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을 보니 예수님은 “다 이루셨다”는 말씀을 하시고 돌아가십니다. ‘다 이루셨다’는 것은 무엇인가 목표가 있었다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예수님은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하여 짧은 생애를 불꽃같이 태우셨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본받기 원한다면 예수님과 같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목표가 있어야 하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하여 우리의 인생을 드릴 수 있어야 합니다. 오늘은 주님께서 나귀 새끼를 타시고 예루살렘 성에 입성한 것을 기념하는 종려주일입니다. 내일부터 고난주간이 시작되고 돌아오는 주일은 부활절로 지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함께 모일 수 없기에 예년처럼 고난주간 특별새벽기도회를 교회에서 드리지 못합니다. 그럴지라도 성경에 기록된 주님의 수난 스토리를 열심히 읽고 묵상하며 주님의 고난에 동참하는 시간을 가져야겠습니다. 사람이 마지막 순간에 남기는 말을 유언이라고 합니다. 유언은 그것을 남긴 사람의 모든 삶을 함축하고 있습니다. 유언에는 간절한 소원이 담겨 있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일곱 마디 말씀을 남기셨습니다. 본문에는 그 중 세 마디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말씀에 담긴 주님의 마음을 읽으며 주님께서 맡기신 사명을 온전히 감당하시기 바랍니다.

“보소서 아들이니이다”(26절)

