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제목 : 두려워 말라, 너는 내 것이라

성경본문 : 이사야 43:1-3

구약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는 특별한 목적과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구약성경은 선민 이스라엘의 흥망성쇠를 기록한 단순한 역사책이 아닙니다. 성경은 읽는 자들에게 구속주 하나님의 구원 섭리를 알게 하며, 하나님을 섬기는 자들이 행할 도리에 대하여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구약시대의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선택받은 민족이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 하나님의 군대, 하나님의 자녀 등으로 불렸습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 백성의 성공과 실패, 번영과 고난에 관한 기록은 오늘날 하나님을 경외하는 우리에게 귀중한 본보기가 되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로마서 9장에 “25)호세아 글에도 이르기를 내가 내 백성 아닌 자를 내 백성이라, 사랑치 아니한 자를 사랑한 자라 부르리라 26)너희는 내 백성이 아니라 한 그 곳에서 저희가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 부름을 얻으리라 함과 같으니라” 하신 말씀에서 알 수 있듯이, 신약시대에는 하나님께서 혈통 상 이스라엘 백성을 자기 백성으로 인정하시는 것이 아니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을 하나님의 백성으로 인정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런 까닭에, 구약성경에 기록된 이스라엘 자손의 성공과 실패는 성도들의 신앙 노정에서 만나게 되는 성공과 실패에 대한 표본과도 같은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구약성경에 기록된 이스라엘 백성의 역사를 통해서 신앙인으로서 바른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습니다.

오늘 봉독한 이사야서를 쓴 이사야 선지자는 웃시야 왕이 죽던 해인 주전 742년에 사역을 시작하여 요담과 아하스와 히스기야 왕의 통치 기간 내내 예언하였습니다. 그가 선지자로서 일한 기간은 무려 60여년이나 되었습니다. 그 오랜 기간 동안 이사야 선지자는 끊임없이 선민의 죄악상을 지적하고 하나님의 심판을 경고하고 회개를 촉구했습니다.

그렇다고 이사야 선지자가 심판에 대해서만 예언한 것이 아닙니다. 그는 이스라엘 자손에 대한 하나님의 변함없으신 사랑과 이스라엘이 바벨론에 포로로 사로 잡혀갈 것이지만 다시금 고국으로 돌아오게 될 것을 예언했습니다. 특히, 그의 책에는 메시야가 오실 것에 대한 구체적인 예언이 많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사야서는 66장으로 되어 있는데,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눕니다. 1부는 1장부터 39장까지이고, 2부는 40장에서 66장까지입니다. 1부는 주로 범죄한 이스라엘 백성에 대한 하나님의 책망과 심판을 말하며, 2부는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은총을 받고 회복되고 번영할 것에 대하여 예언하고 있습니다.

오늘 살펴볼 이사야 43장 1절로 3절의 말씀은 이스라엘의 회복에 대한 예언입니다. 이 말씀은 바로 앞부분인 42장 25절과 대조를 이룹니다. 앞 절에 보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무섭게 책망하셨으나 43장 1절에서는 무한한 위로와 격려를 베풀어주셨습니다.

이러한 급진적인 전환은 자기 백성을 향하신 하나님의 뜻을 잘 보여 줍니다. 첫째로,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에게 진노하실지라도 그 목적이 선하시다는 것이고, 둘째로는 진노하신 후에는 반드시 자비를 베푸셔서 상처를 어루만져 치료해 주신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행위는 부모가 자기 자녀를 대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부모는 자기 자녀가 못된 짓을 하거나 곁길로 갈 때 화를 내며 매를 때립니다. 그러나 자녀가 죽도록 때리는 부모는 없습니다. 매를 때리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자녀를 바르게 고치는 데 목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징벌의 효과를 보았다는 판단이 서면 다시금 사랑으로 자녀를 품어줍니다. 부모가 자녀를 징계하는 이유는 그 만큼 자녀를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자녀가 잘 되기를 바라기 때문에 징계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징계하실 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바른 길로 인도하시기 위해 징계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징계를 받을 때에도 여전히 소망을 잃지 않고 다시금 소생할 힘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본문에 보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향하여 “야곱아”라고 부르십니다. 이스라엘 자손을 야곱이라고 부르신 데는 큰 의미가 있습니다. 야곱은 아브라함과 이삭을 계승하여 선민의 조상이 되었지만, 본래는 장자로 태어난 것이 아닙니다. 그는 형 에서의 사려 깊지 못한 성격과 시장 끼를 이용해서 팥죽 한 그릇에 장자권을 샀고, 그 후에는 부친을 속이고 형이 사냥 간 사이에 장자의 축복을 가로챘습니다.

