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아의 길


하나님의 숨결 : 누가복음 4장 16-23절


1. 들어가는 말
지금 우리는 사순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난 3월 5일부터 시작된 사순절은 이 땅에 고난의 노예로 오신 예수님을 기념하고, 그 거룩한 순종과 사랑 그리고 희생을 상기하면서 그 뜻을 따르기로 작정하는 기간입니다. 이 사순절을 보내면서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숨결이 담긴 거룩한 말씀을 중심으로 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길, 메시아의 길이 무엇이었는가?를 마음깊이 생각해보겠습니다.

2. 예수님의 정체성
한 나라의 정체성은 그 나라의 헌법에 나타납니다. 우리나라 헌법 제1조는 "대한민국은 민주 공화국이며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입니다. 이로써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 말씀은 예수님이 공식적인 일을 하시기 전, 자신의 정체성을 밝히는 사건입니다. 예수님은 66장에 걸친 긴 이사야 예언서 가운데 유독 이사야 61장 1-2 말씀을 의도적으로 찾아 읽으셨습니다.
예수님은 이 말씀을 읽고 난 후, 사람들에게 "이 글이 오늘날 너희 귀에 응하였느니라"고 말씀하십니다. 무슨 뜻입니까? 바로 이사야가 예언한 그 메시아가 오늘 너희가 눈으로 보는 바 바로 "예수님 자신"이심을 드러내신 것이며, 동시에 예수님 자신의 삶이 이와 같음을 선언하신 것입니다. 즉 메시아의 삶은 하나님의 영을 따라 가난한 사람에게 기쁜 소식을, 마음이 상한 사람을 감싸안고, 포로에게 자유를, 갇힌 사람에게 자유를, 하나님의 보복이 악한 사람과 세력에게 임할 것을 선언하고, 모든 슬퍼하는 사람들을 위로하시는 일임을 밝히신 것입니다.
여러분, 이 말씀을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 하나님의 뜻과 메시아이신 예수님의 정체성은 무엇입니까? 한 마디로, "거룩한 차별의 실천"입니다. 예수님은 가난하고 병들고 약한 사람들과 함께 하고 회복시키는 사랑의 실천자로, 악한 사람들에게는 하나님의 무서운 심판이 있음을 엄중히 경고하시겠다는 말씀입니다. 이는 하나님의 두 가지 속성인 다함없는 사랑과 철저한 심판이 실현되는 것을 말씀합니다. 그러므로 우리 기독교는 "거룩한 차별 종교"입니다.

3. 예수님의 방향성
누가복음 7장 18-23절에 보면, 세례 요한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는 죽음을 맞이하던 어느 날, 그의 제자들을 예수께 보내 묻습니다. "당신이 메시아입니까? 아닙니까?" 세례 요한의 제자들이 그 물음을 가지고 온 그 때의 상황을 21절은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 때에 예수께서는 질병과 고통과 악령으로 시달리는 사람을 많이 고쳐 주시고, 또 눈먼 많은 사람을 볼 수 있게 해주셨다"
예수님은 이 질문에 이렇게 대답하십니다. 22절 말씀입니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가서, 너희가 보고들은 것을 요한에게 알려라. 눈먼 사람이 보고, 다리 저는 사람이 걷고, 나병 환자가 깨끗해지고, 귀먹은 사람이 듣고, 죽은 사람이 살아나고, 가난한 사람이 복음을 듣는다"고 하셨습니다.

4. 예수님은 왜 메시아입니까?
예수님은 세례 요한의 질문에 "예" 혹은 "아니오"로 쉽고 분명하게 대답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보고, 들은 것을 알려라"고 하셨을까요? 무슨 뜻일까요?
첫째, 메시아는 말이 아니라 진실한 실천적 삶이라는 것입니다.
둘째, 메시아는 이사야 61장 1-2절의 구체적 실현임을 행동으로 보여주십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심을 알리는 말씀 그대로, 그 방향 그대로 살아가고 있음을 증명하십니다.
셋째, 메시아는 중간에 변질되거나 포기하는 삶이 아니라 '끊임없는 현재 진행형'임을 분명히 하십니다. 쉼없이 성실하게 일하시는 모습입니다.

5. 메시아의 증명방식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은 메시아로서 정체성과 삶의 방향을 분명히 밝히시고 자신이 그 길을 갈 것이라고 선언하십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그 방향으로 힘차게 나아가십니다. 누가복음 4장에서 7장의 예수님의 삶을 보십시오. "귀신을 쫓아내시고, 베드로의 장모를 고치시고, 여러 병든 사람을 고치시고, 복음을 전파하시고, 제자를 부르시고, 죄인을 부르시고, 나인성 과부의 아들을 살려주셨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편안함을 위한 시간이나 노력이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기뻐하시고 선하신 뜻을 따라 올곧게 실천해나가십니다.
여러분, 저는 이 말씀에 가슴이 벅차 오르는 감격을 만끽하였습니다. 보십시다. 누가복음 4장의 정체성에 대한 선언과 선언 이후부터 세례 요한의 물음까지 이 사이, 예수님의 삶이 무엇을 증명하고 있습니까? 바로, 메시아 선언의 증명, 실천, 구체화, 현실화, 확대의 과정입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 예수님이 위대한 분, '메시아'되심입니다.

6. 마침으로 나아감
우리의 영원한 근본적인 물음, "기독교란 무엇인가?", 이에 대한 많은 대답과 설명이 있겠지만 한마디로 말하면, "기독교란 예수님을 믿는 종교"입니다. 즉, 나의 삶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예수님과 일치시키는 것입니다. 그 정체성과 방향성이 무엇입니까? 바로, '십자가의 삶'입니다. '좁은 길의 삶'입니다. '자기 희생의 삶'입니다.
예수님은 이 거룩한 메시아의 길을 따르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잘 듣고 마음깊이 받아들이십시오. 마태복음 16장 24-25절입니다.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오라.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하고자 하는 사람은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는 사람은 찾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