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장자인가?

누가 장자인가?

창세기 49:1-7
1 야곱이 그 아들들을 불러 이르되 너희는 모이라 너희의 후일에 당할 일을 내가 너희에게 이르리라 2 너희는 모여 들으라 야곱의 아들들아 너희 아비 이스라엘에게 들을지어다 3 르우벤아 너는 내 장자요 나의 능력이요 나의 기력의 시작이라 위광이 초등하고 권능이 탁월하도다마는 4 물의 끓음 같았은즉 너는 탁월치 못하리니 네가 아비의 침상에 올라 더럽혔음이로다 그가 내 침상에 올랐었도다 5 시므온과 레위는 형제요 그들의 칼은 잔해하는 기계로다 6 내 혼아 그들의 모의에 상관하지 말지어다 내 영광아 그들의 집회에 참여하지 말지어다 그들이 그 분노대로 사람을 죽이고 그 혈기대로 소의 발목 힘줄을 끊었음이로다 7 그 노염이 혹독하니 저주를 받을 것이요 분기가 맹렬하니 저주를 받을 것이라 내가 그들을 야곱 중에서 나누며 이스라엘 중에서 흩으리로다

야곱의 축복

오늘 말씀은 야곱의 축복이라 불립니다. 야곱이 열두 아들을 부르고 그들에게 축복과 저주의 말씀을 전합니다. 야곱의 말 한마디가 열두 명의 아들의 미래를 결정합니다. 유다와 요셉은 축복의 미래가 약속이 되지만 르우벤과 레위와 시므온에게는 불안한 미래가 약속이 됩니다. 이 모든 것이 야곱의 입술에 달려 있습니다. “너희는 모이라 너희의 후일에 당할 일을 내가 너희에게 이르리라”(1) 그 앞에 긴장 한 채 서 있는 열두 명의 자녀들을 생각해 보십시오. 임종을 앞 둔 야곱은 여전히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위엄이 있습니다. 단순히 어떤 돈 많은 노인네의 위세가 아닙니다. 흔히 세상에서 그러하듯 유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닙니다. 147년을 산 인생의 무게에서 나오는 장중함입니다. 그 오랜 세월 동안 하나님과 동행하는 데서 나오는 권위의 말입니다. 마치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이 헛되이 돌아오지 않고 반드시 성취되는 것처럼 야곱의 말에는 예지력과 힘이 있습니다. 그 아버지 이삭 또한 그러지 않았습니까? 두 아들이 마지막을 앞둔 늙은 이삭의 축복을 받기 위해 얼마나 간절한 모습들을 보였습니까?

우리들의 말에서도 그런 무게가 있기를 바랍니다. 나이 들어서도 말의 권위가 없는 노년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단지 돈이나 노기 띤 말로서 자신의 권위를 세울 정도라면 얼마나 비참합니까? 말의 힘은 곧 삶에서 나옵니다. 그 사람이 얼마나 진실 된 삶을 살았는가, 진리를 추구하며 살았는가에 따라 그 말은 권위를 갖게 됩니다. 스승이나 사상가의 말이 힘이 있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우리가 이런 사상가는 아닐지라도 우리는 하나님을 알고 있습니다. 하나님과 평생 동행하는 삶을 살았다면 우리 말의 무게도 당연히 권위를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노년에 뿐만 아니라 평소에 사용하는 우리들의 말에도 권위와 힘이 있기를 바랍니다. 2절입니다. “너희는 모여 들으라 야곱의 아들들아 너희 아비 이스라엘에게 들을지어다” 자녀들은 아버지의 말을 먹고 삽니다. 아버지의 말 한 마디가 자녀들의 미래를 결정합니다. 부정적인 말 한마디가 평생의 상처를 가져오고, 긍정적인 말 한 마디가 평생의 축복을 결정합니다. 『최고 경영자 예수』라는 책으로 유명한 로리 베스 존스가 또 한 권의 책을 썼는데 이 책의 제목이 재미있습니다. 『억만 금의 재산보다 한 줄의 예언을 물려줘라』수많은 재산보다 예언적인 말 한마디가 더 중요합니다. 여기서 예언이라 할 때 신비적으로 미래를 맞히는 그런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우리들은 살면서 수많은 말을 듣고 사는데, 그 중에 어떤 말은 우리 인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바로 그와 같이 영향력 있는 말을 남기라는 뜻입니다. 자녀들을 성공적인 미래로 이끄는 것은 억만금의 재산보다 영향력 있는 말 한마디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가난해도 자녀들에게 좋은 것을 줄 수 있습니다. 말에 세금을 매기는 것 아니지 않습니까? 자녀들에게 축복과 긍정적인 말을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책의 지은이는 어렸을 때 어머니가 습관적으로 “너는 커서 다른 사람의 우두머리가 될 꺼야”라는 말을 듣고 자랐다고 합니다. 그때는 무심코 흘려듣고는 했는데 지금은 자신이 실제 많은 사람을 다스리는 경영자의 위치에 서게 되니까 이 어머니의 말이 가끔 떠오른다고 합니다. 자녀들은 부모들이 무심코 하는 말이나 기도, 축복들을 귀담아 듣습니다. 좋고 긍정적인 축복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야곱의 말 한마디는 열두 명의 운명을 결정하고 말았습니다. 오늘은 어린이주일입니다. 많은 재산을 물려주지 못할지라도 축복의 말로 자녀들에게 복된 미래를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부모님들에게 있는 권세는 말의 권세입니다. 말로써 자녀들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장자의 권위를 잃어버린 르우벤

