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본문 : 고린도전서 12 : 17

설교본문 : 고린도전서 12 : 17 - 34
제 목 : 연합으로 이루어야 할 성찬의 의미

이제 오늘은 성찬이 하나님과의 교제일 뿐 아니라, 형제와의 교제라고 하는 사실에 대해 살펴볼 것입니다. 앞서 10장의 성찬에 대한 언급이 교회 내 여러 우상숭배와 관련된 언급이었다면, 여기서는 교회 내 분쟁과 관련하여 성찬을 언급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 여러분이 교회 생활을 하면서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울 때가 어느 때입니까? 그것은 아마도 성도들 간에 문제가 생겼을 때일 것입니다. 성도간에 갈등하고 미워하게 될 때입니다. 서로 칼날 같은 말을 주고받으며 서로 상처를 받을 때입니다. 그럴 때 우리는 말할 수 없는 상처 가운데 고통과 아픔을 당하게 되는 것입니다. 당시 고린도 교회가 그러하였습니다. 당시 고린도 교회는 여러 편당을 인한 분쟁에 휩싸여 있었습니다. 어떤 이들은 말하기를 ‘나는 바울 파다’ ‘나는 아볼로 파다’, ‘나는 게바 파다’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이런 종류의 편당 만이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고린도 교회는 부유한 자와 가난한 자의 간격도 매우 컸습니다. 부자는 부자들끼리 어울리고, 가난한 자들은 가난한 자들끼리 어울렸습니다. 서로 끼리끼리 어울리며 이리 나뉘고 저리 나뉘었던 것입니다.

당시의 예배는 오늘날처럼 꼭 낮에만 이루어지지는 않았습니다. 밤에도 예배하는 날들이 많았습니다. 왜냐하면, 당시 주일은 휴일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안식일이 지난 다음 날이었기 때문에, 밖에 나가 일을 해야 하는 이들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 이들이 때 맞춰 모임에 오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늘 늦기 쉽고, 주인 눈치보아야 했습니다. 그러나 부자들은 어떻습니까? 그들은 시간도 많고 물질적 여유도 많았습니다. 그러므로 당연히 부유한 자들은 일찍 나올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부유하니 음식도 많이 싸왔을 것입니다. 그런데 마침 그 모임이 식사 때라, 모두들 시장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은 다른 형제들이 오기까지 기다리지 않고, 각자 자기가 싸온 만찬을 먼저 갖다 먹었습니다. 그래서 먼저 갖다먹은 자들은 배부르고 또 포도주도 잔뜩 먹어 취하기까지 하였습니다. 그러나 일을 끝내고 늦게 온 가난한 자들은 어땠겠습니까? 그들은 시장한 가운데 모임에 참석하였습니다. 가난하니 싸올 음식도 없었습니다. 그들은 저녁에 형제들과 함께 먹을 만찬에 대한 가득한 기대 가운데 달려왔을 것입니다.

그런데 와 보니 어땠습니까? 이미 음식들은 다 먹고 없었습니다. 그 때 그들이 느끼는 기분이란 어떤 것이었을까요? 아마 비참한 심정이었을 것입니다. 형제들에 대한 서운함과 자기 처지에 대한 서글픔을 느꼈을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자연 성도들은 끼리끼리 어울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공동체는 서서히 균열이 가게 된 것입니다. 우리도 자칫 잘못하면 이런 잘못에 빠질 수 있습니다. 자신은 전혀 의도하지 않았다 할지라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형제로 하여금 소외감과 서운함을 갖게 만들 수 있습니다. 충분히 주의하지 않으면 부지중에 형제로 부끄러움을 느끼게 만들 수 도 있습니다. 그러니 만큼 우리가 좀더 주의를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혹 자신의 작은 실수가 형제에게 상처가 되지 않을지 생각 또 생각해 볼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반대로 행여 자신이 그러한 서운한 일을 당했다면, 그 서운한 생각을 빨리 떨쳐 버릴 수 있어야 합니다. 자신도 충분히 다른 사람을 서운케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자신의 연약함과 동시에 형제의 연약함 또한 이해할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여하튼 고린도 교회의 이런 모습에 대해 사도가 통한히 여기면서 엄히 책망하고 있는 것입니다. 바울의 말에 따르면 ‘너희가 모여 주의 만찬을 먹을 수 없다’고 말합니다. 다시 말하면 성찬에 참여할 자격이 없다는 것입니다. 왜입니까? 왜냐하면 그들이 성찬의 참된 의미를 모르고 먹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 몸으로 성찬에 참예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각기 편당을 나누고 서로 갈등하면서 성찬에 참여하였던 것입니다. 이러한 그들의 태도는 매우 악한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의 교회를 업신여기는 것이었습니다. 사도가 지금 말하고자 하는 바는 예수께서 자신의 죽음을 통해서 교회를 한 몸으로 지었다는 것입니다. 바로 성찬이 이것을 말해 주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찬에서 주님의 거룩하신 뜻이 나타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자신의 죽음으로 교회를 한 몸으로 지으셨고, 이 사실은 주의 성찬 중에서 거듭 확인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사실은 도외시하고 서로 나뉨과 분열, 분쟁 가운데 성찬을 먹는 것은 그 의미를 무시하고 먹는 것이고, 그것은 주의 몸과 피를 범하는 죄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합당치 않게 먹고 마신다는 것은 성찬의 의미를 모르고, 한 몸의 의미를 모르고 먹고 마시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 의미를 무시하고 먹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성찬을 자기만찬으로 먹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이로 인하여 교회가 이미 징계를 받고 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합당치 않게 먹고 마심을 인하여 그들 중에 몸이 허약해지고 병들고 심지어 죽는 자들도 생겨났음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는 하나님의 징계임을 말합니다. 이 징계는 세상과 함께 죄 정함을 받아 심판 받지 않게 하기 위해 주께서 미리 경고하시는 것임을 말합니다. 주께서는 한 몸으로 연합하지 아니하는 고린도 교회를 징계하셨고, 이로 인하여 교회 내에 많은 연약한 자와 병든 자가 생겨났고, 죽은 자도 생겨났습니다. 이것은 주님의 경고였습니다.

