위해 눈물로 간구한 사람인지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니엘서 9장에 보면, 다니엘이 예레미야 선지자의 예언서를 읽다가 그 때가 예루살렘의 회복을 약속하신 70년이 된 것을 알았습니다. 그러자 다니엘은 금식하며 베옷을 입고 재를 무릅쓰고 주 하나님께 기도하며 간구하기를 결심하고 하나님께 기도하며 자기의 죄와 동족 이스라엘의 죄를 자복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을 경외하는 성도들은 하나 같이 고통당하는 자기 백성을 대신해서 애통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오늘날 우리에게도 동족을 위해 애통한 마음으로 기도할 책임이 주어져 있습니다. 이 사회에 만연한 부정과 부패를 보면서, 또한 이 백성이 수많은 우상들을 섬기는 것을 보면서, 우리는 애통한 마음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어려서부터 생존경쟁에 내몰린 이 땅의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을 바라보면서 애통해 할 줄 알아야 합니다. 헐벗고 굶주린 북한 동포를을 위해서도 애통해야 합니다. 그들은 정치적인 자유가 없음은 물론이고 기본적인 인권마저 누리지 못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이 발각나면 처형을 당하거나 강제 수용소에 수감되고 맙니다. 남북이 분단된 지 벌써 63년이란 세월이 지났으나 아직도 통일은 요원합니다. 우리는 이러한 현실을 바라보면서 애통해 해야 합니다.

이 뿐 아니라, 우리는 관심을 더 넓혀서 세계로 향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랜 전란으로 상처입고 신음하는 이라크 사람들, 팔레스틴 난민들, 양식과 마실 물이 없어 죽어가는 아프리카 사람들, 노동을 착취당하는 어린이들, 인신매매 조직에 팔려서 비참하게 살아가는 사람들, 에이즈에 걸렸으나 가난해서 치료받지 못하는 사람들 등등 우리가 애통해야 할 이유를 열거하자면 끝이 없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에게 이러한 처지에 놓인 사람들을 동정하고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있느냐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애통하는 마음을 가지려면 먼저 저들을 불쌍히 여겨야 하기 때문입니다. 불쌍히 여기는 마음은 곧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입니다. 성경을 보면, 예수님께서 웃으셨다는 구절은 없지만 우셨다는 구절은 여러 곳 나옵니다.

요한복음 11장 35절에 보면, 나사로의 무덤 앞에서 “예수께서 눈물을 흘리시더라”고 하였고, 누가복음 19장 41절에는 “가까이 오사 성을 보시고 우시며”라고 증언합니다. 전자는 마리아와 마르다조차도 죽음 앞에서 절망하고 슬퍼하며 부활이요 생명이신 주님이 오셨는데도 여전히 나사로의 소생을 믿지 못하는 것을 통분히 여기셔서 우신 것입니다. 그리고 후자는 예루살렘의 멸망을 내다보시면서 우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께서 우실 이유가 어디 있겠습니까? 예수님께서는 순전히 범죄한 우리 인생들을 불쌍히 여기셔서 우셨습니다. 이사야서 53장 4절에 보면, “그는 실로 우리의 질고를 지고 우리의 슬픔을 당하였다”고 했습니다. 이기주의와 개인주의가 팽배한 세상에서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애통해 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더구나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슬픔을 대신 담당하셨습니다. 바로 여기에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우리가 다른 사람들을 위해 애통해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세 번째로, 애통하는 자가 받는 복이 무엇인지 알아봅시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시기를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라고 하셨습니다. 애통하는 자는 하나님의 위로를 받게 되므로 복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하나님의 위로는 구체적으로 어떤 것일까요? 예수님께서 들려주신 부자와 나사로의 비유에 보면, 부자가 죽어 음부에 떨어져서 고통 중에 눈을 들어 멀리 아브라함과 그의 품에 있는 나사로를 보았습니다.

그 때 부자가 큰 소리로 호소하기를 “아버지 아브라함이여, 나를 긍휼히 여기사 나사로를 보내어 그 손가락 끝에 물을 찍어 내 혀를 서늘하게 하소서 내가 이 불꽃 가운데서 고민하나이다”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아브라함이 대답하기를 “얘 너는 살았을 때에 네 좋은 것을 받았고 나사로는 고난을 받았으니 이것을 기억하라 이제 저는 여기서 위로를 받고 너는 고민을 받느니라”(눅 16:)고 했습니다. 이 비유에 의하면, 낙원에서 복락을 누리는 것을 일컬어 위로를 받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사실인즉, 하나님께서 이러한 차원의 위로를 우리 마음속에 부어주신다면 그 어떠한 슬픔도 너끈히 이겨낼 수 있을 것입니다.

