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의 중보기도 (II)
The Intercession of Jesus Christ
요한복음 17:9-17

9 이제 저는 그들을 위하여 기도합니다. 세상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라 아버지께서 제게 주신 자를 위해 기도합니다. 그것은 그들이 아버지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10 제 것은 다 아버지의 것이고, 아버지의 것은 다 제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그들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았습니다.
11 저는 더 이상 세상에 있지 않겠지만, 이 사람들은 계속 세상에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아버지께로 갑니다. 거룩하신 아버지, 아버지께서 제게 주신 아버지의 이름으로 저들을 지켜 주셔서 우리가 하나인 것같이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여 주십시오.
12 제가 그들과 함께 있는 동안, 저는 아버지께서 제게 주신 아버지의 이름으로 그들을 지켰습니다. 저는 그들을 보호하였습니다. 멸망의 자식을 빼놓고는 그들 중 한 사람도 잃지 않았습니다. 멸망의 자식을 잃은 것은 성경 말씀이 이루어지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13 “이제 저는 아버지께로 갑니다. 제가 세상에서 이것을 말하는 것은 저의 기쁨이 그 사람들 속에 충만히 있도록 하려는 것입니다.
14 제가 아버지의 말씀을 그들에게 주었습니다. 제가 세상에 속하지 않은 것처럼 그들도 세상에 속하지 않았으므로, 세상은 그들을 미워하였습니다.
15 제가 구하는 것은 아버지께서 그들을 세상에서 데려가 달라는 것이 아니라, 악으로부터 지켜 주시라는 것입니다.
16 제가 세상에 속하지 않은 것처럼 그들도 세상에 속하지 않았습니다.
17 그들을 진리로 거룩하게 해 주십시오. 아버지의 말씀은 진리입니다. (쉬운성경)

오늘 본문 말씀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아버지,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합니다. 그들은 아버지의 사람들입니다.” 요한복음 17장에 있는 예수님의 중보기도는 철저하게 예수님의 제자들을 위한 기도입니다.

여러분, 성경에서 가장 중요하게 취급하는 말 중의 하나가 “변화”라는 말입니다. 비록 이 말이 그리 많이 나오지는 않는다고 하더라고 의미상으로 볼 때 변화라는 말은 거의 성경 전체를 카버하고 있는 말입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 변화됩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변화됩니다.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 된다 (고린도후서 5:17)”고 했습니다. 삭개오의 삶이 변했고, 사울의 삶이 변했고, 제자들의 삶이 변했습니다. 그 중 베드로의 삶의 변화는 아주 극적입니다. 베드로는 깊이 생각하는 사색적인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만큼 성격이 급했던 사람이었고, 그의 말과 행동에 실수가 많습니다. 베드로가 예수님을 세 번씩이나 모른다고 부인했던 일은 너무나도 유명합니다. 베드로는 절대로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지만, 나는 예수님과 아무 상관이 없는 사람이라고 사람들 앞에서 말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런 베드로가 초대 교회의 지도자가 됩니다. 그것도 가장 고난이 많았던 예루살렘교회의 지도자가 됩니다. 그는 끝까지 예루살렘 교회를 떠나지 않고 굳게 교회를 지킵니다. 예수님이 처음 베드로를 보셨을 때 “네가 요한의 아들 시몬이구나. 이제 너를 게바라고 부르겠다 (요한복음 1:42)”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정말 베드로는 게바가 되었습니다. 게바가 아람어 (Aramic)로 “바위” “반석”이라는 말 아닙니까? 베드로는 희랍어 (Greek)이고요. 정말 베드로라고 하는 반석 위에 주님의 교회가 세워졌습니다.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변화될 수 있는지 참 궁금하기도 하고 연구 대상입니다.

여러분은 그 말씀을 어떻게 읽으셨는지 모르지만 저에게는 아주 의미 있는 말씀이 있습니다. 누가복음 22:31-32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시몬아, 시몬아! 사탄이 너를 마치 밀 까부르듯 하는 것을 허락해 달라고 요청하였다. 그러나 나는 네가 믿음이 꺾이지 않도록 기도하였다 (Simon, Simon, Satan has asked to sift you as wheat. But I have prayed for you, Simon, that your faith may not fail. And when you have turned back, strengthen your brothers).” 예수님은 제자 베드로를 위해서 오랫동안 기도해 오신 것입니다. 사탄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도록, 비록 실수하고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나서 형제들의 믿음을 세워주는 사람이 되기를 위해서 예수님은 기도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이 기도가 이루어진 것입니다.

정말 놀라운 것은 예수님은 지금도 우리를 위해서 이런 기도를 하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이 놀라운 사실이 로마서 8:34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를 위하여 죽으셨을 뿐만 아니라, 다시 살아나셔서 하나님의 오른편에 앉아 우리를 위해 중보 기도를 하고 계십니다 (It is Christ who died, and furthermore is also risen, who is even at the right hand of God, who also makes intercession for us).” 베드로를 위해서 중보기도를 해 오신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서 지금도 중보기도를 하고 계신다는 말씀입니다.

