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하는 사람이 되십시오(골로새서 3:15-17).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인다운 사람을 살아야 합니다. 그것은 그리스도와 함께 하는 새 생활입니다. 그렇게 그리스도인다운 삶을 사는 가장 귀한 일이 감사하는 삶입니다.
그런데 감사한다고 하는 것은 정말 힘이 듭니다.
누가 고난을 당하면 우리는 그럽니다. “그래도 감사하라.”고. “하나님께서 더 큰 복을 주시기 위함이라”고.
그런데 욥과 같은 고난 속에서도 정말 감사할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욥은 그런 고난을 참고 견디어서 갑절의 복을 받았다고 합시다. 그렇다면 그 아내는 뭡니까? 아내도 나중에 뉘우치고 다시 돌아왔다고 합시다. 그렇다면 아이들은 어떻게 할 겁니까? 이미 죽었는데요. 아버지가 갑절의 복을 받기 위해 고난당하도록 하는 데, 아이들이 죽었다면 그 아이들은 무엇이란 말입니까? 아버지는 갑절의 복을 받았지만 아이들은 무엇입니까?

황금들녘.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은 제각각일 겁니다.
지난날의 고생을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겁니다. “이것 때문에 그런 고생을 했나?” 허무감에 빠진 사람도 있을 겁니다. 고생했다는 것이 억울해서... 원통해 하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내가 얼마나 수고했는데...”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감사가 없습니다.
그냥 그 있는 자체로 감사하는 겁니다. 들판을 바라보면서, “감사합니다.” 그러면 되는 겁니다.
사실, 어떤 사람은 지난 온 삶에 매달려 날마다 울기만 합니다. “그때 그렇게 하는 아닌 아닌데...” “그때 잘못했어요.” 물론 지은 죄에 대해 생각나는 것들은 회개해야 합니다. 그러나 회개란 단순히 지난날의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하는 정도가 아닙니다. 그것은 곧 삶의 방향전환입니다. 그렇다면 진정한 회개란 이제부터의 새로운 삶이 시작되어야 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이제까지의 삶이 주님 밖에서의 삶이기에 잘못되었고, 그래서 슬피 울며 회개했다면 이제부터의 삶은 주님 안에서 기쁘고 행복한 삶이 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신명기에서는 계속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집트에서 종살이 하였던 것 이야기합니다. 그것은 고통당하던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그런 고통의 이야기로 끝나지 않습니다. 그 고통의 땅 이집트에서 우리 하나님께서 인도하셨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하나님만 바라보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살라고 말합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복을 주실 것이라고 말합니다.
고통의 땅에서 살았습니다. 그런데 주님을 만났습니다. 그렇다면 이제부터는 불행 끝, 행복 시작이라는 겁니다.

