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도(弟子道 Discipleship) 바돌로매-정직한 사람, 헌신의 사람

 

바돌로매는 끔찍하게도 온몸의 가죽이 벗겨져 순교를 당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라테란 성당의 이 부조는 하늘나라에 올라간 바돌로매가 자신의 순교를 설명하고 있는 장면입니다.


율법에 기록하였고 여러 선지자가 기록한 그이를 우리가 만났으니 요셉의 아들 나사렛 예수니라 나다나엘이 가로되 나사렛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날 수 있느냐 빌립이 가로되 와 보라 하니라 예수께서 나다나엘이 자기에게 오는 것을 보시고 그를 가리켜 가라사대 보라 이는 참 이스라엘 사람이라 그 속에 간사한 것이 없도다 나다나엘이 가로되 어떻게 나를 아시나이까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빌립이 너를 부르기 전에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 있을 때에 보았노라 나다나엘이 대답하되 랍비여 당신은 하나님의 아들이시요 당신은 이스라엘의 임금이로소이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내가 너를 무화과나무 아래서 보았다 하므로 믿느냐 이보다 더 큰 일을 보리라 또 가라사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사자들이 인자 위에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을 보리라 하시니라”(요1:45-51)

▶▶ 바돌로매와 나다나엘을 동일 인물로 생각하는 이유 ◀◀
마태, 누가, 마가와 사도행전은 모두 바돌로매를 열 두명의 사도 가운데 여섯번째, 또는 일곱번째로 말하고 있습니다. 나다나엘이라는 이름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마10:3/막3:18/눅6:14/행1:13) 그런데 요한복음은 바돌로매라는 이름이 없고 그 대신 나다나엘을 요한복음 1장에서 부르심을 받은 제자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 부활하신 후 예수께서 부활하신 후 제자들에게 나타나셨다고 말씀할 때 디베랴 바다에 고기 잡으러 가는 일곱 제자 중에 갈릴리 가나 사람 나다나엘의 이름이 나타납니다. (요21:2)

바돌로매는 돌로매의 아들이라는 뜻이요 나다나엘은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뜻입니다. 그 당시 두가지 이름을 가졌던 풍속에 따라 이 두 이름은 동일한 이름으로 여겨집니다. 또한 나다나엘이 빌립의 전도를 받아 예수님의 제자가 되었는데 제자의 명단에는 늘 빌립이 바돌로매와 연결되어 나타납니다. 이런 점에서 바돌로매와 나다나엘을 동일 인물로 보는 것이 교회의 전통입니다.

1. 나다나엘- 편견을 가졌던 사람 (요1:46 )
“나다나엘이 가로되 나사렛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날 수 있느냐 빌립이 가로되 와 보라 하니라”
최초로 친구 빌립에 의해 전도를 받고 예수님께 나아온 나다나엘(바돌로매)에게는 당시의 시대풍조를 따른 지역적 편견과 선입관이 있었습니다.
훗날 예수님을 변호하던 니고데모에게 공의원들이 “ 대답하여 이르되 너도 갈릴리에서 왔느냐 찾아 보라 갈릴리에서는 선지자가 나지 못하느니라 하였더라”(요7:52)고 비난할만큼 지역적 편견이 그 시대의 조류였습니다.
나다나엘은 분명히 예수님께 인정받은 정직성을 가진 진실한 인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처음에는 그 시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지역적 편견의 의식구조를 벗어나지 못하는 시대의 사람이었습니다. 그처럼 정직하고 진실한 사람이 한편으로는 이런 사고 구조를 가지고 살아갔다는 것이 아쉬운 점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나다나엘도 갈릴리 사람이었습니다. (▷요 21:2 참고-> 갈릴리군 나사렛면) 그렇다면 이 편견은 나다나엘 자신을 스스로를 비하하는 생각도 가지고 있었다는 뜻이 됩니다.
오늘 이 시대에도 편견의 흐름들이 있다. 신앙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가?
신앙인들은 분쟁이 많은 이 시대에 평화를 전하는 역할을 감당해야하며 갈등을 해소시키는 역할을 감당해야하며 화해를 이루어내는 일을 감당해야할 거룩한 책임을 지닌 사람들입니다. 그것이 예수님의 제자로서 이 시대의 빛이 된다는 의미요 소금이 된다는 의미라고 할 것입니다.

기독교인들의 자기도 모르는 습관적인 지역비하나 가문비하, 용모비하, 환경비하의 발언 때문에 크게 상처를 받고 교회에 반발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슬람 신앙이 지금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것은 그들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인종이나 용모에 상관없이 모두가 알라의 소중한 자손이라는 것을 철저히 강조하고 또 실제로 그렇게 실천하는 교리 때문이라는 평가가 있습니다.
우리 기독교인들이 내 자신의 편견 습관을 진실한 마음으로 깨뜨리고, 가문이나 지역이나 외모나 재력이나 학벌로 사람을 평가하지 않고 영혼을 보고 사람을 평가하는 훈련을 해야합니다. 언어훈련을 해야하고 생각교정을 이루어내야합니다. 모든 편견에서 해방되어 모든 사람을 향한 소중한 시선을 잃지 않는 것은 평생 기독교인들이 가슴에 사무치게 훈련해야할 인격적 성숙의 모습이라고 할 것입니다.

