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의 빛은 오직 예수(요8:12, 사60:1~3)

여러분, 만약에 빛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요? 모든 생명체는 생존할 수 없습니다. 빛이 있어야 식물이 생존할 수 있고, 그래야 동물도 생존할 수 있습니다. 우리 인간도 마찬가지입니다. 빛이 없으면 생존 불가능합니다. 육체뿐만 아니라 마음도 빛의 영향을 받습니다. 빛이 없으면 심리적으로 불안해집니다. 예를 들면, 우울증의 경우 여러 요인들이 있겠지만 그 중 하나 빛이 비춰지는 조도와 상관관계가 있다고 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어 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지진으로 지하에 매몰되었다가 구조된 사람들, 그리고 탄광에서 일하다 갱도가 무너져 매몰되어 있다가 구조된 광부들의 증언을 들어보면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런 경우 두 가지가 꼭 필요하다고 하는데 곧 물과 빛입니다. 음식물이 없는데다 물도 없으면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빛이 없어도 살아남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그런 상황에서는 누구라도 절망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작은 틈으로 빛이 새어 들어오면 심리적으로 위안을 받고 구조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버틸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물리적 빛이 중요한데 그보다 더 중요한 빛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과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가 주시는 영적인 빛입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은 이 세상에 빛을 주러 오셨습니다. 성경이 그 사실을 증거합니다. 그 빛이 있어야 우리가 살 수 있습니다. 그 빛을 받지 못하니까 온갖 문제가 생기는 것입니다. 이 빛이 없으면 인간은 대체물을 찾게 됩니다. 예를 들면 세상의 물질, 권세, 향락 등이 인생의 빛인 줄 알고 그런 것들을 향해 정신없이 달려갑니다. 하지만 나중에 참 빛이 아님을 알고 실망하게 됩니다. 심한 경우 영원히 멸망하게 됩니다.

여름밤에 시골집에 가면 툇마루의 백열전구 빛이나 마당에 피워놓은 모닥불의 빛을 향해 날 파리나 나방이 밤새 달려드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에 다시 보면 죽은 사체가 수북하게 쌓여있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충돌해서 죽었거나 불에 타서 죽은 겁니다. 문자 그대로 ‘한여름 밤의 꿈’입니다. 자기는 분명 좋은 줄 알았는데 멸망의 길로 달려갔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참 빛을 발견하는 일입니다. 오늘 설교의 주제가 바로 그겁니다. 부디 오늘 말씀을 통해 참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깊이 만나고, 더 나아가 빛 가운데 복되고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1] 세상 : 어두움이 가득한 곳

먼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어떤 곳인지 살펴봅니다. 이 세상은 어두움이 가득한 곳입니다. 물론 물리적인 빛은 있습니다. 그러나 영적인 빛을 상실한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어두움 가운데 방황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참고로 ‘세상’이란 말에 관해 설명을 드립니다. 성경에 보면 ‘세상’이란 말이 자주 나오는데 세 가지 용례로 사용됩니다. 문맥에 따라 잘 살펴서 해석하면 됩니다. 첫째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피조 세계 즉 우주만물을 가리킵니다(창5:24, 창41:57). 둘째는 타락한 인류를 가리킵니다. 요3:16을 보면 하나님이 세상을 몹시 사랑하셔서 독생자를 주셨다고 했는데, 그 구절에서 말하는 세상은 타락했지만 하나님이 창조하신 인간들을 가리킵니다. 하나님이 세상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사랑하셔서 예수님을 보내주셨다는 겁니다. 셋째는 사탄이 지배하는 죄악 세계를 가리킵니다. 약4:4을 보면, 세상과 벗이 되면 하나님과 원수가 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요일2:15~16을 보면, 세상을 사랑하면 그 가운데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이 없다고 했습니다. 한쪽에서는 하나님이 세상을 사랑한다고 해놓고, 다른 한쪽에서는 세상을 사랑하지 말라고 해서 서로 모순적인 것 같지만 문맥을 따져 보면 각각 다른 용례로 사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세 가지 중 한 가지 의미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두 가지 혹은 세 가지 의미가 혼용되어 사용되기도 합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둘째와 셋째 의미가 혼용되어 있습니다.

