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마침(룻 2:1~13)

홍문수 목사

한국 코미디의 대부로 불리는 구봉서 장로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본래 음악을 좋아했던 성악가 지망생이었다고 합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가극단에 들어가 악기를 연주하고 활동하던 때였습니다. 마포 도화극장에서 마지막 공연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조연을 맡은 희극배우가 사라졌습니다. 당황한 단장이 무조건 무대에 올라가라고 해서 정신없이 역할을 끝내고 내려오니까 선배가 잘했다고 칭찬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코미디언의 길로 나서게 된 겁니다.

이와 비슷한 이야기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미국의 영화배우 게리 쿠퍼는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희대의 명배우입니다. 그는 본래 만화가였는데 실패를 경험한 후 연극 무대 뒤에서 주연 배우의 대사를 읽어주는 프롬프터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대사를 잘못 전해줘서 공연을 망칩니다. 화가 난 감독은 매니저에게 감봉 처분을 하라고 소리쳤습니다. 그런데 견습생이라 월급이 없다고 하자 얼떨결에 말합니다. “그러면 엑스트라로 쓰고 급료를 주면 될 거 아냐? 어쨌든 감봉해!” 이때부터 배우의 길이 열렸다는 겁니다.

이런 이야기들을 듣다 보면 인생이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 거구나 하고 공감하게 됩니다. 오히려 우연의 연속으로 인생이 만들어지는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러나 인생에 우연은 없습니다. 인간이 잘 몰라서 우연이라고 느끼고 또 그렇게 말할 뿐입니다. 사실은 보이지 않는 가운데 배후에서 하나님이 개입하시는 겁니다. 그래서 성경은 이렇게 증거합니다. 잠16:9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 내가 계획하고 내가 스스로 살아가는 것 같지만 사실은 하나님의 인도하시는 대로 인생이 이뤄진다는 말씀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이 우리 인생을 다스리시고 이끌어 가시는 것을 뭐라고 하죠? 하나님의 섭리(攝理 providence)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지혜로운 인생은 어떤 사람입니까? 하나님의 섭리를 인정하고 그 섭리의 흐름을 따라 가는 사람입니다. 마치 배에 돛을 다는 것과 같습니다. 바람이 불 때 돛을 사용하면 바람이 힘을 입으면서 잘 가게 됩니다. 잠16:3은 이렇게 권면합니다. “너의 행사를 여호와께 맡기라 그리하면 네가 경영하는 것이 이루어지리라” 모든 일을 하나님의 섭리에 맡기고 따라가면 인생이 잘 풀린다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섭리를 따르는 인생이 인간 스스로 힘쓰고 애쓰는 것보다 훨씬 더 아름답고 복된 모습이 됩니다.

룻기를 하나님의 섭리에 따라 사는 인생이 얼마나 아름답고 복된지를 보여줍니다. 룻은 유대인이 아니고 모압 여인이었습니다. 그러나 여호와 하나님을 믿고 그 섭리에 자신의 인생을 맡겼을 때 가장 아름답고 복된 인생을 살 수 있었습니다. 저와 여러분도 나 혼자 인간적으로 애쓰고 힘쓰다 좌절하는 인생이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를 따라 살아감으로 가장 복된 인생이 되시기 바랍니다.

[1] 룻에게 다가온 기회 : 그때 마침

본문을 보면, 룻에게 갑자기 놀라운 기회가 찾아옵니다. 그런데 사실은 하나님의 섭리였습니다. 얼른 보면 갑자기인 것 같지만, 사실은 하나님의 주도면밀한 섭리 가운데 때를 맞춰 이뤄진 일이었습니다. 룻기의 역사적 배경은 사사시대입니다. 사사시대는 여호수아 사후부터 사울 왕의 등극 직전까지 약 340년 동안 계속되던 시대(B.C. 1390~1050)입니다. 룻기는 그 가운데 B.C. 12세기 후반쯤에 있었던 사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우선 룻기 전체 스토리를 간략히 소개해 드립니다. 유대 베들레헴에 엘리멜렉과 나오미 부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흉년이 닥쳤고, 그들은 생활고를 피해 모압으로 이민을 가게 됩니다. 그 때 두 아들이 있었는데 말론과 기룐입니다. 두 아들은 모압 여인 룻과 오르바와 각각 결혼합니다. 그런데 그 가정에 연속적인 불행이 닥칩니다. 엘리멜렉이 죽더니 두 아들도 연달아 죽습니다. 결국 나오미와 두 며느리 룻과 오르바만 남게 됩니다. 기가 막힌 상황입니다. 나오미는 다시 베들레헴으로 돌아가리라 결단합니다. 문제는 두 며느리였습니다. 그들은 이방 여인들이므로 이스라엘에 가봤자 천덕꾸러기가 되기 십상입니다. 금의환향도 아니고 망해서 돌아가는 시어머니를 따라 가봤자 인간적으로 소망이 없습니다. 나오미는 두 며느리를 만류합니다. 친정으로 돌아가라고 계속 설득한 끝에 오르바는 돌아갑니다. 그러나 룻은 끝까지 따라갑니다. 그동안 시어머니를 통해 여호와 하나님을 알았습니다. 인간적으로 불쌍한 시어머니를 돌본다는 의무감도 의무감이지만, 무엇보다 친정으로 돌아가면 신앙을 포기해야 됩니다. 다시 모압의 우상 신을 섬길 수밖에 없습니다. 참 하나님 여호와를 만난 룻으로서는 절대 그럴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룻은 나오미를 따라 갔고 마침내 베들레헴에 당도합니다.

