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가 사랑에 빠질 때 도파민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어 뇌는 격렬한 에너지와 흥분을 만들어 낸다고 합니다. 이 때 활력이 넘치고 기쁨이 최고조에 달하며 웃음이 많아지고 행복감을 느낍니다. 도파민은 가장 강력한 천연 각성제 중의 하나입니다. 사랑에 빠진 사람의 뇌는 마약 중독자의 뇌와 아주 비슷하게 활동을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도파민의 유효기간이 길어야 30개월입니다. 그 기간 안에 성숙한 관계로 발전시키지 못하는 연인들은 헤어지게 되며 이후에 후유증이나 고통에 시달린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30개월짜리 시한부 도파민이 사라진 상태에서 가정생활을 원만하게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각박한 이민생활 속에 신경은 날카로워지고 일에 지치고 자신을 추스르기도 힘들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직장에서 치이고 사람들에게 치일지라도 가정에서 식구들이 서로 다독이며 서로의 존재를 인정해 줄 때 자신감을 갖게 되고 가정은 든든히 서게 됩니다. 특히 부모가 서로를 존중하며 사랑하고는 모습은 자녀들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겠습니까? 반면에 부모가 매일 소리를 높여 싸우고 집어던지고 깨뜨리는 집에 있는 자녀들은 얼마나 불안하고 고통을 많이 받겠습니까? 사실 부부는 등을 돌리면 남남입니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부부 사이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지만 요즈음은 그것마저 흔들립니다. 이혼을 할 때 장래를 생각해서 서로 아이를 안 맡겠다는 부부가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이런 현상은 믿지 않는 가정에만 해당됩니까? 신자들의 가정까지 영향을 받습니다. 결혼식을 올린다고 저절로 가정이 세워지는 것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가정을 이룬 후에 가정을 세워가는 가족 구성원들의 의식입니다. 부부가 서로 살아온 환경이나 배경이 다르다 보니 갈등이나 긴장이 없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서로를 이해하고 알아 가는데 많은 인내와 절제가 필요합니다. 룻기는 타락하고 혼돈한 시대의 한 가정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줍니다. 룻이 그냥 자기 고향으로 돌아갔더라면 한 평생 모압 여인으로 살면서 모압의 신을 섬기다가 죽었을 것입니다. 하나님 보시기에 아무런 의미 없는 삶을 살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룻은 돌아가지 않고 시어머니인 나오미와 함께 있었습니다. 룻의 모습은 가정에서 갈등의 아픔을 안고 사는 모든 사람들에게 그 뿌리를 어디에 두어야 할지 보여줍니다.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분들이 신앙적인 가정의 정체성을 회복하여 기쁨이 충만하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헤세드(hesed)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은 인간이 타락하였습니다. 마귀가 아담과 하와에게 다가와 그것을 먹으면 눈이 밝아져 하나님과 같이 된다고 유혹하였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여 선악과를 먹은 결과 눈이 밝아져 죄만 더 잘 보였습니다. 그와 동시에 항상 교제하던 하나님이 무서워져서 나무 뒤에 숨었습니다. 자기 하고 싶은 대로 욕심이 이끄는 대로 살던 인간들이 어떻게 되었습니까? 노아 홍수 때 물로 멸망을 당했습니다. 겨우 살아남은 노아의 후손들을 통하여 사람들이 다시 많아졌지만 바벨탑 사건을 통하여 또 다시 하나님께 도전하다가 온 땅에 흩어졌습니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을 받은 사람들이 하나님과의 관계가 끊어지고, ‘대적하는 자’라는 별명을 가진 사단과 연합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셔서 우리를 구원하시려고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셨습니다. 에베소서 2:8에 의하면, “너희가 그 은혜를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었나니 이것이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우리의 구원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 즉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합니다. 구약에서 은혜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단어가 ‘헤세드’입니다. 구약에 247회나 사용되면서 인간을 긍휼히 여기셔서 하나님이 원하는 최선의 상태에 있도록 하게 하는 하나님의 성품을 나타냅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보여주신 긍휼과 자비는 하나님의 사랑에 근거합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과 언약을 맺으셨습니다. 언약을 지키면 여호와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백성이 됩니다. 헤세드는 한 마디로 언약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변함없는 사랑입니다. 룻기에는 하나님의 헤세드와 함께 그 헤세드를 실천하는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헤세드를 하나님께 적용할 때 인애, 자비 등으로 인간에게 적용할 때는 선대, 후대, 인자 등으로 번역됩니다. 구약의‘헤세드’의 의미를 가장 잘 살리는 단어가 신약에서‘아가페’입니다.