그러므로 사도는 서로 기다리라고 말합니다. 혹 시장하거든 집에서 미리 먹고 오라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주의 만찬은 단순히 요기하기 위한 식사자리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먹고 마실 집이 없어서 여기 와서 먹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교회로 모이는 것이고 거룩한 양식으로서 성찬을 먹는 것이고 함께 떡을 떼며 교제함에 그 목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이 성찬의 교제 안에서 서로 하나되어야 하는 것이고, 한 몸의 교제를 이루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성찬의 의미를 그들 안에 성취하는 것이 됩니다. 구약 교회의 성찬도 그러하였습니다. 그들은 제물을 먹음에서 하나님과 화목의 교제를 나눌 뿐 아니라 형제와 나눔에서 형제 된 공동체를 이루었습니다. 곧 하나님과의 화목을 형제에게 나타낸 것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화목의 제물을 나누어 먹음에서 그들은 서로 형제 된 사실을 확인하고, 한 언약 안에 속한 공동체된 사실을 거듭 확인하였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이처럼 우리도 한 떡을 나눔에서 한 형제인 것을 확인합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새언약 아래 사는 한 언약 공동체된 것을 확인합니다. 한 떡에 참예하는 한 몸인 것을 배웁니다. 그리고 진정 이 형제 됨을 나타내기 위하여 힘씁니다. 하나님의 용서와 용납을 형제에게도 나타내는 것입니다. 부모의 가장 큰 기쁨은 자녀들의 화목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자녀들이 서로 서로를 위해주고 염려해주고 자기 것을 나누고 사랑하는 모습을 볼 때 부모는 더할 나위 없는 큰 기쁨을 갖는 것입니다. 아마 그 이상 더 바랄 것이 없을 것입니다. 마치 그런 것처럼 우리는 이 성찬에서 형제와 화목하고 한 몸의 교제를 이루어야 합니다. 하나님과 함께 화목의 교제를 나눌뿐더러 형제와 함께 사랑의 교제를 나누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성찬의 의미를 우리 안에 성취하는 것입니다.