나오미와 룻은 다 망해서 돌아온 처지라 생계가 막막합니다. 이제 룻이 생계를 책임져야 합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마침 추수 때라 밭에 나가 이삭을 주울 수 있었습니다. 가련한 모습이었지만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가 있었습니다. 3절~4절. “3 룻이 가서 베는 자를 따라 밭에서 이삭을 줍는데 우연히 엘리멜렉의 친족 보아스에게 속한 밭에 이르렀더라 4 마침(Just then) 보아스가 베들레헴에서부터 와서 ... ” ‘우연히’라는 말은 룻의 편에서 아무 생각 없이 그 밭으로 갔다는 겁니다. 그런데 희한하게 그 밭이 보아스의 밭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입니다. 하나님께서 룻의 발걸음을 그곳으로 인도하신 겁니다. 게다가 룻이 그 밭에 갔을 바로 그때 보아스가 나타나 두 사람의 만남이 이뤄집니다.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우연히’, 그러나 ‘마침’(Just then)이란 표현을 주목해 보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타이밍을 맞추시고 두 사람을 만나게 해 주신 것입니다.

여기서 잠시 구약 이스라엘의 풍습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성경을 정확하게 해석하려면 역사적, 문화적 배경을 먼저 이해하는 게 중요합니다. 구약의 율법 중에 긍휼의 율법이란 게 있었습니다. 요즘으로 말하면 사회복지 차원의 율법입니다. 가난한 자나 소외된 자들을 배려하는 율법의 규정들인데, 그 중의 하나가 이삭줍기에 관한 규정입니다. 레19:9~10 “9 너희가 너희의 땅에서 곡식을 거둘 때에 너는 밭 모퉁이까지 다 거두지 말고 네 떨어진 이삭도 줍지 말며 10 네 포도원의 열매를 다 따지 말며 네 포도원에 떨어진 열매도 줍지 말고 가난한 사람과 거류민을 위하여 버려두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라”

그 당시는 사사시대로 많은 사람들이 율법을 무시하고 제멋대로 살았습니다. 그러나 보아스는 신실한 사람으로 철저히 율법을 지켰던 터라 추수할 때 가난한 자들이 이삭을 줍도록 배려했습니다. 더욱이 룻의 소문을 들어서 익히 알고 있던 터라 일꾼들에게 당부해서 룻에게 여려 가지 편의를 제공해 줍니다. 음식도 챙겨주고 일꾼들에게 일부러 추수 다발에서 이삭을 뽑아 떨어뜨리게 합니다. 그 덕분에 룻은 곡식을 넉넉히 챙겨갈 수 있었습니다. 나오미에게 돌아가 그 날 있었던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자 나오미가 깜짝 놀랍니다. 보아스는 그 집안과 가까운 친척지간이라는 겁니다. 룻2:20 “나오미가 자기 며느리에게 이르되 그가 여호와로부터 복 받기를 원하노라 그가 살아 있는 자와 죽은 자에게 은혜 베풀기를 그치지 아니하도다 하고 나오미가 또 그에게 이르되 그 사람은 우리와 가까우니 우리 기업을 무를 자 중의 하나이니라 하니라” 여기서 ‘기업을 무를 자’라는 말이 중요합니다. 히브리어로는 ‘고엘’(laG)인데, 어려움에 처한 친척을 구해주는 사람(kinsman-redeemers)이란 뜻입니다. 친척이 망했을 때 조상에게서 물려받은 기업을 보존할 수 있도록 되사주기도 하고, 심지어 친척이 자식을 남기지 않고 죽었을 때 그 미망인과 결혼해서 그 집안의 대를 이어주기도 합니다. 요즘 기준으로 보면 민망한 일이지만, 그 당시로서는 일종의 사회보장제도요 부조의 방식입니다. 이런 결혼을 가리켜 ‘계대결혼’(繼代結婚 Levirate marriage)이라 부릅니다. 여성들이 홀로 살아가기 힘든 그 시대에 여성을 보호하기 위해 시행되던 관습이었습니다. 이것도 긍휼의 율법 중의 하나입니다. 신25:5~6 “5 형제들이 함께 사는데 그 중 하나가 죽고 아들이 없거든 그 죽은 자의 아내는 나가서 타인에게 시집가지 말 것이요 그의 남편의 형제가 그에게로 들어가서 그를 맞이하여 아내로 삼아 그의 남편의 형제 된 의무를 그에게 다 행할 것이요 6 그 여인이 낳은 첫 아들이 그 죽은 형제의 이름을 잇게 하여 그 이름이 이스라엘 중에서 끊어지지 않게 할 것이니라”