하나님을 떠난 가정의 비극
룻기는 엘리멜렉의 가정이 베들레헴을 떠나 모압 땅으로 이주하면서 시작됩니다. 이들은 흉년을 피해 모압으로 갔지만 두 아들 말론과 기룐이 모압 여자들과 결혼하면서 아예 그곳에 눌러 살게 됩니다. 이 일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했습니다. 삶이 힘들고 어려울 때도 하나님의 백성들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기다려야 합니다. 하나님께 신실함을 보이지 못한 엘리멜렉의 선택은 불행한 결과를 맞이하였습니다. 모압 땅에 이주한지 10년이 못되어 가장인 엘리멜렉이 죽었습니다. 이어서 두 아들 말론과 기룐도 죽었습니다. 졸지에 그 가정에는 나오미와 두 며느리, 즉 과부 세 사람만 남았습니다. 연이어 일어난 재앙을 통해 나오미는 하나님께서 그의 가족들을 치셨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이것을 깨달은 때는 이미 모든 것을 잃은 후였습니다. 그러나 룻기는 가정의 비극으로만 끝나지 않습니다. 마치 홍수의 멸망 속에서도 노아의 가족을 남기신 것처럼 나오미를 남게 하시고 룻을 붙여주십니다. 이것이 그의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룻은 하나님의 헤세드에 아무 조건 없이 인생을 의탁하는 인생승리자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고난은 하나님을 떠나 자신이 살 방도를 구하는 출구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물질의 유혹에 눈이 멀어 신앙까지 버리려는 사람은 오늘날도 존재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백성들은 아무리 어려울지라도 하나님의 인자를 기다리며 하나님께 자신의 삶을 의탁해야 합니다.

하나님 안에 세워진 가정의 정체성
나오미는 유대인이고 두 며느리는 모압 출신입니다. 그들을 가족으로 엮어준 근거는 나오미에게는 아들들이며, 두 며느리에겐 남편들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근거가 사라졌습니다. 더욱이 며느리들은 자식들조차 없습니다. 설령 며느리들과 함께 있고 싶어도 이런 상황에서 나오미가 그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자식을 대신 낳아줄 다른 아들도, 재산도, 그 무엇도 보장할 수 없습니다. 나오미는 과부가 된 며느리들을 보면서 그저 미안해 할 뿐입니다. 그러던 차에 나오미는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을 돌보셔서 그들에게 양식을 주셨다는 소식을 듣고 고향인 베들레헴으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나오미는 두 며느리에게 그들의 가족에게 돌아가도 좋다고 합니다. 시어머니의 설득에 따라 큰 며느리 오르바는 자기의 고향과 섬기던 신들에게로 돌아갔습니다. 그러나 룻은 달랐습니다. 나오미로부터 기대할 수 있는 아무 것도 없었지만 나오미와의 관계를 끝내려 하지 않았습니다.

본문에 나타난 대화를 보면‘돌아간다’라는 단어와 ‘간다’라는 단어가 여러 차례 나옵니다. 룻은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과 낯선 땅 베들레헴에 시어머니와 함께 가는 것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룻은 나오미와 영원히 가족으로 남을 수 있는 놀라운 연결고리를 찾았습니다. 16~17절은 룻기의 주제가 되는 중요한 발언입니다. “내게 어머니를 떠나며 어머니를 따르지 말고 돌아가라 강권하지 마옵소서 어머니께서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니께서 머무시는 곳에서 나도 머물겠나이다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 어머니께서 죽으시는 곳에서 나도 죽어 거기 묻힐 것이라 만일 내가 죽는 일 외에 어머니를 떠나면 여호와께서 내게 벌을 내리시고 더 내리시기를 원하나이다.” 나오미는 룻을 보내려고 했지만 룻은 막무가내입니다. 어머니가 가는 곳에도 자기도 가고, 머무는 곳에 자기도 있겠다고 합니다. 어머니의 백성을 자기의 운명 공동체로 삼고, 어머니의 하나님을 자기 하나님으로 삼겠다고 합니다. 