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선한 싸움을 싸우고

말씀 : 딤후4:6-8

이제 디모데 후서도 마지막 부분에 이르렀다. 유언장과 같은 서신의 마지막 부분. 그만큼 디모데에게 가장 하고 싶은 말을 남긴다. 그래서 앞에서 말씀을 전파하라. 가르치고 경계하라. 고난을 받으라. 네 직무를 다하라고 하였다.

과연 우리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과연 정말로 우리가 배우고 가르치고 힘써야 할 일은 무엇일까? 우리가 씨름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진리를 위한 것이다. 생명의 역사를 위한 것이다. 복음을 위한 것이다.

그것이야 말로 절체절명의 과제다. 돈이나 건강이나 지식이나 명예나 이런 것들이 절대적인 것이 아니다. 믿음과 진리와 선과 의가 우리 행복을 좌우한다. 인생의 가치를 좌우한다. 하나님 앞에 설 것이냐 그렇지 못할 것이냐를 좌우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하나님 앞에 섰을 때 잘했다 칭찬받느냐 책망 받느냐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명제이다.

그러므로 정말 우리 인생을 항상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의 뜻을 살피며 하나님의 나라를 위하여 영위하자. 그래서 주의 성령의 도우심과 인도하심 가운데 감사와 기쁨과 평안과 위로와 소망으로 주님과 동행하다가 영원한 승리자로 주님 앞에 가는 복된 인생이 되자.

1.위대한 생애의 마지막 순간에 선 바울

딤후4:6 전제와 같이 내가 벌써 부어지고 나의 떠날 시각이 가까웠도다

전제는 포도주를 제물 위에 부어 드리는 제사이다. 이 제사는 단독으로 드리는 것이 아니라 번제나 속죄제나 속건제나 화목제나 다른 제사를 드릴 때 그 제물을 태우기 전에 포도주를 붓는 의식을 말한다. 이것은 헌신을 의미하는 것으로 제사자의 생명을 기꺼이 내어 놓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바울이 전제와 같이 내가 벌써 부어졌다는 것은 지금까지도 목숨을 바칠 각오로 주님의 복음의 역사를 위하여 달려왔거니와 지금 이 순간에도 순교의 피를 쏟아부을 때가 코앞에 다가와 있다는 것이다. 바울의 순교가 눈앞에 다가와 있음은 9절에도 나타나 있다. ‘너는 어서 속히 내게로 오라.’ 즉 바울은 순교가 임박했음을 알고 디모데가 보고 싶기도 하고 부탁할 것도 있어 지체하지 말고 빨리 오라고 말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순교가 임박한 상황에서 바울은 어떤 모습이었나? 그는 하나님 앞에 감사와 영광을 돌리고 있다. 디모데에게 믿음의 선한 싸움을 당부하고 있다. 지금까지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우며 달려왔기 때문에 자신을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어 있다고 자랑스럽게 말씀한다.

얼마나 고귀하고 위대한 인생의 마지막 모습인가? 얼마나 희망과 소망이 넘치는 모습인가? 예수님은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다 이루었다고 하셨다. 바울은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어 있다고 했다. 우리들도 곧 이런 순간을 맞게 될 것이다. 순식간에 다가 올 것이다. 이 해를 시작한지 엊그젠데 또 저물어가고 있지 않은가? 우리도 곧 다가올 인생의 마지막 시점에서 이런 모습을 가질 수 있도록 더욱 힘써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워야 하지 않겠는가?

2.선한 싸움의 승리자 바울

딤후4:7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우리는 여기서 참으로 위대한 고백을 듣는다. 선한 싸움을 싸웠다. 나의 달려갈 다가도록 믿음을 지켰다. 얼마나 위대하고 얼마나 대단한 고백인가? 얼마나 자랑스럽고 고귀하고 얼마나 멋있는 인생인가? 우리 인생의 마지막에 이런 고백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멋진 인생이 되겠는가? 얼마나 희망차고 얼마나 소망에 넘치는 인생이겠는가?

선한 싸움을 싸웠다. 싸움은 싸움인데 선한 싸움 즉 진리를 위하여 주님의 생명의 역사를 위하여, 하나님의 나라를 위하여, 어찌 하든지 한 영혼이라도 생명의 길로 인도하기 위하여, 오직 예수님 안에서 온전한 생명의 은총을 누리기 위하여 진력해 왔다는 것이다.