나오미는 이 규정에 따라 룻으로 하여금 보아스에게 청혼하게 했고, 보아스가 이를 받아들입니다.(3장) 문제는 보아스보다 더 가까운 친척이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보아스는 그 사람과 담판을 지어 양보를 받아냅니다. 말이 양보지 그 사람 편에서 의무를 포기한 겁니다. 망한 집을 도와줘야 되는데다 이방 여인과 결혼하는 부담까지 지기 싫었던 것입니다. 성문 앞 광장에서 마을 유지들(장로들)을 모아놓고 계약을 합하는데, 권리를 양도하는 표시로 신발을 벗어 줍니다.(룻4:1~8)

이렇게 해서 마침내 룻과 보아스가 결혼에 골인하게 됩니다. 룻4:13 “이에 보아스가 룻을 맞이하여 아내로 삼고 그에게 들어갔더니 여호와께서 그에게 임신하게 하시므로 그가 아들을 낳은지라” 두 사람 사이에 아들이 태어나는데, 그 족보를 따져보면 정말 놀랍습니다. 룻4:16~17 “16 나오미가 아기를 받아 품에 품고 그의 양육자가 되니 17 그의 이웃 여인들이 그에게 이름을 지어 주되 나오미에게 아들이 태어났다 하여 그의 이름을 오벳이라 하였는데 그는 다윗의 아버지인 이새의 아버지였더라” 오벳은 다윗의 할아버지입니다. 그러니까 룻은 다윗의 증조할머니가 됩니다. 마태복음 1장을 보면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가 나오는데 룻의 이름이 당당히 올려져있습니다. 놀라운 섭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마1:1,5~6 “1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라 ... 5 살몬은 라합에게서 보아스를 낳고 보아스는 룻에게서 오벳을 낳고 오벳은 이새를 낳고 6 이새는 다윗 왕을 낳으니라 ... ”

룻은 개인적으로 불쌍한 청상과부에서 부잣집 마님이 되는 육신의 행복만 얻은 게 아닙니다. 하나님의 구속사 가운데에서 메시아의 족보에 오르는 신앙의 위인 반열에 올랐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은 이 세상에서의 부귀영화와 비교할 수 없는 천국까지 이어지는 영원한 영광입니다. 정말 신기하고 놀라운 일입니다.

룻이 이야기를 보면, 하나님의 섭리가 얼마나 놀랍고 세밀한지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 그대로입니다. 마10:29~31 “29 참새 두 마리가 한 앗사리온에 팔리지 않느냐 그러나 너희 아버지께서 허락하지 아니하시면 그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아니하리라 30 너희에게는 머리털까지 다 세신 바 되었나니 31 두려워하지 말라 너희는 많은 참새보다 귀하니라”

그렇습니다! 내가 볼 때는 우연 같은 일입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까 하나님의 세밀한 계획과 간섭 가운데 이루어진 섭리라는 겁니다. ‘그때 마침’의 섭리입니다. 정말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과연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하나님이 알아서 해 주시니까 마음 내키는 대로 발길 닿는 대로 대충 살면 되나요? 아니죠! 그렇게 사는 것은 요행을 바라는 잘못된 신앙입니다. 세상에서 흔히 말하는 대로 “인생은 한 방이야!” 하면서 대박을 꿈꾸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여러분, 룻의 이야기를 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룻이 보아스를 만나고 새로운 인생이 펼쳐진 결정적 원인의 물론 하나님의 섭리 결과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섭리가 이뤄지는 과정 속에서 룻의 모습 역시 중요한 몫이었다는 사실입니다. 아무리 하나님께서 기회를 주셔도 본인이 그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면 헛일이었을 겁니다. 룻이 그 기회를 살릴 수 있었던 것은 평소의 준비된 모습 때문이었습니다.