2. 무화과 나무- 영성의 자기훈련과 관리 아래 있었던 사람
그 당시 무화과 나무는 기도의 자리였고 성경묵상의 자리였고 자기 관리의 영성훈련 장소였습니다.
나다나엘도 이 무화과 나무 아래에서 성경을 묵상하곤 했던 것으로 보여지며 또한 예수님은 이런 나다나엘을 눈여겨보신 것으로 여겨집니다.
예수님은 이미 그의 인품을 파악하고 있으셨고 그래서 그를“ 참 이스라엘 사람이라 그 속에 간사한 것이 없도다 ”라고 칭찬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나다나엘의 인격적 진실성이 바로 무화과 나무 아래로 상징되는 말씀의 진실한 묵상에서 온 것으로 인정해주셨습니다.
나다나엘은 요한복음에 따르면 이미 성경을 많이 아는 사람이었고 영적지식이 뛰어난 사람이었지만 그럴수록 스스로 조심하여 자신의 영적 인격적 관리를 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사실 오랜 동안 교회를 다닌 이들의 영적 어두움이 오히려 더 깊고 거룩한 에너지가 더 쉽게 방전되는 현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세월이 갈수록 이 경건훈련에 더욱 힘을 써야한다는 사실입니다. 순간 순간 마음을 흩트려 놓기 쉬운 수많은 감정적 도전들이 우리를 공격하는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믿는 세월이 오래 될수록 오히려 긴장하고 스스로 조심하여 더욱 철저한 무화과 나무 아래의 묵상과 영성개발의 경건훈련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성 어거스틴의 ?고백록?을 보면 그는 오랜 시간 동안 하나님을 피하여 살다가 하나님의 손에 붙들린바 된 후의 과정을 다음과 같이 기록했습니다.“나는 어느 무화과 나무 밑에 던져졌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른다. 홍수와 같이 눈물이 흘러 나왔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크게 회개했다.”

또한 나다나엘의 경건훈련은 인격적 고결함으로 드러나는 경건이었습니다. 그는 “속에 간사한 것이 숨겨져 있지 않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드러나 보이는 밖과 숨겨진 안이 동일한 사람이었습니다. 저 속마음에 또 다른 것이 숨겨져 있을지 모른다는 의심을 버려도 되는 인격적 투명성(透明性 Transparency)이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나다나엘의 인격은 그가 가졌던 생각이 잘못된 생각이었다고 판단되었을 때 그의 지역적 편견을 숨겨놓은 것이 아니라 정직하게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 날 이 시대에 경건이 자기 만족의 이익의 재료가 되기도 하고 [딤전6:5]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은 없는[딤후3:5] 시대일수록 더욱 깊은 인격적 훈련이 필요하다고 할 것입니다.

오래 교회에 다닌 신앙인이라 해도 어느 순간 자신의 모습을 돌이켜볼 때 얼굴은 찡그려져 있고 불평이 많고 늘 타인을 험담하는 사람으로 변해있는 (또는 제자리로 돌아와버린) 모습에 놀랄 때가 많습니다.
인격훈련의 기본은 언어훈련입니다. 언어를 더욱 조심하고 말을 다스리고 말을 삼가며 따뜻하고 평안한 말을 할 수 있는 언어훈련이 필요합니다. 또한 인격훈련은 관계훈련을 의미합니다. 정의와 불의의 문제가 아니라면 적을 만들지 않고 불편한 사람을 만들지 않는 관계훈련이 중요합니다. 대부분 관계형성의 걸림돌이 나의 자존심 문제입니다. 나의 자존심은 주님의 말씀에 불순종하도록 만드는 가장 큰 사탄의 도구가 됩니다. 화목훈련, 겸손훈련도 인격의 한 모습입니다. 나다나엘(바돌로매)처럼 그 속에 간사한 것이 없으며 참 이스라엘 사람 ( 참 신앙인으로 인정받는 사람)이 되기를 원합니다.

 

3.바돌로매(나다나엘)의 마지막 순교
기독교의 전승에 따르면 나다나엘(바돌로매)는 브리기아, 헤라홀리스, 알메니아와 인도 등지에서 복음을 전파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자 다대오와 함께 지금의 이란 지방을 전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특별히 가죽이 벗겨져 죽는 끔찍한 순교를 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 전승에 의하면 그는 우상숭배가 심한 아르메니아 지방에서 16년간 전도하다가 곤봉으로 맞고 십자가에서 머리를 떨구고 죽은 후 살갗을 벗기우고 시체는 자루에 넣고 묶이어서 바다에 던져졌다고 합니다. 나다나엘의 사도로서의 상징은 더러는 무화과 나무이기도 하지만 칼로 살갗을 벗기웠기 때문에 그의 상징은 항상 “세 자루의 칼”이었습니다. 이란의 기독교 지도자들은 그가 히브리어로 마태복음을 기록하였다고 합니다.

“너는 장차 받을 고난을 두려워하지 말라 볼지어다 마귀가 장차 너희 가운데에서 몇 사람을 옥에 던져 시험을 받게 하리니 너희가 십 일 동안 환난을 받으리라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관을 네게 주리라”(계2:10 )

“주님, 내가 사는 동안 거룩한 주님 뜻을 이루어내는 바돌로매와 같은 참 제자 되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