이 세상은 죄악 세계라서 어두움이 가득합니다. 물리적 어두움이 아니라 영적 어두움을 말씀드리는 겁니다. 성경에서는 어두움이 여러 가지를 상징하는 표현으로 사용됩니다. 죄, 사망, 증오, 저주, 절망, 지옥 등입니다. 인간은 죄로 인해 이 세상에서 영적인 어두움에 살다가 영원한 사망으로 지옥에 떨어지는데 지옥은 어두움으로 가득한 곳입니다. 다시는 영적인 빛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절대 어두움의 세계입니다.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들이 죄 가운데 살다 보니까 영적인 빛을 싫어합니다. 영적인 어두움 가운데 길들여져서 그냥저냥 지냅니다. 사도 요한이 이런 사실을 증거합니다. 요3:19 “ … 사람들이 자기 행위가 악하므로 빛보다 어두움을 더 사랑한 것이니라”예수님의 영적인 빛이 임해도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예수님을 싫어하고 죄악 가운데서 어두움을 사랑하며 살다가 영원한 사망으로 향합니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2] 예수 그리스도 : 어두움을 이기는 참 빛

그래서 하나님이 불쌍히 여시시고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에 보내주셨습니다. 그분은 이 세상의 어두움을 이기는 참 빛이십니다. 빛은 항상 어두움을 이깁니다. 역사상 어두움이 빛을 이긴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물리적인 빛도 그럴진대 영적인 빛으로 오신 예수님은 세상의 어두움을 반드시 이기십니다.

성경은 증거합니다. 요일1:5 “ … 하나님은 빛이시라 …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 역시 빛이십니다. 요1:4~5 “4 그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이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라 5 빛이 어두움에 비취되 어두움이 깨닫지 못하더라”예수님이 빛이신데 어두움 가운데 있는 세상 사람들이 이를 깨닫지 못합니다. 시각장애인은 빛이 비춰져도 느끼지 못하고 볼 수도 없습니다. 그와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예수님이 빛으로 오셨어도 죄로 인해 영안이 먼 인간은 그 빛으로 나아오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각 사람에게 빛을 비추어 주십니다. 요1:9 “참 빛 곧 세상에 와서 각 사람에게 비취는 빛이 있었나니”오늘 본문 요8:12 보면 예수님이 직접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예수께서 또 일러 가라사대 나는 세상의 빛이니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두움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빛으로 오신 예수님을 따르면 생명의 빛을 얻는다는 것입니다.

생명의 빛은 예수님이 비춰주시는 영적인 빛으로 성경에서 여러 가지를 포함합니다. 의, 생명, 사랑, 축복, 소망, 천국 등입니다. 죄 사함 받은 의, 사망에서 구원받고 얻은 생명(영생), 증오가 아니라 사랑, 저주가 아니라 축복, 절망이 아니라 소망, 그리고 지옥에서 구원 받고 들어가는 천국을 포함합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개인적인 믿음입니다. 아무리 예수님이 세상의 빛으로 오셨다고 해도 만일 개인적으로 믿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태양빛이 비춰도 등지고 있으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오직 개인적으로 예수님을 믿고 영접하면 하나님의 자녀가 됩니다. 요1:12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3] 그리스도인 : 빛의 자녀, 빛의 증인

그런데 성경은 하나님의 자녀를 또한 빛의 자녀라고 부릅니다. 그렇습니다. 그리스도인은 빛의 자녀입니다. 더 나아가 빛을 증거하는 빛의 증인입니다.

① 빛의 자녀 :

예수님이 직접 빛의 자녀가 되는 것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요12:36 “너희에게 아직 빛이 있을 동안에 빛을 믿으라 그리하면 빛의 아들이 되리라 … ”예수님을 믿으면 빛의 아들 즉 빛의 자녀가 된다는 말씀입니다.

이와 같이 빛의 자녀가 되면 어떤 은혜가 있습니까? 더 이상 어두움 가운데 방황하지 않습니다. 요12:46 “나는 빛으로 세상에 왔나니 무릇 나를 믿는 자로 어두움에 거하지 않게 하려 함이로라”한 마디로 말해서 어두움에서 구원받는다는 말입니다.

그러면 어두움에서 구원받는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떤 걸까요?

첫째, 사망의 어두움에서 구원받고 영생의 빛을 얻는 것입니다. 성경 보면 인간의 죄와 사망을 가리켜 어두움으로 비유합니다. 죄로 인해 인간은 영적인 사망의 상태에 있고, 나중에 는 육적인 사망, 그리고 영원한 사망으로 나아갑니다. 영적인 사망은 죄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단절되어 그 영혼에 불안과 불만족, 그리고 허무를 느끼는 상태입니다. 그런데 빛이신 예수님이 그 영혼에 임하면 그런 것들이 사라지고 영생의 기쁨으로 충만해집니다.