실재로 사도 바울은 고린도후서 1장에서 이같이 증언합니다. “3)찬송하리로다 그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이시요 자비의 아버지시요 모든 위로의 하나님이시며 4)우리의 모든 환난 중에서 우리를 위로하사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 받는 위로로써 모든 환난 중에 있는 자들을 능히 위로하게 하시는 이시로다 5)그리스도의 고난이 우리에게 넘친 것 같이 우리의 위로도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넘치는도다 6)우리가 환난 받는 것도 너희의 위로와 구원을 위함이요 혹 위로 받는 것도 너희의 위로를 위함이니 이 위로가 너희 속에 역사하여 우리가 받는 것 같은 고난을 너희도 견디게 하느니라”(고후 1:)

사랑하는 성도님들, 하나님께서 주시는 위로가 얼마나 크고 풍성한지 사도 자신이 극심한 환난 중에 있으면서도 환난 당한 다른 사람들을 위로할 수 있었다고 간증했습니다. 만일 사람들이 이와 같은 하나님의 위로를 받을 수만 있다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이 생기지 않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위로가 물밀 듯이 우리 마음속에 차고 넘치기 때문에 불안이나 우울한 생각이나 낙심, 좌절 따위가 감히 우리를 넘볼 수 없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위로는 그 같은 모든 부정적인 감정을 상쇄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후서 7장에서도 비슷한 말씀을 합니다. “4)내가 너희를 향하여 하는 말이 담대한 것도 많고 너희를 위하여 자랑하는 것도 많으니 내가 우리의 모든 환난 가운데서도 위로가 가득하고 기쁨이 넘치는도다 5)우리가 마게도냐에 이르렀을 때에도 우리 육체가 편치 못하고 사방으로 환난을 당하여 밖으로는 다툼이요 안으로는 두려움이라 6)그러나 비천한 자들을 위로하시는 하나님이 디도의 옴으로 우리를 위로하셨으니 7)저의 온 것뿐 아니요 오직 저가 너희에게 받은 그 위로로 위로하고 너희의 사모함과 애통함과 나를 위하여 열심 있는 것을 우리에게 고함으로 나로 더욱 기쁘게 하였느니라”

여기서, 우리는 사도와 마게도냐 교회의 성도들이 서로 위로를 주고받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스데반 집사가 살기가 등등한 공회 앞에서도 한 점 두려움 없이 천사처럼 화평한 마음으로 담대하게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했을 뿐 아니라 유대인들이 던지는 돌에 맞아 순교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마음속에 하나님의 위로가 넘쳤기 때문입니다. 사도행전 7장 55절에 보면 ‘스데반이 성령이 충만하여 하늘을 우러러 주목하여 하나님의 영광과 및 예수께서 하나님 우편에 서신 것을 보았다’고 증언합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 우리가 애통할 때 하나님께서 한없는 위로를 베풀어 주신다는 사실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자기의 죄를 인해 애통할 때 사죄의 은총을 베풀어 주십니다. “소자야,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려주십니다. 우리가 형제를 위해 애통할 때 하나님께서 그 형제에게 은혜를 주셔서 믿음에 굳게 세워주시며 당면한 위기에서 건져주십니다. 그리고 이처럼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한 결과를 거두는 것을 보면서 우리는 한없는 위로를 맛보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가 병든 형제를 위해 애통하며 기도할 때 주께서 그 형제를 병상에서 일으켜 주심으로 우리를 위로해 주십니다. 시편 126편에 “5)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6)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정녕 기쁨으로 그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 라고 한 대로,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땀과 수고와 눈물을 헛되게 하지 않으시고 반드시 풍성한 열매를 거두는 기쁨을 누리게 해 주십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 땅에 사는 동안 위로를 다 받는 것은 아닙니다. 장차 하나님의 보좌 앞에서 받을 궁극적인 위로가 남아 있습니다. 이에 대하여 요한계시록 21장에는 이같이 말씀합니다.

“1)또 내가 새 하늘과 새 땅을 보니 처음 하늘과 처음 땅이 없어졌고 바다도 다시 있지 않더라 2)또 내가 보매 거룩한 성 새 예루살렘이 하나님께로부터 하늘에서 내려오니 그 예비한 것이 신부가 남편을 위하여 단장한 것 같더라 3)내가 들으니 보좌에서 큰 음성이 나서 가로되 보라 하나님의 장막이 사람들과 함께 있으매 하나님이 저희와 함께 거하시리니 저희는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 하나님은 친히 저희와 함께 계셔서 4)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씻기시매 다시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니 처음 것들이 다 지나갔음이러라 5)보좌에 앉으신 이가 가라사대 보라 내가 만물을 새롭게 하노라 하시고 또 가라사대 이 말은 신실하고 참되니 기록하라 하시고 6)또 내게 말씀하시되 이루었도다 나는 알파와 오메가요 처음과 나중이라 내가 생명수 샘물로 목마른 자에게 값없이 주리니 7)이기는 자는 이것들을 유업으로 얻으리라 나는 저의 하나님이 되고 그는 내 아들이 되리라”

그러니까 지상에서 우리가 누리는 위로는 장차 영원한 하나님 나라에서 받을 위로에 대한 맛보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애통하는 사람은 천국에서 누릴 위로를 미리 맛보게 된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 지금 우리는 혼돈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도처에서 분쟁의 아우성이 들려옵니다.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서로 더 많은 권리와 이익을 차지하려고만 하니까 다툼이 생길 수밖에 없고, 언제나 강한 자들이 약한 자들을 압제함으로 학대 받는 자가 눈물을 흘리되 저희에게 위로자가 없습니다(전 4:1). 만일 우리가 세상 사람들과 같은 방법으로 살아가려고 한다면 진정한 위로를 얻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팔복의 가르침을 따라서 살아간다면 어떠한 형편에서도 행복한 삶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오늘 이 설교를 경청하신 성도님마다 애통하는 자가 되셔서 하나님의 위로를 받아 날마다 천국의 기쁨을 누리면서 살아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