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도(弟子道 Discipleship) 배신자 가룟 유다

“예수께서 열두 제자에게 이르시되 너희도 가려느냐 / 시몬 베드로가 대답하되 주여 영생의 말씀이 계시매 우리가 뉘게로 가오리이까 /우리가 주는 하나님의 거룩하신 자신 줄 믿고 알았삽나이다 /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가 너희 열둘을 택하지 아니하였느냐 그러나 너희 중에 한 사람은 마귀니라 하시니 / 이 말씀은 가룟 시몬의 아들 유다를 가리키심이라 저는 열둘 중의 하나로 예수를 팔 자러라 ( 요한 6:67-71


예수님의 12제자 중 가룟 유다는 예수님을 배신한 제자로서의 영원한 오점을 남기며 처절한 최후를 마친 사람이 되었습니다.
가롯 유다가 어떤 경로를 통해서 예수님의 제자가 되었는지는 기록되어 있지 않으나 그가 재정 회계업무를 맡은 것으로 보아 (‘돈 궤’요한 12:6, 13:9) 한 때는 신뢰를 받았고 재무 관리의 능력과 재정조달의 능력을 갖춘 유능한 사람으로 인정되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의 이름 앞에 붙은 가룟은 (이스카리옷 Judas Iscariot) 여호수아 15:25절에 나타난 지역 그리욧(유대 헤브론 남쪽 21킬로미터에 있는 지역)이라는 견해와 당시 반 로마 독립운동에 앞장 선 열심당원 중 시카리오스파(자객, 암살단원) 이라는 견해가 있습니다. 그가 시카리오스파였다면 그의 사회적 경향은 비판적인 반체제 의식을 가진 사람이었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떤 형태로든지 그는 예수님의 제자가 되어 3년 가까이 배웠습니다. 그도 예수님의 기적을 목격했고 예수님의 말씀을 들었고 그 현장에 있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불행한 것은 그의 근본적 바탕이 변하지 못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는 자기의 고정관념으로부터 마음을 열지 못했습니다.
특히 요한복음 12장 마리아 향유사건에서는 가룟 유다의 견해가 분명히 드러난다. 그는 마리아가 깨뜨린 향유를 재빨리 삼백 데나리온으로 계산하고 (요즘 돈 2-3천만원) 거기에 가난한 자들을 이 돈으로 도울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이것을 좋은 의도가 아니라 자기의 이익을 챙기고자한 도적의 모습으로 묘사합니다.
사실 가룟 유다는 일부에서 추측하듯 그렇게 대단한 애국지사나 의로운 사람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가룟 유다는 마지막에도 스스로 대제사장들과 군관들을 찾아가서 예수님을 넘겨 줄 방책을 의논하면서 예수님을 파는 댓가로 돈을 챙겨낸 사람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인격적으로 신뢰받을 수 없는 사람을 덮고 3년을 이끌어 온 예수님의 놀라운 리더쉽을 또한 기억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예수님은 가롯유다를 죄에서 돌이켜 회개시키게 하기 위해 처음에는 간접적인 방법으로 넌지시(요 13:10, 마14:18) 나중에는 직접적으로 (요 13:26) 지적하며 그 죄에서 회개할 기회를 주었으나 가룟 유다는 돌이키지 않았습니다.

다른 12제자와 똑같이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도 왜 그는 변화되지 못했을까? 왜 믿음이 성장하지 않았을까? 오늘의 신앙인의 고민이기도 하다. 성경은 이것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마13:19-23] 아무나 천국 말씀을 듣고 깨닫지 못할 때는 악한 자가 와서 그 마음에 뿌리운 것을 빼앗나니 이는 곧 길가에 뿌리운 자요 / 돌밭에 뿌리웠다는 것은 말씀을 듣고 즉시 기쁨으로 받되 / 그 속에 뿌리가 없어 잠시 견디다가 말씀을 인하여 환난이나 핍박이 일어나는 때에는 곧 넘어지는 자요 / 가시떨기에 뿌리웠다는 것은 말씀을 들으나 세상의 염려와 재리(財利)의 유혹에 말씀이 막혀 결실치 못하는 자요 / 좋은 땅에 뿌리웠다는 것은 말씀을 듣고 깨닫는 자니 결실하여 혹 백 배, 혹 육십 배, 혹 삼십 배가 되느니라 하시더라

[히4:2] 저희와 같이 우리도 복음 전함을 받은 자이나 그러나 그 들은 바 말씀이 저희에게 유익되지 못한 것은 듣는 자가 믿음을 화합지 아니함이라

