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이사야 43:1-7
서론: 널리 알려지고 애송하는 시(詩)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제목은 “그대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입니다.
만리 길 나서는 날
처자식 내맡기며 맘 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이야’ 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 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의 사형장에서
‘다 죽어도 너희 세상 빛을 위해
저만은 살려두거라’ 일러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저 하나 있으니’ 하며 빙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 하고 가만히 머리를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이 시는 독립운동가, 시민사회운동가, 시인이자 영성가이셨던 함석헌 선생님께서 남긴 <그 사람을 가졌는가>라는 시입니다. 우리의 삶이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이런 사람이 내 곁에 있다면 그 삶은 결코 외롭지 않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여러분의 삶 속에 그런 사람을 가졌습니까?
힘들어도 힘든 것을 알아준 사람이 있으면 덜 힘이 들고, 아파도 함께 울어 줄 사람이 있으면 덜 아프고, 배고파도 배고픔에 동참할 누군가가 있으면 배부름보다 더 행복할 수 있습니다. 문제가 태산 같아도, 옥탑방의 문틈으로 한겨울 칼바람이 불어와도, 함께 할 사람이 있으면 견딜만합니다. 사람은 힘들어서 망하고 죽는 것이 아닙니다. 위로 받지 못해서 망하고, 알아주는 사람이 없어 외로워서 죽습니다. 병이 들어서 죽는 것이 아니라 사랑 받지 못해서 죽고, 배고파서 죽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해 주는 사람이 없어서 죽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곁에 힘들어 해 줄 사람이 있고, 아파해 줄 사람이 있고, 무슨 일이든 함께 할 사람이 있다면 얼마나 기뻐하고 고마운 일입니까? 가족과 교회와 목장을 통해서 그런 사람을 내 곁에 붙여주신 하나님께 우리는 감사하며 영광을 돌려야 하겠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인생의 밤이 너무 깊고 힘들면 이런 사람들조차도 위로가 안 될 때가 있습니다. 중한 병에 걸려 다시 일어나기 어려울 때, 자녀들도, 친구들도, 목장 식구들도 함께 할 수 없는 외로움의 순간입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도울 수 있는 순간입니다. 하나님이 나를 버리지 않으시며 나와 함께 하신다는 사실만이 위로 받을 수 있는 순간입니다.
1. 나그네의 길
성경은 우리 인생을 나그네, 순례자로 비유하고 있습니다. 아브라함, 이삭, 야곱, 믿음의 족장들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좇아 고향을 버리고 나그네와 같이 살았습니다. 아브라함이 비록 거부였고, 가나안땅을 기업으로 약속받았지만 그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한 치의 땅도 소유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아내 사라가 죽었을 때 헷족속에게 부탁하기를 (창 23:4) “나는 당신들 중에 나그네요 우거한 자니 청컨대 당신들 중에서 내게 매장지를 주어 소유를 삼아 나로 내 죽은 자를 내어 장사하게 하시오”하고 그녀를 묻을 매장지를 구했습니다. 이민자로 미국에 온 우리도 다시 고향으로 돌아갈 것 같지는 않고, 세상을 떠나도 이 땅에 묻히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세월이 흐르면 점차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질 것입니다. 이것이 나그네 인생 길의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야곱의 생애 중 가장 절정은 맹수의 밥이 된 줄로 알았던 요셉이 애굽의 국무총리가 되어서 인생 말년의 아버지를 초청했을 때입니다. 그가 애굽 왕 바로 앞에 섰을 때 가장 절정의 순간이었습니다. 바로가 몇 세인지 나이를 묻자 야곱은 자신의 인생을 돌이켜보며 (창 47:9) “... 내 나그네 길의 세월이 일백삼십 년이니이다 나의 연세가 얼마 못되니 우리 조상의 나그네 길의 세월에 미치지 못하나 험악한 세월을 보내었나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자신의 나그네 길을 ‘험악한 세월을 보내었나이다’라고 표현하였습니다. 나그네의 삶이란 한 곳에 정착하여서 편안하고 안락한 삶을 누리는 삶이 아닙니다. 믿음의 족장들은 이곳저곳 이동해야 하는 유목민 생활하며 임시 거처 장막에서 살았습니다. 이방인들에게 둘러싸여 있어 항상 생존 위험성이 상존하는 삶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은 두 번, 이삭은 한 번, 각각 자신의 목숨을 빼앗기고, 아내를 빼앗길 뻔 했습니다. 얼마나 삶의 우여곡절이 많았겠습니까?
