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칠언(4) :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 제 목 > 십자가 상의 일곱 말씀(4) < 본 문 > 막15:33~41 오늘은 예수님께서 십자가 상에서 하신 말씀 중 네번째 말씀을 살펴봅니다. 34절.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예수님은 제3시에 십자가에 못박히셨습니다.(막15:25) 제3시는 지금의 오전 9시에 해당됩니다. 그리고 제9시에 운명하셨습니다. 즉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6시간 동안 십자가 고통을 당하신 것입니다.(눅23:44~46) 고통 중에서 일곱번 말씀하셨는데 그 중에 세번째까지(아버지여 저희를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의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 내가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네가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 여자여 보소서 아들이니이다 보라 네 어머니라)는 오전 중에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던 중 제6시 정오에 기이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33절. 온땅(=나라 전체)에 어두움이 임한 것입니다. 햇빛이 가장 강렬한 시각에 칠흑 같은 어둠이 덮쳤습니다. 일식이 아니고(그 날은 유월절이므로 음력 14일이었음) 하나님의 놀라운 기적이었습니다. 이 어둠은 실제 사건이면서 동시에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인류의 죄에 대한 심판과 저주, 고통 등을 의미합니다. 즉 인류의 죄를 짊어 지신 예수님에게 대표로 저주와 고통을 주신 하나님의 심판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 무서운 어둠 속에서 묵묵히 고통을 받으시던 예수님은 제9시(=오후 3시) 쯤 되어서 침묵을 깨며 큰 소리로 외치셨습니다.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이 말씀은 신비롭고 기이하여 자칫 오해하면 하나님을 원망하는 말 같습니다. 그러나 그런 뜻은 아닙니다. 그러면 이 말씀에는 어떤 뜻이 담겨져 있는가? 함께 알아보며 은혜를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1] 이 말씀은 죄에 대한 심판이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 가르쳐 줍니다. 예수님은 참을성이 많은 분이십니다. 계속되는 온갖 고통 가운데서도 내내 침묵하셨습니다.(사53:7) 이따금 하신 말씀도 자신의 고통을 호소하는 것은 전혀 아니였습니다. 모두 남을 위한 것입니다. 그런데 참고 참으시던 예수님이 극한 고통으로 마침내 절규하신 것입니다. 그 고통이 얼마나 큰지 우리는 상상도 못합니다. 여러분, 그 고통은 과연 어떤 것이었을까요? 지금까지도 예수님은 많은 고통을 당하셨습니다. 채찍으로 맞으시고 대못에 박혀 십자가에 달리시고 ... 육체적인 고통입니다. 제자들에게 배반 당하시고, 유대 당국자들과 군중들에게 비난을 받으시고, 심지어는 로마 군인들과 십자가에 달린 살인 강도에게까지 조롱 당하시고 ... 정신적인 고통입니다. 그래도 참으셨습니다. 그런데 이제 정말 참기 힘든 고통이 밀려온 것입니다. 영적인 고통입니다. 이것은 예수님에게 육체적인, 정신적인 고통과는 비교도 안될 만큼 큰 고통이었습니다. 여러분, 이 영적 고통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일까요? 하나님으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하신 것입니다. 즉 영적 고독입니다. 사랑하는 아버지로부터 이 순간 버림받고 저주를 받으신 것입니다. 그 고통이 너무 커서 예수님은 외치셨습니다.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여러분, 육체적인 고통이 크다고 하지만 사람들에게 따돌림 당하는 고통은 더 큽니다. 참 견디기 어렵습니다. 예> 왕따 - 친구나 주변 사람들에게 집단 따돌림을 당하는 현상. 견디기 힘들게 만듭니다. 오죽하면 이민 가고, 자살하는 경우까지 생기겠습니까? 육체 고통이 너무 심해도 자살 충동을 느끼는 경우가 간혹 있지만 정신적 고통 때문에 자살 충동을 느끼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예수님도 그 시대의 최대 '왕따'였습니다. 그래도 참을 수 있었습니다. 왜? 하나님이 함께 해 주심으로 ... 