성경에 보면 지옥은 영원한 사망의 장소로 어둠이 가득한 곳입니다(cf. 마25:30, 유1:3) 반면 천국은 영생의 장소로 빛이 가득한 곳입니다. 계21:23 “그 성은 해나 달의 비췸이 쓸데없으니 이는 하나님의 영광이 비취고 어린 양이 그 등이 되심이라”천국의 새 예루살렘 성에는 해, 달, 그리고 인공적인 빛을 발하는 등불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빛이 가득하고 어린 양 예수가 등이 되시기 때문입니다. 계22:5 “다시 밤이 없겠고 등불과 햇빛이 쓸데없으니 이는 주 하나님이 저희에게 비취심이라 저희가 세세토록 왕 노릇 하리로다”천국에는 밤이 없습니다. 그러면 잠은 언제 자나?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천국에서는 잠을 자지 않아도 될 겁니다. 잠은 우리가 육신을 갖고 있는 동안 피곤해서 취하는 휴식이니까 세상에서나 필요한 것입니다.

미국의 외과전문의 메리 C. 닐의「외과의사가 다녀온 천국」이란 책이 있습니다. 이런 유의 책은 조심스럽게 읽어야 하지만 그 내용을 보면 성경과 일치하고, 또 신뢰할 만한 인격자의 체험적 고백이라 참고할 만합니다. 메리 C. 닐은 본래 의심이 많고 냉철한 이성의 소유자였습니다. 그런데 1999년 칠레에서 카약이 전복되는 사고로 죽은 후 천국에 다녀오는 놀라운 체험을 했습니다. 그 후에 그녀의 인생이 완전히 변화됐습니다. 순회강연을 통해 자신의 체험을 간증하며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사재를 바쳐 자선단체도 운영하며 새로운 삶에 대해 도전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천국을 증거하지만 이 세상에서의 바른 삶을 강조합니다. 그녀는 천국에 들어가 예수님, 천사, 그리고 성도들의 모습을 본 것에 대해 증거하는데, 천국은 빛과 사랑이 충만한 곳이라고 설명합니다. 그 빛이 장엄하면서도 얼마나 안온한지 천국에서 떠나오기 싫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세상으로 돌아온 후에도 천국에 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고 말합니다. 이처럼 천국은 빛으로 가득한 곳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예수님을 믿고 영접함으로 영혼 가운데 빛을 얻고 기쁨으로 살다가 장차 빛이 가득한 천국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둘째, 절망의 어두움에서 구원받고 소망의 빛을 얻는 것입니다. 원수 마귀는 인간에게 자꾸 절망하게 만듭니다. “나는 안 돼!”“이젠 끝장이야!”“다 틀렸어!”“힘들어서 죽겠어.”등 부정적인 생각과 말을 심어줍니다. 그러나 예수님에게는 절망이 없습니다. 항상 긍정이요 소망입니다. “괜찮아.”“잘 될 거야!”“나는 승리할 수 있어!”이렇게 긍정적인 생각과 소망을 심어주십니다. 절망은 어두움이고 소망은 빛입니다. 예수님의 빛이 우리 영혼에, 그리고 삶의 현장에 비춰지면 절망은 사라집니다. 우리가 태양을 바라보면 마음이 환해지듯이 예수님의 빛을 바라보면 소망이 넘칩니다. 그러나 태양을 등지면 어두운 그림자가 내 앞을 가로막듯이 예수님을 멀리 하고 등을 지고 살면 낙심과 절망으로 침울해집니다. 그러므로 소망의 빛이신 예수님을 바라보며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셋째, 질병과 고통의 어두움에서 구원받고 치유의 빛을 얻게 됩니다. 인간의 죄로 인해 세상에는 온갖 질병과 고통이 만연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빛이 오면 그 모든 것이 회복되고 치유됩니다. 물리적인 빛도 치유의 능력을 갖고 있죠. 태양빛이 비춰지면 병원균이 죽고 소독이 됩니다. 요즘엔 레이저로 치료하고 수술까지 합니다. 빛이 갖고 있는 신기한 능력입니다. 예수님의 빛에는 더욱 놀라운 능력이 있습니다. 영혼과 육신의 상처와 질병을 치유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말4:2에 나오는 치료하는 광선이 바로 그겁니다. 혹시 여러분에게 영육 간에 질병이나 상처가 있습니까? 빛이신 예수님을 바라봄으로 치료하는 광선의 비추임을 받아 치유되고 회복되어 늘 강건하게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넷째, 증오의 어두움에서 구원받고 사랑의 빛을 얻게 됩니다. 죄는 하나님과 원수가 되게 하고, 더 나아가 인간과 원수가 되게 합니다. 그래서 세상이 미움, 갈등, 불화로 가득하게 되는 것입니다. 가정도, 직장도, 사회도 마찬가지 인간이 모인 곳마다 그 모양입니다. 잘 생각해 보면 서로 미워하고 불화할 이유가 전혀 없는데 말입니다. 가정을 보면, 사랑해서 만난 부부요 그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들인데 다투고 싸울 이유가 어디 있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죄와 욕심 때문에 갈등과 불화가 생깁니다. 그로 인해 인간의 마음이 증오심으로 어두워지고 온 세상이 어두워집니다. 그런데 각 사람의 마음속에 예수님의 빛이 임하면 증오가 사라지고 사랑으로 가득해집니다. 그럴 때 참 행복이 우리의 가정과 곳곳에 꽃을 피우게 됩니다. 아무쪼록 예수님을 영혼 가운데, 그리고 삶 가운데 모심으로 그 빛을 충만히 받으시기 바랍니다. 영생의 빛, 소망의 빛, 치유의 빛, 그리고 사랑의 빛으로 가득한 승리의 삶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여기서 그쳐서는 안 됩니다. 빛의 자녀로서 축복을 누릴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빛의 증인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축복에는 항상 사명이 동반됩니다.

