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바 대신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막15:6~20)

  오늘은 종려주일(棕櫚主日 Palm Sunday)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 고난을 위해 예루살렘 성에 입성하신 날을 기념하는 주일입니다. 나귀 타고 입성하실 때 많은 백성들이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며 “호산나! 찬송하리로다!” 환호하던 것을 기념하여 ‘종려’ 주일이라 부르는 겁니다. 종려주일은 고난주간이 시작되는 날이어서 ‘고난/수난주일’(受難主日 Passion Sunday)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이 시간에는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기까지 재판 과정을 살펴봅니다. 특히 그 가운데 사형수 바라바가 사면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여러분, 한번 잘 생각해 보십시오. 성경은 두꺼운 책인가요? 얇은 책인가요? 아주 두껍죠. 하나님이 불필요한 것을 이것저것 기록해놓고 일부러 두껍게 만드셨을까요? 아니죠! 꼭 필요한 것만 기록해도 이만큼 두꺼워진 것입니다. 그러므로 바라바에 관한 이야기도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어서 기록해 주셨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1] 모든 사람을 위한 십자가, 바라바를 위한 십자가, 나를 위한 십자가 

  먼저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기 전 재판 과정을 살펴보시죠. 예수님이 공생애 3년을 보내면서 많은 일들을 하셨죠. 말씀을 전파하시고 여러 가지 이적을 행하셨습니다. 가난한 자들에게 오병이어의 이적으로 먹여주시고, 병든 자들을  고쳐주시고, 귀신을 쫓으시고, 심지어 죽은 자를 살리기도 하시고 ... 그러나 유대인 일반 백성들은 예수님을 환영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유대인 중에서 특히 기득권을 가진 종교지도자들(대제사장, 서기관, 바리새인 등)은 예수님을 오해하고 시기합니다.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 구세주로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들의 기득권을 침해하는 대적으로 인식했습니다. 이런 나쁜 감정들이 쌓이고 쌓이다가 마침내 예수님을 죽이려고 작심합니다. 그들은 이스라엘 국회에 해당되는 산헤드린 공회를 밤중에 급히 소집합니다. 물론 불법이죠. 공회는 낮에만 열리는 게 관례였습니다. 불법 공회에서 그들은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사칭했다며 신성 모독죄로 정죄하고 죽이려고 합니다. 그런데 당시 이스라엘은 로마의 식민지였죠. 어느 정도의 자치권을 보장받기는 했지만, 사형 선고권과 사형 집행권은 갖지 못했습니다. 고민하던 유대인 종교지도자들은 부리나케 예수님을 이끌고 빌라도 총독에게 갑니다. 그리고 사형시켜 줄 것을 요구합니다. 그런데 황당한 것은 그들이 덮어씌운 죄목을 바꿨다는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로마 법 상으로 신성모독죄는 성립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교활하게도 사형죄에 해당하는 국가반역죄로 죄목을 바꾸게 된 겁니다.

  하지만 빌라도가 아무리 예수님을 심문해 봐도 죄를 찾아낼 수 없었습니다. 당연히 석방하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대인 종교지도자들은 군중들을 충동질시켜 빌라도에게 항의합니다. 총독으로서는 식민지 백성들이 소란을 피우면 골치 아팠겠죠. 잘못되면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하고, 심한 경우 총독 자리에서 파면될 수 있습니다. 결국 빌라도는  타협했고, 예수님을 십자가에 처형합니다. 그 재판 과정이 본문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먼저 빌라도의 석방 노력을 살펴보시죠. 그는 유대인 종교지도자들의 저의를 파악하고 사면 제도를 들고 나옵니다. 6절. “명절이 되면 백성들이 요구하는 대로 죄수 한 사람을 놓아 주는 전례가 있더니” 여기서 명절은 유월절이죠. 죄수를 놓아주는 전례란 특별 사면제도를 가리킵니다. 유월절(逾越節 Passover)은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노예살이하다 해방된 출애굽을 기념하는 절기입니다.(출애굽기 12장) 노예살이를 하던 이스라엘의 신음 소리를 들으신 하나님께서 그들을 바로 왕의 압제에서 해방시켜주십니다. 완악한 바로가 순순히 내보내주지 않자 하나님께서 10 가지 재앙을 내려 고집을 꺾어 버립니다. 피 재앙, 파리 재앙, 어둠 재앙 ... 계속해서 번복하는 바로를 결정적으로 꺾은 마지막 10번째 재앙이 뭐였죠? 장자 죽음의 재앙입니다. 야곱의 모든 집에 장자를 심판하십니다. 그 때 이스라엘의 장자를 살리려고 어떤 조치를 내리셨죠? 미리 양을 잡게 하고 그 피를 문설주와 인방에 바르게 합니다. 어린 양의 피가 있는 집의 장자는 죽음을 피하게 됩니다. 죽음의 재앙을 집행하는 천사가 그런 집은 넘어갑니다. 그래서 유월절(Passover)이라 부르게 된 겁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대대로 내려오는 가장 큰 명절입니다. 유월절 어린 양을 죽여 피를 흘리게 하고 하나님께 속죄의 제사를 드립니다. 그럼으로써 백성들의 죄를 사함 받게 됩니다. 유월절 어린 양은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십자가에 못 박혀 피흘리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예비합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고전5:7에서 이렇게 증거합니다. “ ... 우리의 유월절 양 곧 그리스도께서 희생되셨느니라” 이 말씀대로 예수님께서 애매하게 죄수로 몰려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신 것입니다.

