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절 어린 양 예수(출12:5~14)

질문을 하나 드리겠습니다. 여러분, 구약성경을 읽으면서 혹시 십자가를 발견하신 적 있으신가요? ‘십자가’라는 단어조차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없는 건가요? 사실은 있습니다. 아주 많이 있습니다. 신구약 성경 전체의 주제는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구약은 예수님에 관한 예언의 말씀이고 신약은 그 예언에 대한 성취의 말씀입니다. 그 중에 대표적인 게 바로 십자가에 관한 말씀입니다. 십자가가 신약에만 있는 것 같지만 구약에도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그림자 혹은 예고편처럼 곳곳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런 것을 가리켜 신학용어로 ‘예표론’(豫表論, Typology)이라고 말합니다. 지난주일 말씀드린 ‘도피성’도 그 중의 하나입니다. 그 외에도 예수님의 십자가를 예표하는 것들이 많습니다. 민21:4~9장에 나오는 놋뱀도 예표입니다. 출애굽 후 광야를 통과할 때 힘들다며 계속 원망합니다. 참다못해 하나님이 그들의 불신앙을 책망하며 불뱀을 보냅니다. 뱀에 물린 백성들이 고통스러워하며 죽겠다고 난리를 칩니다. 그 와중에 모세가 하나님께 기도했고 하나님은 한 가지 비방을 가르쳐 주십니다. 불뱀과 똑같은 모양으로 놋뱀을 만들어 장대에 높이 달라! 누구든지 그것을 쳐다보면 살아나리라! 그 말씀을 그대로 믿고 순종한 백성들은 다 살아났습니다. 정말 신기한 일이었습니다. 예수님은 놋뱀 사건이 십자가를 예표한 것이었음을 친히 밝히셨습니다. 요3:14~15 “14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든 것 같이 인자(the Son of Man)도 들려야 하리니 15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구약성경을 잘 보면 이런 예들을 도처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본문에 나오는 출애굽(出埃及, Exodus, B.C. 1446년) 사건도 마찬가지입니다. 출애굽은 이스라엘이 애굽의 속박에서 해방된 사건입니다. 그 역사적 사건을 기념하는 절기가 유월절입니다. 그러니까 유월절은 이스라엘의 광복절인 셈입니다.

좀 더 자세히 설명 드리자면 유월절의 배경은 이렇습니다. 애굽에서 노예 살이를 하던 이스라엘이 신음하며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그러자 하나님이 그 기도를 들으시고 모세를 지도자로 세워 바로 왕에게 보냅니다.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풀어달라고 요청했지만 번번이 거절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스라엘 60만 장정의 노동력을 포기하기 어려웠습니다. 왜냐하면 그때 마침 전국에 대대적인 토목공사를 전개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하나님이 바로 왕의 고집을 꺾고자 재앙을 내립니다. 계속 고집을 부리니까 점점 강도를 높이며 재앙을 내렸는데 10번째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이를 가리켜 ‘애굽의 10대 재앙’(출7:14~12:42)이라 부릅니다.

[1] 유월절 어린 양의 피 : 예수 십자가 대속의 피

본문에 나오는 것은 그 중의 10번째 재앙인데 사람이든 짐승이든 모든 장자가 죽임을 당하는 재앙입니다. 바로 왕의 집안도 장자 죽음의 재앙을 피해갈 수 없었습니다. 역사의 기록을 보면 바로 왕 아멘호텝 2세(Amenhotep II)의 장남인 왕세자도 죽어서 하는 수 없이 차남 투트모스 4세(Thutmose IV)가 왕위를 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의 장자들은 죽임을 당하지 않고 구원받았습니다. 집집마다 죽음의 재앙을 집행하는 천사들이 들이닥쳤는데 어떻게 된 걸까요? 그 비밀은 어린 양의 피에 있습니다. 그 피 때문에 이스라엘에게는 그 재앙이 비켜간 겁니다. 애굽 전체가 초상집이 되고 멘붕에 빠졌는데 그 난리통에 오히려 이스라엘 백성은 탈출의 기회를 잡았습니다. 애굽의 속박에서 해방된 겁니다. 그게 바로 출애굽 사건이고 그 날을 기념하는 절기가 ‘유월절’입니다. 중요한 것은 유월절 어린 양의 피가 바로 예수님의 십자가 피에 대한 예표였다는 사실입니다. 사도 바울이 그 사실을 증거합니다. 고전5:7 “ ... 우리의 유월절 양 곧 그리스도께서 희생되셨느니라” 여기서 중요한 것은 ‘피’입니다. 유월절 어린 양의 피가 예수님의 십자가 대속의 피를 예표합니다.