제가 가장 행복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습니다. 저에게 기도의 어머니가 계시다는 것입니다. 부러우시죠?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셔서 하루도 빠짐 없이 저를 위해서 기도해 주십니다. 제가 이번에 한국에 가서도 확인했습니다. 부러우시죠? 여러분에게 이런 기도의 어머니가 계신가요? 없어도 낙심할 것 없습니다. 어머니의 기도보다 더 강력한 예수님의 중보기도가 있습니다. 이 말씀을 믿으시면 됩니다. “아하, 내 배후에 예수님의 중보기도가 있구나!” 하고 믿으시면 됩니다. 어떤 환경 속에서도, 어떤 고난 속에서도 베드로가 사탄의 유혹을 받지 않기를 위해서 기도하시고, 넘어졌다가도 다시 일어나서 형제들의 믿음을 세워주는 사람이 되기를 위해서 기도하셨던 예수님께서 나를 위해서 기도하고 계신다는, 이 믿음이 나를 지켜 주고, 이 믿음이 나를 변화 시킵니다.

기도는 가장 약하고, 가장 미련한 것 같지만, 기도야말로 가장 강력한 무기입니다. 하나님은 기도의 채널을 통하여 우리와 소통 (교통)하십니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데살로니가전서 5:16-18)” 이 말씀이 그냥 듣기 좋은 말씀이 아닙니다. 사도 바울이 모진 역경과 고난 속에서 터득한 비법(秘法)입니다. 우리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New Living Translation에 그랬네요. “Never stop praying (절대로 기도를 중단하지 마세요)!”

오늘 제가 여러분에게 말씀 드릴 예수님의 중보기도는 9절부터 17절까지입니다. 이 말씀 속에 나오는 예수님의 중보기는 한가지입니다. 그의 제자들을 하나님 아버지께서 지켜달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켜달라는 내용이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나의 제자들이 하나가 되도록 지켜 달라고 기도합니다. 그 말씀이 11절에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Protect them by the power of your name so that they will be united just as we are (아버지의 이름의 강력한 능력으로 나의 제자들을 지켜 주셔서 우리처럼 그들이 하나로 연합되게 해 주십시오).”

예수님께서 그의 제자들이 하나가 되도록 기도하셨다는 것은 그의 제자들이 서로 흩어지고 나뉘어질 것을 염려하셨기 때문입니다. 저는 예수님의 이 기도가 다른 어떤 기도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우리 안에 하나됨이 있습니까? 우리 케임브리지교회는 하나로 연합되어 있습니까? 교인들과 교인들이 하나로 연합되어 있고, 목회자와 교인들이 하나로 연합되어 있고, 이 교회에 지도자로 세운 사람들이 하나로 연합되어 있습니까? 자신 있게 말할 수 없습니다.

여러분, 한번 상상이라도 해 보십시오. 우리교회가 하나로 연합된다면 우리교회가 어떤 모습이 될까 하고 말입니다. 교회가 하나가 되면 엄청난 능력을 가지게 됩니다. 하나가 된 교회는 못할 일이 없습니다. 반대로, 하나가 되지 못한 교회는 아무 일도 할 수가 없습니다. 교계 신문 기사들을 보면 어떤 교회는 담임 목사가 없이 3년을 지내오고 있답니다. 이 쪽에서 어느 목사님을 추천하면, 저쪽 분들이 반대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담임 목사가 없는 상태로 교회가 표류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교회가 무슨 일을 할 수가 있겠습니까? 그런 교회는 손발이 마비된 것처럼, 아무 힘을 가질 수가 없습니다.

고린도교회가 그런 교회였습니다. 아주 능력이 많은 교회였습니다. 교회 안에 영적인 은사를 가진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런 교회 안에 파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베드로파, 아볼로파, 바울파, 그리스도파, 이렇게 네 파가 생겼습니다. 100이라는 능력을 가진 교회가 네 파로 나뉘어지니까 25씩 능력을 나누어 갖습니다. 그리고, 서로 견제합니다. 결과적으로 그 교회는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무능한 교회가 되고 맙니다.

예수님께서 나의 제자들이 하나가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하신 것은 교회 안에 이런 문제가 생기게 될 것을 미리 아시고 기도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구체적으로 이렇게 기도하셨을 것입니다. “아버지, 나의 제자들이 교회 안에서 이기심이나 명예심에 사로 잡혀 교회의 일치를 해치지 않도록, 서로가 서로를 자기보다 더 낫게 여기고 섬기는 마음들을 주십시오.” 예수님은 지금도 교회들을 보시면서 이렇게 기도하고 계십니다.

