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제물이란 제사에 쓰는 음식물 혹은 제사를 지낼 때 바치는 물건이나 짐승 따위를 일컫는 말입니다. 때로는 희생된 물건이나 사람을 비유적으로 일컫는 말로 쓰일 때도 있습니다. ‘당파 싸움의 제물이 되다’라는 등의 표현으로 쓰일 때도 있습니다. 제물이란 일상에서 제법 많이 쓰는 익숙한 용어입니다.
  조상제사의 관습을 가진 우리나라에서는 익숙하지만 제수는 아주 정성을 드립니다. 제사를 드리는 사람들은 제사법을 충실히 이행하려고 애쓰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조율시이’(棗栗枾梨)라고 하여 대추, 밤, 감, 배의 순으로 제사상을 차립니다. ‘홍동백서’(紅東白西)라 하여 과일을 놓을 때 붉은 색은 동쪽에, 흰색은 서쪽에 놓습니다. ‘두동미서’(頭東尾西)라 하여 생선의 머리는 동쪽에, 꼬리는 서쪽에 둡니다. 예수를 믿어 조상에게 제사를 드리지 않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릅니다.
  구약의 제사법도 여간 까다롭지 않습니다. 제사법은 왜 이렇게 까다로울까요? 까다롭다는 말은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는 뜻입니다. 조상에게 제사를 드리는 것도 정성을 드려야 한다는 뜻입니다. 정성을 드리지 않으면 조상의 노여움을 산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도 말할 것도 없이 정성을 요구합니다. 그래서 성경의 제사법은 까다롭습니다.
  성경의 제사는 첫째는 번제라는 제사가 있습니다. 제물을 불로 완전히 태워 연기가 하늘로 올라가게 하는 제사입니다. 둘째는 소제입니다. 피가 없는 제사인데 곡류인 빻은 가루나 빵을 드리는 제사입니다. 셋째는 화목제입니다.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려고 동물을 제물로 완전히 태워 드리는 제사입니다. 넷째는 속죄제입니다. 인간의 지은 죄 값으로 짐승을 제물로 바치는 제사입니다. 다섯째는 속건제입니다. 생활하던 중 범한 죄와 의무를 태만하게 한 죄와 남에게 해를 끼친 죄에 대한 사죄와 보상의 제사입니다.
  제물은 하나님께 드려진 희생의 짐승이나 곡물을 일컫습니다. 제사는 희생을 요구합니다. 희생이 없는 제사는 참 제사가 아닙니다. 희생제사는 반드시 제물을 드려야 합니다. 하나님께 나아갈 때는 반드시 제물을 준비해야 합니다.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빈손으로 갈 수는 없습니다. 빈손으로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은 하나님의 권위를 무시하는 것이며, 하나님의 은혜를 무시하는 것이며, 하나님께 감사하지 않는 것입니다.
  신명기 16:16에는 “너의 가운데 모든 남자는 일 년에 세 번 곧 무교절과 칠칠절과 초막절에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택하신 곳에서 여호와를 뵈옵되 빈손으로 여호와를 뵈옵지 말고”라고 합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는 반드시 제물을 드리라는 말입니다. 인간이 하나님께 나오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제사입니다. 그런데 제물이 없는 제사란 있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원래 기독교 전통에서는 모든 예배에 봉헌이 있었습니다. 요즘에도 많은 교회들은 구역예배 때도 봉헌을 하기도 합니다. 하나님께 나아갈 때는 제물을 드린다는 마음을 늘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출애급기 3:18에는 “우리가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제사를 드리려 하오니 사흘길쯤 광야로 가도록 허락하소서”라고 합니다. 이전의 개역성경에는 “희생을 드리려 하오니”라고 번역하였습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는 희생입니다. 희생이 없는 제사는 없습니다.
  신약시대에는 구약의 제사와 같이 제물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습니다. 구약의 제물의 역할을 예수님께서 한번으로 영원히 하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유월절 어린양이 되셔서 피를 흘리심으로 영원히 제물이 되신 것입니다. 구약에서 짐승이나 곡식을 제물로 드려 죄 사함을 받듯이 이제는 화목제물이신 예수님을 믿음으로 그리고 성찬예식을 통하여 죄 사함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화목제물이 되신 예수님을 생각하며, 감사하며 주님께 예배하는 우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첫째, 그리스도는 우리 죄를 위한 대언자이십니다.