본문 5절 말씀을 봅니다. 출12:5 “너희 어린 양은 흠 없고 일 년 된 수컷으로 하되 양이나 염소 중에서 취하고” 하나님은 장자 죽음의 재앙을 시행하기 전에 이스라엘에게 특별한 명령을 내리셨습니다. 어린 양을 잡으라는 겁니다. 염소도 가능했는데 이것은 경제 사정을 고려한 것으로 양이든 염소든 통칭해서 어린 양으로 불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피’입니다. 1년 된 수컷은 가장 좋은 상태를 의미합니다. 예수님도 한창 때인 33세에 십자가에 못 박히셨습니다. 또 흠이 없어야 합니다. 출12:6 “이 달 열나흗날(=아빕 월 14일)까지 간직하였다가 해 질 때에 이스라엘 회중이 그 양을 잡고” 아빕월(유대력으로 정월) 10일에 미리 양을 취하고 4일간 간수한 후 14일에 잡으라고 했습니다. 4일 동안 흠이 없나 자세히 살피고 정성으로 준비하라는 뜻입니다.

어린 양이 흠이 없어야 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죄인 된 백성들을 대속하기 위함입니다. 예수님도 마찬가지 죄 없으신 하나님의 아들이지만 사형 틀인 십자가에 못 박히셨습니다. 바울은 그 사실을 이렇게 증거합니다. 고후5:21 “하나님이 죄를 알지도 못하신 이를 우리를 대신하여 죄로 삼으신 것은 우리로 하여금 그 안에서 하나님의 의가 되게 하려 하심이라”

죄인인 우리를 대신하여 의로우신 예수님이 죄가 되셔서 십자가에 피 흘려 죽으신 겁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이 흘린 피는 결국 뭡니까? 대속(代贖, redemption)의 피입니다.

여러분, 혹시 이런 생각 안 해보셨습니까? “왜 하필이면 피를 흘리게 하지 ... ? 잔인하고, 섬뜩하고, 징그럽잖아. 하나님은 전능하시니까 고상하고 품위 있는 방법으로 하면 좋았을 텐데.” 그런데 굳이 피를 흘리게 하신 이유가 있습니다. 피는 생명입니다. 레17:11 “ ... 생명이 피에 있으므로 피가 죄를 속하느니라” 피가 있어야 생명이 있고 피를 다 쏟으면 생명을 잃고 죽습니다. 죽음은 죄에 대한 심판의 결과입니다. 죽음의 재앙에서 이스라엘 장자를 구원하기 위해서는 어린 양이 대신 피 흘려 죽음으로 ‘대속’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죄 사함을 위해서는 피 흘림이 필수적입니다. 히9:22 “ ... 피흘림이 없은즉 사함이 없느니라”

이런 원리에 따라 예수님도 인간의 몸을 입고 오셔서 몸소 피 흘려 죽으신 겁니다. 벧전1:18~19 “18 ... 대속함을 받은 것은 은이나 금 같이 없어질 것으로 된 것이 아니요 19 오직 흠 없고 점 없는 어린 양 같은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로 된 것이니라” 이 세상 그 어느 것으로도 죄를 대속할 수도 없고 인간을 구원할 수도 없습니다. 오직 예수 십자가 보배로운 피 즉 보혈로만 죄 사함과 구원을 줄 수 있다는 겁니다.