사실 예수님은 지상 생애, 특히 공생애 내내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엄청나게 당하셨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을 이길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아들이었기 때문이기도 했겠지만, 특별히 아버지 하나님께서 늘 함께 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요10:30 "나와 아버지는 하나이니라" 십자가에 달려 육체적, 정신적으로 당하는 고통이 엄청났지만 그래서 참을 만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에게 드디어 어둠이 덮쳐 오고, 하나님으로부터 완전히 단절되고 말았습니다. 왜냐하면 그 순간 예수님은 하나님 보시기에 아들이기 보다 죄 자체로 보였습니다. 하나님은 공의로운 분이십니다. 그래서 죄에 대해서는 가차 없습니다. 합1:13 "주께서는 눈이 정결하시므로 악을 참아 보지 못하시며 ..." 인간이 죄가 이렇게 무서운 것입니다. 그러므로 인류의 모든 죄를 대신 짊어지고 죽어가는 예수님(고후5:21, 요1:29)은 이미 사랑의 대상이 아니라 저주와 심판의 대상에 불과했던 것입니다. 사람들에게 버림받는 것이 '왕따'라면 하나님에게 버림받는 것은 '왕왕따'입니다. 사람이 육체가 아프고 물질 시험이 있으면 그게 가장 큰 고통인 줄 압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단련 받으면 정신적 고통이 가장 큰 줄 압니다. 그러나 정말로 인간에게 있어 근본적이고 가장 무서운 고통은 영적 고통입니다. 이것을 느끼든 못 느끼든 인간을 비참하게 만듭니다. 못 느끼면 오히려 더 비참합니다. 마치 중병에 걸렸는데도 자각 증세가 없이 지내다 죽는 것처럼 ... 이 영적인 고통은 죄의 결과입니다. 그리고 롬6:23은 이를 영적 사망이라 부릅니다. 인간의 죄는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모든 축복과 기쁨을 끊어놓습니다. 사59:2 "오직 너희 죄악이 너희와 하나님 사이를 내었고 너희 죄가 그 얼굴을 가리워서 너희를 듣지 않으시게 함이니 ... " 이게 바로 영적 사망입니다. 육체는 멀쩡하게 살아 있어도 죽은 목숨과 같습니다. 영적으로 썩어 문들어지고 고통스러워집니다. 지옥의 예고편입니다. 지옥을 여러 가지로 말할 수 있지만 사랑과 교제가 없는 곳입니다. '왕왕따' 집합소! 예> 헤밍웨이(무기여 잘 있거라 노인과 바다 / 54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 - 장총 자살해서 죽었는데 ... 유서 "나는 전류의 흐름이 정지되고 필라멘트가 끊어진 전구처럼 고독하구나." 당시 그의 별장은 플로리다 남단 키 웨스트에 있었는데 너무 아름다운 곳입니다. 아마 하나님이 함께 하셨다면 영적 고통이 아니라 기쁨의 찬송이 넘쳤을 겁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예수님의 절규를 통해 하나님 없는 자의 고통이 얼마나 큰 것인지 깨달으시기 바랍니다.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또한 나의 죄를 지고 하나님께 따돌림 당하심으로 우리가 하나님께 따돌림 받지 않고 항상 함께 할 수 있게 되었음을 부디 이것이야말로 모든 육체적, 정신적 고통도 극복할 수 있는 근본적인 축복임을 믿으시고, 늘 주께 감사하며 살아가는 여러분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2] 이 말씀은 진실한 신앙이란 과연 어떤 것인지 가르쳐 줍니다. 예수님이 고통 가운데 절규하셨지만 그것은 결코 원망이나 불평의 표현은 아니었습니다. 그 극한적인 고통의 와중에서도 예수님은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이렇게 부르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고통을 주시지만 그 의미를 알기에 여전히 하나님을 사랑하며 그의 도우심을 간청하는 것입니다. 이런 사실을 뒷받침해 주는 말씀이 있습니다. 시22:입니다. 다윗의 시인데, 1절을 보면 바로 이 말씀이 그대로 나옵니다. 1차적으로는 다윗의 신앙과 삶을 노래한 것이지만, 잘 읽어 보면 장차 오실 메시야를 내다보며 예언한 시임을 알 수 있습니다. 다윗의 생애와 예수님의 생애가 오버랩 된 셈이죠. 이런 종류의 시를 가리켜 '메시야 예언시'라 부릅니다. 시22:1도 정확하게 예수님의 절규를 예언하고 있지만, 그 외에 구구절절 십자가 고난의 상황을 마치 옆에서 스케치하듯 묘사하고 있습니다. 한 가지만 예를 들면 시22:18에 "내 겉옷을 나누며 속옷을 제비 뽑나이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로마 군병들이 예수님의 옷을 갖고 제비뽑아 나눠 갖는 것을 예언합니다. 그로부터 1천년 후 눅23:34에서 그대로 성취됩니다. 참 신비로운 일이죠. 그래서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죠. 그런데 이 시편 22편을 읽어보면 다윗(=메시야)이 전혀 하나님을 원망하거나 불평하는 내용이 아닙니다. 