  요한일서 2:1 하반절에는 “만일 누가 죄를 범하여도 아버지 앞에서 우리에게 대언자가 있으니 곧 의로우신 예수 그리스도시라”고 합니다. 예수님이 제물이 되신 것은 인간의 죄 때문입니다. 인간의 죄를 대신하여 변호해 주시려고 제물이 되셨습니다. 인간이 감히 하나님께 말할 수 없는 부끄러운 죄를 대신 하여 말해주시는 ‘대언자’가 되시려고 제물이 되신 것입니다.
  ‘대언자’란 헬라어로 ‘파라클레토스’입니다. 많이 들어본 단어이지요? 이 단어는 ‘돕기 위해 곁에 부름 받은 자’라는 뜻입니다. 위로자, 옹호자, 대변인으로 번역할 수 있는 단어입니다. 성경 다른 곳에는 ‘보혜사’로 번역된 단어입니다. 요한복음 14장에는 성령의 새 이름이 ‘보혜사’인데 이와 같은 단어가 ‘대언자’입니다. 예수님이 ‘파라클레토스’로 오셨다는 것은 성자 예수님과 성령님이 본질상 한 하나님이라는 뜻입니다. 예수님과 성령님은 한 하나님의 다른 위(位)입니다.
  요한복음 14:16에는 “내가 아버지께 구하겠으니 그가 또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주사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리니”라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내가 ‘파라클레토스’이고 또 다른 ‘파라클레토스’인 성령님이 오실 것이라고 하신 말씀입니다.
  대변인 혹은 변호사가 왜 필요합니까? 나는 말을 잘 하지 못하고, 잘 알지 못하지만 나를 대신 해서 말하고 죄가 없다는 것을 말해주기 위하여 대변인이 필요하고, 변호사가 필요합니다.
  성령님은 ‘회개하게 하는 영’이십니다. 로마서 8:26에서는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고 합니다. 성령님께서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대신하여 죄를 회개하게 하여 주십니다. 그래서 성령님을 모독하여, 회개하지 못하게 하면 죄 사함을 받지 못합니다.
  성령님이 보혜사로 하시는 큰 역할 중의 하나가 무엇입니까? 죄 사함입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셔서 하신 중심 역할이 무엇입니까? 죄 사함입니다. 예수님이 우리의 대언자가 되셨다고 하는 것은 죄에 대해 대언자가 되셨다는 말입니다. ‘파라클레토스’이신 그리스도는 그리스도인의 죄를 중보하신 역할을 말합니다. 예수님께서 하나님께 “하나님, 이 사람 죄가 없습니다. 죄를 용서해 주십시오. 이 사람이 모르고 한 일입니다”라고 대신 말해주신다는 뜻입니다.
  그리스도가 대언자로서의 자격은 ‘의로우신’입니다. 의로우신 이는 말은 헬라어로 ‘디카이온’인데 ‘의로운 자’라는 뜻입니다. 그리스도가 의로운 분이기에 죄에 대하여 대언하실 수가 있습니다.
  옛날 명나라에 상로(商輅)라는 관원이 있었습니다. 그의 부친은 엄주 관아의 아전으로 동료들에게 공익을 받들고, 법을 준수하고, 억울하게 남을 해치지 말 것을 권하였습니다. 관원들은 그의 말을 잘 따랐습니다. 죄인들이라도 억울한 일을 사정하면 죄인을 대신하여 억울함을 대변하고 도와주었습니다. 어느 날 밤 태수가 멀리 아전의 집에 찬란한 빛이 비치는 것을 보고 관원들에게 조사해 보라고 하였습니다. 관원들은 그 불빛이 있는 곳을 다녀와서 불이 난 것이 아님을 아뢰었습니다. 다음 날 태수는 상로의 부친에게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는 “어제 저녁에 아들을 낳았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태수는 그 집에 귀한 아들이 태어났을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이 아들이 상로입니다. 상로는 과거시험을 3번이나 장원급제한 훌륭한 인물입니다. 명나라 300년 역사 가운데 3년 동안 과거를 모두 장원한 사람은 오직 상로뿐입니다. 그는 후에 관직에 오르게 되었는데 사람들은 그를 ‘삼원(三元)재상’이라 불렀다고 합니다. 남의 억울함을 대변해주고, 억울함을 풀어주어 널리 음덕을 세우는 것은 훌륭한 일입니다. 이런 자는 자기뿐만 아니라 그의 아들까지 잘 되는 은혜를 누리는 법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하신 첫 번째 말씀이 누가복음 23:34에 있습니다.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 그리스도는 십자가의 고통 중에도 인간의 죄에 대하여 대언자의 역할을 하셨습니다. 인간의 죄에 대한 최고의 대언자 역할을 한 것이 십자가의 의미입니다.