사실 사람은 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생존을 위하여 싸우며 사는 존재라 할 수 있다. 갓난아기는 있는 힘을 다해서 엄마의 젖을 빤다. 그러다 동생을 보면 시기하고 질투한다. 엄마의 사랑을 차지하기 위한 싸움이다. 학생들은 공부와 씨름한다. 농민은 농작물과 씨름하고, 상인들은 다른 경쟁자나 소비자들과 씨름한다. 의사와 환자들은 병과 싸우고, 군인은 적과 싸우고, 기업인은 경쟁 기업이나 소비자들과 씨름한다. 정치인들은 다른 정당과 싸운다. 물론 이런 씨름들도 나름대로 다 의미가 있다. 그런 씨름을 통하여 개인과 사회가 발전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이보다 더 중요한 싸움이 있다. 바로 믿음의 선한 싸움이다. 물론 이유는 두말할 나위도 없이 믿음의 선한 싸움만이 우리에게 영원하고도 완전한 승리를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물론 세상의 싸움도 잘 싸워야 한다. 정정당당하게 싸워 이겨야 한다. 그러나 그런 싸움에서의 승리는 그렇게 대단한 것이 못된다. 부분적이고 제한적이고 한시적이다. 곧 떠난다. 온전한 행복을 가져다주지 못한다. 그러나 믿음의 선한 싸움은 완전한 승리를 가져다준다. 그러므로 세상의 싸움보다도 믿음의 선한 싸움의 승리자가 되어야 한다.

그러면 선한 싸움이 무엇인가? 진리를 위한 싸움이다. 생명의 역사를 위한 싸움이다. 자신이 먼저 진리와 사랑과 은혜가운데 살려는 싸움이다. 이 땅위에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해 나가려는 씨름이다. 그리하려면 마귀사탄과 싸워야 한다. 죄의 유혹과 맞서 싸워야 한다. 세상 모든 욕심과 싸워야 한다. 말씀으로 모든 죄와 욕심과 유혹을 뿌리쳐야 한다. 죄된 욕망을 물리쳐야 한다. 이기주의와 물질주의와 싸워야 한다. 무사안일과 싸워야 한다. 세상의 왜곡된 가치관과 싸워야 한다. 자기 자신을 쳐서 복종 시켜야 한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라야 한다. 이것이 선한 싸움이다. 이 싸움에서의 승리자만이 영원한 영광의 면류관을 쓰게 된다. 완전한 승리자가 된다.

그러므로 세상의 다른 어떤 것보다도 이 싸움의 승리자가 되라. 세상의 모든 왜곡된 가치관과 풍조에 떠밀려 다니지 말고 거슬러 올라가라. 오직 십자가를 바라보며 저 영광의 나라를 바라보며 주님의 도우심과 인도하심으로 힘써 달려가라.

3.믿음을 지킨 바울

딤후4:7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선한 싸움을 싸우며 달려갈 길을 마쳐 결국 믿음을 지켰다고 고백한다. 믿음은 지켰다는 것은 가까스로 구원받을 만큼, 그저 굶어죽지 않을 만큼 구원의 생명을 유지했다는 뜻이 아니다. 어떤 경우에도 믿음을 팔아먹지 않았다는 것이다. 세상의 어떤 부귀영화나 명예나 권력이나 인기나 물질적 유익이나 육신의 안일함과 믿음을 바꾸지 않았다는 것이다. 감옥에 갇혀도 매를 맞아도 욕을 먹어도 심지어는 사람들이 돌로 쳐서 죽이려고해도 끝까지 믿음을 지켰다는 것이다.

우리가 정말로 목숨을 바쳐 지킬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 무엇이겠는가? 물론 육체적으로 죽어가는 사람들을 위하여 목숨을 걸만큼 중요한 일일 것이다. 배고픈 사람들, 핍박받는 사람들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는 일도 고귀한 일일 것이다.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하여 돈과 씨름하는 것도 가치가 있다. 학문과 과학과 문화를 위해 씨름하는 것도 나름대로 가치가 있다.

그러나 정말 목숨을 걸만한 최상의 가치가 있는 것은 주님을 위한 싸움이다. 믿음을 지키기 위한 싸움이다. 믿음을 지키면 모든 것을 지킨 것이요, 믿음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은 것이다 재산도 생명도 건강도 사랑도 사람도 명예도 권세도 즐거움도 행복도 평안도 모두 잃는 것이다. 대신에 영원한 고통만을 얻는 너무나 비참한 일이다.