우리도 인생 길을 가다보면 예기치 않은, 수 많은 일들을 겪습니다. 이런 면에서 사연이 없는 인생이 없을 것입니다. 현재의 삶이 아무리 행복해 보여도 과거에 불행했던 쓰라린 경험이 있을 수 있습니다. 또 지금 아무리 불행하다고 생각하며 사는 사람도 언제나 불행하기만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행복했던 시절이 있을 수 있고, 앞으로 그럴 수 있습니다. 어쨌든 삶의 굴곡 없는 인생이 어디 있겠습니까?
올해만 생각해도 그렇습니다. 연초에는 상상조차 못했던 일들을 이제껏 겪어 왔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처음 발병했을 때 이렇게 오래 지속될 줄을 누가 상상했겠습니까? 어떤 이들은 불쑥 찾아온 질병으로 투병생활을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또 사랑하는 이를 갑작스럽게 먼저 떠나보내야 하는 슬픔을 안고 사는 이들도 있습니다. 비즈니스의 불황으로 고통을 겪는 분들도 있습니다. 가정이나 개인의 문제로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허우적거리며 사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인생의 시련을 혹독하게 치루고 있는 분들을 생각할 때마다 우리는 왠지 죄송스럽고 안스러운 마음입니다. 그런데 정작 그분들은 오히려 담담하게 말합니다. ‘목사님, 너무 염려 마십시오. 그래도 하나님을 믿기 때문에 생각보다 잘 감당하고 있습니다. 그저 기도만 해 주십시오.’ 그 분들은 우리가 잊지 않고, 기도하고 있다는 사실 한 가지만으로도 감사해 하고, 하나님이 함께 하시며 그들을 붙잡아 주시는 은혜만으로 감격해 합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언제나 잔잔한 바다처럼 평탄하지 않습니다. 때로는 격랑이 일고, 큰 파도가 엄습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감당하기 어려운 파도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이런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다면 두려움을 쫓아버릴 수 있습니다. 걱정이나 염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어진 최대의 복이 무엇이겠습니까? 하나님이 주신 어떤 물질적 복이겠습니까? 건강과 생명을 지켜 주신 것이겠습니까? 인생의 성공이겠습니까? 물론 참 감사한 일이지만 그보다 더 근원적인 복은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신다는 것입니다. 나그네의 인생 길, 순례자의 길에서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사실 이상의 복이 없습니다.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이것을 말씀해 주고 있습니다.
2. 하나님의 약속
오늘 본문 43장 1-7절은 이스라엘 역사 가운데 가장 어두운 가운데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들에게 구원을 약속하고 있습니다. 바벨론 포로로 끌려간 절망적 환경 속에서 유대인들은 스스로 마음을 부드럽게 하고 하나님께 돌아서야 했습니다. 그런데도 그들은 여전히 완고하여 돌이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아무리 경고하여도 들으려 하지 않고, 아무리 보여주어도 보려 하지 않는 그들을 책망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속이 답답하여 터지기 일보직전입니다. 그 정도라면 완전히 관계를 단절하고, 외면하게 될 것 같은데 오늘 본문에서 하나님은 그들을 다시 위로하고 격려를 하고 계십니다. 포기할 수 없는 하나님의 언약적 사랑, 헤세드(인애)입니다.
1절입니다. “야곱아 너를 창조하신 여호와께서 지금 말씀하시느니라 이스라엘아 너를 지으신 이가 말씀하시느니라 너는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부르시면서 그 호칭을 ‘야곱아’, ‘이스라엘아’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야곱’의 뜻이 ‘발꿈치를 잡은 자’입니다. 야곱은 태어날 때 쌍둥이 형 에서의 발꿈치를 잡고 태어났습니다. 상대방의 발꿈치를 잡으면 그 사람은 넘어지고 말 것입니다. 그래서 야곱은 ‘넘어지게 하는 사람’, ‘빼앗아가는 사람’라는 의미입니다. 그 이름대로 그는 성공을 위해서 악착같이 살았습니다. 때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기꾼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런 그가 얍복강에서 홀로 밤새워 천사와 씨름한 결과 ‘이스라엘’이란 이름을 얻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과 겨루어 이김’이라는 의미입니다. 피조물인 사람이 어떻게 창조주이신 하나님을 이길 수 있겠습니까? 그 실제의 의미는 ‘하나님께서 져 주심’입니다. 이처럼 야곱처럼 이스라엘 백성이 말을 듣지 않았어도, 또 허물이 많았어도, 하나님께서는 야곱 대신에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을 주신 것처럼 하나님이 져주시고, 다시 위로하시며 구원의 은총을 베풀어 주시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을 향하여 “너는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이사야서에서 반복하여 나오고 있습니다. 그것은 지금 유다 백성들이 처해 있는 상황이 두려워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절망적이었음을 의미합니다. 회복될 가능성은 전혀 보이지 않고, 하나님의 역사는 갈 수록 기대할 수 없을 것만 같았던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하나님께서는 아직 끝이 아니라고 말씀하십니다. 그 이유를 두 가지로 말씀하십니다.