마치 이런 겁니다. 축구 경기 중계방송을 듣다보면 해설위원이 흔히 골 결정력이 부족하다는 말을 하잖아요. 무슨 말인가요? 골을 넣을 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왔는데, 그 찬스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다는 겁니다. 명문 팀과 보통 팀의 차이가 무엇입니까? 스타플레이어와 보통 선수들의 차이가 무엇입니까? 찬스를 놓치지 않고 살리느냐 살리지 못하느냐 이겁니다. 그러면 어떻게 그 찬스를 살릴 수 있나요? 평소에 피나는 훈련을 통해서 준비되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2] 룻의 평소 모습 : 신앙과 삶의 준비

그러면 구체적으로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놀라운 축복을 경험하려면 평소에 어떤 준비를 해야 될까요? 크게 두 가지입니다.

① 온전한 신앙 :

평소에 철저한 신앙으로 무장한 룻에게 기회가 온 것입니다. 그리고 그 신앙으로 기회를 살릴 수 있었습니다. 룻의 신앙은 어떤 것이었나요? 모압에서 떠나올 때 만류하는 나오미에게 그녀가 한 말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룻1:16~17 “16 룻이 이르되 내게 어머니를 떠나며 어머니를 따르지 말고 돌아가라 강권하지 마옵소서 어머니께서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니께서 머무시는 곳에서 나도 머물겠나이다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 17 어머니께서 죽으시는 곳에서 나도 죽어 거기 묻힐 것이라 만일 내가 죽는 일 외에 어머니를 떠나면 여호와께서 내게 벌을 내리시고 더 내리시기를 원하나이다 하는지라” 살든지 죽든지 여호와 하나님만 따르겠다는 결단의 신앙입니다. 인생만사를 오직 하나님께 맡기는 신앙입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에게 올인(All In) 하는 신앙입니다. 이게 바로 온전한 신앙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양다리를 걸치는 경우가 얼마나 많습니까? 한 쪽은 하나님에게, 다른 한쪽은 세상에 걸쳐놓습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이 기회를 주셔도 머뭇거리다 놓쳐버리는 것입니다. 온전한 신앙을 갖고 있으면, 어떤 기회가 올 때 망설이지 않고 결단하게 됩니다.

룻을 보십시오. 떠나야 할 때 결단하고 떠났습니다. 나오미가 계대결혼의 규정에 따라 보아스에게 청혼하라고 했을 때 결단하고 순종합니다. 당시 보아스는 부자였지만 나이가 많았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남녀 간에 외모 따지고 나이 따지는 것은 인지상정이지만 룻은 신앙 안에서 순종합니다. 결국 하나님께서 예비해 두신 놀라운 축복과 영광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습니다. 보아스 편에서도 그런 신앙에 대해 소문을 들어 익히 알고 있었기 때문에 선뜻 이방 여인인 룻과 결혼하기로 결단할 수 있었습니다. 만일 룻의 신앙이 신통치 않았다면 보아스도 다른 친척처럼 뒷걸음질을 칠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부디 저와 여러분도 평소에 온전한 신앙을 준비해 둠으로 하나님께서 기회를 주실 때 놓치지 않고 큰 축복을 경험하시기 바랍니다.

② 최선의 삶 :

룻은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여인이었습니다. 베들레헴에 도착한 후 살 길이 막막했지만 가만히 앉아있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모든 게 낯설었지만 적극적으로 뛰어듭니다. 나오미를 부양하기 위해 자신을 내던진 겁니다. 2절. “모압 여인 룻이 나오미에게 이르되 원하건대 내가 밭으로 가서 내가 누구에게 은혜를 입으면 그를 따라서 이삭을 줍겠나이다 하니 나오미가 그에게 이르되 내 딸아 갈지어다 하매”

보아스가 룻을 처음 만났을 때 사환(매니저)에게 그녀에 대해 묻습니다. 그 때 사환이 룻을 평하는 말을 보면 그녀가 얼마나 신실한 사람인지 알 수 있습니다. 6절~7절. “6 베는 자를 거느린 사환이 대답하여 이르되 이는 나오미와 함께 모압 지방에서 돌아온 모압 소녀인데 7 그의 말이 나로 베는 자를 따라 단 사이에서 이삭을 줍게 하소서 하였고 아침부터 와서는 잠시 집에서 쉰 외에 지금까지 계속하는 중이니이다”

그 말을 들은 보아스가 룻에게 다가가 한 말을 봐도 알 수 있습니다. 11절~12절. “11 보아스가 그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네 남편이 죽은 후로 네가 시어머니에게 행한 모든 것과 네 부모와 고국을 떠나 전에 알지 못하던 백성에게로 온 일이 내게 분명히 알려졌느니라 12 여호와께서 네가 행한 일에 보답하시기를 원하며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의 날개 아래에 보호를 받으러 온 네게 온전한 상 주시기를 원하노라 하는지라” 보아스가 이미 룻이 최선을 다하는 여인임을 익히 듣고 있었는데, 직접 만나보고 재확인한 겁니다.