공관복음에 의하면, 갈릴리에서 예수님과 함께 온 많은 여인들이 멀리서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요한에 의하면 예수님의 십자가 ‘곁에’는 네 명의 여인이 있었습니다. 그들이야말로 예수님을 향한 사랑이 아주 깊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 이모, 글로바의 아내 마리아, 막달라 마리아였습니다. 마태와 마가의 기록을 참조해 볼 때, 세배대의 아들들 즉, 요한과 야고보의 어머니인 살로메를 예수님의 이모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가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신 모습을 곁에서 안타깝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마리아의 아픔에 대해 성경은 “또 칼이 네 마음을 찌르듯 하리니 이는 여러 사람의 마음의 생각을 드러내려 함이니라”(눅 2:35)라고 이미 예고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는 제자 곁에 서 있는 마리아를 향하여 말씀하십니다. “여자여 보소서 아들이니이다.”마리아를 어머니로 부르지 않고 “여자여”라고 부르신 이유를 두 가지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예수님과 마리아의 근본적인 관계의 변화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즉 ‘여자여’라고 부르신 것은 자신이 단지 마리아의 아들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하여 이 땅에 오신 하나님의 아들임을 상기시킵니다. 이제 예수님은 마리아의 아들이라기보다 오히려 마리아의 주님이 되십니다. 둘째는 죽음과 부활을 통하여 새롭게 형성되는 영적인 가족관계를 언급하시기 때문입니다. 사랑하시는 제자에게 “보라 네 어머니라”고 부탁하십니다. 고대 세계에서 죽기 전에 어머니를 특정인에게 부탁하는 일은 일반적이었습니다. 물론 십자가상에서 어머니의 안위를 생각하는 예수님의 공경심과 따뜻한 사랑이 놀랍습니다. 예수님의 형제들이 아닌 ‘사랑하시는 제자’에게 어머니를 맡기신 것은 ‘하나님 나라의 가족’(막 3:35)으로서의 ‘하나 된 새 공동체’를 형성한다는 점에서 신학적 의미가 큽니다. “누구든지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자가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이니라”(막 3:35). 예수님의 동생들이 그때까지도 예수님을 믿지 못했고 요한은 예수님의 사촌 동생인 점이 예수님이 요한에게 자기 어머니 마리아를 부탁한 이유가 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작년 성지 답사를 하면서 터어키에 있는 에베소를 들렀을 때 요한 기념교회와 마리아 기념교회를 방문하였습니다. 마리아는 그곳에서 죽었다는 기록을 보았습니다. 실제로 요한이 마리아를 모시고 돌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그들을 새로운 영적 가족으로 맺어 주셨습니다. 예수님을 구주로 고백하는 모든 사람은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자매, 한 가족입니다. 이제 은혜의 십자가 아래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한 몸을 이룬 영적 가족들을 섬기며 돌보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내가 목마르다”(28절)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신 곳은 황량한 골고다 언덕입니다. 십자가에 달리신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6시간 정도였습니다. 처음 세 시간은 햇볕이 쨍쨍 내리쬐었습니다. 그늘도 없는 십자가 위에 매달려 있자니 얼마나 목이 타셨겠습니까? 정오쯤 되자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졌고 이 어둠은 예수님께서 운명하실 때까지 약 3시간 동안 계속 되었습니다. 그 동안이 예수님에게는 가장 고통이 심한 때였습니다. 예수님께서 부르짖으셨습니다.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마 27:46). 십자가 위에서 버림받은 자의 처절한 절규였습니다. 그리고 침묵하셨습니다. 그러다가 생의 마지막 순간이 다가왔을 때 “내가 목마르다”고 하셨습니다. 사실 예수님은 제자들과 전날 밤 만찬을 나눈 후에 아무 것도 잡수신 것이 없으셨습니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떨어지는 땀방울이 핏방울이 될 정도로 자기의 온 진액을 짜는 기도를 드리셨습니다. 잡히신 후 대제사장인 안나스와 가야바 앞에, 총독인 빌라도 앞에, 분봉 왕 헤롯 앞에, 다시 빌라도 앞에 끌려 다니시며 수치와 능욕을 당하시고 가혹한 심문을 받으셨습니다. 무거운 십자가를 지고 가시다가 도중에 기운이 다하여 쓰러지셨을 때는 마침 유월절을 맞이하여 예루살렘에 왔던 구레네 시몬이 예수님을 대신하여 십자가를 졌습니다. 그리고 골고다 산상에 와서는 양 손목과 발목에 못을 박히셔서 십자가에 달리심으로 심한 고통을 당하시며 피를 흘리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내가 목마르다”고 하셨을 때, 사람들은 예수님이 목이 말라 그렇게 말씀하시는 줄 알고 신 포도주로 적신 해면을 우슬초에 꿰어 예수님의 입에 대었습니다. 마가와 누가는 우슬초를 갈대라 부르고 있습니다. 실제로는 해면을 매단 우슬초를 갈대 끝에 연결해서 사용했습니다. 우슬초는 유월절 의식과 정결하게 하는 의식에 사용됩니다. 예수님이 유월절 속죄의 어린 양으로 이 세상에 오셔서 온 세상 죄를 정결케 하기 위해 죽으심을 생각할 때, 우슬초를 이용하여 신 포도주를 마시게 한 것은 특별한 의미를 지닙니다. 마가복음은 “몰약을 탄 포도주를 주었으나 예수께서 받지 아니하시니라”(15:23)라고 기록하고 있고, 나중에 신포도주를 갈대에 꿰어 드렸을 때 예수님이 마신 것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15:36). 그런데 요한은 신 포도주 드린 것만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몰약을 탄 포도주는 마취제 성분이 있어 정신을 흐리게 만들기에 예수님은 거절하였습니다. 온전한 정신으로 이 모든 것을 감당하기 원하셨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신 포도주는 신맛으로 인하여 사람의 정신을 차리게 합니다. 예수님이 신 포도주를 받으신 것은 마태복음에서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것과 상충되는 듯합니다. “그러나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가 포도나무에서 난 것을 이제부터 내 아버지의 나라에서 새것으로 너희와 함께 마시는 날까지 마시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26:29). 예수님이 포도주를 마시지 않겠다고 하신 것은 하나님 나라에서 함께 만찬을 나눌 때까지 기회가 없을 것임을 뜻합니다. 즉 제자들과 나누는 그 식사가 이 땅에서 최후의 만찬임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십자가에 달려있는 동안 예수님은 의식이 점차로 흐려지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신 포도주를 마심으로 돌아가시는 순간까지 멀쩡한 의식을 가지고 십자가의 길을 가셨습니다. 이것은 예수님이 얼마나 진지하게 하나님께서 맡기신 사명을 감당하기 원하셨는지를 보여줍니다. 시 69:21에 보면 “저희가 쓸개를 나의 식물로 주며 갈할 때에 초로 마시웠사오니”이 말씀은 메시아가 당하신 고통 중의 하나를 예언하는 내용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목마르다’하실 때 사람들은 그에게 신 포도주를 주어 마시게 함으로 이 예언을 이루었습니다. “내가 목마르다”라는 말씀은 십자가에서 피를 흘리며 고통당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잘 나타내는 선언인 동시에, 예수님 자신은 물론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자들, 진리를 발견한 자들이 이 세상을 살면서 느끼는 영적인 갈망과 고뇌와 부르짖음을 나타내는 선언입니다. 목마른 인생이 갈증을 해소할 유일한 방법은 참된 음료이신 예수님을 믿는 것밖에 없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다 이루었다”(30절)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리셨기에 숨을 쉬는 것조차 고통스러웠으며, 갈증을 해소하기 위하여 물 한 방울도 마실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철저한 무기력함 속에서도 예수님은 가장 위대한 일을 이루셨습니다. ‘다 이루었다’는 말의 의미가 무엇일까요? 생명이 꺼져가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자기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붙들며 그 뜻을 이루어 가셨습니다. 물론 다 이루었다는 것은 팔레스타인 지방에 있던 모든 병자들을 다 고치거나 귀신 들린 자들을 다 치유했다는 말은 아닙니다. 천국 복음을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전파함으로 모든 사람들을 변화시키고 교회들을 많이 세우셨다는 말이 아닙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서 키운 제자는 고작 12명이었습니다. 그나마 한 명은 예수님을 배반하였습니다. 예수님이 얻은 사역의 열매나 활동범위만을 보면 사도행전에 나온 제자들보다 더 적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다 이루었다고 하십니다. ‘이루었다’는 동사는 ‘일의 마침’과 동시에 ‘일의 완성’이라는 두 가지의 의미를 함께 가집니다. 이 동사는 완료수동태로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셔서 감당하셔야 할 모든 일을 이미 다 이루셨음을 아시고, 그 사실을 공적으로 선포하신 것입니다. 또한 예수님의 죽음은 희생제사의 완성이 됩니다. 더 이상 죄 사함을 받기 위하여 짐승을 제물로 사용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또한 ‘다 이루었다’는 말의 주어는 예수님입니다. 그의 생애 마지막 순간까지 자기를 향한 하나님의 뜻, 즉 모든 인간의 죄를 대속하기 위하여 십자가에 달려 죄를 향한 하나님의 저주까지 담당하심으로 구세주로서의 사명을 완수하셨습니다. 그 결과 죄와 허물을 인하여 영원히 버림받아야 할 죄인들이 하나님의 자녀라는 영광스런 지위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구원을 다 이루셨음을 선언하시고 당신의 영혼을 아버지께 의탁한 후 운명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다 이루었다’고 하신 것은 모든 사명을 완수한 기쁨에 찬 고백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요한은 예수님이 죽었다거나 죽임을 당하셨다고 묘사하지 않습니다. “영혼이 떠나가시니라”라고 번역된 어구는 문자적으로는 ‘그가 그 영을 맡겼다’입니다. 능동태로 예수님 자신의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여기서 ‘그 영’은 예수님의 영이고, 건네주는 대상은 하나님으로 볼 수 있습니다. 요한은 예수님의 죽음을 예수님께서 자신의 영혼을 하나님께 맡기는 것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빌라도나 종교지도자들이 예수님을 죽인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 가운데 예수님이 자발적으로 죽음의 길을 가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죽음에 대해서 “이를 내게서 빼앗는 자가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버리노라 나는 버릴 권세도 있고 다시 얻을 권세도 있으니”(10:18)라고 말씀하셨는데 이 말씀이 실현되었습니다. 