  기독교 역사에서 그리스도의 세 가지 이미지가 강조 되었습니다. 첫째는 악의 세력에 대한 그리스도의 승리(Christus victor)입니다. 콘스탄티누스황제 시대를 비롯하여 여러 제국시대에 이런 그리스도가 강조되었습니다. 둘째는 하나님의 심판을 대신 받은 대리인으로서 예수가 강조되었습니다. 중세 신학자 안셀무스를 비롯한 여러 학자들이 이런 그리스도를 강조하였습니다. 셋째는 경건한 삶을 위한 모델 혹은 도덕적 영향력으로서 예수가 강조되었습니다. 그리스도의 심판권이란 벌을 주는 권리가 아니라 죄를 지었지만 용서하는 권리를 의미합니다.
  심판주 그리스도는 이렇게 심판하십니다. 그리스도의 심판의 기본은 사랑입니다. 심판의 방편은 용서입니다. 심판의 결과는 지옥이 아니라 천국입니다. 그리스도는 죄를 판단하시어 판사가 되십니다. 그리스도는 죄를 지적하여 검사가 되십니다. 그리고 죄를 변호하여 변호사가 되십니다. 이 중에 그리스도는 죄에 대하여 대언자가 되시는 것이 우리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역할입니다.

  둘째, 그리스도는 온 세상의 죄를 위한 화목제물이십니다.

  요한일서 2:2에는 “그는 우리 죄를 위한 화목제물이니 우리만 위할 뿐 아니요 온 세상의 죄를 위하심이라”고 합니다. 구약에서는 제물을 드려 죄 사함을 받듯이, 예수님은 죄를 위한 화목제물이 되셔서 우리의 죄를 사하셨습니다.
  화목제물이란 헬라어 ‘힐라스모스’로서 제의적인 용어이며, 두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는 ‘속죄’(expiation)의 의미이며 둘째는 ‘달램’(propitiation)의 의미입니다. 구약애서는 화목하게 되기 위해서는 제물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신약에 와서 예수님이 화목하게 하는 제물이 되셨습니다. 우리가 사람 사이에서도 용서를 빌 때 빈손으로 가지 않고 선물을 사 가지고 갑니다. 용서를 비는 마음의 진정성을 표현하기 위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을 통하여 하나님과 사람 사이를 화목하게 하셨습니다. 아들을 희생시켜 우리를 아들딸로 삼으신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친자를 죽여서 양자를 살리신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의 힘과 범위를 보세요.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나 영원합니다. 히브리서 10:10에는 “이 뜻을 따라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단번에 드리심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거룩함을 얻었노라”고 합니다. ‘단번에’라는 단어는 거의 모든 영어 번역에 ‘once for all’ 즉 ‘한 번으로 영원히’라고 번역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성경은 “우리만 위할 뿐 아니요 온 세상의 죄를 위하심이라”고 합니다. “온”이란 말은 ‘홀루’라는 단어인데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속죄가 인류 전체에 해당되는 것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온 세상의 죄를 위한 희생이 왜 필요합니까?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기 때문입니다. 로마서 3:23에는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라고 합니다. 요한일서 1:8에는 “만일 우리가 죄가 없다고 말하면 스스로 속이고 또 진리가 우리 속에 있지 아니할 것이요”라고 합니다. 누가복음 5:8에는 “주여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라고 합니다. 성경은 인간은 모두가 죄인인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는 모두에게 화목제물이 되신 것입니다.
  창세기 22장에서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네 아들, 네 사랑하는 독자, 이삭을 바치라”고 하십니다. 창세기 15장에는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부르실 때 아브라함은 “주 여호와여 무엇을 내게 주시려 하나이까?”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이 부르시면 무엇인가 주셨는데 이번에는 주시려는 것이 아니라 빼앗으시려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빼앗으시려는 하나님께 순종하여 아들을 제물로 바치기 위하여 데리고 나무를 싣고 두 종과 함께 사흘 길을 갔습니다. 아들 이삭이 “번제할 어린 양은 어디 있나이까?”라고 할 때에 아브라함은 “하나님이 자기를 위하여 친히 준비하시리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이 이삭을 드리는 것을 말리시고 숫양을 드리게 하셨지만 아브라함은 이미 이삭을 희생제물로 드린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아브라함의 이런 마음이 하나님의 마음에 딱 맞았을 것입니다.