야곱의 첫 번째 예언적인 말은 장자인 르우벤에게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이 말은 축복의 말이 아니라 저주였습니다. 르우벤은 태어날 때 많은 것을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3절입니다. “르우벤아 너는 내 장자요 내 능력이요 내 기력의 시작이라 위풍이 월등하고 권능이 탁월하다마는” 열두 명 중에 장자로 태어났다는 것은 엄청난 축복이요 특권입니다. 재산을 더 많이 가질 뿐만 아니라 아버지의 이름과 축복을 물려받고 그 집안을 책임지는 위치입니다. 그럴 뿐만 아니라 르우벤은 위풍, 곧 그 직위가 월등하고, 권능, 곧 능력이 탁월할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생긴 것이나 능력 면에서 매우 탁월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런 능력과 위세로 한 일이 무엇입니까? 4절입니다. “물의 끓음 같았은즉 너는 탁월치 못하리니 네가 아비의 침상에 올라 더럽혔음이로다 그가 내 침상에 올랐었도다” 물의 끓음 같았다는 것은 자신의 힘을 절제하지 못하고 가볍게 처신했다는 것입니다. 그는 결국 계모인 빌하와 동침을 행하는 부끄러운 일을 행했습니다. 단순히 정욕 때문에 그랬는지 아니면 아버지의 권위에 대한 도전에서 그랬는지 알 수 없습니다. 결국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탁월한 힘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정욕과 탐욕을 위해서 탕진하고 말았습니다.

주변에서 보면 이런 분들이 가끔 있습니다. 그 생긴 것이나 능력이 탁월한 데도 불구하고 제대로 사용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분들입니다. 그래서 못생긴 나무가 산을 지킨다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쓸 만한 재목들은 일찌감치 베어져 나가고 결국 남아 있는 것은 못생긴 나무들인데 이런 나무가 결국 산을 지킵니다. 재주가 많다고 좋은 것 아닙니다. 부족한 것이라도 감사하며 꾸준히 그것을 지켜나갈 때 그런 사람들이 결국 하나님의 일을 이룹니다.

르우벤은 결국 이 때문에 탁월하지 못하게 되는 저주를 받습니다. 이후 르우벤 지파의 모습을 보면 야곱의 말이 그대로 실현이 되는 것을 봅니다. 신명기 33장에 보면 모세가 열 두 지파를 축복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때 모세는 이렇게 예언합니다. “르우벤은 살고 죽지 아니하고 그 인수가 적지 않기를 원하도다”(신33:6) 단 한 구절인데 그 내용도 더 이상 미약해지지 않기를 바란다는 정도입니다. 르우벤 지파는 약속의 땅을 차지할 때도 요단강 서편의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 아닌 그 동쪽 편에서 기업을 얻었습니다. 그래서 항상 약속의 땅의 축복에서 멀어질까 불안한 삶을 살아야 했습니다. 성경에서도 이상하리만치 르우벤 지파에 대한 언급은 별로 없습니다. 위대한 지도자나 선지자를 단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한 지파입니다. 장자로 태어났지만 장자의 역할도 제대로 못하고 장자의 축복을 빼앗긴 지파가 되었습니다. 요한계시록에서 열두 지파를 언급하는데 가장 먼저 등장하는 것은 유다 지파이고 르우벤은 그 다음입니다.

