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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익한 종인가?

눅 17 : 7 - 10
너희 중에 뉘게 밭을 갈거나 양을 치거나 하는 종이 있어 밭에서 돌아오면
저더러 곧 와 앉아서 먹으라 할 자가 있느냐 도리어 저더러 내 먹을 것을 예
비하고 띠를 띠고 나의 먹고 마시는 동안에 수종들고 너는 그 후에 먹고 마시
라 하지 않겠느냐 명한 대로 하였다고 종에게 사례하겠느냐 이와 같이 너희도
명령받은 것을 다 행한 후에 이르기를 우리는 무익한 종이라 우리가 하여야
할 일을 한 것 뿐이라 할지니라

민족의 지도자이자 사상가였던 도산 안창호 선생의 이야기입니다. 이 분이
미국으로 유학을 갔을 때 학비가 넉넉지 않은지라 어느 미국인 가정의 집안
청소를 해 주면서 공부를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가 집안 청소를 얼마나 깨
끗이 했는지 주인이 집안을 살펴볼 때마다 깜짝 깜짝 놀랄 정도였다고 합니
다. 과연 이 청년이 어떤 청년이기에 그 적은 임금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성심
성의껏 일해 주는가 궁금해서 한 번은 안창호 청년을 불러서 물어보았다고 합
니다. "당신 어느 나라에서 왔습니까?" "예, 저는 태평양 건너 작은 나라 코리
아에서 왔습니다." "공부하느라 시간이 부족할텐데 청소는 적당히 해도 되네.
나는 다만 유학생이라는 말을 듣고 다소 도움을 줄 수 있을까해서 일을 맡긴
것뿐일세." "아닙니다. 저로서는 마땅히 할 일을 했을 뿐이요 저 한 사람 때문
에 우리 조국이 욕을 먹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그후로도 그의 행동을 유심
히 지켜보았지만 언제나 한결같은 자세로 일을 하더라는 거예요. 여기에 감동
한 주인이 청년 안창호를 불러다가 학비에 해당되는 돈을 주면서 오른 손 엄
지를 높이 치켜들고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You are a nice gentleman. 당
신은 멋진 신사군요." 나이 어린 청년의 시절에 그는 멀리 이국 땅에서 멋진
신사라는 인정과 칭찬을 받았던 것입니다. 그의 인품과 정신이 얼마나 탁월했
는 지를 보여주는 대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일하는 자세
우리는 이 이야기에서 우리가 어떤 일을 맡았을 때 어떤 식으로 일을 감당
해야 할 것인가 라는 교훈을 받게 됩니다. 일하는 모습을 보면 그 사람이 어
떤 마음 자세로 일을 하는가를 대충 알 수가 있습니다. 어떤 부류는 자기 재
주를 과신한 나머지 남보다 좀 잘 한다고 까불까불대면서 자기 혼자 모든 것
을 독점하려고 욕심부리는 자들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자기 주장만 내세
우고 주인의 생각이야 어떠하든지 그저 자기 생각대로만 하려는 사람입니다.
어떤 부류는 그 직장에서 일을 하지 않으면 생계가 막연하니까 하는 수 없이
억지로 일을 하는 자들도 있어요. 어떤 부류는 보수와 진급을 위해 그것을 최
대의 목적으로 삼아 일하기도 합니다. 그 반면에 어떤 부류는 내가 마땅히 해
야 할 일이기에 한다는 자세를 가지고 충성하는 자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의 본문은 우리가 주의 일을 맡은 자로서 어떻게 일해야 할 것인가를
비유로 말씀하고 있습니다. 본문에 나오는 종은 자기 위치에서 한번도 흐트러
짐이 없이 최선을 다해 주인을 섬겨 받듭니다. 주인의 명령이라면 자기 몸도
돌보지 않고 그대로 순종하리라는 투철한 종의 자세를 보여줍니다. 그는 밖에
나가서도 충성하고 집안에 들어와서도 충성하기를 쉬지 않습니다.
7절 8절 말씀을 보십시오. 그는 잠시 쉴 틈도 없이 일을 시키는 주인에게