② 빛의 증인 :

예수님이 산상수훈 가운데 말씀하셨습니다. 마5:14~15 “14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기우지 못할 것이요 15 사람이 등불을 켜서 말 아래 두지 아니하고 등경 위에 두나니 이러므로 집안 모든 사람에게 비취느니라”그리스도인이 세상의 빛이라는 것은 예수님과 다른 차원에서 말하는 겁니다. 예수님은 빛을 발하는 광원(발광체)인 데 반해 그리스도인은 그 빛을 받아 반사하는 반사체입니다. 어쨌든 그 빛을 드러내야 합니다.

그것은 구체적으로 예수님을 닮은 선한 삶으로 살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이 그렇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마5:16 “이같이 너희 빛을 사람 앞에 비취게 하여 저희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사도 바울도 증거합니다. 롬13:11~12 “11 또한 너희가 이 시기를 알거니와 자다가 깰 때가 벌써 되었으니 이는 이제 우리의 구원이 처음 믿을 때보다 가까웠음이니라 12 밤이 깊고 낮이 가까왔으니 그러므로 우리가 어두움의 일을 벗고 빛의 갑옷을 입자”종말의 때가 가까워지고 있으므로 영적으로 각성하고 어두움의 일인 죄악과 악한 습관에서 벗어나라는 말입니다.

여기서 바울은 옷의 비유를 사용합니다. 어두움의 옷을 벗고 빛의 갑옷을 입으라고 말합니다. 옷은 특별한 힘을 갖고 있습니다. 신분의식을 갖게 하고 자신과 옷을 동일시하는 일체감 갖게 합니다. 예를 들어 신사복을 입으면 행동거지가 조신하고 정중하게 됩니다. 그런데 똑같은 사람이 작업복이나 추리닝으로 옷을 갈아입으면 몸가짐이 가벼워지고 방자해지기 쉽습니다. 젊은이가 입대해서 군복을 입으면 절도 있는 모습이 됩니다. 그런데 똑같은 사람이 제대하고 예비군 훈련을 받을 때 예비군복으로 갈아입으면 행동이 흐트러집니다. 함부로 가래침을 뱉고 아무 데나 담배꽁초를 버립니다.

그러니까 빛의 갑옷을 입고 산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이런 겁니다. 롬13:13~14 “13 낮에와 같이 단정히 행하고 방탕과 술 취하지 말며 음란과 호색하지 말며 쟁투와 시기하지 말고 14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고 정욕을 위하여 육신의 일을 도모하지 말라”옷을 갈아입듯이 정욕의 일을 벗어버리고 단정한 삶을 살라는 겁니다. 그리고 밤과 낮의 비유를 통해 부연 설명합니다. 어두운 밤에는 대충 행동합니다. 그런데 밝은 낮에는 조심스럽게 행동합니다. 그러니까 어두움 속에서 행하는 악한 일들을 버리고 낮에 단정하게 행동하는 것처럼 살라는 겁니다.

그런데 오늘의 현실은 어떻습니까? 통계에 의하면 교회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부정적인 인식이 심각한 수준입니다. 설문조사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종교들 중에 신뢰도 꼴찌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교회를 신뢰하는 국민의 비율이 20% 될까 말까 하고 부정적으로 보는 국민이 50~60%나 된다고 합니다. 과거에는 언론 보도의 영향이 가장 컸는데 최근 설문 조사를 보면 교인들이나 교회 지도자(목회자, 중직자)들의 언행의 영향이 가장 크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전도가 정말 어려운 시대가 됐습니다. 교회라고 하면, 그리고 교인이라고 하면 무조건 반대하고 대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세상은 어두움이라 빛을 싫어하는 것이라고 우리가 합리화시키고 핑계를 댈 수도 있지만 그건 아닙니다. 분명히 우리에게 도전하는 바가 있습니다.