죽음이 갈라놓기 전까지는 결코 어머니를 떠나지 않겠다고 하나님의 이름을 걸고 맹세합니다. 룻은 나오미를 생사고락을 같이할 가족으로 여기며 자신의 정체성을 하나님 안에서 찾습니다. 가정의 중심은 하나님이십니다. 그 어느 누구도, 그 어떤 무엇도 그 자리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사실 룻의 이러한 말과 생각은 오늘날 가족 간의 연결고리를 다른 어떤 것에서 찾으려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전을 줍니다. 자녀들이 가정의 연결고리가 됩니다. 부부 공동 명의의 재산도 연결고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연결고리에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합니까? 사람들이 든든하다고 생각하는 연결고리들이 실상은 언제든지 사라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올 때는 순서대로 왔지만 갈 때는 순서 없이 간다고 자녀가 부모보다 먼저 세상을 떠날 수 있습니다. 세월호 사건을 통하여 보듯이 꽃다운 학생들 200여명 이상이 안타깝게도 부모 곁을 먼저 떠났습니다. 배가 조난을 당한 지 17일이 지났지만 아직도 50여명은 시신도 찾지 못했습니다. 요즈음은 아이들을 많이 낳지 않아 한집에 자녀들이 하나 기껏해야 둘입니다. 그런데 그 중의 하나가 세상을 떠났으니 얼마나 안타깝습니까? 부부 사이를 지탱해주던 연결고리가 사라질 때 남은 선택이 무엇입니까? 재산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식투자를 잘못하든지 사업을 잘못 하면 그 많든 재산도 순식간에 날아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이 가정의 연결고리가 되어야 합니까?

롯은 눈에 보이는 연결고리가 다 사라진 절망적인 상황에서 하나님을 붙들었습니다. 나오미의 유일한 희망도 하나님의 신실하심밖에 없습니다. 고난의 대명사 욥은 졸지에 자기의 열 자녀, 재산을 다 잃어버렸습니다. “내가 모태에서 알몸으로 나왔사온즉 또한 알몸이 그리로 돌아가올지라 주신 이도 여호와시요 거두신 이도 여호와시오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지니이다”(욥 1:21) 멋있는 고백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건강까지 잃고 고통의 기간이 길어지자 욥은 신세를 한탄하면서 자기의 난 날을 저주하였습니다. 그런데 나오미는 말할 수 없는 고통 속에서 결코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그 누구에게도 불평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이름을 기쁨의 뜻을 가진 ‘나오미’대신 ‘쓴것’이라는 뜻을 가진 ‘마라’로 불러 달라고 말한 것은 단순히 원망 섞인 투정이 아닙니다. 자신의 모든 잘못을 인정할 뿐 아니라 이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만 기대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일 뿐입니다. 결국 나오미와 룻이 진정한 가족이 된 것은 하나님의 신실하심에 대한 나오미와 룻의 신앙 때문입니다. 결혼했다고 모든 가정이 저절로 끈끈한 운명공동체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영원하신 하나님이 가정의 중심에 계셔서 그들을 묶어주셔야만 합니다. 룻은 자칫하면 나오미와 영원히 이별을 할 수밖에 없던 상황에서 하나님을 중심으로 나오미와 가족 관계를 갱신하였습니다. 오늘날 가정에 부부간의 갈등, 자녀와의 갈등, 고부간의 갈등, 요즈음에 점점 늘어가는 장모와 사위의 갈등이 있습니다. 상대를 알면 알수록 실망스런 점들이 자꾸 드러나고 감정의 골이 더 깊어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안 보고 피한다고 문제가 해결됩니까? 룻의 선택은 오늘날 가족이 무엇으로 연결되어야 하는지를 보여줍니다. 모든 성도의 가정이 룻과 나오미처럼 하나님께 소망을 두는 공동체를 이루어야 합니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하나님만을 중심에 모시고 하나님의 신실하심에 기대는 가정은 갈등과 위기의 파도를 넘을 수 있습니다.