십자가는 예수님의 고난을 상징할 뿐 아니라 우리의 구원의 상징이요 하나님과 잃었던 관계를 회복하는 화해의 상징입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흘리신 보혈을 인하여 우리의 죄가 사함을 받게 되었고 죄의 권세로부터 놓임을 받게 되었고 죄로 인한 심판을 면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옛 사람이 십자가에 못 박힌 것은 죄의 몸이 멸하여 다시는 우리가 죄에게 종노릇하지 아니하려 함이니”(롬 6:6). 십자가의 사건은 그저 이천 년 전에 유대 땅에서 한번 일어나고 마는 일회적 사건이 아닙니다. 우리가 진심으로 주님을 구주로 영접할 때 예수님을 통한 구원의 역사는 오늘날 여전히 일어납니다. 그가 흘리신 보혈이 여전히 우리를 씻기시고 우리를 죄악에서 깨끗하게 하십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본받아야 하는데 본문은 우리에게 어떤 삶을 살도록 교훈을 줍니까?

1) 영혼 구원에 힘써야 합니다

예수님은 죄악으로 말미암아 멸망으로 치닫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영혼을 보시며 안타까워 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목마름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한 것이었으며, 영혼 구원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영원한 생수를 주고 싶어 목마르셨습니다. 그렇기에 십자가 위에서의 극심한 고통 가운데서도 주님은 아직 믿지 않는 많은 사람들을 생각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목마름이 우리의 목마름이 되어야 합니다.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많은 사람들을 주님께로 돌아오게 해야만 주님의 목마름을 해결해 드릴 수 있습니다. 하나님 아닌 다른 것으로 그 갈증을 채우려 하지 말고 오직 주님을 통해 참된 생수로 갈증을 해결하라고 말해주어야 합니다. 