작년은 종교개혁 500주년이었습니다. 교계에서 기념행사나 학술대회가 많았습니다. 일반 신문에서도 종교개혁 관련 기사를 많이 다뤘습니다. 그런데 이를 무색하게 만드는 일들이 교계에서 빈발했습니다. 일일이 열거하지 않겠습니다만 정말 부끄럽고 가슴이 아픕니다.

그러다 보니까 일반인들의 마음을 얻고 그들에게 빛이신 예수님을 증거하는 게 갈수록 힘들어집니다. 심지어 교회 안에 있는 성도들마저 실망하고 교회에 의도적으로 출석하지 않는 이른 바 가나안 성도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20년 동안 거의 2배로 증가해서 무려 200만 정도(전체 교인의 23.3% 수준)가 됐다고 하니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본인이 게을러져서 혹은 직장 문제 등 외부적 요인으로 교회에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출석이 가능하지만 싫어서 의도적으로 불출석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인도의 지도자 마하트마 간디의 일화입니다. 그는 거의 그리스도인이 될 뻔했던 사람입니다. 한번은 그에게 영국인 선교사가 물었습니다. “인도에서 복음을 전하는 데 가장 방해되는 게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그 질문에 간디가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기독교의 가장 큰 장애물은 바로 그리스도인들입니다.”믿노라 하면서 믿음에 합당한 삶을 살지 않는 자들을 복음 전도에 방해꾼이라는 뼈아픈 지적입니다.

우리가 빛의 자녀라면 빛의 열매 즉 착하고 아름다운 행실을 보여줘야 합니다. 그럴 때 세상의 어두움이 도전과 감동을 받고 마음을 열 수 있습니다. 말하자면 우리의 삶과 인격이 전도지인 셈입니다. 우리가 구체적으로 빛의 자녀로서의 삶을 보여주지 않으면 세상 사람들은 예수님이 빛이라는 사실을 도저히 알 수 없습니다. 그러면 얼마나 철저하게 보여줘야 할까요? 미국의 기독교 여론조사 기관 ‘조지 바너 리서치’(George Barna Research)의 조사에 의하면, 불신자들에 비해 그리스도인들의 도덕성이 40% 이상 우월해야 감동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약간 우월하거나 세상 사람들과 비슷하면 영향을 끼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저는 이런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 세계 교회들 가운데 한국교회가 그래도 가장 건강하고 한국교회 성도들이 가장 헌신적이다! 목회자로서 때때로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우리 성도들이 신앙생활을 하고 헌신하는 모습을 뵈면 존경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내가 목사가 아니고 평신도라면 저 정도로 신앙생활 거 정도로 살아갈 수 있을까? 그러지 못할까봐 붙들어다가 목사를 시킨 게 아닌가 싶습니다.

어쨌든 우리에게 개혁이 요구됩니다. 우리는 평생 새롭게 변화되어야 합니다. 개혁의 원리는 항상 나부터입니다. 남을 비난하고 탓하기 전에 나부터 변화되어야 합니다. 개혁의 3대 원리는 ‘나부터, 지금부터, 여기서부터(from me, from now, from here)’입니다.

그러므로 먼저 우리의 삶이 변화되고 더 나아가 입술을 열어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그게 바로 그리스도인의 존재 의미입니다. 벧전2:9 “오직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자의 아름다운 덕을 선전하게 하려 하심이라”

특별히 이 시대는 말세지말입니다. 재림의 날이 가까운 때에 하나님은 성경말씀을 통해 우리에게 도전하십니다. 이웃에게 증인 역할 감당하는 데서 더 나아가 민족 복음화와 세계복음화의 사명을 감당하라는 말씀입니다. 사60:1~3 “1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 이는 네 빛이 이르렀고 여호와의 영광이 네 위에 임하였음이니라 2 보라 어두움이 땅을 덮을 것이며 캄캄함이 만민을 가리우려니와 오직 여호와께서 네 위에 임하실 것이며 그 영광이 네 위에 나타나리니 3 열방은 네 빛으로, 열왕은 비취는 네 광명으로 나아오리라”

여러분, 금년 우리교회 표어는 “이 세상의 빛은 오직 예수!”입니다. 아무쪼록 참 빛으로 오신 예수님을 마음속에, 그리고 삶의 현장에 모심으로 복되고 아름다운 인생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런 삶의 모습으로 빛이신 예수님을 증거하며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