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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만한 믿음은

     

    눅7:1-10

    오늘 본문 9절 말씀을 다같이 읽어보시겠습니다.
          "예수께서 들으시고 저를 기이히 여겨 돌이키사 좇는 무리에게 이르시되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스라엘 중에서도 이만한 믿음은 만나보지 못하였노라 하시더라"
           이 9절에 보면 <예수님께서 기이히 여겼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신약성경에 보면 예수님께서 기이히 여기신 일이 단 두 번 나타납니다. 오늘 본문 9절에서와 마가복음 6장 6절에서 또 한 번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기이히 여기신 경우는 둘 다 믿음과 연결되었다는 것을 우리가 주목해야 합니다.
       마가복음 6장 6절에서는 주님을 통해 엄청난 기적을 맛 본 사람들에게서 믿음을 찾아볼 수 없었던 것을 기이히 여기셨습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에서는 이스라엘 사람이 아닌 이방인 백부장에게서 믿음을 보시고 기이히 여기셨습니다.
      여기     기이히 여겼다는 말은 말 그대로 예수님께서 놀라셨다는 뜻입니다. 오늘 이 시대에 우리들은 예수님에게 어떻게 보일까요? 우리도 예수님으로 하여금 기이히 여기도록 하는 삶을 보일 수 있을까요? 예수님께서 우리의 믿음을 보시고 한국 땅에서 이런 믿음을 보지 못했다고 기이히 여기시겠습니까? 아니면 더 이상 무슨 은혜를 더 주어야 하고, 무슨 증거가 더 필요하냐고, 믿음이 없음을 보시고 기이히 여기실까요?  아니 어쩌면 우리는 예수님으로 하여금 기이히 여기도록 하기보다는 전혀 믿음에 대해서 언급할 필요가 없는 그런 상태에 있지는 않은지요? 
      우리를 바라보시고 주님은 어쩌면 둘 중에 하나의 놀람을 가지실 것입니다.     어찌하여 아직도 그 모양인가? 하는 기이히 여기심과, 혹은 우리의 믿음의 성장을 보시고 기이히 여기심 둘 중에 하나 말입니다. 그러면 도대체 예수님께서는 백부장의 어떤 모습, 믿음의 어떤 모습을 보시고 기이히 여기셨을까요?  본문의 백부장은 예수님에 대한 소문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백부장의 사랑하는 하인이 죽을 병에 걸렸습니다. 백부장은 유대인 장로 몇 명을 예수님께 가도록 요청했습니다. 백부장은 자신이 이방인이었기 때문에 자기와는 잘 안통하고, 예수님과 유대인 장로들은 잘 통할 것으로 생각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장로들이 예수님께 왔고, 그 백부장을 위해서 간절히 간청했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다시피 유대인들은 이방인에 대해서 편견을 빼 놓으면 시체들입니다. 유대인들은 이방인들과 상종하지 않는 것들을 원칙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유대인의 장로들은 이방인들을 개취급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유대인 장로들이 그 백부장을 위하여 예수님께 간청하였습니다.
      오늘 본문에 나타나는     '구하여'라는 단어는 헬라어에서 파레칼룬으로 미완료형이라고 하는데 계속적인 간구를 보여주는 단어입니다. 곧 장로들의 간구가 단순히 한 두 번에서 그친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응답이 있을 때까지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이루어졌음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아마 유대인의 장로들에게 이 백부장의 인품과 행실은 큰 감동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기에 개 취급하는 백부장을 위해 장로들이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가 더욱 주목해야될 단어가 나타납니다.
       우리 성경 4절 말씀을 보면     "이에 저희가 예수께 나아와 간절히 구하여 가로되 이 일을 하시는 것이 이 사람에게는 합당하니이다." 라고 되어 있습니다.