본문 : 고전 11 : 17 - 34

지난 시간에 바울은 성찬에 대해 언급하면서 우리가 떡과 잔을 나눔은 화목제물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살과 피를 나눔이며, 그 가운데서 우리는 영으로 임하시는 하나님과 교제하는 것임을 말씀드렸습니다. 곧 성찬시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그 영으로 성찬 가운데 임하신다는 것입니다. 마치 여호와께서 구약의 제단에 임재하셨던 것처럼,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성찬 가운데 임재하신다는 것입니다. 또 귀신이 우상의 제단에 임해오는 것처럼, 부할하신 그리스도께서 그 영으로 임하시는 것으로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앞에서 제물을 먹는 것이 곧 임해온 영과 교제하는 것으로 말합니다. 마치 제단의 제물을 먹는 것이 제단에 임하시는 하나님과의 교제이듯, 귀신의 잔과 귀신의 상에 참예하는 것이 귀신과의 교제이듯 말입니다. 우리가 어떤 제물울 먹고 어떤 상에 앉느냐가 곧 그 교제를 인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도는 “나는 너희가 귀신과 교제하는 자 되기를 원치 아니하노라. 너희가 주의 잔과 귀신의 잔을 겸하여 마시지 못하고 주의 상과 귀신의 상에 겸하여 참예치 못하리라”고 책망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10장의 본문은 그들의 우상숭배를 책망하고 경계하기 위해 성찬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역으로 여기에서 중요한 성찬에 대한 초대교회의 이해를 더듬어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성찬 가운데 임하신다고 하는 사상이고, 그리스도께서 성찬 가운데 임재하심으로서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하나된다고 하는 사상입니다. 이는 이교적 사상에서 온 것이 아니고 구약에 기초한 사상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구약백성들에게 성소제도 안에서 함께 하심을 말씀하셨고 구약의 제사에서 그들과 교제하셨습니다. 그리고 백성들은 여호와께서 단에 임하시는 것으로 생각하였습니다. 실재로 단의 제물이 하나님의 불에 의해 태워질 때도 있었습니다. 바로 이러한 사상에 기초하여 초대교회 성도들은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친히 영으로 성찬식 가운데 임하시는 것으로 생각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영 안에서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하나되는 것으로 생각하였습니다.

이는 칼빈이 말한 ‘영적 임재설’을 뒷받침해 주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세심히 살펴 볼 필요가 있겠지만 여하튼 그 외형에 있어서는 칼빈의 주장과 일치하는 것입니다. 칼빈은 성령께서 성찬시 임하시고 우리에게 영적인 양식과 힘을 더하시는 것으로 말하였습니다. 그래서 매주 성찬을 시행하는 것이 옳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우리 한국교회는 칼빈을 따르는 개혁교회이면서도 성찬에 있어서 만큼은 쯔빙글리의 견해를 따르고 있습니다. 칼빈의 ‘영적 임재설’보다는 쯔방글리의 ‘기념설’에 더 가깝다는 것입니다. 이는 아마 한국교회가 미국 청교도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청교도들이 영국 공교회의 예배 모범을 취하지 아니하고 쯔빙글리의 예배 모범을 취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성찬을 단순히 예수의 죽으심을 회고하고 기념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연 4회 정도로 만족합니다.

그리고 그 기념도 예수의 죽고 부활하심 안에서 이루신 구속을 인한 기쁨으로서의 기념이 아닌, 종교적인 심리를 자극하는 선에서의 기념이어서 큰 문제점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성찬에서 기쁨보다는 슬픔이 전체 분위기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도행전에 보면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었다고 기록되있습니다. 그들은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인하여 기쁨으로 떡을 떼었습니다. 그리고 기쁨을 형제들과 함께 나누었습니다. 물론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을 생각하고 자기 죄에 대한 통회함이 있을 수 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부활을 인한 충만한 기쁨과 감사였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 기쁨은 부활하신 그리스도와 함께 한다는 기쁨이었습니다. 마지막 날에 있을 메시야적 식사에 대한 소망을 인한 기쁨이었습니다. 오늘 우리 중에도 이러한 기쁨이 충만해야 하겠습니다.

오늘 우리는 성찬이 하나님과의 교제일 뿐 아니라 형제와의 교제라고 하는 사실에 대해 살펴 볼 것입니다. 본문에서 바울은 교회내의 여러 분쟁과 관련하여 성찬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앞서 10장의 성찬에 대한 언급이 교회내 여러 우상숭배와 관련하여 언급하였다면, 여기서는 교회내 분쟁과 관련하여 그것을 바로잡는 중에 성찬을 언급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성찬은 교회의 여러 상황 속에서 언급되고 있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그 가운데서 성찬에 대한 귀한 교훈들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10장의 우상숭배와 관련해서 언급한 성찬에서는, 성찬이 곧 하나님과의 교제임을 말해주었습니다. 곧 하나님과의 교제라고 하는 수직적인 측면을 언급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 11장에서는 교회내 여러 분쟁과 관련하여 성찬에 대해 언급하므로, 성찬이 곧 형제와의 교제의 의미를 품고 있음을 보여 줍니다. 곧 형제와의 교제라고 하는 수평적인 측면을 언급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당시의 성찬은 오늘날처럼 이런 제의적인 식사의 형태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성찬에 대한 감사와 더불어 제의적 의식을 행하고, 이어서 바로 식사에 들어갔습니다. 모두들 음식을 미리 준비해 왔기 때문에 바로 식사가 가능하였습니다. 그들은 안식후 첫날 모여 성찬과 함께한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들에게 있어서 성찬이 빠진 예배란 생각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들은 주로 아침에 모여 성경을 읽고 권면을 들으며 기도와 더불어 성찬의 의식을 행하고 그리고 나서 함께 식사하였습니다. 또는 더러 저녁에 모이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는 아마 이 날이 안식후 첫날이어서 밖에 나가 일해야 하는 이들도 있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때는 모여 먼저 주의 만찬을 먹고 다른 순서에 들어가기도 하였습니다. 오늘 본문에 나타난 경우는 후자의 경우인 것 같습니다.