이제 보아스가 마음에 큰 감동을 받고 룻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합니다. 사람이 최선을 다하면 먼저 하나님이 알아보시고, 다음으로 사람들이 알아봅니다. 그런 사람에게 하나님께서 기회를 주십니다. 달란트 비유를 보면 가운데 보면, 최선을 다함으로 배를 남긴 종에게 주인이 말합니다. 이 말은 곧 하나님이 하시는 말씀입니다. 마25:21 “그 주인이 이르되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을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 하고” 이게 바로 성경적인 승진의 원리입니다. 어Ejks 형편이든지 최선을 다하면 한 단계씩 올려주십니다.

경영대학을 나란히 졸업한 두 청년이 있었습니다. 백화점에 함께 취직됐습니다. 회사에서 두 사람에게 엘리베이터에서 고객을 안내하는 일을 맡겼습니다. 한 청년은 기분 나쁘다며 사표를 내고 가버렸습니다. 그런데 다른 청년은 기왕에 입사한 건데, 최선을 다하리라 마음먹었습니다. 고객들을 친절하게 안내하며 회사와 고객에 대해 파악하는 기회로 삼았습니다. 6개월 후 사장이 물었습니다. “어떤가? 할 만한가?” 그때 그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예,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제가 보니까 우리 백화점 고객 중에서 여성과 아동들이 가장 많은데 아동용품과 여성용품 코너가 3층에 있더군요. 1층으로 옮기면 혼잡도 줄이고 전력도 절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말은 들은 사장은 말에 큰 감동을 받았고 그 청년을 즉시 핵심 부서로 배치했습니다. 그는 이런 식으로 항상 최선을 다했고 계속 승진을 거듭하다가 그 회사의 CEO가 됩니다. 그리고 후일 자신의 이름을 붙여 백화점을 창업했는데 수많은 지점을 거느릴 정도로 크게 성공합니다. 그가 바로 백화점 왕으로 불리는 J. C. 페니입니다.

여러분, 다윗의 경우를 생각해 보십시오. 그는 평소에 들판에서 최선을 다해 양을 쳤습니다. 곰이나 사자 같은 맹수가 나타날 때 얼마나 두려웠겠습니까? 그러나 그럴 때마다 기도하며 하나님의 능력으로 승리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가 전쟁터에 나가있는 형들을 면회하러 갔다 오라고 합니다. 그가 즉시 순종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납니까? 삼상17:20~

23 “20 다윗이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서 양을 양 지키는 자에게 맡기고 이새가 명령한 대로 가지고 가서 진영에 이른즉 마침 군대가 전장에 나와서 싸우려고 고함치며 21 이스라엘과 블레셋 사람들이 전열을 벌이고 양군이 서로 대치하였더라 22 다윗이 자기의 짐을 짐 지키는 자의 손에 맡기고 군대로 달려가서 형들에게 문안하고 23 그들과 함께 말할 때에 마침 블레셋 사람의 싸움 돋우는 가드 사람 골리앗이라 하는 자가 그 전열에서 나와서 전과 같은 말을 하매 다윗이 들으니라” 여기 보면 ‘마침’이란 단어가 두 번 반복되어 나타납니다. 다윗은 아무 생각 없이 갔는데, 그때 마침 이스라엘 군대와 블레셋 군대가 대치하고 있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까 그때 마침 골리앗이 이스라엘을 모욕하며 결투를 신청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다윗은 골리앗과 싸우게 되었고, 평소에 훈련한 대로 물맷돌을 던져 한 방에 때려눕힙니다. 평소에 준비되어 있었기 때문에 기회가 주어졌을 때 잘 살릴 수 있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해서 다윗은 장군이 되고, 왕의 사위가 되고, 마침내 이스라엘의 위대한 왕이 된 것입니다.

여러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기회는 누구에게나 옵니다. 그러나 그것이 일생일대의 행운이 되는 것은 하나님의 섭리 못지않게 평소 준비된 신앙과 삶의 모습에 달려 있습니다. 아무쪼록 룻이나 다윗처럼 온전한 신앙과 최선의 삶을 잘 준비함으로 하나님의 큰 축복을 경험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