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소망 vs 산 소망 (벧전 1:3-9)
홍문수 목사

이런 말이 있습니다. “인간은 희망을 먹고 사는 존재(homo esperans)이다.”(에리히 프롬) . 희망을 성경에서 자주 사용하는 단어로 바꾸면 ‘소망’입니다. 숨을 쉬지 않으면 살 수 없는 것처럼 인간은 소망이 없으면 살 수 없습니다. 밥을 먹지 않고도 40일이나 버틸 수 있지만 소망이 없으면 한 순간도 살아가기 힘듭니다.

1982년에 미국의 7세 소년(Sean Butler)이 뇌암으로 회생불가 판정을 받고 졸지에 시한부인생이 됐습니다. 나이가 어렸지만 그 사실을 눈치 챈 소년은 물론이고 온 가족이 절망했습니다. 고민하던 아버지가 야구를 아주 좋아하는 아들을 위해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습니다. 평소에 보스턴 레드삭스의 홈런 왕 스테플턴(Dave Stapleton)을 좋아하는 것을 기억하고 그 선수에게 편지를 보낸 것입니다. “내 아들이 뇌암 판정을 받고 시한부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당신의 광팬인 내 아들을 한번 방문해 줄 수 있겠습니까?” 편지를 보내놓고 아들과 함께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선수가 병실로 찾아온 겁니다. 의식이 별로 없던 소년에게 말을 걸고 팔을 주물러 주면서 무려 1시간이나 머물렀습니다. 정성 끝에 소년이 눈을 떴고 정말 자기 앞에 스테플턴 선수가 와 있는 것을 보고 기뻐했습니다. 선수는 소년에게 홈런을 칠 테니까 소망을 잃지 말고 기다리라고 당부했습니다. 그리고 약속대로 홈런을 쳤습니다. 소년은 너무 기뻐했고 그 후로 놀라운 차도를 보이며 5개월 후 완치되어 퇴원하게 됐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이렇게 간증했습니다. “스테플턴 선수가 다녀간 것과 기도한 것 밖에 없는데 이런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기도의 응답이기도 했겠지만 분명한 것은 소망의 효과가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렇습니다. 소망이 있으면 인생에 활력이 생기고 승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유의 사항이 있습니다. 소망을 갖는 것 자체는 좋지만, 때로는 헛된 소망을 품고 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없지 않습니다. 아무리 소망을 가져도 그것이 이룰 수 없는 소망이라면, 혹은 이룬다 해도 별게 아니라면 오히려 심각한 절망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요즘 흔히 말하는 ‘희망 고문’이 바로 그런 겁니다. “잘 될 거야! 조금만 기다려 봐!” 이렇게 자꾸 말하지만 확실한 근거가 없이 막연한 기대감만 부추기는 것이라면 나중에 회복할 수 없는 큰 절망에 빠져 인생을 그르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소망을 갖되 참 소망을 품어야 합니다. ‘죽은 소망’이 아니라 ‘산 소망’이 참 소망입니다.

[1] 죽은 소망 vs 산 소망 : 무너질 소망 vs 견고한 소망

여러분, 세상이 주는 소망은 자칫 더 큰 절망에 빠뜨릴 수 있음을 알고 주의해야 됩니다. 10여 년 전 행복 전도사로 불리며 전국을 순회하며 강연하던 분이 자살을 해서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준 일이 있었습니다. 아마 질병에 걸려 많은 고통을 당했던 것 같은데 이기지 못하고 그랬나 봅니다. 세상에 소망을 두면 어려운 고난이 닥칠 때 감당하지 못하고 무너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건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세상에서는 이런 저런 소망을 갖더라도 결국은 절망하게 됩니다. 그래서 베드로는 이렇게 증거했습니다. 벧전1:24 “그러므로 모든 육체는 풀과 같고 그 모든 영광은 풀의 꽃과 같으니 풀은 마르고 꽃은 떨어지되” 인간이 풀처럼 연약하고 부귀영화는 풀에 달린 꽃처럼 쉬이 스러집니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요 권불십년(權不十年)입니다. 그러니까 세상 것에 소망을 두면 결국에는 실망하게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솔로몬 같은 사람은 세상의 부귀영화에 소망을 두고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런데 후일 실망한 나머지 이렇게 한탄합니다. 전1:14 “내가 해 아래서 행하는 모든 일을 본즉 다 헛되어 바람을 잡으려는 것이로다” 그는 세상에 대한 소망을 성취하고도 남았지만 그대로 허무감에 한탄한 겁니다. 솔로몬은 또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세상의 헛된 것들에 소망을 두며 살다보면 결국은 영원한 사망에 이른다고 단언합니다. 잠14:12 “어떤 길은 사람이 보기에 바르나 필경은 사망의 길이니라”