[딤후3:6-7] 저희 중에 남의 집에 가만히 들어가 어리석은 여자를 유인하는 자들이 있으니 그 여자는 죄를 중히 지고 여러 가지 욕심에 끌린 바 되어 항상 배우나 마침내 진리의 지식에 이를 수 없느니라

가룟 유다가 예수님을 배신한 구체적 내용은 그가 받은 은 30냥의 댓가로 겟세마네 동산으로 향하는 길을 지로(指路)하는 것이었고(행1:16) 그 동산에서 예수님을 입맞춤으로 다른 사람과 구분시켜주는 일이었습니다. [눅22:48]
그의 배신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많은 추측을 합니다.
독립운동가인 그가 구체적 현실참여보다는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를 전하는 예수님께 실망했을 것이라는 견해로부터 이렇게 사형을 받게 될 줄 모르고 예수님의 체포 사건을 계기로 혁명을 일으켜보려고 했다는 견해 등입니다.
나아가 예수님을 배신한 제자 가룟유다의‘역할’에 대한 논쟁은 오랜 세월의 토론이었습니다.
즉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는 것이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한 거룩한 희생의 과정이라면 그 일에 예수님을 팔아넘긴 유다는 결국 섭리론적으로 볼 때 악역을 맡은 사람일 뿐 그 사람 자신이 죄인은 아니지 않겠느냐하는 섭리론(예정론)과 역할론, 자유의지론 논쟁이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아담과 하와의 선악과를 먹은 책임을 예정론이라고 돌리는 것과 마찬가지의 어리석음이 됩니다. 결과론적으로 볼 때는 그것이 하나님의“지켜보심”가운데 이루어진 일이라 할지라도 그 행동의 책임과 생각의 방향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아담과 하와에게 있었던 것처럼 가룟 유다의 행동의 책임과 생각의 방향에 대한 책임도 그에게 달려있는 것이라고 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인간의 모든 죄는 결과적으로는 내가 저지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책임으로 돌리는 모순을 안게 될 것입니다.

그는 배울 기회가 분명히 있었고 변화될 기회가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최후의 만찬에서 그의 발을 씻어주실 때 마지막으로 회개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끝까지 마음을 돌이키지 못했습니다.. 그는 [어두운 밤]으로 스스로 나아갔습니다..
요13:30 유다가 그 조각을 받고 곧 나가니 밤이러라

그는 회개할 기회가 있었고 달라질 기회가 있었으나 스스로 거부한 사람이었고 악의 길을 스스로‘선택’한 죄를 지은 사람이었습니다.. 예수님을 스승으로 신뢰하지 못했던 불행한 제자였고 그 사랑을 배신했고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구원과 영생의 길을 믿지 못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자기 목적을 위해 예수님을 이용하려고 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삶은 그것으로 끝이 나고 그는 결국‘갈 곳’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그에게 주어졌던 제자직의 사명은 맛디아에게 넘어갔습니다..

가룟 유다는 오래 기억할만한 사람이거나 기억될만한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그의 비극도 곧 잊혀졌고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나머지 제자들에 의해 널리 전파되었습니다..

행1:25 봉사와 및 사도의 직무를 대신할 자를 보이시옵소서 유다는 이를 버리옵고 제 곳으로 갔나이다 행1:26 제비뽑아 맛디아를 얻으니 저가 열한 사도의 수에 가입하니라

12제자, 엄밀히 말하자면 11제자, 아니 더 넓게 말하자면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과 사랑의 복음을 증거했던 모든 제자들의 헌신과 섬김을 기억합니다. 성경은 예수님의 뜻을 따르는 모든 이들을 제자로 호칭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주님은 오늘도 우리를 제자로 삼아 일하시기 원하십니다.
[행2:41]그 말을 받는 사람들은 세례를 받으매 이 날에 제자의 수가 삼천이나 더하더라
[행6:7] 하나님의 말씀이 점점 왕성하여 예루살렘에 있는 제자의 수가 더 심히 많아지고 허다한 제사장의 무리도 이 도에 복종하니라
오늘도 우리에게 주어진 예수님의 지상명령 [至上命令]이 있고 제자적 삶의 태도가 있다.
[마28:18] 예수께서 나아와 일러 가라사대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 [마28:19]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마28:20]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
[요13:35]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
[요15:8]너희가 과실을 많이 맺으면 내 아버지께서 영광을 받으실 것이요 너희가 내 제자가 되리라

“주님, 이 땅을 사는 동안 제자의 사명을 잘 감당하게 하시며 제자다운 삶을 살도록 도우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