  그런데 그 과정 속에서 바라바가 사면됩니다. 7절에 보면, 그에 대한 간략한 소개가 나옵니다. 7절. “민란을 꾸미고 그 민란 중에 살인하고 체포된 자 중에 바라바라 하는 자가 있는지라” 그는 당연히 죽을 죄인입니다. 그런데 예수님 때문에 사형을 면하고 살아납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의 십자가는 모든 사람을 대신한 것인 동시에 바라바 개인을 대신한 것이었음을 증거합니다. 이런 사실은 더 나아가 믿는 자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한 십자가임을 증거합니다. 결국 예수님의 십자가는 나를 위한 십자가였음을 보여줍니다.

  그 당시 사면 제도는 이랬습니다. 매년 유월절에 백성을 위한 제사와 별도로 로마 정부는 이스라엘의 유월절은 존중하며 특별 사면을 시행합니다. 처형을 앞둔 사형수 대신 어린 양 한 마리를 죽이고 풀어줍니다. 어린 양이 사형수 대신 죽는 겁니다. 빌라도는 예수님을 아무리 심문해도 무죄인 것을 알고 유월절 사면 제도를 들고 나옵니다. 마27:17에 보면, 빌라도가 유대인들에게 제안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그들이 모였을 때에 빌라도가 물어 이르되 너희는 내가 누구를 너희에게 놓아 주기를 원하느냐 바라바냐 그리스도라 하는 예수냐 하니” 빌라도는 내심 유대인들이 차마 바라바 같은 살인 강도를 사면해 달라고 요구하지 못하리라 계산한 겁니다. 그런데 웬걸 유대인들이 바라바를 사면해 달라고 요구합니다. 그리고 예수는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요구합니다. 예상치 못한 반응에 접한 빌라보는 당황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설득하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그러나 이미 예수님일 죽이려고 작심한 종교지도자들, 그 충동질에 놀아나는 유대인들의 마음을 돌려놓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오히려 자칫 잘못하다가는 민란이 나고, 중앙 정부에 보고되면 총독 자리까지 위태로워질 위험이 있었습니다. 결국 빌라도는 양심을 팔고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 으라고 사형 선고를 내립니다. 그 과정이 14절~15절에 기록되어 있죠. “14 빌라도가 이르되 어찜이냐 무슨 악한 일을 하였느냐 하니 더욱 소리 지르되 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 하는지라 15 빌라도가 무리에게 만족을 주고자 하여 바라바는 놓아 주고 예수는 채찍질하고 십자가에 못 박히게 넘겨 주니라”

  그러니까 이런 겁니다. 예수님은 많은 사람을 위해 십자가에 못 박혔지만, 동시에 바라바 개인을 위해 대신 죽으신 겁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를 통해 제일 먼저 은혜를 받은 사람은 다름 아닌 바라바였습니다.

  성경은 누누이 예수님의 십자가가 전 인류를 위한 대속의 죽음임을 증거합니다. 막10:45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대속(代贖 atonement, redemption)은 죄로 말미암아 죽을 인생들의 죄 값을 대신 치러주심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은 많은 사람들이 죄사함 받고 사망에서 생명으로 구원받을 수 있는 충분한 대속물입니다. 성경은 동시에 예수님의 십자가 대속이 개개인을 위한 것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요3:16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세상’은 세상의 많은 사람들을 가리킵니다. 그리고 ‘그는 믿는 자마다’는 개개인을 가리킵니다. 하나님이 예수님을 많은 사람을 위해 오셨지만, 개개인의 구원을 위해서도 오셨다는 겁니다. 

  여기서 우리는 중요한 사실을 인식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많은 사람들을 상대하면도 동시에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상대하십니다. 그러나 그 사랑이 줄어들지 않습니다.  인간은 어떤가요? 여러 사람들을 상대하다 보면 사랑이 나누어지기 쉽습니다. 1/n이 됩니다. 사랑의 용량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소홀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우리 각자는 1/n이 아니라 1/1로 사랑하십니다.