그러니까 세상 것들에 소망을 두는 것은 위험천만합니다. 언젠가는 무너집니다. 소망이란 이름은 갖고 있지만 사실은 ‘죽은 소망’입니다. 흔히 이런 말을 합니다. 공든 탑이 무너지랴! 얼마든지 무너집니다. 바벨탑을 보십시오. 당대에 최고의 탑이었습니다. 그 당시 사람들은 바벨탑에 소망을 두었습니다. 그러나 여지없이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본문에서 베드로는 ‘산 소망’에 대해 증거합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주시는 소망인데 결코 무너지지 않는 견고한 소망입니다. 오직 거듭난 성도들에게만 주어집니다. 벧전1:3 “ … 우리를 거듭나게 하사 산 소망이 있게 하시며”

산 소망은 세상의 죽은 소망과 차원이 다릅니다. 전1:4 “썩지 않고 더럽지 않고 쇠하지 아니하는 유업을 잇게 하시나니 곧 너희를 위하여 하늘에 간직하신 것이라” 유업은 상속재산(inheritance)을 의미합니다. 천국에 예비된 보화를 물려받는 것인데 썩지 않고 쇠하지 않는 영원한 소망이며 더럽지 않은 거룩한 소망입니다.

세상에 속한 소망만 갖고 사는 사람은 세상의 상황에 따라 요동하게 됩니다. 상황이 어려워지면 절망하고, 상황이 좋아지면 교만해지고 방탕합니다. 어려운 일이 닥치면 죽는다고 난리고, 형통하면 오만해져서 난리입니다. 이래저래 문제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세상에 대해 지나치게 기대를 걸어서는 안 됩니다. 돈에 소망을 가지면 돈에 실망할 때가 옵니다. 권세에 소망을 두면 권세에, 쾌락에 소망을 두면 쾌락에, 심지어 사람에게 소망을 두면 사람에 실망할 때가 옵니다.

반면에 천국의 유업은 우리 성도들이 예수님과 더불어 상속할 천국의 보화를 가리킵니다. 요한계시록에 보면, 생명수 강과 생명나무와 그 열매, 황금 길과 보석 집 등으로 묘사합니다. 사도 요한이 천국을 보고 기록할 당시로서는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묘사했지만 천국의 유업이 얼마나 풍성하고 좋은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할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사는 동안에는 우리 자신의 수준이 너무 낮아서 과연 이런 것들이 얼마나 귀중하고 중요한 것인지 실감하지 못합니다. 나중에 깨닫게 될 날이 올 것입니다. 이에 대한 산 소망을 갖고 있기에 우리는 이 세상에서부터 복되고 아름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2] 산 소망의 근거 : 예수 그리스도, 약속의 말씀

산 소망이 무너지지 않고 견고한 것은 분명한 근거가 있기 때문입니다. 두 가지인데 예수 그리스도 자신과 약속의 말씀입니다. 벧전1:3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나님을 찬송하리로다 그의 많으신 긍휼대로 예수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게 하심으로 말미암아 우리를 거듭나게 하사 산 소망이 있게 하시며”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죽으셨다가 부활하셨습니다. 그 능력으로 우리의 죽었던 영혼을 다시 살려 주셨습니다. 그래서 거듭나게 됐고 영안이 열리며 산 소망을 갖게 된 것입니다.

또 벧전1:25에 보면 영원한 말씀이 중요한 근거입니다. “오직 주의 말씀은 세세토록 있도다 하였으니 너희에게 전한 복음이 곧 이 말씀이니라” 말씀은 곧 하나님의 언약입니다. 인간은 약속을 하고도 못 지키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주님은 한번 약속하면 반드시 지키십니다. 그러니까 성경에 나오는 말씀대로 그대로 성취됩니다. 세상의 소망은 기대하고 추구해도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습니다. 된다고 해도 별 게 아닙니다. 하지만 주의 말씀은 반드시 성취될 뿐만 아니라 그것은 분명 놀라운 축복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약속의 말씀을 가리켜 이렇게 증거합니다. 고후1:20 “하나님의 약속은 얼마든지 그리스도 안에서 예가 되니 그런즉 그로 말미암아 우리가 아멘 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되느니라” ‘예’가 된다는 것은 반드시 성취된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멘’으로 받아들입니다.

[3] 산 소망의 축복 : 승리, 연단, 영광

우리가 산 소망을 품고 살면 풍성한 축복을 누릴 수 있습니다. 그것은 구체적으로 승리, 연단, 그리고 영광입니다.