  인신제사는 고대 잉카나 페니키아에서 흔히 있던 풍습입니다. 특히 유아인신제사를 드렸다고 합니다. ‘몰렉’신은 인신제사를 받는 신이었습니다. ‘일루미나티’라는 집단이 있는데 해가 가장 긴 하지에 인신제사를 드린다고 합니다. ‘보헤미안 그루브’도 인신제사의 풍습을 가지고 있었고. 페루의 ‘마추피추’도 고대잉카인들이 태양신에게 인신제사를 드리던 곳이라고 합니다. 고대인들의 인신제사처럼 하나님께서 인신제사를 요구하신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은 인신제사가 아니라 아들을 드릴 만큼 순종하는 것을 보기를 원하셨던 것입니다.
  에밀레종의 전설을 잘 아시지요? 신라 35대 경덕왕은 봉덕사에 큰 종을 만들어 소리를 멀리 퍼질 수 있게 하라고 하였습니다. 일전이란 당대의 훌륭한 장인이 종을 만들었지만 소리가 나지 않았습니다. 다시 시주를 하러 봉덕사 주지가 내려갔는데 주지의 꿈에 시주를 하지 않은 집의 아이를 넣으라고 하여 쇳물에 아이를 넣었더니 소리가 났는데 그 종소리가 ‘에밀레’하고 났다는 것입니다.
  인신제사는 최고의 제사를 의미했습니다. 신에 대한 최고의 정성이 인신제사입니다. 고대 중동과 아시아와 라틴 아메리카에서는 인신제사가 널리 시행되었던 흔적들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하나님이 인신제사를 요구하셨습니까? 아닙니다. 이삭을 인신제사 용으로 바치라고 하셨습니까? 예수님을 희생제물로 드렸다는 것은 인신제사가 아닙니다. 하나님께 대한 순종의 모범을 가르치기 위하여 십자가에서 죽게 하신 것입니다.
  창세기 22:12에는 “네가 네 아들 네 독자까지도 내게 아끼지 아니하였으니 내가 이제야 네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줄을 아노라”고 합니다. 하나님은 인신제사를 원하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대한 순종과 경외를 요구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순종과 경외를 통하여 십자가에서 복종하시고 죽으셔서 화목제물이 되셨습니다. 이런 예수님의 하나님께 대한 순종과 경외는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기 위한 예수님의 최고의 사랑입니다.
  로마서 12:19에는 “내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라 기록되었으되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고 주께서 말씀하시니라”고 합니다. 하나님은 원수를 대신 갚으십니다. 마귀에게 원수를 갚아야 하는데 우리가 갚을 수 없으니 하나님이 대신 갚으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죄의 값을 치르고 예수님을 제물이 되게 하시므로 우리를 구원하셨습니다.
  제물이 내가 되어야 하고, 원수를 내가 갚아야 하고, 죽는 것도 내가 해야 하는데 내 대신 예수님께서 화목제물이 되시므로 나를 구원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날 위하여 십자가에 중한 고통 받으사 대신 죽은 주 예수의 사랑하신 은혜여”라고 찬송합니다. 우리를 대신 하신 것은 말할 수 없이 큰 사랑입니다.

  결론

  대만에는 ‘오봉신화’(吳鳳神話)라는 전래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1935년 이후 소학교 교과서에 기록된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청나라 강희 때 오봉이란 사람이 아리산에 통사로 파견되었습니다. 그 곳에 살고 있는 원주민인 추족(鄒族)인들은 사람의 머리로 제사를 드리는 풍습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오봉은 이 악습을 폐지하기 위해 오랫동안 노력하였지만 고치지 못하였습니다. 오봉은 추족인들에게 붉은 모자와 옷을 입은 사람이 내일 새벽에 산 중턱에 나타날 것이니 그 사람의 머리로 제사를 드리라고 하였습니다. 추족인들은 해가 밝기 전 새벽에 그 사람을 잡아 죽여 머리를 자르고 보니 그들이 존경하는 오봉이었습니다. 오봉의 죽음으로 추족인들이 가진 악습을 고쳤습니다. 이 이야기에서 ‘살신성인’(殺身成仁)이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자기 몸을 던져 악습과 폐습을 고친 것입니다. 예수님은 온 인류의 악습을 폐하고 구원하기 위해 친히 몸을 던지신 것입니다.
  우리의 무거운 죄를 사하는 법은 예수님께서 친히 화목제물이 되시는 것밖에 없었습니다. 예수님의 ‘살신성인’밖에 우리를 구원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예수님은 살신성인하시려 화목제물이 되셔서 우리 죄를 사하시고 우리를 자유하게 하셨습니다. 이런 주님의 은혜를 늘 마음에 새기고 평안하게 기쁨의 삶을 사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