교회의 일치를 해치는 또 하나의 문제가 있습니다. 교파 (denominations) 문제입니다. 장로교, 감리교, 성결교, 침례교, 순복음, 구세군, 나사렛교회 이런 교파들이 교회의 연합을 해치고 있습니다. 게다가 구교 (Catholic churches), 개신교 (Protestant churches)로 또 나뉘어집니다. 교단이 서로 다르면 서로 교제가 없습니다. 요즘에는 좀 덜하지만 예전에는 교파와 교파 간에도 서로 헐뜯었습니다. 요즘에도 목사님들 간에 카톨릭 교회는 이단이라고 정죄하는 목사님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상한 잡지나 기사들을 들고 다닙니다.

교회의 연합을 위해서는 교회 내부에서도 하나가 되려고 하는 운동이 일어나야 하지만, 교회 밖에서도 교파와 교파 간에 연합운동이 일어나야 합니다. 그리고, 교인들부터 교파 의식을 버려야 합니다. 우리교회를 보면서 감사하는 것 중 하나가 교파 의식을 중요하게 여기는 분들이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주일 아침에 전화 많이 받았습니다. 그 때는 우리교회가 United Church of Christ 교단에 소속되어 있던 때였는데요. “목사님이죠? 그 교회 교파가 뭐예요?” 이런 전화를 많이 받았습니다. 지금은 그런 전화가 거의 없습니다. 저는 내일의 교회의 주인이 될 청년 세대가 교파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다는 사실에서 교회 연합의 희망을 보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나의 제자들을 지켜 달라고 기도하신 두 번째 내용은 14-15절에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제가 아버지의 말씀을 그들에게 주었습니다. 제가 세상에 속하지 않은 것처럼 그들도 세상에 속하지 않았으므로, 세상은 그들을 미워하였습니다. 제가 구하는 것은 아버지께서 그들을 세상에서 데려가 달라는 것이 아니라, 악으로부터 지켜 주시라는 것입니다.”

이 말씀 속에 우리 크리스천의 정체성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우리가 세상에 속하지 않는 이유는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세상에 속하지 않은 이유는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고 지키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아무리 교회에 잘 출석한다고 하더라도 하나님의 말씀을 소홀하게 하고 따르지 않는다면, 여러분은 세상에 속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의 말씀 속에 들어 있는 가치 (values)를 소중하게 여기고 그 가치를 나의 삶의 현장 속에서 지켜 나가는 사람들이 이 시대의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들입니다.

우리는 기독교에 대하여 적대적이었던 로마가 기독교를 공인하게 된 것은 서기 313년에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기독교를 인정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가 정적 관계에 있던 막센티우스 (Maxentius)와 황제 자리를 놓고 전투를 벌였는데, 그는 그 전 날 찬란한 햇빛 속에서 빛나는 십자가를 보았고, 십자가와 함께 싸워 정복하라는 글자를 보았다고 합니다. 결국 콘스탄티누스는 그 전투에서 대승을 거두게 되고 그것이 기독교를 공인하게 된 이유라고 합니다. 그러나, 생각해 보십시오. 그 이유가 전부이겠습니까? 아닙니다. 로마는 그 이전부터 서서히 기독교에 점령 당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수많은 크리스천 노예들이 그들의 삶 속에서 크리스천의 삶의 가치를 실천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크리스천의 최고의 삶의 가치는 사랑과 섬김입니다. 로마인들의 삶의 가치는 지배와 정복이었습니다. 무력으로 타인을 굴복 시키는 것이 최고의 가치로 여기던 로마의 지배층 사람들은 서서히 기독교인들의 사랑과 섬김의 가치 앞에서 무너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고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곧 이 세상에 속하지 않은 이유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가 이 세상에서 박해를 받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예수님은 지금 이렇게 박해 받는 그의 제자들을 위해서 중보기도를 하고 계십니다. “하나님 아버지, 나의 제자들은 곧 아버지의 것입니다. 이 사람들이 악에 물들지 않고, 악에게 유혹을 받아 넘어가지 않고, 계속해서 아버지의 말씀을 가지고 살아가도록 이 사람들을 지켜 주십시오.” 예수님은 이 세상에 속하지 않은 그의 제자들을 위해서 이렇게 기도하고 계십니다.

여러분, 예수님의 기도는 누구의 기도보다 강력합니다. 예수님께서 기도하신 것 중에 응답 되지 않은 기도는 하나도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냥 예수님의 기도가 우리에게 응답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어머니가 우리 자식 공부 잘 하게 해 달라고 기도하면 그 사람이 공부 잘 하는 사람이 그냥 됩니까? 펑펑 놀아도 어머니의 기도 때문에 시험 보면 성적이 잘 나옵니까? 그게 아니잖아요? 어머니가 자기를 위해서 기도하신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힘을 내서 열심히 공부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서 중보기도를 하고 계시니까 우리는 안심해도 되는 것입니까?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나를 위해서 기도하시는 것을 아는 사람은 더욱 더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려고 애쓸 것입니다. 유혹의 순간에도 예수님의 기도를 기억하고 악에서 돌아설 것입니다. 예수님은 지금도 우리가 하나로 연합되도록, 그리고 세상에 속하지 않은 그의 제자들을 지키시기 위해서 기도하고 계십니다. 이 말씀이 우리 모두에게 큰 위로와 소망의 말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