[2] 문설주와 인방에 바른 피 : 믿음의 고백

아무리 어린 양의 피가 중요하고, 예수님의 십자가 피가 중요해도 놓치지 말아야 할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그 피를 집의 문설주와 인방에 바르라고 했습니다. 내용인즉슨 믿음의 고백을 하라는 겁니다. 출12:7 “그 피를 양을 먹을 집 좌우 문설주와 인방에 바르고” 잘 생각해 보십시오. 무슨 뜻으로 대문의 좌우 문설주와 인방에 피를 바르라고 했는지! 그것은 믿음을 고백하라는 겁니다. 그것도 공개적으로! 문설주와 인방은 대문을 대표하고 대문은 그 집의 사람들을 대표합니다. 마치 대문에 교패를 다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교패를 달면 지나가는 사람들이 보고 그 집안사람들이 그리스도인으로 oo 교회에 출석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도록 고백하는 셈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만일 하나님을 믿지 않았다면 그 명령에 순종할 수 있었을까요?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페인트도 아니고 피로 칠하라는데 말입니다. 아직 재앙이 집행되기 전인데 애굽 사람들이 그 모습을 보고 얼마나 이상하게 생각했을까요? 또 얼마나 조롱했을까요? 중요한 것은 그런 집만 죽음의 재앙에서 구원받았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니까 무슨 말씀입니까? 오직 믿음으로 구원받는다는 겁니다. 그런데 참 믿음은 공개적으로 고백되어야 합니다. 롬10:9 “네가 만일 네 입으로 예수를 주로 시인하며(confess) 또 하나님께서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것을 네 마음에 믿으면(believe) 구원을 받으리라” 마음으로 믿어도 입술로 공개적으로 고백하지 않으면 그 믿음의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 없습니다.

교회에서 세례를 베풀 때 1대 1 문답을 통해서 그 믿음을 확인합니다. 그리고 많은 성도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고백하고 서약을 하도록 합니다. 그래야 참 믿음이고 구원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분들은 숨어서 예수를 믿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북한이나 이슬람 같이 믿음을 공개하면 당장 감옥에 가고 처형당하는 위험한 곳이라면 이해가 됩니다. 혹은 자유로운 지역이라도 집안에서 심각한 핍박을 받는다면 일시적으로 양해할 수 있습니다. 오래 전에 어느 여 성도가 교회에 올 때 항상 성경책도 들지 않고 빈손으로 오는 것이었습니다. 보기 안 좋아서 저 분은 왜 저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까 집안에서 심히 핍박을 받고 성경책을 여러 번 빼앗기고 불태우고 찢어버림을 당해서 더 이상 성경책을 사 수도 지참할 수도 없었다는 겁니다. 그 사실을 알고 어마나 미안했는지! 오히려 그분은 신앙이 정말 좋은 분임을 알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도 아닌데 믿음을 숨기면 곤란합니다. 요즘 ‘샤이 크리스천’이 많은데 바람직한 모습이 아닙니다.

여러분께 묻겠습니다. 예수님은 죄가 없으신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믿습니까? (아멘!) 예수님이 유월절 어린 양처럼 십자가에 피 흘려 죽으신 것은 여러분 자신의 죄를 대속해 주시기 위함인 줄로 믿습니까? (아멘!) 저와 여러분이 망설임 없이 아멘으로 믿음을 고백한다면 이미 구원받은 하나님의 백성이 된 줄로 믿습니다.

[3] 유월절 어린 양의 피 : 구원을 주시는 십자가 보혈의 능력

그러면 유월절 어린 양 예수님의 피로 우리는 구원의 능력을 힘입을 수 있습니다. 본문을 잘 보면 유월절 양 예수를 믿는 자에게 주어지는 구원을 형상화시켜 설명해 줍니다. 출12:13 “내가 애굽 땅을 칠 때에 그 피가 너희가 사는 집에 있어서 너희를 위하여 표적(sign)이 될지라 내가 피를 볼 때에 너희를 넘어가리니(pass over you-NIV) 재앙이 너희에게 내려 멸하지 아니하리라” 어린 양의 피가 표적 즉 사인(sign)이 되어서 그런 집은 죽음의 천사가 넘어간다는 겁니다. 다시 말하면 비켜간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출애굽을 기념하는 절기를 유월절(逾越節, Passover)이라 부르게 된 겁니다.

비유해서 설명하면 화살이 우리를 향해 날아오다가 어린 양의 피를 보고 비켜간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믿음을 고백하면 마음의 문에 예수 십자가 피가 칠해져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것으로 보고 하나님이 사망의 화살을 비켜가게 해 주십니다. 사망의 화살과 더불어 인생을 힘들게 하는 여러 가지 화살들을 비켜가게 해 주십니다. 그 대신 놀라운 구원의 은혜들을 허락해 주십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일까요?