우리가 그렇습니다. 전에는 어둠의 자식이었습니다. 죄의 종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빛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하나님께서 내 아버지가 되십니다. 그렇다면 신나는 거 아닙니까? 행복한 거 아닙니까? 감사한 거 아닙니까?
그럼에도 여전히 우리가 고통 가운데 있는 것은 악순환에 빠져있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뭔가 모자란다고 여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 가난한 이발사가 있었습니다. 그는 무척이나 즐겁게 살았다. 왕의 이발사였던 그는 왕에 안마를 해 주고 머리를 이발해 주며 시중을 들었습니다. 이발사의 즐거워하는 모습은 왕마저 질투를 느낄 정도였습니다. “네 기쁨의 비결이 무엇이냐? 늘 흥에 겨워서 마치 하늘을 날아다니고 있는 것 같구나.” “전하, 저는 지금까지 ‘비결’이라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전하의 말씀이 무슨 뜻이옵니까? 저는 그냥 기쁩니다. 빵을 살 돈이 있고, 일을 하고... 그리고는 쉽니다.” 이발사가 집으로 돌아간 뒤 왕은 재상을 불러 물어 보았습니다. “그대는 이발사의 비결을 알겠소? 나는 한 나라의 왕이지만 그처럼 기쁘지 않소.” “그것은 이발사가 인생의 악순환 속에 놓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인생의 악순환이라니요?” 재상이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전하께서는 그 말을 이해하실 수 없을 것입니다. 오늘 저녁에 금화 99개가 든 자루를 이발사의 집에 던져놓고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지켜보십시오.” 다음 날, 이발사는 근심에 젖어 왕궁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는 밤새 한숨도 자지 않고 자루 안에 돈을 세고 또 세었던 것입니다. 그는 지금까지 한 번도 금화를 가져본 적이 없었습니다. 게다가 골치 아프게 99개라니, 99개를 가지면 100개가 되었으면 하고 바라는 것이 사람의 마음입니다. 이리하여 그는 다음 날부터 금화 1개를 벌 궁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금화 1개를 벌기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그에게 금화 1개는 거의 한 달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할 큰돈이었습니다. 그가 생각해 낼 수 있는 방법은 하나뿐이었습니다. 하루를 굶고 하루는 먹고, 이렇게 하면 조금씩 금화 1개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99개. 이것이 이발사의 마음을 혹하게 만들고 말았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100이 되어야 했습니다. 근심에 찬 모습으로 왕궁에 들어온 그는 더 이상 하늘을 날고 있지 않았습니다. 왕이 이발사에게 물었습니다. “어쩐 일이냐? 근심이 가득해 보이는군.” 이발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돈 자루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상황은 날로 나빠졌습니다. 그는 안마를 제대로 할 수 없었습니다. 단식을 하고 있었던 겁니다. 왕이 말했습니다. “기운이 하나도 없어 보이는구나.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느냐?” 결국 이발사는 무슨 일이든 도와주겠다고 채근하는 왕에게 사실을 털어놓았습니다. “저는 지금 인생의 악순환에 빠져 있습니다. 이 악순환의 피해자가 되고 말았습니다.”
<내 마음에 찍는 쉼표 하나, 느낌표 둘> 예칭조우라는 중국작가가 쓴 책에 있는 이야기입니다.
예칭조우는 이 책을 통해 무엇이 진정한 행복인지를 이야기 해주고 있습니다. 악순환에 빠지지 않는 것, 그것이 진정한 행복이라는 겁니다. 물질의 많고 적음이 아닙니다. 그냥 그 자체로 감사하며 사는 것, 이것이 행복인 겁니다.

b 경찰이 이랜드 노조원들을 연행, 조사하는 과정에서 알몸 수색, 성폭력, 폭언 등 심각한 인권침해를 자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한때 믿음의 기업을 표방하며 기독교 정신을 함양한 대표적인 기업으로 칭송받던 이랜드가 비정규직 문제로 인해 존재 기반이 흔들리는 위기를 맞고 있다는 겁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이번 사태로 인한 소비자들의 실망입니다.
결국 ‘기업은 기업이다.’라는 겁니다. 기업이 아무리 기독교임을 겉으로는 이야기하지만, 그래서 기독교적인 활동을 하였지만, 역시 돈벌이에서는 벗어날 수 없다는 겁니다.
사실 비정규직이 문제라면 회사에서 먼저 그들을 정규직으로 바꾸어주면 되는 거 아닙니까? 그것이 기독교 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월급 적게 주고, 언제라도 그만 두게 할 수 있어,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비정규직이 좋았던 거 아닙니까? 그래서 비정규직 보호법이 시작되기 전에 많은 비정규직의 사람들을 해고하려고 했던 거 아닙니까?
역시 악순환의 고리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모습을 보는 겁니다. 99개의 금화보다는 그것에 하나를 더 보태 100개를 채우고자 하는 사람의 욕심이 그리 만든 거 아닌가 싶습니다.
원래부터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99개가 생겼다면 감사한 거 아닙니까? 그런데 사람의 생각이 그렇습니다. 원래부터 없던 100개를 마치 자기 것으로 생각하는 겁니다. 그래서 주어진 99개보다는 모자라는 한 개에 신경이 쓰이는 겁니다. 그래서 그 한 개를 채우려고 발버둥치는 겁니다.