이렇다할 불평 한마디 하지 않고 맡겨진 일만을 수행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
의 일은 하루종일 주인의 밭을 갈고 농사를 짓고 양을 치는 것으로 끝나지 않
습니다. 집으로 돌아와도 일은 계속 됩니다. 주인의 식사를 예비하고 주인이
식사를 다 할 때까지 옆에서 시중을 들어야 합니다. 이 정도 안팎으로 충성하
는 종이라면 주인이 얼마나 속으로 신임하고 흐뭇해할까요? 거의 완벽에 가까
운 충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인의 종이 하는 말이 있
습니다.
본문 10절입니다.
"이와 같이 너희도 명령받은 것을 다 행한 후에 이르기를 우리는 무익한 종
이라, 우리가 하여야 할 일을 한 것 뿐이라 할지니라"
주인이 명한 것을 다 행한 후에 이 종이 하는 말이 무엇입니까? 한마디로
나는 무익한 종입니다, 나는 부족한 사람입니다, 나는 무능한 사람입니다 라는
것입니다. 이 사람이 정말 무능해서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습니까? 정말 무익
하기 때문에 자기 자신을 가리켜서 무익하다고 하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한
번 생각해보세요. 이런 정도로 주인의 명령에 순종하고 충성하는 사람이라면
주인의 가정과 사업에 얼마나 유익한 존재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만약 이런
사람이 어느 가정이나 회사, 어느 단체나 조직에서 일한다고 합시다. 그 가정
과 사업은 이 사람으로 인해서 점점 더 흥왕하고 발전하게 될 것이 분명합니
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 사람은 모든 것을 다 행한 후에 '나는 무익한 종이
라'고 스스럼없이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3가지 평가 방법
우리가 자신의 일을 평가하는 방법에는 세 가지가 있을 수 있어요. 하나는
하나님이 평가하시는 방법이고, 또 다른 하나는 주위 사람들이 평가하는 방법
이고, 나머지 하나는 자기 자신이 평가하는 방법입니다. 누구나 자기 자신에게
는 관대하고 너그럽기에 스스로는 자기를 좋게 평가할 수도 있어요. 그리고
또 주위 사람들이 하는 평가도 혹시 잘못될 수도 있고 오해할 수도 있어요.
그저 겉만 보고 '저 사람은 무익해, 쓸모 없어, 필요 없어' 라는 평가는 매우
위험합니다. 왜냐하면 그의 본질이나 마음 중심을 잘 알지 못하고 일방적인
편견이나 선입관에서 나온 말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주님으로부터 받는 평가는 차원이 또 다른 이야기예요. 사람이 무익
하다고 하는 말과 주님이 무익하다고 하는 말이 같을 수가 없습니다. 설령 사
람으로부터는 그런 말을 듣는다 해도 적어도 주님으로부터는 그런 평가를 받
지 말아야 하는 거 아닙니까? 주님으로부터 "너는 무익한 종이다" 라는 평가
를 듣게 된다면 그것처럼 불행한 일이 어디에 있을까요? 내가 나 자신을 얼마
나 관대하게 평가하든, 또 이웃이 나를 어떻게 평가하든 그것은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에요. 정말 중요한 것은 마지막 날에 나에게 내려질 하나님의 평가
인 것입니다. 세상에서야 어떻게 살았든 그날에는 "잘했다, 충성된 종이다"라
는 평가를 받아야 하지 않겠어요? 그 때에 가서도 주님으로부터 "너는 무익한
종이다. 너는 쓸데없다. 밖에 버리워 이를 갈며 슬피 욺이 있으리라" 라는 책
망을 듣는다면 이런 비극이 어디에 또 있겠어요?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일,
가장 불행한 일은 주님으로부터 "잘 가! 안녕." 이런 인사를 받는 것이 아닐까
요. 천국으로 "어서 들어오너라."가 아니라 지옥으로 "잘 가라." 하는 것이니까
말입니다.