먼저 고린도교회의 여러 상황들을 보면, 당시 고린도 교회는 여러 편당을 인한 분쟁에 휩싸여 있었습니다. 17-19“--------”어떤 이들은 말하기를 ‘나는 바울파다’ 또 다른 이들은 ‘나는 아볼로 파다’ 어떤 이는 “나는 게바에게 속했다”, 또 어떤 이는 이도 저도 아닌 ‘나는 그리스도에게 속한 자라’하였습니다. 그리고 교회내에 부유한 자와 가난한 자의 간격도 매우 커서 고린도 교회는 이리 갈라지고 저리 찢겨 있었습니다. 더욱이 부유한 자와 가난한 자는 서로 물과 기름처럼 어울리지 못하였습니다.

그것이 성찬에서도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부유한 자들은 시간도 많고 물질적 여유도 많았습니다. 그러므로 당연히 부유한 자들은 많은 음식을 싸왔을 것이고 시간도 많으니 일찍 나왔을 것입니다. 마침 시장했던 터라 그들은 다른 형제들이 오기까지 기다리지 않고 각자 자기가 싸온 만찬을 먼저 갖다 먹었습니다. 그래서 먼저 갖다먹은 자들은 배부르고 또 취했습니다. 그러나 일을 끝내고 늦게 온 가난한 자들은 시장하고 부끄럼을 당했습니다.

이것에 대해 사도가 엄히 책망하고 있는 내용이 20절로 22절의 말씀입니다.
20-22 “--------” 그런즉 너희가 함께 모여서 주의 만찬을 먹을 수 없다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성찬의 참된 의미를 모르고 먹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 몸으로 성찬에 참예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각기 편당을 나누고 서로 분쟁하였습니다. 또 부유한 자들은 가난한 자들과 함께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자기들끼리 먼저 먹고 마시고 취하였습니다. 나중에 온 가난한 자들이야 먹던 말건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사도는 이에 대해 ‘그러므로 너희가 함께 모여 주의 만찬을 먹을 수 없다’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성찬의 참된 뜻도 모르고 어떻게 만찬을 먹을 수 있겠느냐는 것입니다. . ‘어찌 형제에게 이럴 수 있냐’며 책망합니다. 부유한 자들은 먹고 마셔서 배부르지만 가난한 자들은 가져올 음식이 없었고, 와보니 다 먹고 아무 것도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아마도 형제에 대한 서운함과 자기 처지에 대한 서글픔과 부끄러움을 느꼈을 것입니다. 예수 믿는 것에 대한 회의도 가졌을지 모르겠습니다. 여하튼 사도는 부유한 자들의 이러한 태도에 대해 하나님의 교회를 업신여기는 아주 악한 태도임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사도는 성찬에 대해 언급하고 있습니다. 23-26“---------” 사도가 지금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중심 메시지는 무엇입니까? 그것은 예수께서 자신의 죽음을 통해서 교회를 한 몸으로, 한 언약 공동체로 지었다는 것입니다. 바로 성찬이 이것을 말해 주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지금 사도가 성찬을 언급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그러므로 성찬에서 주님의 거룩하신 뜻이 나타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자신의 죽음으로 교회를 한 몸으로 지으셨고, 이 사실은 주의 성찬 중에서 거듭 확인되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사실은 도외시하고 서로 나뉨과 분열, 분쟁 가운데 성찬을 먹는 것은 그 의미를 무시하고 먹는 것이고 그것은 주의 몸과 피를 범하는 죄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한 몸의 의미를 모르고 먹고 마시는 것은 죄를 짓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사실 그들이 그 의미를 몰랐다기 보다, 지금 고린도교회는 그 사실을 무시하고 있는 것이지요. 자기를 기만한 상태에서 성찬을 먹고 있는 것이지요. 이 모든 것은 죄를 짓는 것이라고 사도는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27-29 “--------”