  

2) 하나님의 말씀에 민감해야 합니다

예수님이 목마르다고 하신 것은 단지 육신의 목마름 때문이 아니라 성경의 예언을 이루기 위함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철저하게 하나님의 말씀대로 사셨습니다. 자신을 향한 성경의 약속들을 다 아셨고 그 약속들이 자기의 삶을 통하여 이루어졌고 또한 이루어져야 할 것을 아셨습니다. 즉 예수님은 하나님의 말씀에 민감한 삶을 사셨습니다. 우리도 예수님을 본받아 말씀 중심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말씀에 민감하려면 많이 읽고 배우고 외우고 묵상해야 합니다. 그리고 말씀대로 순종해야 합니다. 아무리 은혜를 풍성히 받았을지라도 들은 말씀을 우리의 삶에 적용하지 않으면 별로 효과가 없습니다. 말씀 하나하나 우리의 삶에 적용해보아야 합니다. 입술의 열매로 행복한 삶을 살자고 하였으면 서로 칭찬하고 격려해야 합니다. 범사에 감사하자고 하였으면 우리의 형편과 처지에 상관없이 감사의 이유를 찾아야 합니다. 하나님과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자랑해야 합니다. 이 교회는 어떻다느니 무엇이 문제라느니 하며 불평을 늘어놓지 말고 열심히 목사와 교인들을 자랑해야 합니다. 그럴 때 교회가 건강해집니다. 그럴 때 우리의 삶이 풍성해집니다.

 

3) 분명한 목표를 향하여 나아가야 합니다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신 목적은 궁극적으로 모든 인간의 죄를 대속하기 위하여 십자가를 지는 것이었습니다. 이 목적을 너무도 분명히 아셨기에 종교지도자들의 집요한 공격과 방해에도 전혀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은 자기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분명히 깨달으며 자발적으로, 의도적으로 그 뜻을 이루셨습니다. 예수님을 철저하게 본받은 사도 바울도 자기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알았습니다. “내가 선한 싸움을 마치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딤후 4:7-8)다고 고백하였습니다. 우리들도 예수님처럼 하나님의 뜻에 끝까지 순종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악역을 담당하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다가 멸망을 당하거나, 어떻게 하다 보니 혹은 억지로 하다 보니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이왕이면 우리 각자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분명히 깨닫고 그것이 우리에게 비전이 되어 자발적으로, 의도적으로 이루어야 합니다. 성도들 한 사람 한 사람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이 우리를 통해 이루어진다면 생의 마지막 순간에 우리도 예수님처럼 ‘다 이루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반드시 세상 사람들이 볼 때 대단한 것이 아닌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만 알아주시면 된다는 자세를 가지고 나아가야 합니다. 우리 각자가 주어진 삶의 현장에서 하나님의 뜻에 민감하고 겸손함으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해야 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120만 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65,000명이나 됩니다. 미국에서도 30만 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경제가 멈춰서면서 실업 대란이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천만 명이 넘는 실업자가 생겼습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봉쇄령과 자가 격리 조치를 강화하며 폐업하거나 일시휴업에 들어간 기업들이 쏟아진 탓입니다. 이로 인해 교우들 중에도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많습니다. 순식간에 우리의 삶이 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정도로 힘들어졌습니다. 그러면서도 현 상황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앞으로 두주 동안 고비이니 외출할 때 반드시 마스크를 쓰고 가능하면 집에 있을 것을 강력히 권고합니다. “너희는 여호와를 만날 만한 때에 찾으라 가까이 계실 때에 그를 부르라”(사 55:6). 지금이 바로 주님을 찾을 때입니다. 주님은 우리가 겪는 모든 슬픔과 고통을 실제로 체험하신 분입니다. 그러기에 주님은 우리를 위로하실 수 있습니다. 날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앞에 나아가 죄를 고백함으로 죄 씻음을 받아야 하고 우리의 모든 문제를 주님께 내어놓아야 합니다. 우리들 또한 주님의 목마름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영혼구원의 사명을 감당해야 합니다. 우리를 죄악에서 구원하여 영생을 얻게 하기 위하여 돌아가신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하나님의 그 크신 사랑을 깊이 생각하며 감사하며 주님께 더 가까이 나아갑시다. 현재의 상황이 얼마나 오래갈지 알 수 없지만, 에녹과 같이 날마다 주님과 동행하고 주님만이 주시는 참된 위로와 평강을 경험하며 주님이 기뻐하시는 열매를 삶의 현장에서 풍성하게 거두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