먼저 태어났다고 해서 장자가 아닙니다. 장자의 역할을 해야 장자입니다. 장자가 누구입니까? 장자는 권위를 부리고 특권을 누리는 자가 아닙니다. 아버지를 대신해서 한 집안을 책임지는 사람입니다. 장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자기 권리를 포기할 줄 아는 마음입니다. 르우벤처럼 욕심이나 정욕대로 살아서는 안 됩니다. 동생들이 다투고 있을 때 오히려 양보하는 것이 장자입니다. 장자가 무능해서도 안되지만 장자가 욕심을 앞세우면 그 집안에는 분란이 끝이 없습니다.

한국에는 교단이 수십 개가 있습니다. 그런 때 그들이 하나같이 사용하기 좋아하는 단어가 바로 이 ‘장자’ 라는 말입니다. 장로교는 자신들의 한국의 장자교단이라고 합니다. 합동이나 통합도 자신들이 장자 교단이라고 합니다. 같은 교단 안에서는 장자 노회니 장자 교회라는 말을 잘 사용합니다. 장자는 수가 많아서 힘이 세어서 장자가 아닙니다. 그 조직을 책임지는 사람이 장자입니다. 전체 한국교회를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 장자입니다. 한국교회를 생각하기 때문에 자신들의 특권을 양보하고 희생하는 사람이 진정한 장자입니다.

예수님은 말씀합니다.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막10:43-44). 장자가 되고자 하는 자는 먼저 섬기고 희생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 하나님의 독생자, 곧 장자로 오셨습니다. 그러나 그 분이 하셨던 일은 권위를 부리고 특권을 취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자기를 낮추시고 십자가에 내어주시기까지 하셨습니다. 인간들에게 죄와 책임을 묻지 않고 스스로 그 책임을 안고 가신 것입니다. 이것이 장자의 모습이고, 이처럼 참된 장자가 출현하자 온 우주라는 집이 살아났습니다.

신앙인들은 장자 되신 예수님을 따라 함께 장자의 길을 가야할 사람들입니다. 히브리서에서는 이렇게 말씀합니다. “그러나 너희가 이른 곳은 시온 산과 살아 계신 하나님의 도성인 하늘의 예루살렘과 천만 천사와 하늘에 기록한 장자들의 총회”(히12:22-23)라. 우리는 모두 하늘의 장자들로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장자는 큰마음을 가진 자들입니다. 섬기는 자가 장자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크고 넓은 것이 바다인데 바다는 가장 낮은 곳에서 섬깁니다.

집안에도 장자 역할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집안을 책임지는 사람입니다. 집안에서 희생하는 자가 장자입니다. 교회에도 장자가 있습니다. 장자는 교회가 어려울 때 드러납니다. 교회가 망신창이가 되어도 자기 영광과 잇속만 차리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장자가 아닙니다. 교회의 평화와 영광을 위하여 자기를 희생하는 사람 그 사람이 장자입니다. 국가나 사회에도 장자가 있습니다. 그 사회가 자기 것이나 되는 것마냥, 자기가 대통령이나 된 것 마냥 책임을 지려는 사람이 장자입니다. 특권을 위해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전체의 평화와 발전을 위해서 희생을 감수하는 사람입니다. 희생하지 않는 지도자는 장자가 아닙니다. 희생하지 않는 기업은 장자 기업이라 할 수 없습니다.