헤세드의 실천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에게 언제나 헤세드의 하나님이십니다. 아무 조건 없이 은혜와 사랑을 베푸십니다. 룻도 나오미에게 조건 없는 충성을 다짐합니다. 절대로 나오미를 떠나지 않으며, 그와 운명을 함께하며 평생 나오미에게 헤세드를 베풀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보여주신 헤세드를 우리는 룻에게서 발견합니다. 헤세드는 단지 사람이 불쌍하기 때문에 베푸는 제한적인 사랑이 아닙니다. 끝없는 사랑의 헌신으로 가정을 세우고 사람을 회복시키며 훗날 하나님의 보상을 받는 신실한 것입니다. 물론 원망과 불평, 원한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신자들은 헤세드의 삶을 살려고 애를 써야 합니다. 특히 가족들 간의 헤세드는 가정을 든든하게 세웁니다. 주님께서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베풀 때에 갚을 능력이 없는 사람에게 하라고 하셨습니다. 사람이 갚을 수 없을 때, 보상은 하나님이 해주십니다. 룻의 헤세드의 삶을 통해 나오미의 가정이 살아났습니다. 룻의 헤세드는 후에 보아스가 룻에게 베푸는 헤세드와 맥을 같이 합니다. 하나님은 인간이 인간을 향해 베푸는 헤세드의 삶을 기뻐하십니다. 하나님은 훗날 룻을 다윗의 할머니로 삼으셨습니다. 룻은 비록 이방여인이지만 예수님의 족보에 그 이름이 올라 메시아의 혈통을 잇는 엄청난 복을 받았습니다. 룻이 나오미에게 베푼 헤세드의 헌신을 하나님이 보상해주셨습니다.

하나님의 헤세드를 가정에서 실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1) 부모가 믿음의 본을 보여야 합니다
삶이 각박해지다 보니 자녀들과 동반자살 하는 부모, 강에다 어린 자녀를 던져버린 아버지와 같은 엽기적인 사건이 보도가 됩니다. 자녀들에게 끼칠 상처에 대하여 심각하게 생각하기보다 지금 당장 자신이 겪고 있는 고통과 아픔에만 집착하다가 이혼을 하며 가정이 해체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오늘날 가정에서 일어나는 많은 문제점들은 부모가 자녀들에게 건전한 본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기 때문에 일어납니다. 자녀들이 좋은 학교를 나오고 사회적 지위를 차지해야만 성공한 인생은 아닙니다. ‘우리의 자녀들이 궁극적으로 하나님으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을 것인가’를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부모의 삶을 통하여 가르쳐야할 하나님을 경외함, 이웃을 위한 배려, 자기희생의 삶 등이 마음 깊이 새겨지지 않으면 자녀들은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적이고 불행한 사람으로 전락할 수 있습니다. 부모가 신경을 쓰든지 안 쓰든지 자녀들은 자랍니다. 이제 살 만하게 되어 자녀들을 돌아보려 할 때 그들은 이미 부모가 주관할 수 없을 만큼 머리가 굳어지고 부모의 곁을 떠납니다. 부모가 아무리 신앙이 좋고 하나님을 뜨겁게 사랑하며 하나님의 일을 많이 할지라도 자녀에게 하나님을 믿는 신앙을 제대로 전하지 못할 때 자녀들은 그저 세상에서 본 대로 들은 대로 행동하게 되어 있습니다. 건강한 부모의 모습을 보지 못하고 자란 자녀들이 가정을 갖게 될 때 그들의 자녀들을 건강하게 양육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릴레이 경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다음 주자에게 바턴을 빠르고 정확하게 넘겨주는 것입니다. 아무리 앞선 주자가 바톤을 들고 잘 달렸을지라도 다음 주자에게 제대로 넘겨주지 못하고 실수하면 그동안의 경주가 헛수고가 됩니다. 부모는 자녀들에게 세상의 많은 것으로 남겨주려고 합니다. 그러나 믿음의 부모는 자녀들에게 믿음과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남겨줍니다. 하나님과 함께 하는 사람이 가장 값진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방 여인인 룻이 어떻게 나오미에게 헤세드를 베풀 수 있었습니까? 룻이 시집온 날부터 나오미를 곁에서 쭈욱 지켜보았습니다. 모압 사람들과는 무엇인가 다름을 느꼈을 것입니다. 고통 가운데서도 항상 하나님을 바라보며 교제하는 나오미를 보았을 것입니다. 나오미가 믿는 그 하나님을 믿고 싶었습니다. 그러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자기도 하나님의 백성이라도 담대하게 선포하였습니다. 외할머니 로이스의 믿음이 어머니 유니게에게, 어머니 유니게의 믿음이 아들 디모데에게 이어지는 것이 얼마나 아름답습니까?(딤후 1:5) 부모 된 우리부터 하나님을 온전히 믿는 신앙의 본을 보여야 합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부모, 자녀들에게 아름다운 본이 되는 부모들로 인하여 자녀들이 회복되고 회복된 가정들을 인하여 교회가 회복됩니다. 그럴 때 우리의 자녀 가운데 요셉과 다니엘과 에스더와 같이 하나님께서 귀하게 쓰시는 인물들이 많이 배출될 수 있습니다. 반면에 가정에 문제가 있으면 그것이 교회에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교회에 와서 그 스트레스를 풀려하기 때문입니다.