사무엘이 이스라엘 사람들을 미스바로 모이게 했습니다. 백성의 죄를 용서해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하기 위함입니다. 사람들이 미스바에 모여 물을 길어다가, 그것을 제물로 삼아 주님 앞에 쏟아 붓고, 그 날 종일 금식하였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블레셋 사람들이 이스라엘을 치려고 올라왔습니다.
사방이 뚫린 넓은 땅. 그렇기에 블레셋과의 전쟁은 불리합니다. 더욱이 이스라엘 백성은 기도하러 올라온 사람들이기에 전재에 대한 준비가 전혀 되어있지 않았습니다. 백성들은 사무엘에게 가서, “주 우리의 하나님이 우리를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 건져내 주시도록, 쉬지 말고 기도하여 주기 바랍니다.” 하고 간청합니다. 사무엘이 젖 먹은 어린 양 한 마리를 가져다가 주님께 온전한 번제로 바치고, 이스라엘을 구원하여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사무엘이 번제를 드리고 있을 때에, 블레셋 사람들이 이스라엘과 싸우려고 다가왔습니다. 그러나 그 때에 주님께서 천둥소리를 일으켜 블레셋 사람을 당황하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이스라엘에게 패했습니다. 사무엘이 돌을 하나 가져다가 미스바와 센 사이에 놓고 “우리가 여기에 이르기까지 주님께서 우리를 도와주셨다!” 하고 말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돌의 이름을 ‘에벤에셀’이라고 하였습니다. “우리가 여기에 이르기까지 주님께서 도와주셨다.”
그것이 감사입니다.

그런데 언제나 그런 것 같지 않습니다. 돌아다보면 오히려 하나님께서 숨어계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여기에 이르기까지 주님께서 도와주셨다?” 언제? 언제 말입니까?
때로 하나님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 고통스럽습니다. 그럴까요? 하나님께서 보이지 않는 걸까요?
유명한 설교가 찰스 스펄전은 여기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아마 어린이들과 함께 길을 걷고 있는 온유한 마음을 가진 아버지는, 아들이 이리저리 쳐다보고 자신에게서 벗어나려고 하는 것을 보면 기둥 뒤로 가거나 거리 모퉁이에 숨을 겁니다. 이것은 아이를 잃어버리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가 울면서 자신을 찾게 하고 그 후에 자신에게 좀 더 가까이 있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처럼 하늘 아버지도 우리를 그렇게 대하십니다. 하나님은 사랑하는 모든 아들을 바로 잡으십니다. 하나님은 숨으시고 즉 잠시 자혜로운 호의의 대들보를 뽑으십니다. 그때 우리의 생각은 갈팡질팡하고 이리저리 상상의 나래를 펴게 됩니다. 그러나 이는 우리를 좀 더 크게 울면서 자신을 찾게 하고, 후에 자신에게 좀 더 가까이 있도록 하고, 이전보다 더 조심해서 걷게 하려 하심이라는 겁니다.
하나님은 우리 곁에 안 계시는 것 아닙니다. 때로 우리에게서 보이지 않는 것은 오히려 우리가 하나님 없이 살고자 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잠시 숨으셨답니다. 아버지를 잃은 아이가 울면서 아버지를 찾듯이, 그래서 아버지를 찾으면 아버지 곁에서 떠나지 않게 되듯이, 우리가 하나님을 찾으면 당신 모습을 보이고, 그래서 다시는 하나님을 떠나지 않도록 하려는 하나님의 사랑이라는 겁니다.