  바라바의 경우를 보면 예수님이 1대 1로 대속해 주셨음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바라바는 누구보다도 생생하게 예수님이 자기 자신을 대신해서 십자가에 못 박혔음을 느꼈을 겁니다. 그러므로 저와 여러분도 예수님이 나 한 사람을 위해 십자가에 못 박혔음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나를 죄와 사망에서 구원해주셨음을 확신하시기 바랍니다. 더 나아가 모든 인생고에서 나를 구원해 주심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사53:5~6 “5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그가 징계를 받으므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 6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하여 각기 제 길로 갔거늘 여호와께서는 우리 모두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도다” 여기서 ‘우리’라는 단어는 ‘나’라는 단어로 바꾸어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가’ ... ‘내가’ ... 이렇게 바꿔 읽으시면 됩니다. 예수님이 나의 모든 죄를 대신 짊어지고 내 대신 찔리시고 채찍에 맞으시고 피 흘려 죽으신 겁니다. 그 결과 내가 구원받고 모든 고난에서 치유되고 회복되고 승리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예수님과 내가 1대 1로 맞바꾼 겁니다. 예수님의 의와 나의 죄, 예수님의 생명과 나의 죽음, 예수님의 건강과 나의 질병, 예수님의 승리와 나의 실패, 예수님의 축복과 나의 저주, 예수님의 기쁨과 나의 슬픔, 예수님의 행복과 나의 불행 ...
이런 것을 가리켜 이중전가(二重轉嫁 Dual Imputation)라고 합니다. 이중전가는 한 마디로 맞교환입니다.

  이중전가는 마치 이런 겁니다. 왕자와 거지의 이야기를 아시죠. 왕자가 자기 옷을 벗고 거지 옷을 벗긴 후 거지에게 입혀줍니다. 그리고 거지 옷을 자기가 입습니다. 이렇게 옷을 바꿔 입으면 거지가 왕자가 됩니다. 우리가 죄의 옷을 입고 있었지만 믿음으로 예수님의 의의 옷을 입게 됩니다.

  또 십자가는 교환소입니다. 인생의 모든 문제를 십자가 앞에 가져가면 예수님께서 다 받아주시고 해결해 주십니다. 불의를 의로, 실패를 승리로, 질병을 건강으로, 저주를 축복으로, 불안을 평안으로 바꾸어 줍니다. 

  부디 예수님이 저와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을 1대1로 상대해 주심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더욱 친근히 여기심으로 구원을 확신하시고, 담대히 문제 해결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2] 바라바의 이후 생애 : 십자가 은혜를 받은 내가 살아야 할 모습 

  다음으로 바라바가 예수님 대신 풀려난 이후, 다시 말해서 구원받은 후 어떻게 됐을까요? 궁금합니다. 아쉽게도 성경은 침묵합니다. 다만 구전에 의해 전해지는 내용으로 짐작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상상력을 발휘해서 추측해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 모습은 바로 나 자신이 십자가 은혜를 받은 후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생각하게 해 줍니다.

  구전에 의하면 바라바는 구원받은 후 예수님이 자신을 위해 대신 죽음 십자가를 생각하면서 감사하며 복음 전도자가 살았다고 합니다. 바라바가 어떤 삶을 살았을지 상상력을 동원해서 쓴 소설 작품도 있습니다. 스웨덴의 작가인 페르 라게르크비스트의 소설  「바라바」입니다. 1951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명작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중3 시절이 읽은 적이 있습니다. 바라바가 예수님 때문에 자기가 사형을 면하고 구원받은 것을 깨닫지만, 신앙이 잘 들어가지 않아 방황합니다. 그러다가 우여곡절 끝에 기독교인들과 함께 로마 당국에 다시 잡혀 십자가에 처형됩니다. 마지막 운명하면서 그는 예수님을 향해 이렇게 기도합니다. “당신께 내 영혼을 드립니다.” 얼마나 감동적이었는지 모릅니다. 예수를 믿어야 할 것 같았습니다. 그 때 누군가 전도를 했으면 교회에 갔을 텐데 기회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나중에 대학생 때 예수 믿고 얼마나 아쉽던지!

  이런 구전이나 소설은 성경 기록이 아니므로 신빙성은 없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바라바가 예수님 때문에 구원받았고 그것을 깨달았다면 당연히 예수님을 믿고 그리스도인으로서 살았으리라는 겁니다. 

  그러면 바라바처럼 예수님의 십자가 때문에 구원받은 나는 과연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두 가지로 생각해 봅니다.