모든 인간은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영원히 산다는 것은 엄청난 일입니다. 인간의 영혼은 본래 불멸입니다. 내세까지 이어집니다. 영혼이 하나님을 모시고 사는 게 영원한 생명 즉 영생입니다. 물론 우리 성도들도 육체의 죽음을 경험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두려울 게 없습니다. 영혼이 육체에서 분리되어 죽음의 관문을 통과한 후 천국에 들어갑니다. 남은 육체는 흙으로 돌아갔다가 예수님의 재림 시 영광스런 몸으로 다시 부활합니다. 이미 영혼은 구원받고 영생을 얻었지만 육체는 부활의 날을 기다려야 합니다. 그때 구원이 완성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미 구원받았고 동시에 구원의 완성을 이루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 완성의 날을 소망하면서 우리는 하나하나 축복을 누리며 나아갑니다.

① 승리 :

우리가 세상에서 이런 저런 고난을 당할 수 있지만 결국은 승리합니다. 이미 구원받은 우리가 천국에 들어가는 것은 기정사실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천국에 들어가기 전 이 세상을 통과하는 동안 하나님께서 우리를 반드시 보호해 주십니다. 벧전1:5 “너희는 말세에 나타내기로 예비하신 구원을 얻기 위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능력으로 보호하심을 받았느니라” 이렇게 하나님의 능력으로 보호해 주시니까 당연히 승리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는 어떤 경우에도 낙심하지 말아야 합니다. 시편 기자는 이렇게 노래합니다. 시42:5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심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해 하는가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 그가 나타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내가 여전히 찬송하리로다”

물론 우리가 험한 세상에 살아가기에 고난 없이 살아갈 수는 없습니다. 이 세상에 고난의 무풍지대는 없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승리케 해 주시는 약속이 있습니다. 잠24:16 “대저 의인은 일곱 번 넘어질지라도 다시 일어나려니와 악인은 재앙으로 말미암아 엎드러지느니라” 한 마디로 말해서 7전 8기의 축복입니다.

비유하면 마치 이런 겁니다. 여기 5만 원짜리 지폐가 있다고 가정해 보세요. 조금 때가 탔어요. 가치가 달라지나요? 그대로입니다. 조금 구겨지면요? 귀퉁이가 조금 찢어지면요? 그대로입니다. 새 돈을 잘 보존하면 좋지만 설사 때가 타고 구겨지고 찢어져도 가치가 그대로인 것처럼 우리에게도 성도의 신분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그러기에 하나님이 반드시 책임져 주십니다.

이렇게 보호하고 승리케 해주신다는 사실은 예수님의 약속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요10:28~29 “28 내가 그들에게 영생을 주노니 영원히 멸망하지 아니할 것이요 또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을 자가 없느니라 29 그들을 주신 내 아버지는 만물보다 크시매 아무도 아버지 손에서 빼앗을 수 없느니라” 예수님의 손은 큰 손입니다. 하나님 아버지의 손은 만물보다 큰 전능자의 손입니다. 그 손으로 붙잡아 주시기에 어느 누구도, 그 어느 것도 우리를 망칠 수 없습니다. 부디 어떤 상황에 닥쳐도 이와 같은 분명한 승리의 확신을 갖고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② 연단 :

산 소망을 가진 성도는 고난이 있어도 승리하면서 점점 더 연단됩니다. 마치 거친 광석을 제련해서 순금을 추출하는 것처럼 우리를 거룩한 모습으로 계속 성화시킵니다. 우리가 고난을 거치지 않고도 성화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런데 죄인의 본성 때문에 이게 안 됩니다.

링컨 같은 인물을 지금까지도 존경받는 신실한 그리스도인이 아닙니까? 그런 그가 이런 고백을 한 적이 있습니다. “나는 솔직히 편안하면 1번 기도하고, 어려울 때는 10번 기도합니다.” 이게 모든 인간의 본성입니다. 링컨도 숱한 고난을 통해 거룩한 모습으로 성화된 사람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고난을 통해 연단되고 난 후 결국 천국에 들어가 칭찬과 존귀의 상을 받게 됩니다. 그러기에 고난이 닥쳐도 우리는 기뻐할 수 있는 것입니다. 벧전1:6~7 “6 그러므로 너희가 이제 여러 가지 시험으로 말미암아 잠깐 근심하게 되지 않을 수 없으나 오히려 크게 기뻐하는도다 7 너희 믿음의 확실함은 불로 연단하여도 없어질 금보다 더 귀하여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에 칭찬과 영광과 존귀를 얻게 할 것이니라”