사실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있음을 알면서도 감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분명히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하심을 믿습니다. 하나님께서 여기까지 도우심도 확실히 믿습니다. 그러면서도 감사할 수 없는 겁니다.
기왕에 주시는 거 좀 왕창 주셨으면 하는 생각도 드는 겁니다. 하나님은 후하게 주신다고 그러셨는데, 왜 그렇게 짠지 모르겠습니다. 조금씩 주시는 것보다, 한꺼번에 다 주시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고향에 돌아가 아버지의 장례를 마친 청강은 어머니에게 자신과 함께 창사에 가서 생활하자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는 번잡한 도시 환경에 적응하기 힘들다며 그냥 조용한 시골에 살고 싶다고 했습니다. 청강은 떠나기 전에 어머니에게 말했습니다. “앞으로는 제가 매달 200위안 씩 보내드릴게요.” 어머니는 손사래를 치며 말했습니다. “아니다. 시골에서 돈 쓸 데가 어디 있다고. 100위안만 보내면 충분하다.” 어머니가 살고 있는 마을은 외진 곳에 있어서 우체부도 한 달에 두 번 겨우 다녀갑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도시로 나가 일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가족의 소식을 전해 줄 우체부가 다녀가는 날이면 동네는 마치 명절이라도 되는 듯이 들뜬 분위기에 휩싸입니다. 그날도 우체부가 와서 동네가 시끌벅적해졌습니다. 청강의 어머니는 우체부에게서 청강에서 온 송금 전표 한 장을 받고는 활짝 웃었습니다. 이웃인 장 아주머니가 전표를 낚아채 보고는 큰소리로 말했습니다. “세상에, 아들 잘 둬서 3,400위안이나 받고! 부러워 죽겠네!” 어머니는 서툰 글씨로 아들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무슨 돈을 이리 많이 보냈니? 한 달에 100위안씩만 보내면 된다고 했는데.” 그러자 청강은 급한 일이 생길 경우를 대비해 1년분을 한꺼번에 보낸다는 내용의 답장을 보내왔습니다. 몇 달 뒤 청강은 어머니에게 또 편지를 받았습니다. “청강아, 아무래도 1년 치 생활비를 한 번에 보내는 게 아닌 것 같다. 내년에는 꼭 한 달에 안 번씩 보내다오.” 눈 깜짝할 새에 1년이 지났습니다. 청강은 일이 바빠서 어머니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할까봐 이번에도 2,400위안을 한꺼번에 보냈습니다. 그런데 며칠 뒤 청강은 어머니로부터 2,200위안의 송금 전표를 받았습니다. 어머니는 편지로 생활비를 한 달에 한 번씩 나누어 보내달라고 재차 부탁했습니다. 그러지 않을 거라면 한 푼도 받지 않겠다고. 그러던 어느 날, 청강에게 고향 친구가 찾아 왔습니다. 청강은 그에게 어머니의 안부를 묻자, 그는 어머니가 언제나 즐겁게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우체부가 오는 날이면 마치 명절이라도 맞은 사람처럼 기뻐하고, 청강에게서 송금이라도 받는 날이면 며칠씩 입이 귀에 걸려서 다닌다고 했습니다. 청강은 그때서야 어머니가 한 달에 한 번씩 돈을 보내달라고 했던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1년 동안 12번의 기쁨을 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천만 명의 마음을 울린 가족이야기> 중국 인민대학 방송학과를 나온 ‘이옌’이라는 분이 쓴 책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감사에 대해 이야기 하면 우리가 오해하는 것 하나 있습니다. 감사란 우리에게 주어진 지난날의 일에 대한 거라고만 생각하는 겁니다. “그 때 하나님께서 이렇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야말로 ‘에벤에셀의 하나님’ ‘여기에 이르기까지 우리를 도와주신 하나님’ 그래서 감사절기가 되면 도대체 하나님께 내게 얼마나 은혜를 주셨는가를 따집니다.
그러나 감사란 만들어 가는 겁니다. 감사는 이미 있었던 일에 대한 것이기도 하지만,
앞으로 되는 일에 대한 것이기도 합니다.

빌립보서 4:6,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모든 일을 오직 기도와 간구로 하고, 여러분이 바라는 것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나님께 아뢰십시오. 그리하면 사람의 헤아림을 뛰어넘는 하나님의 평화가 여러분의 마음과 생각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지켜 줄 것입니다.”
우리의 기도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일입니다. 앞으로 그리 되기를 바라는 겁니다. 그러나 그것을 감사함으로 구하라는 겁니다. 그러면 사람들이 생각하는 정도를 뛰어넘는 하나님의 평화가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지켜 주신다고 하십니다.
감사를 만들어야 합니다. 감사란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만들어 가는 겁니다. 나는 빈둥거리며 놀고, 하나님은 일하시고, 그래서 얻어지는 것이 감사가 아닙니다. 하나님은 심는 대로 거두시는 분이십니다.
문교부장관을 역임했고 연세대학교 총장이셨던 고 백낙준 박사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분은 본래 시골에서 다섯 마지기 농사를 짓던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그의 부친은 예수를 믿고 예수의 피사랑에 감격하여 헌신하는 모범 일꾼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해 교회에서 새 성전 건축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바칠 것이 없었습니다. 견딜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나를 위해 죽어주신 우리 주님의 몸을 세우는데 무엇인들 목 바칠까 하는 마음으로 생명 같은 논 다섯 마지기를 미련 없이 팔아 건축헌금으로 드렸습니다. 그 후 가정생활은 말이 아니었습니다. 굶기를 밥 먹듯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선교사의 마음을 감동시키셔서 부친은 교회의 사찰이 되었고, 아들은 유학의 길이 열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국 교회의 별이 되었습니다.
심은 대로 거두시는 하나님은 지금도 여전히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그렇기에 감사는 어느 날 갑자기 생기는 것 아닙니다. 길 가다가 돈 줍듯이 그렇게 생기는 것도 아닙니다. 감사는 내가 만들어 가는 겁니다. 내가 심으면 감사하는 일이 생기는 겁니다.