  ① 감사하며 살아가기 :

  바라바가 주님을 생각하면 할수록 얼마나 감사했을까! 저와 여러분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이 나를 위해 대신 죽으셨다는 사실을 묵상하면서 늘 감사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시116:12 “내게 주신 모든 은혜를 내가 여호와께 무엇으로 보답할까”

  사도 바울도 평생 십자가 은혜에 감사하며 살았습니다. 고전15:10 “그러나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한 것이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 바울은 평생 주님의 은혜 생각하며 수고하였습니다. 그 누구보다도 ... 그리고도 그 모든 게 주님의 은혜라고 여기며 또 감사했습니다. 평생 감사, 범사 감사의 삶입니다.

  얼마 전 세브란스 병원에 1통의 국제 우편이 배달됐습니다. 그 안에는 편지와 10달러(1만 1천원) 지폐가 들어 있었습니다. 케냐에 있는 선교단체 <케냐기독의사회> 소개로 2년 전 수술비가 5천만원인 심장 수술을 무료로 받은 소녀의 아버지가 보낸 겁니다. 그는 소작으로 얻은 식량을 시장에 내다 팔아 1년 반 동안 10달러를 모았습니다. 그리고 편지와 함께 그 돈을 보내왔습니다. 그의 편지에는 이런 글귀가 적혀 있었습니다. 모은 것 ... 선교사 통해 전달 ... “갚을 수 없는 은혜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을 기부합니다.”

  부디 저와 여러분도 주님의 은혜를 한시도 잊지 않고 평생 감사 범사 하면서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② 주님 뜻대로 살아가기 :

  주님의 은혜를 기억한다면 나는 이제부터 주님 뜻대로 살아가야 합니다. 주님이 내 대신 죽었으니, 이제 내가 주님 대신 살아야 합니다. 갈2:20 보면, 그리스도인의 삶의 원리가 나옵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옛사람이 죽고 이제 새사람이 사는 겁니다. 새 사람은 예수님을 모시고 사는 새로운 자아입니다. 주님을 믿는 믿음 안에서 주님 뜻대로 살아가게 됩니다.
 
  베드로는 과거 예수님을 몰랐을 때 살던 옛사람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가면 안 된다고 말합니다. 이제는 주님의 뜻대로 남은 생애를 살아야 함을 역설합니다. 벧전4:2~3 “2 그 후로는 다시 사람의 정욕을 따르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육체의 남은 때를 살게 하려 함이라 3 너희가 음란과 정욕과 술취함과 방탕과 향락과 무법한 우상 숭배를 하여 이방인의 뜻을 따라 행한 것은 지나간 때로 족하도다” 예수님 모르고 자행자지하던 시절이 얼마나 아까운데, 얼마나 억울한데 ... 이제는 예수님의 대리자로, 예수님의 뜻대로, 예수님처럼 살아야 합니다. 

  여러분 중에 혹시 영화 <마이웨이>를 보신 분이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대작인데 흥행하지 못했습니다. 배우 장동건과 일본인 배우가 공동 주연한 영화인데,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입니다. 김준식과 타츠오는 어려서 마라토너를 꿈꾸는 라이벌이었습니다. 청년이 되어 마라톤 대회가 있었는데, 주최측인 조선총독부의 농간으로 김준식이 실격 처분됩니다.  조선인들이 난동을 부리고, 일본군은 그들을 체포하여 강제로 징집을 합니다. 1년 후 김준식은 일본군 대좌가 된 타츠오와 재회합니다. 2차 대전 소용돌이 가운데 그들은 중국, 소련, 독일 군대로 편입됩니다. 그러던 중 연합군이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감행합니다. 포격이 지열해질 때 김준식이 갑자기 군번줄을 빼서 다츠오에게 걸어줍니다. 그러면서 당부합니다. 연합군이 생포할 때 군번줄을 건네주며 타츠오에게 당부합니다. 연합군에게 보여주라고, 그래야 산다고 말합니다. 전쟁 끝나고 스타디움 한 가운데를 달리는 마라토너 김준식 유니폼 입은 타츠오를 영상이 번갈아 보여줍니다. 국적을 초월한 인간애를 보여준 작품입니다. 다츠오는 자신의 인생과 더불어 김준식의 인생의 사는 것입니다. 이게 바로 그리스도인의 삶입니다. 내 인생을 살지만 동시에 예수님의 인생을 사는 것입니다.

  오늘은 수난주일, 이번 주는 고난주간입니다. 인류를 위해 십자가에 죽으신 예수님을 바라봅시다. 그러나 무엇보다 예수님이 바라바 개인 위해 죽으신 것처럼 나 한 사람을 위해 죽으신 것을 묵상합시다. 구원의 확신을 재확인하고, 남은 생애 그 은혜에 평생 감사, 범사 감사하면서, 주님의 뜻대로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