그러므로 세상의 모든 것은 잃어버려도 믿음만은 잃지 말아야 한다. 아니 설령 믿음을 잃어버리기까지는 안한다해도 신앙적 양심과 세상의 것을 바꾸는 것은 참으로 가치없고 천하고 어리석은 모습이다.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믿음을 잃지 않는 것은 물론 신앙적 양심을 지킬 때에 고귀한 삶이 있고 진정한 생명의 풍성한 은혜가 있다. 자유와 평강과 위로와 소망이 있다. 하나님과 사람 앞에 인정받고 존중받고 칭찬받는 인생이 된다. 그러다가 영원한 영광의 면류관을 받아쓰게 된다. 이 이상 고귀한 인생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므로 우리는 이 세태가 어떻게 흘러가든지 세상의 다른 어떤 것보다도 믿음을 지키자. 결코 별것 아닌 세상의 것들에 믿음을 팔아먹고 신앙적 양심을 팔아먹는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자. 그것이 얼마나 내 인생을 볼품없이 만드는지 기억하고 오직 믿음을 지키자. 그래서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끝까지 세상의 다른 어떤 것보다 믿음을 잘 지켜 정말 고귀하고 아름답고 풍성하고 영원한 생명의 은총을 받아누리는 복된 인생이 되자.

4.의의 면류관을 받아 쓰게 될 바울

딤후4:8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며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도니라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다. 나 뿐 아니라 주님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 동일하게 주어진다. 이 또한 얼마나 감사하고 기쁘고 감격스럽고 얼마나 영광스럽고 얼마나 소망이 되는 말씀인가?

바울은 지금 순교를 앞두고 있다. 선한 싸움을 싸우고 믿음을 지키고 달려갈 길을 마치고 있다. 이제 그에게 남아 있는 것은 의의 면류관이다. 면류관은 왕이나 어떤 큰 업적을 남긴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영화로운 관으로 영광과 존귀, 권위와 승리, 상급 등을 상징한다.

그래서 성경에서는 믿음의 선한 싸움을 잘 싸운 성도들에게는 이 면류관을 씌워 줄 것이라고 하였다. 면류관을 씌워 준다는 것은 실제로 어떤 관을 씌워 준다기 보다는 믿음의 선한 싸움을 잘 싸운 성도들이 받아 누리게 될 영광과 존귀, 승리와 권위, 상급들을 의미한다. 성경에서는 의의 면류관, 영광의 면류관, 생명의 면류관 등 세가지 면류관을 말하는데 이것은 각각 다른 상급이라기보다는 상급의 의미에 호칭일 뿐이다. 의의 면류관은 오직 의를 따라 주님의 거룩한 역사에 충성한 사람들에게 주어진 영광스러운 상급을 의미하며, 생명의 면류관은 생명의 역사를 위하여 수고한 자들이 누리게 될 영원한 영광된 생명을 의미하는 것이고, 영광의 면류관은 하나님 나라에서 누릴 영원한 영광을 의미한다.

이런 영광스러운 면류관은 오직 믿음의 선한 싸움에서 승리한 자들에게 주어진다. 세상에서 아무리 위대한 업적을 남겨도, 아무리 부귀영화를 누려도, 아무리 사람들에게 대접받고 칭찬듣고 영광을 누려도 믿음의 선한싸움에서 실패하면 모든 것을 잃는다. 그러나 믿음의 선한 싸움을 잘 싸운 사람은 세상에서 대단한 삶을 살지 못해서 마침내 영광의 면류관을 받아 쓴다. 세세토록 완전한 영광과 존귀와 기쁨과 행복을 받아누린다. 왕노릇한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 이런 영광의 면류관을 받아쓰도록 더욱 감사와 기쁨으로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우자. 결코 세상의 어떤 것에도 믿음을 팔아먹지 말자. 그리하여 세상에서도 주님의 인도하심과 보호하심과 역사하심 가운데 풍성한 은총을 누리다가 마침내 인생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주님 앞에 설날이 가까웠을 때 나는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워 왔노라고, 그래서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어있노라고 위대한 선포하며 저 천성을 향하여 달려가는 영원한 영광의 승리자가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