① 사망의 화살은 비켜가고 영생 :

보혈의 능력을 믿으면 우리에게 사망의 화살이 비켜가고 영생이 주어집니다. 모든 인간은 죄인이고 그 죗값은 사망입니다. 롬6:23 “죄의 삯은 사망이요 ... ” 죄의 결과로 반드시 사망(영적인 사망, 육적인 사망, 영원한 사망)에 이르게 됩니다. 영적 사망이 있기에 육신이 아직 멀쩡하게 살아있다고 해서 큰 소리 칠 수 없습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인간은 마치 사과 속에 들어 있는 벌레와 같다!” 무슨 말인가요? 사과 속을 파먹는 동안은 달콤하고, 즐겁습니다. 그러나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는 겁니다. 그러므로 거기서 빨리 뛰쳐나와야 합니다. 그게 바로 사망에서 영생으로 구원받는 겁니다. 예수님이 친히 말씀하셨습니다. 요5:24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 말을 듣고 또 나 보내신 이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나니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느니라” 이 말씀대로 영생의 확신이 생기면 아무 것도 무섭지 않습니다. 죽음 앞에서조차 당당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연약한 육체는 언젠가 수명을 다하면 죽을 수밖에 없을 겁니다. 하지만 그것은 더 이상 고통이 아닙니다. 그것은 영원한 천국의 복락으로 들어가는 관문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두려움이 없어집니다. 평안하고 담대합니다.

사도 바울은 복음을 증거하다가 마지막 로마 감옥에 수감되어 있을 때 순교를 예감합니다. 유언적인 메시지를 전합니다. 딤후4:6~8 “6 ... 나의 떠날 시각이 가까웠도다 7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8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며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도니라” 그에게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전혀 없었습니다. 천국에 들어갈 것을 확신합니다. 더 나아가 주님 앞에 서 때 의의 면류관 영원한 상급을 받을 것을 기대합니다. 그러면서 분명한 믿음의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든지 주어진 것임을 증거합니다.

지난 주 부산 수영로교회 정필도 원로목사님이 소천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존경했던 분이라 많이 섭섭했습니다. 그런데 장례식을 마치고 제작된 추모영상을 보고 오히려 감사와 기쁨으로 마음이 바뀌었습니다. 갑자기 가셨지만 은퇴 후에도 최근까지 국내외 각지를 다니며 복음을 전하다가 소천한 그 마지막 모습이 얼마나 아름답고 귀한지 부러울 정도입니다. 3월 21일 소천 직전 가족과 성도들 앞에 유언 기도를 하셨는데 폐렴으로 숨이 차오르는 중에도 얼마나 확신이 넘치는지 놀라울 정도였습니다. 적당히 살지 말고 10배 이상 충성하며 열매를 맺으라는 당부까지 하면서 마지막 기도를 하셨습니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전혀 없이 천국에 대한 확신이 넘쳤기에 가능한 기도였습니다. 그 모습을 영상으로 뵈면서 나도 저럴 수 있을까? 아니, 나도 저래야지!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여러분, 저와 여러분의 심령 속에 십자가 피를 믿는 믿음이 있으십니까? 그러면 사망의 화살이 이미 비켜가고 우리는 영생을 얻은 줄로 믿으시기 바랍니다. 이 사순절에 우리 심령 속에 영생의 기쁨과 천국의 소망이 넘치기를 소원합니다.

② 저주의 화살은 비켜가고 축복 :