제가 20여 년 전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에 소재한 펠로십바이블교회를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댈러스신학교의 교수를 역임했고 교계에서 존경받는 진 게츠(Gene A. Getz) 목사님이 담임하는 교회입니다. 그런데 분위기가 이상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전 날 교육관 건물에 화재가 나서 전소됐던 겁니다. 목사님이 스크린에 PPT 사진을 비추어 주면서 성도들에게 실망하지 말라며 교육관 리모델링과 도서 구입을 위해 협력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그때 아주 인상적인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도서관의 책들이 다 탔는데 희한하게 한 페이지에 글귀가 남아 있었다고 합니다. 그 글귀는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우리 가슴을 쥐어뜯는 모든 고통 가운데 고난의 주님이 함께 하신다. … 고난의 불은 우리를 정결케 하는 것이다 … ”

그렇습니다. 이런 사실을 알기에 우리는 고난 중에도 인내하고 감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롬5:4~5에서 이렇게 증거합니다. “4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 5 소망이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아니함은 우리에게 주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은 바 됨이니”

악성(樂聖) 베토벤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독일인들의 얼마나 자랑스러워하는지 2006년 독일 월드컵 개막식에서도 그의 <제9번 교향곡>이 연주될 정도입니다. <제9번 교향곡>의 4악장에 있는 ‘환희의 송가’ 일부가 우리 찬송가(64장)에 들어와 있는데 기쁨이 충만한 곡조입니다. 하지만 그의 실제 생애는 전혀 달랐습니다. 가난과 슬픔, 그리고 고통으로 점철되어 있었습니다. 1824년 <제9번 교향곡>이 초연될 당시에는 청각장애로 귀가 들르지 않았습니다. 연주를 마친 후 청중들이 보낸 박수갈채 소리도 듣지 못해서 한 단원이 알려준 후 돌아서서 답례할 정도였습니다. 그 곡조에 맞춰 붙인 찬송가 64장의 가사만 봐도 정말 놀랍습니다. “기뻐하며 경배하세 영광의 주 하나님 / 주 앞에서 우리 마음 피어나는 꽃 같아 / 죄와 슬픔 사라지고 의심 구름 걷히니 / 변함없는 기쁨의 주 밝은 빛을 주시네 … ” 고통과 슬픔이 있어도 그것을 물리치는 기쁨의 힘이 엿보입니다. 프랑스의 문학가 로맹 롤랑은 베토벤을 주인공으로 삼아 <쟝 크리스토프>라는 소설을 썼는데 거기서 그를 가리켜 이렇게 말한 바 있습니다. “그는 이제 승리자이다! 자신의 운명과 비애를 극복한 정복자이다!” 그의 심령에 산 소망이 있었기에 고난 중에 연단되는 가운데 경험한 영생의 기쁨이 고통과 슬픔을 밀어낸 것입니다.

③ 영광 :

이와 같이 연단되고 성화되면 결국 우리는 어떻게 될까요? 야고보는 이렇게 증거합니다. 약1:12 “시험을 참는 자는 복이 있나니 이는 시련을 견디어 낸 자가 주께서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에게 약속하신 생명의 면류관을 얻을 것이기 때문이라” 연단된 자에게 약속된 대로 천국에 들어가 영광스러운 면류관을 얻게 된다는 겁니다. 이게 바로 산 소망을 가진 성도에게 주어지는 가장 큰 영광의 축복입니다.

벧전1:8~9을 보십시오. “8 예수를 너희가 보지 못하였으나 사랑하는도다 이제도 보지 못하나 믿고 말할 수 없는 영광스러운 즐거움으로 기뻐하니 9 믿음의 결국 곧 영혼의 구원을 받음이라” 믿음의 결국이란 우리가 산 소망을 갖고 끝까지 믿음을 지키는 것을 가리킵니다. 그러면 결국 영혼의 구원, 더 나아가 육체의 부활까지 완전한 구원을 얻게 됩니다.