남북한에도 장자 경쟁이 심합니다. 남북한에 누가 장자입니까? 일단 북한은 장자의 자격을 잃었습니다. 능력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경제적으로 정치적으로 자기 내부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는데 한민족 전체의 운명을 책임질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남한이 자동적으로 장자가 되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남한은 능력은 월등한데 장자의 마인드가 없습니다. 북한이 좀 거스르고 거추장스러워도 장자의 큰마음으로 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합니다. 전체 한민족을 생각하고 발전을 생각한다면 장자가 양보를 해야 하는데 조금도 그렇게 하려 하지 않습니다. 언론이 더 심한 것 같습니다. 언론에서 북한 관련 뉴스들이 나오는데 그 뉴스들은 출처도 불명확할 뿐만 아니라, 대부분 상대방에 대한 비방과 흠집 내기로 가득합니다. 그래서 저는 북한관련 소식이 나올 때는 그렇게 큰 신뢰를 주지 않습니다. 이는 장자의 마음이 아닙니다.

이번에 북한이 또다시 대기근의 위기를 맞고 있다고 합니다. 한 달 전에 세계식량기구(WFP)에서는 북한 현지 조사를 마치고 지난 추위와 기근으로 600만 명에게 긴급하게 식량원조가 되어야 한다고 보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우리 정부는 군량미로 전용된다는 논리와 그동안의 북한의 행위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며 식량지원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그럴 뿐만 아니라 식량지원을 하겠다는 나라도 말리는 형편입니다. 이런 태도는 인도주의적인 처사도 아닐뿐더러 장자의 태도가 아닙니다. 이 과정에서 굶어죽는 것은 북한 주민들뿐입니다. 북한 주민은 우리 민족이 아닙니까? 장자의식을 가지고 있다면 북한 정권이 아니라 우리 정부가 그들을 먹인다는 생각을 해야 할 것입니다. 넓은 마음을 가지면 한민족의 주인이 될 수 있고 우리 민족도 발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처럼 좁은 차자의식을 가지고 있다면 하나님이 이끌어 가시는 역사의 주인이 되기는 어렵습니다.

장자의 직분을 감당하지 못하고 그 권리를 남용하고 탐욕의 길을 갈 때 하나님은 가차없이 그 장자의 직분을 박탈하십니다. 창세기에서 수없이 반복되는 주제가 장자가 장자 되지 못한 사례들입니다. 이스마엘이 그랬습니다. 에서가 그랬습니다. 므낫세가 그랬습니다. 이제는 르우벤이 그런 일을 당하고 있습니다. 역대상 5장 1절에서는 르우벤 지파의 족보를 설명하기 전에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장자 르우벤의 아들들은 이러하니라 (르우벤은 장자라도 그의 아버지의 침상을 더럽혔으므로 장자의 명분이 이스라엘의 아들 요셉의 자손에게로 돌아가서 족보에 장자의 명분대로 기록되지 못하였느니라)” 우리에게 주어진 은사와 사명을 소홀히 하면 하나님은 그 촛대를 언제든지 옮기실 것입니다(계2:5).

운명을 바꾼 레위

르우벤과 함께 저주를 받았던 자녀로 레위와 시므온이 있습니다. 그들은 동생 디나가 세겜 족속에게 능욕을 받았을 때 과도한 폭력과 분노로 보복을 했고 그 때문에 야곱의 가정을 위태롭게 만들었습니다. 5, 6절입니다. “시므온과 레위는 형제요 그들의 칼은 잔해하는 기계로다 내 혼아 그들의 모의에 상관하지 말지어다 내 영광아 그들의 집회에 참여하지 말지어다 그들이 그 분노대로 사람을 죽이고 그 혈기대로 소의 발목 힘줄을 끊었음이로다” 이런 그들을 향해 야곱은 저주를 선언합니다. 7절입니다. “그 노염이 혹독하니 저주를 받을 것이요 분기가 맹렬하니 저주를 받을 것이라 내가 그들을 야곱 중에서 나누며 이스라엘 중에서 흩으리로다” 이 예언처럼 시므온 지파는 독자적으로 땅을 기업으로 받지 못하고 유다 지파에게 속한 땅의 일부를 불하받습니다. 여호수아 서에서는 이렇게 전합니다. “시므온 곧 시므온 자손의 지파를 위하여 그들의 가족대로 제비를 뽑았으니 그들의 기업은 유다 자손의 기업 중에서라”(수19:1) 레위 지파는 자신의 기업이 없고 모든 지파 가운데 흩어져 살게 됩니다.