첫째로, 하나님께서 우리의 구속자가 되시기 때문입니다.
룻기서에서 등장하는 보아스는 나오미와 룻의 ‘근족’으로서 책임을 다합니다. 여기서 ‘근족’이란 ‘가장 가까운 유력한 친척’을 의미하는데 그에게 맡겨진 사회적 책임이 있습니다. 곤궁에 빠진 친척이 잃어버린 재산을 되찾아 주는 것, 본래 가졌던 땅을 되찾아 주고, 후손을 낳게 하여 가문을 잇게 해 주는 것,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사람의 원한을 갚아주는 것 등을 의미합니다. 이것이 구약에서 ‘구속’의 의미이고, 보아스는 나오미와 룻의‘구속자, 구원자(redeemer)’입니다. 그리고 오실 메시아 예수 그리스도의 표상이기도 합니다.
신약시대에서 ‘구속’이란 노예였던 자를 대신 돈을 지불해 주고 그를 해방시켜 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이 우리의 구원자입니다. 자신의 생명으로 우리 죄값을 대신 지불해 주셔서 우리를 구원해 주셨습니다. 우리의 구원자입니다.
우리 인생길에서 보아스와 같은 이가 있다면 얼마나 힘이 되겠습니까? 그런데 능력이 있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구속해 주는 것도 감사한 일이지만,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에게 그렇게 하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사람은 아무리 크고 능력이 있는 것처럼 보여도 하룻밤 사이에 사라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창조주이시고, 영원하신 분이십니다. 그 분이 구속자가 되어 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얼마나 든든합니까?
둘째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지명하여 부르시고, 당신의 소유를 삼으셨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직접 지명해서 부르신 이가 전능하신 하나님이시고, 자기 소유로 삼아주신 분이 영광스러운 하나님이십니다. 그 분이 함께 하시며 책임져 주실 것입니다. 무슨 염려가 있겠습니까? 무슨 불안과 두려움이 있겠습니까? 그분의 부르심과 소유됨은 영원합니다. 안전합니다.
3. 나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어떻게 책임져 주시며 보호하실 것인지를 2절에서 더 구체적으로 말씀하십니다.
(2절) “네가 물 가운데로 지날 때에 내가 너와 함께 할 것이라 강을 건널 때에 물이 너를 침몰하지 못할 것이며 네가 불 가운데로 지날 때에 타지도 아니할 것이요 불꽃이 너를 사르지도 못하리니”
‘물’은 홍해를 의미합니다. ‘강’은 요단강을 가리킵니다. 이것은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이 모세의 인도로 홍해를 마른 땅 같이 건너고, 여호수아의 인도로 한창 강물이 충일하던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 땅에 들어간 역사적 사건을 의미합니다. 하나님께서 그들과 함께 하셔서 그들을 구원해 주시는 산 체험을 하게 된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할 때에 하나님은 모세로 하여금 바다와 믹돌 사이, 바닷가에 장막을 치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출애굽기 14장 3절에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로 인해 광야에 갇힌바 되었습니다. 독 안에 든 쥐 꼴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 위기 앞에서 하나님을 의심하고, 모세를 원망합니다. 그들은 애굽에 내린 10가지 재앙을 통해서 하나님의 살아 역사하심을 생생히 목격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들과 함께 하셔서 재앙으로 부터 보호해 주시고, 노예살이에서 구출해 주셨는지를 체험했습니다. 그런데 홍해 앞에서 그들은 까맣게 그 사실을 망각했습니다. 그런데 모세는 하나님 말씀대로 순종하여 바다 위로 손을 내밀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큰 동풍을 밤새도록 불게 하사 바닷물이 물러가게 하셨습니다. 물이 갈라져 바다가 마른땅같이 되게 하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마른땅같이 건너는 동안 물이 그들의 좌우에 벽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뒤쫓아오던 애굽 군대를 일순간에 바다에 다 수장시켜 버리셨습니다.
프랑스의 실존주의 철학자 싸르트르의 소설 중에 <벽>이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이 책의 주제는 한 마디로 “출구가 없다”는 것입니다. 빈틈없고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면서 현대인들은 돌파구를 찾지 못해 고통한다는 것입니다. 어떤 의미에서 지금 우리 상황이 그렇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라는 한계의 벽 앞에 부딪쳐 낙심하고 절망하는 자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 주님은 아무리 사방이 꽉 막히고 막막한 현실에 부딪혀도 출구를 뚫어주시는 분이십니다. 그 분은 바닷물을 갈라서 양 벽이 되게 하시고, 이스라엘 백성은 마른 땅같이 통과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셨기 때문입니다.