보혈의 능력이 있기에 저주의 화살이 비켜가고 그 대신 우리에게 축복이 임합니다. 아담의 범죄 이후 이 세상에 저주가 닥쳐왔습니다. 모든 인간이 종신토록 고생하고 저주를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피 흘려 죽으심으로 우리를 대신해서 저주를 담당해 주셨습니다. 갈3:13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저주를 받은 바 되사 율법의 저주에서 우리를 속량하셨으니 ... ” 십자가는 저주 가운데 가장 큰 저주입니다. 예수님이 우리를 대신해서 저주를 당하심으로 믿는 자마다 저주에서 구원받는 겁니다. 그러므로 보혈의 능력으로 저주에서 축복으로 인생이 달라집니다. 잠3:33 “악인의 집에는 여호와의 저주가 있거니와 의인의 집에는 복이 있느니라” 의인은 보혈의 능력으로 하나님의 은혜 안에 들어오게 됩니다. 그러므로 하는 일마다 복이 됩니다. 죄악이 관영한 세상에 살다보니 때때로 고난을 당하기도 하지만, 하나님이 그 가운데 보호해 주십니다. 고난을 역전시켜 축복으로 변화시켜 주십니다. 그게 바로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말씀의 뜻입니다. 롬8:28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이는 마치 우산 아래 들어가는 것과 같은 겁니다. 아무리 비가 억수로 쏟아져도 우산 안에 들어가면 괜찮습니다. 그와 같이 보혈의 능력을 믿는 자는 하나님의 은혜 우산 안에 들어와 있는 겁니다. 그러므로 축복의 확신을 가지고 늘 승리하시기 바랍니다.

③ 시험의 화살은 비켜가고 승리 :

보혈의 능력이 있기에 시험의 화살이 비켜가고 우리에게 승리가 찾아옵니다. 우리가 비록 구원받고 하나님의 백성이 됐지만 천국에 들어가기 전 이 세상 살 동안에는 끊임없는 마귀의 시험이 있습니다. 화살을 계속 쏘듯이 우리를 공격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때때로 근심, 걱정, 그리고 절망에 빠질 때가 있습니다. 또 우리 인생의 미래의 실패를 염려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고전10:13은 이렇게 증거합니다. “사람이 감당할 시험 밖에는 너희가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하지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하지 아니하시고 시험 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 시험의 범위가 있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결국은 승리합니다. 바울은 그런 승리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렇게 외칩니다. 롬8:37~39 “37 그러나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 38 내가 확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 39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어떤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

19세기 미국 최고의 시인 헨리 W. 롱펠로(Henry Wadsworth Longfellow, 1807~1882)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하버드대 교수로 문인으로 명성을 크게 떨친 인물입니다. 우표 모델로 선정될 정도였으니 그의 명성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면 수많은 시험이 있었던 인생이었습니다. 유럽 유학을 마치고 귀국해서 대학교수로 보내다가 다시 유럽에 가서 체류하던 중 부인이 병환으로 사망합니다. 그 후 귀국해서 마음을 추스르고 재혼했지만 네 살배기 아이가 죽고 둘째 부인마저 화재가 나서 중화상입 입고 사망합니다. 본인도 화상을 입어 얼굴이 망가져 부득이 수염을 기르게 됩니다. 젊을 때는 수염이 없는 미끈한 얼굴이었는데 그때부터 수염이 덥수룩한 얼굴이 됐습니다. 그 외에도 숱한 역경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그의 작품을 보면 환희가 흘러넘칩니다. 임종이 가까운 때 한 기자가 물었습니다. “선생님은 두 명의 부인을 사별하고 수많은 고통을 겪으셨는데 그런 환경에서 어떻게 그토록 아름다운 시를 쓰실 수 있었나요?” 그는 마당에 보이는 사과나무를 가리키며 말했습니다. “저 나무가 나의 스승이었다오. 고목이지만 지금도 꽃이 피고 열매를 맺고 있는 것을 보시오. 생명이 있으니까 해마다 새싹이 나오기 때문이죠.” 그는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습니다. “슬픈 사람이여, 마음을 가라앉히고 한탄을 그치라. 구름 위에는 언제나 태양이 빛나고 있으니까.” 아무리 어려운 시험이 닥쳐도 마음에 십자가 피가 있으면 결국은 승리할 수 있습니다.

이제 말씀을 마칩니다. 여러분, 우리는 지금 사순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유월절 어린 양 예수의 십자가 보혈의 능력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보혈의 능력을 믿음으로 우리에게는 사망의 화살이 비켜가고 영생이 찾아왔습니다. 저주의 화살이 비켜가고 축복이 찾아옵니다. 시험의 화살이 비켜가고 승리가 찾아옵니다. 아무쪼록 이번 사순절에 이런 확신으로 무장함으로 더 풍성한 은혜를 경험하며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