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발산에 올라
(신명기 27: 1-26)
1. 에발산에 대해서
그리심산이 축복된 산의 대명사라면 에발산은 저주된 산의 대명사이다. 에발산은 해발 932m의 높은 산이다. 모세는 그리심산과 에발산을 본 적이 없다. 그는 애굽에서 태어나 광야 비스가사에서 죽었다. 물론 모세는 가나안 땅을 내려다 본 적이 있다. 그러나 단 한 발자국도 가나안 땅을 밟아 본 적은 없다. 모세가 여호수아에게 명령하였다. 요단을 건너간 후에 글리심산에 6지파 시므온 레위 유다 잇사갈 요셉 벤냐민 지파를 세우고 축복르 선호하라고 하였다. 그리고 그 바로 앞에 있는 에발산에는 나머지 6지파 르우벤 갓 아셀 스블론 단 납달리 지파를 세우고 저주를 선포하라고 하였다.(신 27 : 11-26)
모세도 보지도 못한 그리심산을 축복 선포의 산으로 정하였다. 그후 모세를 이은 여호수아는 가나안을 점령한 후에 이를 그대로 실행하였다.(수 8 : 30-35)
에발산과 그리심산은 마주 보고 있는 산이다. 그후 그리심산은 축복의 산이 되었고, 에발산은 저주 선포의 산이 되었다.

2. 에발산에 올라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에발산에서 해야 할 일을 가르쳐 주었다. 저주를 선포하는 법칙을 자세히 일러 주었다.
1> 모두의 법칙
모세는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가난안 땅에 들어 가거든 에발산으로 가서 큰돌을 새우라고 명하였다.(2) 그리고 모든 말씀을 기록하라고 하였다. 모든 말씀이 무엇인지에 대하여는 세가지 견해가 있다.
1) 본장에서 명하는 15절에서 26절까지만 의미한다는 견해이다.
2) 신명기에 기록된 말씀인 것이라는 견해가 있다.
3) 모세가 시내산에서 받은 613가지 율법 모두일 것이라는 견해이다.
이세사지 견해중 613가지 모세가 받은 모든 율법을 다 기록하는 데는 결코 무리가 없다는 것이 많은 영감받은 주석가들의 견해이다. 하나님의 말씀은 하나도 빠뜨려서는 안된다. 모두의 법칙을 지켜야 한다.
아담이 결정적으로 실수한 것은 "선악과를 먹는 날에는 정녕 죽으리라"라고 하신 하나님의 말씀중 "정녕"을 빼먹었기 때문에 마귀의 꾐에 빠져들게 되었다. 한 단어라도 빠지면 저주를 받는다. 그래서 모두를 기록하라고 명하셨다. 성경 말씀 그대로 전하고, 성경 말씀 그대로 듣고, 성경 말씀 그대로 행하는 순수한 믿음이 참 믿음이다.

2> 반대의 법칙
저주의 법을 에발산에서 선포하라고 하는 것은 저주를 받으라는 저주의 의미가 아니라 저주의 법칙을 알아 축복받으라는 반대적 의미이다. 연극을 할 때 불을 끄는 것은 관중들로 하여금 못보게 하려는 의미가 아니라 다 불을 끈 후에 조명을그곳에만 비쳐서 더 잘 보이게 하려는 의도이다. 부모가 자녀를 몹시 아프게 때리는 것은 고통을 주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주려고 하는 것이다. 저주의 말씀을 돌에 기록하라고 하신 것은 저주를 받지 말도록 명심하라는 의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저주의 말씀도 사랑과 축복의 말씀으로 받아야 한다. 본 장에서 하나님은 저주받는 12가지 조항을 가르쳐 주고 있다. 그중에 하나를 보십다. "그 부모를 경홀히 여기는 자는 저주를 받을 것이라 할것이요 모든 백성은 아멘 할지니라"(16)라는 말씀은 부모를 경홀히 여기고 저주받으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부모를 경홀히 여기지 말고 축복 받으라는 말씀이다.
의사의 청지기는 병만 지적해 내는 기구이다. 병을 고치는 기구가 아니다. 그렇다고 나쁜 기구인가? 결코 그렇지 않다. 나쁜 것만 지적해 낼지언정 축복의 기구이다. 마찬가지로 저주의 말씀도 꼭 돌에 기록하여 놓고 그대로 안하면 축복의 말씀이다. 일설에 의하면 먼저 성경대로 저주가 선포되고 백성들이 아멘후에 제사장이 "이러한 일을 행하지 않는자는 복을 받을 것이다"라고 축복을 선포하였다고 한다. 반대의 법칙이다.