바울은 예수님의 재림 시 성도가 경험할 부활의 영광을 이렇게 증거합니다. 살전4:13 “형제들아 자는 자들에 관하여는 너희가 알지 못함을 우리가 원하지 아니하노니 이는 소망 없는 다른 이와 같이 슬퍼하지 않게 하려 함이라” 소망 없는 다른 이는 불신자를 가리킵니다. 성도는 그들과 달리 산 소망을 가진 자이므로 죽음이 닥쳐도 슬퍼할 게 없다는 겁니다. 영혼은 먼저 천국에 들어가고, 육체도 나중에 예수님의 재림 시에 부활해서 영혼과 다시 연합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성도가 들어갈 천국은 새 하늘과 새 땅(계21:1~4)입니다. 마치 신부처럼 아름답게 단장되어 있는 영광의 처소입니다. 그 가운데 하나님과 성도들이 함께하는 장면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그 모습이 찬란하고 아름답지만 만일 불순물이 섞여 있다면 그 영광과 기쁨이 삭감될 것입니다. 그런데 세상의 모든 부정적인 것은 다 사라져 흔적도 없습니다. 사도 요한은 그 영광스런 모습을 이렇게 묘사합니다. 계21:4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닦아 주시니 다시는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니 처음 것들이 다 지나갔음이러라” 한 마디로 순도 100%의 기쁨이 가득한 천국입니다.

성도에게 죽음은 천국에 들어가는 관문에 불과하고, 예수님의 재림 시 육체도 부활할 것을 간절히 기다리게 됩니다. 바울은 그 순간의 감격을 이렇게 증거합니다. 살전4:16~18 살전4:16~18 “16 주께서 호령과 천사장의 소리와 하나님의 나팔 소리로 친히 하늘로부터 강림하시리니 그리스도 안에서 죽은 자들이 먼저 일어나고 17 그 후에 우리 살아 남은 자들도 그들과 함께 구름 속으로 끌어 올려 공중에서 주를 영접하게 하시리니 그리하여 우리가 항상 주와 함께 있으리라 18 그러므로 이러한 말로 서로 위로하라” 이와 같이 부활이 있기에 우리는 죽음이 닥쳐와도 슬퍼하지 않고 피차 위로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 혹시 정근모 장로님을 기억하십니까? 우리교회에도 수년 전 오셔서 말씀을 전해 주신 적이 있습니다. 그는 과기처 장관 두 번, 대학 총장 두 번을 역임하시고 한국해비타트의 사랑의 집짓기 운동을 선도하신 분입니다. 그는 인간적으로 전설적인 인물이었습니다. 평준화 이전 경기중학교와 경기고등학교 수석 입학, 고등학교 과정을 1년 만에 마치고 서울대에 차석 입학, 미국으로 유학 가서 박사학위 취득 후 24세에 대학 교수가 된 분입니다. 학생들보다 나이가 적어 ‘꼬마교수’(Boy Professor)라 불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머리가 너무 좋아서 그랬는지, 지적 차원과 영적 차원은 별개라 그랬는지 하나님의 존재를 부정하고 있었습니다. 그랬던 그에게 결정적인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그의 아들이 신부전증으로 죽어 가는데 속수무책이 겁니다. 과학자요 성공한 인물이었지만 아버지로서 해 줄 게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는 그저 아들의 임종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아들이 이렇게 간곡히 부탁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버지, 제가 죽거든 절대로 눈물을 흘리지 마세요. 저를 위해 축복기도를 해주세요. 제게 있어 죽음은 곧 ‘천국학교’에 입학하는 것입니다.” 그때 영안이 열리고 천사들이 그 방에 와 있는 것을 목격하게 됩니다. 영안이 열린 것입니다. 이렇게 되고 나니까 아들의 죽음이 하나도 슬프지 않았다고 합니다. 산 소망이 생긴 것입니다. 그는 그 후 과학자로 교육가로 살면서 동시에 복음의 증인으로 살게 됐습니다. 산 소망은 이렇게 귀한 것입니다. 고난도 승리하고 연단을 통해 영광에 이르게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잘 생각해 보십시오. 과연 어디에 참된 소망이 있는지. 세상에는 영원히 후회하지 않을 만한 참 소망이 어디에도 없습니다. 세상에 있는 것들은 모두 사라지고 결국 실망하게 됩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 안에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산 소망이 있습니다. 세상의 줄은 언젠가 다 끊어집니다. 돈의 줄, 명예의 줄, 권세의 줄, 쾌락의 줄 등. 오직 산 소망의 줄만 끝까지 끊어지지 않습니다. 이제 무더웠던 여름도 물러가고 가을의 문턱에 들어섰습니다. 금년에는 추석이 빨라서 며칠 후면 벌써 추석이 됩니다. 세월이 신속히 흘러가는 느낌입니다. 이런 시즌에 잠시 멈추어 서서 인생을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나는 과연 죽은 소망을 붙잡고 사는가? 아니면 산 소망을 붙잡고 사는가? 아무쪼록 산 소망을 붙잡으심으로 고난 많은 이 세상에서 꼭 승리하시고 연단을 받아 천국의 영광으로 나아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