마태복음 25장 30절 말씀에 보면 한 달란트 받은 종이 한 달란트를 가지고
주인을 위해서 아무 일도 하지 아니하고 그것을 땅에 파묻어 두었다가 나중에
도로 내어놓음으로 주인으로부터 책망을 받는 사건이 나옵니다. 그 때 주인이
무엇이라 말합니까? "이 무익한 종을 데려다 밖에 던져 버리라." 주인은 그를
향하여 '무익한 종'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냉정하고 지엄한 평가가 아닐
수 없습니다.
반면에 오늘의 본문에 나오는 '무익한 종'이라는 평가는 자기 스스로를 낮추
어 말하는 것입니다. 이 사람은 주인을 위해서 참으로 많은 일을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신실하고 충성스러운 사람입니다. 주인에게 없어서는 안될 사람입
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을 가리켜서 나는 무익한 사람입니다 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무슨 일을 하든지 간에 "나는 무익한 사람입니다" 라고 겸손히 고백
하는 모습만이 참으로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는 진실한 종의 자세일 것입니다.
주님께서 우리 각자에게 분부하신 일들에 최선을 다한 후에도 "나는 무익한
종입니다" 라고 고백하는 그 겸손한 믿음의 자세를 통해 하나님과 사람에게
항상 인정받고 칭찬받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시오

자기 자신을 가리켜서 무익한 종이라고 고백하는 것은 "나는 주님 앞에 부
족한 사람입니다" 하는 것을 인정하고 있는 태도입니다. 자기 자신의 부족을
알고 자기 자신의 모자람을 알고 자기 자신의 지식이 짧음을 알아서 어떻게
하든지 그 부족하고 모자라는 것을 메꾸어 가려고 애를 쓸 때에 바로 거기에
성장이 있고 발전이 있는 것입니다. '나는 모든 것을 다 가졌다, 할만큼 했다,
어려울 때 나는 몸바쳐 충성했다' 이런 생각으로 가득 차 있는 사람은 몸바쳐
충성한 사람이 아닙니다. 아무리 최고의 헌신을 주님께 드렸다고 할지라도 주
님 앞에서는 나는 부족한 사람입니다 라는 고백이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진
실한 종의 모습인 것입니다.

주제 파악
이 사람은 자기 자신이 하나님 앞에서 얼마나 부족한 사람인가를 철저히 깨
닫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것을 다 했어도 자기의 부족을 시인하고
있는 것입니다. 성숙한 신앙인은 언제나 '주님,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었는데 제가 부족했습니다. 내가 그
때 좀 더 충성했더라면 주님이 원하시는 일을 더 크게 해 드릴 수도 있었는데
그렇지를 못했습니다.' 라는 말로 끝맺음 할 줄 알아야 합니다.
국어를 배웠으면 주제파악을 잘 해야 하고, 산수를 배웠으면 분수를 알아야
되고, 지리를 배웠으면 위치를 잘 알아야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자기 위치가
어디인지 자기 분수가 뭔지 자기 한계가 어디까지인지를 잘 알아서 자신의 부
족함을 깨닫고 주님을 위해서 충성할 때 주님께서 그런 사람을 인정하시고 높
여 쓰시는 줄로 믿습니다. 자신의 부족함을 모르는 사람은 주님을 위해서 어
떤 일도 할 수가 없어요.

종은 종인 거예요. 종이 아무리 잘 나고 똑똑해도 주인처럼 될 수는 없어요.
소가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하고 주인을 위해서 충성을 다 바친다 할지라도 그
소가 주인이 될 수는 없는 거예요. 주인이 자기를 조금 알아준다고 주인의 밥
상에 같이 앉아 먹으려 하거나 주인과 같은 침대를 쓰겠다고 안방까지 밀고
들어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여러분은 그런 경우 어떻게 행동하십니까? 잘
한다고 기특하다고 소머리를 쓰다듬어주고 멋대로 하도록 내버려두시나요? 그
렇지 않을 것입니다. 당장 회초리를 들어 때려서라도 쫓아내고 말 거예요. 자
신이 종이라는 신분을 망각하고 주인 행세를 하려들고 주인의 명령을 무시한
채 제고집대로 행동한다면 주님으로부터 매밖에 더 맞겠어요. 종이란 자리조
차도 위태로울 수밖에 없을 겁니다. 그런 자는 아무리 열심히 일하더라도 충
성된 종이 아니라 거짓된 종에 불과합니다. 무익한 종의 전형적인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은혜를 알고 섬기시오