3> 명백의 법칙
모세는 에발산에서 돌위에 저주의 말씀을 기록하되 석회를 바르라고 하였다.(2, 4) 그리고 "너는 이 율법의 모든 말씀을 그 돌들 위에 글을 기록하는 습관은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풍습이었는데 그렇게 하면 글자가 명백히 기록이 되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이다. 명백히하는 히브리어느 누구나 알아 볼수 있게 똑똑히 기록하라는 의미이다. 축복은 못 받아도 그런대로 살수 있을는지 모르지만 저주를 받아서는 도저히 살수 없다. 그래서 저주의 말씀은 명백하게 석회바른 돌에 분명하게 기록한 것이다. 명백의 법칙이다.

4> 자연의 법칙
하나님의 율법을 기록할 돌은 다듬어서는 안된다. 철기를 대서도 안된다. "또 거기서 네 하나님 여호와를 위하여 단 곧 돌단을 쌓되 그것에 철기를 대지 말지니라. 너는 다듬지 않은 돌로"(5-6)
다듬지 않는 돌을 사용하라는 말씀은 인간적인 노력을 가미시키지 말라는 것이다. 외적인 모양에 관심을 가지지 말라는 뜻이다. 하나님의 말씀은 꾸미지 말라는 뜻이다. 믿음은 신본주의지 인본주의가 아니기 때문이다. 하나님 중심주의가 신앙이지 인간중심주의가 신앙이 아니다. 그래서 철기도 대지 말라고 하였다. 순수한 하나님의 말씀을 의미한다. 믿음의 사람들에 관한 자세를 보십다.
1) 모세의 견해
"내가 너희에게 명하는 말을 너희는 가감하지 말고 너희에게 명하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의 명령을 지키라"(신 4 : 2)
2) 바울의 견해
"우리는 수다한 사람과 같이 하나님의 말씀을 혼잡하게 하지 아니하고 곧 순전함으로 하나님께 받은 것같이 하나님 앞에서와 그리스도안에서 말하노라"(고후 2 : 17)
"형제들아 내가 너희를 위하여 이 일에 나와 아볼로를 가지고 본을 보였노니 이는 너희로 하여금 기록한 말씀밖에 나가지 말라 한 것을 우리에게서 배워 서로 대적하여 교만한 마음을 먹지 말게 하려 함이라"(고전 4 : 6)
돌을 철기로 다듬지 말라는 것은 일점 일획도 인간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변질시키지 말라는 것이다. 꾸미는 미사여구의 설교가 감동을 주는 것이 아니다. 오직 말씀이 영을 살찌게 하는 것이다. 자연의 법칙이다.

5> 아멘의 법칙
본문에는 12번 아멘이 나온다. 하나님의 저주의 말씀이 떨어질 때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아멘으로 화답하였다. 아멘이란 <지지하다> <신임한다> <그렇게 이루어 주소서>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 <진실로 그렇다>라는 뜻이다. 하나님의 말씀은 무조건 아멘이어야 한다. 말씀에는 아멘만 있는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에는 절대 순종만 있는 것이다. 이의가 없는 것이 하나님의 말씀이다. 아무리 12가지 저주를 선포하여도 이스라엘 백성들은 오직 아멘만 있었다. 아멘의 법칙이다.

6> 복종의 법칙
12가지 저주가 선포된 에발산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 약속한 것은 절대 복종이었다. "그런즉 네 하나님 말씀을 복종하여 내가 오늘날 네게 명하는 그 명령과 규례를 행할지니라"(10)
돌판에 저주의 말씀을 새겨 놓은 것은 반드시 그 말씀을 지키겠다고 하는 복종의 표시였다. 안 지킬 말씀을 돌에 샛길 필요가 없다. 저주에는 절대로 빠지지 않겠다는 다짐이기도 한다. 마틴 루터는 "너희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를 신뢰하라. 그리하면 견고히 서리라"(대하 20 : 20)는 말씀을 확실히 지킨 종교개혁자이다. 루터는 하나님만을 온전히 신뢰할 때 견고히 서게 되었다.

이같이 에발산은 저주 선포의 산이다.
저주를 선포한 데는 이같은 법칙이 지배하고 있었다.
1> 모두의 법칙
2> 반대의 법칙
3> 명백의 법칙
4> 자연의 법칙
5> 아멘의 법칙
6> 복종의 법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