      여기     <합당하니이다>라는 단어는 헬라어에서 <∼할 만하다 , ∼할 가치가 있다> 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NIV성경에서도 보면 <This man deserve to have you do this>라고 되어있습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장로들이 예수님께서 나아와서 <이 백부장이라는 사람은 병 고치는 일을 해 줄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 곧 하나님의 은혜를 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라는 말을 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유대인의 장로들이 왜 백부장은 은혜를 받을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는지 5절 말씀을 한 번 같이 읽어봅시다.
          "저가 우리 민족을 사랑하고 또한 우리를 위하여 회당을 지었나이다."
           NIV에서는 5절을 <Because>로 시작합니다. 이방인들이 유대인들에게 강압적으로 대하는 것이 보통인데 이 백부장은 다른 사람과 다르게 대했다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바로 이 장로들의 문제가 오늘 우리들의 문제입니다. 유대인들의 사고방식의 큰 문제입니다. 사람이 뭔가 선행을 행하면 하나님의 특별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이 유대인의 장로들의 사고방식이 오늘 대부분의 한국의 성도들에게 깊이 박혀있는 사고방식이기도 합니다.     <내가 이만큼 수고했으니까 하나님께 은혜를 받을 만하다.>하는, 나의 어떤 공로를 내세우는 좋지 못한 사고방식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우리는 어려서부터 이 백부장의 믿음에 대한 설교를 들으면서도 백부장은 이런 믿음을 가졌다고 하는 설교를 많이 들었습니다. 종을 불쌍히 여기는 자세라는 둥, 겸손했다는 둥, 자꾸 백부장에게 초점을 맞추어서 우리도 이런 믿음을 갖자고 하는 내용의 설교를 주로 들어왔습니다.  우리가 선행을 행하지 말자거나 겸손하지 말자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혹은 백부장이 훌륭한 인격의 소유자였다는 것을 부인하는 말도 아닙니다. 
      하지만 오늘 본문에서는 다른 각도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그 백부장의 집에 거의 도착했을 무렵에 그 백부장은 그의 친구들을 예수님께로 다시 보냅니다. 그 친구들을 통해서 백부장의 하는 말을 우리가 역시 주목해서 보아야 합니다. 우리 6절을 자매들이 7절을 형제들이 읽어봅시다.     
      <예수께서 가실 새 이에 그 집이 멀지 아니하여 백부장이 벗들을 보내어 가로되 주여 수고하시지 마옵소서 내 집에 들어오심을 나는 감당치 못하겠나이다. 그러므로 내가 주께 나아가기도 감당치 못할 줄을 알았나이다. 말씀만 하사 내 하인을 낫게 하소서>
          여기 백부장을 통해 준 <감당치 못하겠나이다> 라는 단어를 주목해야 합니다. NIV에서는 6절이 <I do not deserve to have you come under my roof.>라고 되어 있습니다. 유대인의 장로들은 이 백부장이라는 사람은 은혜를 받을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는데, 여기 백부장은 <내 집은 주님을 받아들일만한 가치가 없는 집입니다.> 라고 먼저 자기 집에 대한 평가를 합니다. 그리고 7절에 가서는 <나 자신도 역시 주님 앞에 나아갈 가치가 없는 사람입니다.>라고 자기 자신에 대한 평가를 합니다.
       백부장의 자기에 대한 평가는 장로들의 평가와 정반대의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정말 기이한 믿음, 놀랄만한 믿음의 표현입니다. 우리는 유대인의 장로들과 비슷합니다. 내가 하나님께 은혜를 받을 만한 자격을 갖추려고 부단히 애를 씁니다. 그리고 주님 앞에 자꾸 나의 그 어떤 것을 내 놓으려고 합니다.