어느 일꾼의 이야기입니다. 수도 시설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 날마다 동네 우물에 가서 물을 길러 와야 했던 한 청년은, 아침이면 어깨에 긴 막대기를 메고 그 양쪽에 두 개의 양동이를 달고는 집을 나섭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들고 다니던 양동이 중 하나에 조그마한 금이 갔습니다. 몰을 길어 집으로 돌아오는 동안 그 틈새로 조금씩 물이 새어 나왔습니다. 그러나 그는 양동이에서 물이 새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묵묵히 물을 길러 다닐 뿐입니다. 어느 날인가부터 그 일꾼이 오가는 길 위에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하루는 일꾼의 주인이 그를 불러 물었습니다. “자네가 들고 다니는 양동이에 금이 가서 물이 새는 것을 알고 있나? 그러면 물을 길어 나르는 것이 헛수고가 되지 않겠는가?” 그러자 일꾼은 빙그레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 제가 다니는 길 한 편에 꽃씨들을 뿌렸지요. 혹시 길 한 편으로 꽃이 피어 있는 것을 못 보셨나요? 저는 그 꽃들과 이야기하면서 지나다니느라 힘든 줄도 모릅니다.” 일꾼은 양동이에서 새는 물로 인해 물을 채우기까지의 수고로움을 더해야 했지만, 그 수고로움보다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오늘 본문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리스도의 평화가 여러분의 마음을 지배하도록 하십시오. 이 평화를 누리도록 여러분은 부르심을 받아 한 몸이 되었습니다. 또 여러분은 감사하는 사람이 되십시오. 그리스도의 말씀이 여러분 가운데 풍성히 살아 있게 하십시오. 온갖 지혜로 서로 가르치고 권고하십시오. 감사한 마음으로 시와 찬미와 신령한 노래로 여러분의 하나님께 마음을 다하여 찬양하십시오. 그리고 말이든 행동이든 무엇을 하든지, 모든 것을 주 예수의 이름으로 하고, 그분에게서 힘을 얻어서,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를 드리십시오.”(골 3:15-17)

여러분은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그것은 여러분이 그리스도의 평화를 누리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여러분이 그리스도의 평화를 누리며 살도록 하기 위해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부르셨습니다. 여러분을 고생하도록 하나님께서 부르신 것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을 십자가에 못박혀 죽기까지 여러분을 사랑하셨습니다. 그런 사랑이 여러분을 고생하도록 하시기 위함이겠습니까? 여러분에게 기쁨을 주기 위함입니다. 여러분에게 평화를 주기 위함입니다. 여러분에게 행복을 주기 위함입니다. 끝내 여러분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기 위함입니다.

때로 고난당하시는 분들은 그리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시험하신다고. 아닙니다. 하나님은 여러분을 시험하시지 않습니다.
스펄전 목사님이 말씀하신 것 같이 여러분이 하나님을 손을 놓고 아무 곳으로나 가려고 하니까 하나님께서 숨으신 겁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힘들 때, 여러분이 하나님을 다시 간절히 찾을 때, 여러분을 만나서 다시는 여러분이 하나님의 손을 놓지 않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하나님의 손을 잡고 그리스도의 평화를 누리는 삶을 살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그래서 감사하며 살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종교개혁주일. 그래서 우리는 늘 기독교가 개혁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종교가 개혁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제는 우리 자신이 개혁되어야 합니다. 그 중에 먼저 되어야 하는 것이 불평과 불만에서 감사로 바뀌는 겁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은 감사하는 사람이 되십시오.
그리스도의 말씀이 여러분 가운데 풍성히 살아 있게 하십시오.
온갖 지혜로 서로 가르치고 권고하십시오.
감사한 마음으로 시와 찬미와 신령한 노래로 여러분의 하나님께 마음을 다하여 찬양하십시오.
그리고 말이든 행동이든 무엇을 하든지, 모든 것을 주 예수의 이름으로 하고, 그분에게서 힘을 얻어서,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를 드리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