다윗은 사울 왕의 핍박과 연속되는 환란 가운데서고통으로 몸부림치면서도 여전히 믿음을 지키고 있습니다. 세상에 그 무엇도, 그 누구도 의지할 수 없음을 알고 하나님만 바라보는 겁니다. 그는 시편 22편의 전반부에서 하나님께 고통을 호소하지만 그후에 반드시 승리할 것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예수님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이 순간 하나님이 외면하시는 데 대한 고통을 호소하면서도 여전히 하나님을 '나의' 하나님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하나님에 대한 신앙 고백이요 변치 않는 사랑의 고백인 것입니다. 그리고 인류를 대신해서 십자가 고통을 충분히 당했으므로(6시간 경과) 이제 고통에서 구원해 달라는 기도입니다. 다윗은 시편 22편을 통해, 예수님은 본문을 통해 우리에게 신앙의 모델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여러분, 진실한 신앙은 과연 어떤 것일까요? 그것은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모든 것을 빼앗겨도 믿음을 지키는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 중 누가 다윗만큼 큰 고통을 당하고 삽니까? 여러분, 누가 예수님보다 더 철저하게 고통을 당하고 저주를 당하고 빼앗길 수 있겠습니까? 그것도 당신 자신의 죄 때문이 아니라 죄인들을 대신해서 당한 것이고 ... 그런 상황에서조차 믿음을 지키는 게 진짜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우리는 때때로 고난 당하고 무엇을 잃어버렸을 때 어떻게 합니까? 여전히 믿음을 지킵니까? 혹 원망과 불평 가운데 믿음을 저버리지는 않습니까? 많은 경우 자신의 잘못으로 어려움을 당하는데도 쉽게 삐지고, 믿음에서 떠나지는 않습니까? 그것은 진정한 신앙이 아닙니다. 상황이 어떻든 변치 않는 게 진실된 신앙입니다. 상록수는 추운 겨울철에 비로소 그 진가가 나타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신앙의 진가는 고난의 때에 증명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진실한 그리스도인이라면 우리는 항상 적어도 다음의 두 가지를 통해 나 자신의 신앙의 진실성을 증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① 고통 중에서도 여전히 사랑을 고백하는 것 : 예수님은 극한 고통 가운데서도 여전히 하나님에 대한 사랑을 고백합니다.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여러분, 만일 우리가 어떤 조건이 충족될 때에만 주님을 따른다면 바른 신앙이 아니고, 주님을 사랑하는 게 아닙니다. 그것은 나를 사랑하고 나의 욕심에 집착하는 것입니다. 예> 결혼식 - 혼인 서약 - 축복의 날에 말하기에 미안한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만일의 경우를 가정한 것이지만 ... "기쁠 때나 슬플 때나, 건강하거나 병들거나, 부하거나 가난하게 되는 모든 경우에 ... 사랑하겠느뇨?" 그래도 말해야 됩니다. 왜? 그렇게 고백하는 것이 참 사랑이기에 ... 예> 단3:16~18 다니엘의 세 친구 고백 " ... 우리 하나님이 우리를 극렬히 타는 풀무 가운데서 능히 건져내시겠고 ... 그리 아니 하실지라도 ..." 아무쪼록 이런 신앙 본받아 저와 여러분도 고난 중에도 하나님께 사랑을 고백하며 승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② 앞이 캄캄한 절망의 상황에서도 여전히 기도하는 것 : 예수님은 고통과 절망의 한 가운데서도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기도는 평소에도 어렵지만 고통 중에는 더욱 어렵습니다. 이상하게도 기도가 가장 필요한 때에 기도하기가 가장 힘듭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에 대한 원망이 생기거나, 절망의 상황에서 미리 포기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로 그럴 때 여전히 기도하는 게 진짜 신앙입니다. 예> 단6:10 의로운 다니엘이 간신배들 때문에 죽을 위기 앞에서 기도 " ..하루 세번씩 기도하며 그 하나님께 감사하였더라" 결국 사자굴에서 구원받고 더 큰 영광을 얻었습니다. 성도 여러분! 이런 진실된 신앙의 소유자에게 하나님은 반드시 승리를 주십니다. 신앙 공식입니다. 이 사실을 꼭 믿으시고 어떤 어려운 상황 가운데서도 믿음을 지키고 최후의 승리를 거두시기 바랍니다.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주님의 절규를 늘 마음 속에 새기면서 진실된 신앙으로 승리하는 여러분 되시기를 다시 한번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