           <주님 그래도 주일 예배는 착실히 나왔잖아요,
       헌금도 하느라고 했어요,
       저도 은혜 받을 자격이 웬만큼 있다고요>
            이렇게 말입니다. 왜 예수님께서 신약성경에서 두 번 기이히 여기신 일, 곧 놀라신 일 가운데 이 백부장과의 사건에서인지 이해가 조금 되십니까? 영어성경 KJV에 보면 <He was worthy>    라고 유대인의 장로들이 말하고, 백부장은 <I am not worthy>라고 말합니다. 곧 유대인의 장로들은 <그 사람은 가치가 있는 사람이요.> 라고 말하고 백부장은 <나는 가치가 없는 사람이요> 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잘 기억해야 합니다. 이 세상에는     <그래도 나는 쓸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들이라>    는 생각으로 가득찬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우리 주님 앞에 <지금까지 저를 사용해 주신 것 만해도 감사합니다. 저는 사실 가치가 없는 사람입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정말 찾아보기 힘듭니다. 유대인의 장로들이 평가했던 것처럼 그 백부장이 유대민족을 사랑한 것과, 그 백부장이 회당을 지어 준 것이 정말 하나님의 은혜를 받을 만한 자격이 되겠습니까?
       여러분, 솔로몬의 기도를 기억하십니까? 예루살렘 성전을 지은 후에     <하늘의 하늘이라도 하나님을 모시기에 부족하겠거늘> 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온통 자기의 의를 내세우고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세상에서 정말 무가치한 존재인 것을 깨달은 백부장을 보시며 놀라시는 주님의 모습이 조금은 이해가 됩니다. 
      우리들의 마음속에 보이지 않는 교만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나 아니면 안 된다. 내가 누군데>하는 교만 말입니다. 오늘날 자기에 대한 평가를 스스로 가치가 있는 존재라고 하는데서 부터 온갖 문제들이 생기는 것은 아닙니까?
       우리는 분명히 기억해야 합니다.우리는 정말 가치 없는 존재들입니다. 주님의 은혜를 받을만한 아무런 가치도 자격도 없는 존재들입니다. 우리가 솔로몬의 성전보다 더 크고 웅장한 회당을 지었다고 할지라도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받을만한 아무런 가치도 자격도 없는 존재들입니다. 그런데 주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셨습니다. 바로 가치 없는 나를 살리시기 위해 죽으셨습니다.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은혜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구원의 은혜뿐만 아니라 각가지 다양한 은혜를 베풀어주십니다.
       저는 정말 여러분의 마음속에서 이런 변화가 있기를 원합니다.
           <나는 아무런 가치가 없는 자이다.
        은혜를 받을만한 아무런 가치도 없는 존재인데, 은혜를 주셨다.
        구원의 은혜도 주시고 때로는 주의 사역도 맡겨 주셨다.
        지금까지 주신 것만도 감사하다.>
           그러면 주님은 여러분에게서 긍정적인 기이함을 보실 것입니다. 늘 자신은 가치가 있다고 여기는 자들을 보시면서 주님은 부정적인 기이함을 느끼십니다.  이제 유대인의 장로들과 같은 평가를 하는 어리석은 자들이 아니라, 백부장과 같은 자신을 바로 바라보는 평가, 주님을 바로 바라보는 평가를 하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계속해서 우리가 이 백부장의 하는 말을 살펴보면 그는 한 마디로 권위자의 말의 중요성, 곧 주의 말씀의 중요성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7절 하반부와 8절을 보면     <말씀만 하사 내 하인을 낫게 하소서 저도 남의 수하에 든 사람이요 제 아래에도 군병이 있으니 이더러 가라 하면 가고 저더러 오라 하면 오고 제 종더러 이것을 하라 하면 하나이다.>  이 백부장의 요청은 <말씀만 해 달라>는 것입니다. 여러분, 유대인들이 예수님에게 표적을 구한 것을 잘 압니다. 보통 사람들이 가지고 구하는 내용입니다. 지난 삼일 예배 때에 살핀 나아만 장군도 어떤 신체적인 접촉을 기대했습니다. 혹은 어떤 기이한 행동을 기대했었습니다. 보통 사람들이 가지는 기대입니다.