2) 성령으로 충만해야 합니다.
예수님이 세상의 빛이시기에 예수를 믿으면 빛의 자녀가 됩니다. 빛의 자녀로서 살려면 성령 충만이 필수적입니다.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5:18) 성도들이 성령 충만함을 받으면 육신의 뜻대로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성령이 시키는 대로 말하고 행동합니다. 즉 성령 충만하면 성령의 온전한 다스림을 받게 됩니다. 그럴 때 우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릴 수 있게 됩니다(롬 12:1). 성령 충만은 믿음의 공동체에서 온전히 표현이 되어야 합니다. 에베소서 5:19-21절에는 성령의 충만함 속에서 나타나는 성도의 삶의 모습이 5개의 분사형으로 언급됩니다. “시와 찬송과 신령한 노래들로 서로 화답하며 너희의 마음으로 주께 노래하며 찬송하며 범사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항상 아버지 하나님께 감사하며 그리스도를 경외함으로 피차 복종하라” 특히 성령 충만의 삶이란 그리스도 안에서 서로 복종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복종은 원래 노예에게 해당되는 단어입니다. 노예는 자기의 의지나 사정에 상관없이 주인에게 절대 복종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을 때 노예는 매를 맞기도 하고 심지어 죽기까지 합니다. 노예가 주인을 섬기는 자세인 ‘복종’이란 단어를 사도 바울은 성도들에게 적용합니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죄와 사망과 율법으로부터 자유를 얻었습니다. 그러나 자유인으로서의 권리를 기꺼이 포기하고 다른 사람의 종이 되기를 자처하는 것이 사랑입니다. “형제들아 너희가 자유를 위하여 부르심을 입었으나 그러나 그 자유로 육체의 기회를 삼지 말고 오직 사랑으로 서로 종노릇하라” (갈 5:13) 여기서 바울이 말하는 복종은 누구의 강요에 의하여 마지못해 하는 행위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섬기는 것을 말합니다. 이 복종은 그리스도를 경외하는 가운데 모든 인간관계에 적용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5:22절부터 6:9절까지 모든 성도들이 성령으로 충만하여 남편과 아내, 부모와 자녀, 주인과 종 사이에 자발적인 섬김을 실천할 것을 권면합니다.

나가면서
사람들마다 자기 소견에 좋은 대로 행하며 모든 권위가 땅에 떨어지고 영적으로 암흑시대인 사사 시대에도 하나님은 연약한 여인들의 믿음과 신실함과 인내와 사랑을 통해 가정을 회복시키십니다. 가정을 소홀히 생각하고 가정의 살림과 아이를 낳아 기르는 일과 가정의 역사와 전통을 무시하는 태도는 결코 바른 신앙의 모습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가정을 통해 위대한 일을 계획하시고 실행하십니다. 룻기를 통해 하나님께서 믿음의 가정의 비극과 불행을 결코 외면하고 방치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하나님은 환난당한 가정을 치유하시고 회복시키시며, 그 가정을 통해 나라와 민족, 나아가 세계를 향해 하나님의 복을 전하게 하십니다. 이런저런 이유와 사정 때문에 가정이 파괴되고 가정의 기초가 흔들리고 세대에 우리가 살고 있습니다. 가정의 달에 룻기는 가족 공동체의 참 의미를 새기게 합니다. 진정한 가족 관계를 형성하는 연결고리는 돈이나 명예가 아닙니다. 가족을 향한 룻의 헤세드를 하나님이 기뻐하셨습니다. 룻의 출신, 문화적 배경, 혈연과 지연 등 모든 장애물조차도 하나님 중심의 헤세드로 나아갈 때 모든 것이 하나로 융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이제부터라도 우리 모두는 베푸신 하나님의 헤세드에 감사하면서 그 헤세드를 실천해야 합니다. 각 가정이 건강한 가정이 될 때 교회가 건강해집니다. 교회가 건강해질 때 교회는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 산위의 도성으로 세상에 거룩한 영향력을 끼칩니다. 가정의 정체성을 분명하게 하나님 안에서 세우고, 룻처럼 하나님의 헤세드를 실천해 각 가정마다 아름다고 건강한 공동체를 이루시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