여기서 합당치 않게 먹고 마신다는 것은 성찬의 의미를 모르고, 한 몸의 의미를 모르고 먹고 마시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 의미를 무시하고 먹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성찬을 자기만찬으로 먹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 교회를 이루는 자세 없이, 형제를 생각함 없이, 자기 욕심으로 먹고 마시는 것을 의미합니다. 빈궁한 형제를 부끄럽게 만들고 이에 대해 일말의 양심의 가책도 갖지 못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런 자는 주의 몸과 피를 범하는 죄가 있는 것이고, 자기의 죄를 먹고 마시는 것이라고 바울은 책망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이로 인하여 교회가 이미 징계를 받고 있음을 말합니다. 마치 이스라엘이 욕심으로 만나를 거두다가 징계를 받은 것처럼 말입니다. 30-32 “---------- ”합당치 않게 먹고 마심을 인하여 그들 중에 몸이 허약해지고 병들고 심지어 죽는 자들도 생겨났음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는 하나님의 징계임을 말합니다. 이 징계는 세상과 함께 죄 정함을 받아 심판받지 않게 하기 위해 주께서 미리 경고하시는 것임을 말합니다.

주께서는 한 몸으로 연합하지 아니하는 고린도교회를 징계하셨고, 이로 인하여 교회내에 많은 연약한 자와 병든 자가 생겨났고, 죽은 자도 생겨났습니다. 이것은 주님의 경고였습니다. 이러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서로 다툼과 분쟁으로 하나되지 못한다면, 주님께선 그 교회를 폐쇄시키실 것입니다. 그 촛대를 옮기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의 징계가 나타날 때 그들은 속히 자신을 살피고 돌아보아야 하는 것이고 돌이켜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도가 무엇이라 권면합니까 33-34 “------------” 서로 기다리라고 말합니다. 혹 시장하거든 미리 집에서 먹고 오라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주의 만찬은 단순히 요기하기 위한 식사자리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먹고 마실 집이 없어서 여기 와서 먹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교회로 모이는 것이고 거룩한 양식으로서 성찬을 먹는 것이고 함께 뗙을 떼며 교제함에 그 목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이 성찬의 교제 안에서 서로 하나되어야 하는 것이고, 한 몸의 교제를 이루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성찬의 의미를 그들 안에 성취하는 것이 됩니다.

구약 교회의 성찬도 그러하였습니다. 그들은 제물을 먹음에서 하나님과 화목의 교제를 나눌 뿐 아니라 형제와 나눔에서 형제된 공동체를 이루었습니다. 곧 하나님과의 화목을 형제에게 나타낸 것입니다. 그들은 서로 하나가 되어서 어께를 걸고 형제됨을 노래했을 것입니다. 밤새껏 먹고 마시며 담소했을 것입니다. 그간에 서로 쌓인 앙금을 교제로 풀어냈을 것입니다. 이처럼 함께 하나님이 주신 화목의 제물을 나누어 먹음에서 그들은 서로 형제된 사실을 확인하고 한 언약안에 속한 공동체된 사실을 거듭 확인하였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용서와 용납을 받음 안에서 형제를 용서하고 용납하는 것을 배웠던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도 한 떡을 나눔에서 한 형제인 것을 확인합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새언약 아래 사는 한 언약공동체된 것을 확인합니다. 한떡에 참예하는 한 몸인 것을 배웁니다. 그리고 진정 이 형제됨을 나타내기 위하여 힘씁니다. 하나님의 용서와 용납을 형제에게도 나타내는 것입니다. 부모의 가장 큰 기쁨은 자녀들의 화목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자녀들이 서로 서로를 위해주고 염려해주고 자기 것을 나누고 사랑하는 모습을 볼 때 부모는 더할 나위 없는 큰 기쁨을 갖는 것입니다. 아마 그 이상 더 바랄 것이 없을 것입니다. 마치 그런 것처럼 우리는 이 성찬에서 형제와 화목하고 한 몸의 교제를 이루어야 합니다. 하나님과 함께 화목의 교제를 나눌뿐더러 형제와 함께 사랑의 교제를 나누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성찬의 의미를 우리 안에 성취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오늘 우리는 성찬이 형제와의 교제라고 하는 사실을 살펴보았습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이 성찬의 의식을 행하고 함께 애찬 가운데 함께 교제했던 것처럼, 우리가 한 식탁의 교제로 모이고 함께 삶을 나누며 거룩한 성도의 사귐을 이루어 가야 하겠습니다. 서로 사랑 안에서 하나되어져야 하겠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우리 안에 성찬의 의미를 성취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과의 교제의 의미를 우리 안에 이루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합당한 마음가짐과 자세로 주의 떡과 잔을 드실 수 있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