      오늘날에도 주님께서 나타나셔서 그 얼굴을 보여 주신다든지,  십자가에 못 박히셨던 손의 못 자국이라도 보여주신다든지 혹은 환상을 기대하거나 신체적인 접촉을 기대하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기대입니다.
       그러나 여기 백부장은 말씀만 해달라는 것입니다. 백부장은 그 이유를 아주 뚜렷하게 말합니다. 자기의 군대생활의 경험을 통해서 그는 말합니다. 그는 로마에서 파송한 팔레스타인 지역의 백부장입니다. 그래서 로마 황제가 비록 그 팔레스타인 지역에까지 와서 무슨 명령을 하지 않고, 저 먼 곳 로마에서 명령만 내려도 그 통치 영역 안에서는 즉각적인 효력이 발생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이 어떤 대통령으로서 할 수 있는 명령이 떨어지면 대한민국이라는 영역 안에서는 모두가 그 명령을 따라 효력이 즉각적으로 나타납니다.
       이 백부장은 그것을 지금 말하고 있습니다.
           주님이 나 같은 가치 없는 것에게 직접 오실 이유가 무엇입니까?
       모든 땅이 주님의 통치 영역 아닙니까?
       말씀만 하시면 주님의 통치 영역인 이곳에서 즉각적인 효력이 나타납니다.
       오셔서 만져주시고, 얼굴을 보여주시고 환상을 보여주시고, 하는 그런 수고를 하실 이유가 무엇입니까?
           곧 이 백부장에게서 권위자로서의 주님의 명령을 그 효력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보게됩니다.
       오늘날은 주님과 성도들과의 관계에서 명령자와 수종자가 뒤바뀐 것을 종종 느낍니다. 성도들이 기도하면서 주님께 명령하는 것을 아주 잘합니다.
           <주님 이렇게 하세요, 저렇게 하세요.  이리로 나에게 와서 그 얼굴도 보여주시고 환상도 보여 주세요>
           주님께 명령하기를 좋아합니다. 이것은 이 백부장이 주인과 종의 관계로서 설명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제 종더러 이것을 하라 하면 하나이다.> 이 백부장은 주님의 통치 영역에 대한 인식, 그리고 주인으로서의 인식이 분명하게 자리를 잡았던 것입니다. 
      우리는 나의 이익을 위해서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주님을 잡아끌기도 하고 주님을 밀기도 하는 것이 그 특징이라면, 이 백부장은 주권자에 대한 아주 분명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입니다. 온통 자기의 이익만을 추구하면서 주님을 종 부리듯이 하는 세상 속에서 이러한 분명한 인식을 가지고     <말씀만 하옵소서>라고 말하는 백부장을 바라보시고, 주님이 기이히 여기신 일이 이해가 됩니다. 
      주님께서는 이 백부장의 친구들로부터 백부장의 이야기를 듣고 주님을 따라오는 무리들에게 돌이키사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스라엘 중에서도 이만한 믿음은 만나보지 못하였노라.> 왜 예수님께서 이 백부장을 칭찬하셨을까요? 온통 왜곡된 자만에 빠져있는 유대인들에게 주시는 메시지 아니겠습니까? 온통 자만에 빠진 우리들을 바라보시고 하시는 메시지가 아니겠습니까? 주종이 뒤바뀐 상태에서 살아가는 유대인들과 우리들을 향하여 주시는 메시지가 아니겠습니까?

            결  론
          유대인의 장로들처럼 지금까지 평가해 왔던 것에서 돌이켜서, 백부장처럼 가치 없는 자, 은혜 받을 자격이 없는 자, 사역을 맡을만한 아무런 자격이 없던 자라는 것을 고백할 수 있는 성도가 되도록 기도하시고, 권위자 통치자 예수님의 자리를 인정도 하지 않고 그 자리를 빼앗았던 우리를 돌아보면서   주님으로부터 긍정적인 기이히 여김을 받는 성도들이 되도록 다같이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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