자기 자신을 가리켜서 무익한 종이라고 말하고 있는 이 종은 내가 한 일에
비해서 하나님의 은혜가 얼마나 큰가를 인식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고 있는 사람은 자신이 주님을 하기에 턱없이 모자라는 사람임을
압니다. 자신이 주님 앞에 무익한 종이라는 것을 압니다. 아무리 훌륭한 일을
했어도 주님 앞에서는 무익한 종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살아갑니다.
이것이 은혜받은 자의 모습입니다.
참으로 은혜 받았느냐 은혜 받지 못했느냐 하는 기준이 있습니다. 자기 자
신이 뭐나 된 것처럼 떠벌리고 자랑하고 과시하는 사람은 은혜 받지 못한 증
거입니다. 분명합니다.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주님 앞에서 '나는 죄
인입니다, 멸망 받을 수밖에 없었던 형편없는 사람에 불과합니다, 이런 사람을
들어서 써 주시니 감사합니다.' 라며 주님 앞에서 빚진 자 의식을 가지고 그
빚을 갚기 위해서 열심히 충성하는 자를 주님께서 더 큰 은혜를 부어주시고
더 큰 믿음을 주셔서 위대한 일을 하도록 하시는 줄로 믿습니다.

내가 아니라
아프리카에 선교사로 갔던 리빙스턴이 그의 생애 말년에 이런 이야기를 했
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주님을 위해서 일생을 바쳐 아프리카에 가서 일한 것
을 두고 희생했다느니 수고하고 애썼다느니 라고 말들 하는데 나는 그런 일을
한 적이 없다. 나는 다만 주님으로부터 받은 도저히 되갚을 수 없는 빚을 조
금이나마 갚기 위해서 힘썼을 뿐이다. 그것이 무슨 희생이란 말인가? 나는 결
코 희생한 적이 없다." 그러면서 조용히 모든 사역의 영광을 하나님 앞에 돌
렸다는 것입니다.
주님이 내게 베푸신 은혜를 생각해 보면 사실 우리는 주님 앞에 자랑할 것
이 아무 것도 없는 자들입니다. 무슨 일을 하든지 하나님으로부터 은혜를 받
아서 하고 있다는 은혜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그런 자만이 진정한 충성을 드
릴 수가 있는 것입니다.

한국교회 역사에 훌륭한 장로님들이 많이 있지만 황해도 재령 땅에 정찬유
장로님이라는 분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저도 정씨이지만 알고 보면 정씨 중에
는 훌륭한 분이 참 많은 것 같아요. 정 장로님은 황해도에서 큰 갑부로 이름
이 난 분입니다. 어느 날 집을 새로 짓기 위해 건축에 필요한 준비를 갖추고
자재들을 마당에 잔뜩 쌓아둔 채, 날이 밝는 대로 공사를 시작할 것을 생각하
면서 설레임 속에 잠이 들었답니다. 그런데 그 날 밤 꿈속에서 한 사람이 나
타나더니 한 방향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더랍니다. "저기 동쪽을 바라보아라. 허
물어진 성전이 보이지 아니하느냐?" 라는 이상한 말을 하고 사라지더라는 거
예요. 그 순간 이 장로님의 마음에 무언가 쾅 하고 와 닿는 충격을 느끼게 되
었다고 합니다.
자기가 다니던 낡고 오래된 교회의 모습이 머리 속에서 떠나지를 않더라는
겁니다. '아, 하나님께서 내가 집을 건축하려고 모아두었던 재물을 교회로 바
쳐서 교회 건축을 하라는 뜻이로구나.' 생각하고 그 날로 당장 실천에 옮겼다
고 합니다. 당시 삼만 환이라는 거금을 내어 남산 근처에 삼만 평의 땅을 사
서 건축을 시작합니다. 삼만 환이면 요즈음 돈으로는 20억 원 가까이 되는 돈
입니다. 자신의 사재를 털어서 예배당을 멋지게 세우고 헌당예배를 드립니다.
교회 목사님을 비롯한 온 교인들의 감격과 기쁨이 얼마나 컸겠습니까? 그런데
이 장로님의 칭찬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교회의 주인은
교인들은 장로님의 희생적인 정신을 기리기 위해서 한 마음이 되어 교회당
머릿돌에 <정찬유 장로 기념 예배당>이라는 글귀를 새겨 넣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때부터 웬일인지 정장로님은 그 교회를 출석하지 않고 멀리 떨어진
시골교회로 나가시더랍니다. 이에 놀란 목사님과 온 교우들이 장로님을 찾아
가 "아니 장로님 교회를 그렇게 훌륭하게 지어놓고 다른 교회 나가시는 이유
가 무엇입니까? 우리가 무엇을 잘못하기라도 했습니까? 혹시 무슨 섭섭한 일
이라도 있으신지요?" 라고 묻습니다.
이 때 장로님은 참으로 감동적인 말씀을 남기십니다. "내가 교회에 다닌 것
은 그 교회 주인이 예수 그리스도이시기 때문에 다닌 것이지 사람이 주인인
교회를 다닌 것이 아닙니다. 그 교회는 이제 정찬유 장로가 지은 정찬유 개인
의 교회가 되었기 때문에 나는 사람이 주인으로 앉아있는 그 교회를 더 이상
다닐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조용히 돌아가 주십시오. 제가 다시 나오기를 원
하신다면 그 머릿돌부터 파내 주시기 바랍니다." 그분의 깊은 뜻을 아신 목사
님께서 할 수 없이 교인들과 함께 '정찬유 장로 기념 예배당'이라는 글귀를 지
워버렸다고 합니다.
"내가 교회당 건축을 위해서 헌금할 수 있었던 것은 내가 잘나서가 아니다.
하나님께서 내게 복 주셔서 그만한 일을 할 수 있도록 하셨기 때문이다. 나는
그 일을 심부름한 것뿐이지 원래부터 내 것이 아니었다. 나는 아무 것도 한
것이 없다."
그 분의 신앙자세는 하나하나 후진들에게 오래도록 귀감이 되고도 남는 귀
한 충성의 자세가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 모두에게도 이런 은혜 의식이 있기
를 원합니다. 그저 하나님의 은혜로 주님의 일을 합니다 라는 겸손한 은혜의
식을 가지고 충성하심으로 하나님께로부터 칭찬 받으시는 복된 삶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내 공로가 아닙니다