이처럼 저주를 받은 르우벤과 시므온과 레위는 그냥 그 저주 가운데서 살아야 할까요? 우리 앞에는 두 대의 배가 있습니다. 하나는 긍정적인 축복으로 가득한 배이고, 다른 하나는 부정적인 저주로 가득한 배입니다. 우리는 어떤 배를 타고 호수를 건널 것입니까? 인생은 선택입니다. 어느 배를 탈지 자신이 결정해야 합니다. 저주의 말을 들었다고 해서 꼭 저주스럽게 살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따라 우리 운명을 바꿀 수 있습니다.

레위가 그 좋은 사례입니다. 레위는 온 지파 가운데 흩어지는 저주를 받았습니다. 한 장소에 한 지파가 모여 있어야 힘을 발휘하는데 이처럼 흩어지는 것은 곧 힘의 약화입니다. 그런데 레위 지파는 이런 저주를 오히려 축복의 계기로 바꾸었습니다. 레위 지파는 제사장 지파가 되었습니다. 그들은 이스라엘 열두 지파 가운데 골고루 흩어져 하나님의 말씀을 증거하는 지파가 되었습니다. 이스라엘에서 말씀을 지켰던 사람들이 바로 이들입니다. 이들은 곳곳에 흩어져 하나님 말씀을 가르치고 보존하는 일을 맡았습니다. 이스라엘의 대부분의 선지자나 서기관들은 바로 이 레위 지파 출신들입니다.

예언은 양면성이 있습니다. 부정적인 것이 꼭 부정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레위 지파는 예언에 숨어있는 진실을 찾아내 축복의 도구로 바꾸어버렸습니다. 포기하면 우리들은 저주에 매여 살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 가운데서도 하나님을 의지하고 간절히 기도하는 자는 축복의 삶을 삽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야베스의 기도가 그렇습니다. 야베스라는 이름은 ‘고통’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가 태어날 때 그 어머니가 죽었다든가 아니면 어떤 불행이 닥쳤을 것입니다. 평생 또한 ‘고통아 고통아’라 불리던 야베스를 생각해 보십시오. 저주스럽게 태어난 인생입니다. 그러나 야베스는 기도로 그 운명을 바꾸었습니다. 야베스의 네 가지 기도는 유명합니다. “원컨대 주께서 내게 복에 복을 더하사 / 나의 지경을 넓히시고 / 주의 손으로 나를 도우사 / 나로 환난을 벗어나 근심이 없게 하옵소서”(대상4:10) 그 결과 어떻게 되었습니까? “하나님이 그 구하는 것을 허락하셨더라”고 하며 “야베스는 그 형제보다 존귀한 자”가 되었다고 말씀은 전합니다. 하나님께 기도하므로 야베스는 저주스런 자기 운명을 축복으로 바꾸었습니다.

신앙인에게 운명은 없습니다. 물론 우리들에게 주어진 어떤 은사나 하나님께서 정해주신 운명 같은 것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운명이 부정적이고 저주스런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충분히 자신의 운명에 감사하고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할 때 그 운명은 축복으로 바뀔 것입니다. 역마살이 낀 팔자라면 전도자로 나가거나 세계를 누비는 외교관이나 장사꾼이 되면 됩니다. 사도 바울이나 예수님도 모두 역마살이 낀 팔자였고, 요절하고 밖에서 비명횡사할 운명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의 운명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도구로 바꾸었습니다.

차자로 태어났지만 장자의 사명이 맡겨지고, 장자의 영광을 취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삭, 야곱, 요셉, 베레스, 에브라임, 다윗이 바로 그 증인들입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에는 후회가 없습니다. 하나님은 우리 모두를 축복의 운명으로 부르셨습니다. 우리가 감사하는 순간 그 축복의 문이 열릴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장자로 부르셨습니다. 우리가 책임을 감당하려 하고, 섬기려 할 때 하나님은 우리를 하늘의 장자로 높여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