우리 하나님은 우리를 고난으로 부터 면제 시켜 주시는 것이 아니라 고난 가운데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방법입니다. 다니엘서에 이것을 우리는 다시 한 번 더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니엘 3장에 등장하는 다니엘의 세 친구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가 “네가 불 가운데로 지날 때에 타지도 아니할 것이요 불꽃이 너를 사르지도 못하리니”를 역사적으로 실제로 체험하는 증인들이 됩니다.
바벨론 제국 느브갓네살 왕이 자기 왕권을 굳건히 하기 위해 금신상을 세우고, 예외없이 그 앞에 엎드려 절하라고 했습니다. 지엄한 왕의 명령이었음에도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는 우상에 절하는 것을 단연히 거부했습니다. 공개석상에서 권위에 도전하는 발언을 하자 느부갓네살이 “분이 가득하여...낯빛이 변하였습니다” 평소보다 칠 배나 더 뜨겁게 타오르는 풀무불에 던지라고 명했습니다. 괘씸죄에 된통 걸린 것입니다.
그런데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사건을 그는 목격하게 됩니다. 가스불 위에 올린 오징어처럼 오그러져 타 죽었야할 청년들이 결박에서 풀린 채로 유유히 불꽃 사이를 거닐고 있는 것입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불 속에 분명히 세 사람이어야 하는데 네 사람이었다는 것입니다. 다른 한 사람이 그들과 함께 있었는데 느브갓네살이 보기에 “신들의 아들과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그는 과연 누구였을까요? 신학자들은 그분이 성자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께서 현현하신 것으로 해석을 합니다. 여기서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하나님께서 고난 당하는 자기 백성과 친히 함께 하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결코 우리를 떠나지 않으십니다. 우리가 당하는 육체의 질병, 가정의 불화, 직장생활의 갈등, 심지어 교회생활에서 정신적 고통을 당할 때 하나님이 모르시거나 무관심한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캄캄한 어둠 속에 있을지라도 하나님은 그 어느때 보다도 더 가까이 오시며 함께 하십니다. 불같은 시련 속에서도 우리와 함께 하시며 보호해 주십니다. 다니엘의 세 친구들은 불 가운데 떨어졌다가 나왔지만 머리털도 그슬리지 않았고, 옷도 상하지 않았고, 불에 탄 냄새조차 없었습니다.
(사 43:2) “...네가 불 가운데로 행할 때에 타지도 아니할 것이요 불꽃이 너를 사르지도 못하리니”
결론: 오늘 말씀은 두려움과 불안, 외로움 가운데 사는 우리에게 오늘 말씀은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신다는 사실을 깨우쳐 줍니다. 우리를 구원하여 하나님 자녀 삼으셨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소유된 백성이기 때문입니다.
구약성경을 읽어보면 하나님께서 여러 모양과 방법으로 자기 백성과 함께 하시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 할 때 홍해를 갈라지게 한 사건이 대표적 경우입니다. 광야에서 불기둥과 구름기둥, 하늘에서 내려온 만나와 메추라기, 바위에서 터져 나온 생수, 이런 기적적인 사건을 통해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임재의 클라이막스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성막을 지으라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진중에 친히 거하시겠다는 것입니다. 모세가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성막을 지었을 때, 나중에 솔로몬이 성전을 봉헌했을 때 빽빽한 구름이 나타났습니다. 이것을 ‘쉐키나(Shekinah, 하나님의 현현)’라고 부르는데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난 것입니다. 이를 통해 하나님께서 친히 이스라엘 가운데 함께 계시다는 것을 보여주십니다.
그런데 이 임마누엘의 하나님이 우리에게 찾아오셨습니다. (마 1:23)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 이름은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하셨으니 이를 번역한즉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 함이라”
‘임마누엘’은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뜻입니다. 이 말씀은 이사야 7;14-16절을 인용한 구절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사야를 통해 메시야가 오실 것을 미리 예언하시고, 이제 예수님이 오심으로 그 예언이 성취되었습니다. 임마누엘, 하나님이 자기 백성과 함께 거하시려고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 분이 예수 그리스도십니다. 예수님을 3년 동안 따라다녔던 제자 요한은 훗날 이렇게 고백합니다. (요 1:14)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
이 영광스러운 분이 우리와 영원토록 거하시되 섬기시는 자로 거하십니다. 우리의 왕이시되 군림하지 않으시고 종처럼 우리를 섬기시기 위해 오셨고, 죽으심으로 우리를 섬기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누리며 살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다시 승천하실 때 우리에게 약속하셨습니다. (마 28:20)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
이 약속은 성령 하나님이 우리 안에 내주하셔서 영원히 함께 하심으로 성취되었습니다.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신다는 이것보다 더 충만하고 부요한 복은 없습니다. 이 믿음으로 담대히 살아가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