'나는 무익한 종입니다' 라고 고백하는 것은 내 공로가 아니라 주님의 공로
임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신앙생활에서 탈락하는 이유는 자기
공로를 자꾸 주장하기 때문입니다. 교회가 자기 권리와 보상을 주장하는 목소
리가 높아지게 되면 반드시 시끄러워지고 복잡해집니다. 성장할 수가 없습니
다. 무슨 일을 조금해 놓고, 헌금 얼마 해 놓고 누가 알아주지 않는가에 신경
쓰고 그것이 신앙생활의 전부인양 생각한다면 그 사람은 아직도 신앙생활이
뭔지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그는 사람을 의식하는 껍데기만의 교
회생활을 하고 있을 뿐입니다. 충성과 헌신을 가지고 거래하려고 하지 마세요.
원래 충성이란 자기가 한 업적을 인정치 않고 오히려 기억에도 없는 것이 충
성입니다. 자기가 무엇을 했는데 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면 그것은 충성도
뭐도 아닌 거예요. 9절 말씀을 보세요.
"명한대로 하였다고 종에게 사례하겠느냐"
그렇습니다. 종은 아무리 큰 일을 했어도, 죽을 고생을 하였어도, 최고의 헌
신을 드렸어도 자기 공로를 앞세워서는 안됩니다. 종으로서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이기 때문입니다.

섭섭증
자기 공로를 주장할 때 신앙이 병들고 주저앉고 변질됩니다. 그때부터 신앙
은 점점 하나님을 위한 신앙이 아니라 자기를 위한 신앙, 자기 우상화의 길로
빠져들게 되는 것입니다. 교회 봉사하다가 '섭섭증'에 걸리지 마세요. 이 섭섭
증에 한번 걸리면 신앙생활을 제대로 하기가 어려워져요. 많은 이들이 처음에
는 신앙의 경주를 곧잘 하다가도 마지막 부분에 솟아있는 언덕에 이르면 대부
분 탈락하고 맙니다. 그 곳을 넘어서기만 하면 정말 멋진 봉사자가 되고 하나
님이 쓰시는 위대한 일꾼이 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 언덕을 극복하지 못
해 주저앉아 버리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 언덕을 이름하여 '알아달라' 언덕
이라 부릅니다. 스페인에 있는 어떤 언덕이 아닙니다. 아프리카에 있는 어느
고원이름이 아닙니다. 바로 우리 마음에 있는 언덕입니다. 이 '알아달라' 언덕
을 넘지 못하면 거기서 무익한 종으로 전락하고 마는 것입니다. 주님이 알아
주시면 최고이지 그 이상 더 무엇이 필요합니까?
저는 부족하지만 지금까지 목회하면서 제 나름대로 지켜오는 원칙이 있습니
다. 누가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든 주님 뜻대로 바르고 정직하게 일을 하면 그
뿐 아닌가, 주님이 알아주시면 그것으로 족하게 생각하자 라는 것입니다. 사람
이 알아주면 어떻고 안 알아주면 또 어떻습니까? 자꾸 알아달라 하고 자기 얼
굴을 자꾸 드러내려 하기 때문에 거기서부터 문제가 발생하는 거예요.

진정한 봉사자, 참으로 유익한 종은 주님의 명하신 일들을 명령대로 끝까지
잘 완수한 후에라도 이렇게 고백합니다.
"나는 무익한 종입니다"
"나는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내 공로가 아니라 주님이 은혜 주셔서 했을 뿐입니다"
"주님이 감당할 수 있도록 도와 주셨기 때문에 했을 뿐입니다"
"주님이 내게 축복해 주셨고 재능을 주셨기 때문에 감당할 수 있었을 뿐입
니다"
날마다 이렇게 고백하며 주안에서 참된 봉사자로 착하고 충성된 종으로 인
정받아 참 기쁨과 보람의 삶을 살며 주께 영광 돌리시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기도>
거룩하신 하나님 아버지!
은혜를 감사합니다. 저희들은 조그마한 일을 하고도 그것을
내가 한 것처럼 자랑하고 내게 영광을 돌리려고 할 때가
너무나 많습니다.
사랑의 주님! 저희들의 이러한 부족함을 용서하시고 날마다
주님의 은혜를 힘입어 주님의 일을 감당하고 있음을 깨달아
모든 영광을 주님께 돌리게 하옵소서.
무슨 일을 하든 내 공로가 아니라 주님의 공로요, 내가 무언가를
했다면 주님께서 할 수 있도록 도와 주셨기에 가능할 수
있었음을 기억하면서 늘 감사하며 살아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부모에게서 나오는 미움파(波)가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

초음파, 엑스선, 전자판, 자외선, 적외선 등의 존재를 난 안다.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분명 존재하며 영향을 미친다.
미움이라고 하는 것도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초음파나 엑스선과 같다.
우리가 마음에 미움을 품고 있으면 그것이 우리 몸에서 나와 다른 사람에게
전달된다. 막연히 감정으로만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분명한 실체로써 전달
된다.

부모가 자녀를 향해 품고 있는 미움파가 자녀의 몸과 영혼에 전달되어 영향
을 미친다.
감정에만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뇌에도 전달되고 신체 장기에도 전달된다.
엑스선을 많이 받으면 해롭다는 것이야 다 아는 사실이다.
미움파가 전달되면 몸이 상하고 마음이 상한다.
미움파를 맞으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불안해진다.
식욕은 감퇴되고 의욕은 상실된다. 우울해진다.
혈액순환이 불규칙해지고 몸의 균형이 깨어진다.

집안 분위기는 집안 구성원의 속에서 나오는 '파(波)'에 달렸다.
사랑파가 많이 나오는 집이 있고, 증오파가 많이 나오는 집도 있고,
혈기파가 많이 나오는 집도 있고, 분노파가 많이 나오는 집도 있다.
집안의 파를 바꿀 필요가 있다.
어느 장소에 가면 마음이 참 편안해 지기도 하고 어느 장소에 가면 소름이
오싹 하기도 한다.
내 몸에선 지금 무슨 파가 나오고 있는가.
하나님께서는 예수 믿는 사람들에 신비한 능력을 주시었다.
각종 안 좋은 파를 막아주고 좋은 파로 바꾸는 능력이다.
일명 십자가 보호막이다.
십자가 안에서 가지게 된 삶의 의미와 이유,
전혀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에게 주신 만능 차단막이다.
그리고 그 안에 있으면 우리는 언제나 좋은 파, 사랑파를 발산하는 사람들
이 된다.
이것 때문에라도 예수는 믿어야 한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사람을 행복하게!"

집으로 갈 시간이다.
오늘은 우리 막내 딸 생일이다.
생일 맞은 딸을 안고 사랑파를 많이 많이 비춰 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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