그 후, 야곱은 하란에 있는 외삼촌의 집으로 도주해서 그곳에서 20년을 지내면서 하나님의 은총으로 거부가 되어 가나안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그가 얍복 강 나루터에서 하나님의 사자와 생사를 건 씨름을 하여 이스라엘이란 영광스런 칭호를 얻기까지는 그리 자랑스러운 인생을 살아왔다고 자부할 수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부친을 속이고 형의 원한을 사고 외삼촌과 원수가 된 사람을 훌륭하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또한 야곱은 용감한 사람도 아니었습니다. 형을 만날 것을 두려워하여 벌벌 떨었던 사람입니다. 그가 하나님의 선택을 받았다는 사실을 제외한다면 여느 사람들과 별반 다를 것이 없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하나님께서 매를 맞고 만신창이가 된 이스라엘 백성을 야곱이라고 부르신 것은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을 얻기 이전의 초라한 야곱의 모습을 떠올리게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인생길에서 지쳐 쓰러지고 시험에 들어 넘어져 있을 때, 온화하신 음성으로 “아무개야”라고 우리의 이름을 불러주십니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나이와 경륜을 내세우거나 사회적인 지위를 내세울 수 없습니다.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사회적인 지위가 높아도 돈이 많아도 하나님 앞에서는 자식이 부모 앞에 그렇듯이 어린아이와 같은 심정으로 서야 합니다. 그렇게 모든 꾸밈과 치장을 벗어 던지고 솔직한 모습으로 그 앞에 설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긍휼을 베풀어주십니다.

이스라엘 자손을 향하여 “야곱아”라고 부르신 하나님께서 이번에는 “이스라엘아”라고 부르십니다. 이스라엘은 야곱이 얍복 강가에서 밤새도록 하나님의 사자와 씨름하여 이긴 후에 얻은 영광스런 이름입니다. 그 뜻은, ‘사람으로서 하나님과 더불어 싸워 이겼다’는 것입니다. 그 날부터 야곱은 ‘이스라엘’로 불렸고, 선민의 조상답게 하나님 중심의 삶을 살았습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범죄하여 매를 맞고 신음하고 있는 유다 백성을 가리켜 “이스라엘”이라고 불러주신 것은 그들이 가진 본래의 영광스러운 신분을 일깨워 주시기 위한 것입니다. 야곱은 인생의 밑바닥에 주저앉아 탄식할지라도 이스라엘은 그럴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인정을 받은 이스라엘이 우상을 숭배하거나, 하나님의 말씀을 불순종하거나, 욕심에 따라서 살아간다는 것은 너무도 어울리지 않습니다.

성경에 보면, 하나님께서 이름을 바꾸어 주신 경우가 여러 번 나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람을 아브라함으로, 사래를 사라로 바꾸어주셨고, 야곱을 이스라엘로 바꾸어주심으로 그들의 이름 속에 은혜로운 언약을 새겨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선민을 향하여 “이스라엘아”라고 부르셨을 때, 거기에는 그들을 향하신 하나님의 거룩하신 뜻과 기대가 나타나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백성답게 하나님만 섬기고 거룩하고 복된 삶을 살아가라는 것입니다.

한편, 앞에서 말씀한 대로, 신약시대에 와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백성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성도들이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우리를 구속하셔서 “성도”, “하나님의 백성”, “하나님의 자녀” “빛의 아들” 등등 다양한 이름을 주셨습니다. 베드로전서 2장 9절에는 “오직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된 백성이”라고 하였습니다.

우리는 이와 같은 이름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필요가 있습니다. 이 이름들은 그 뜻이 거룩하고 영광스럽고 복 될 뿐 아니라 그 이름 하나 하나에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언약이 계시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얻은 거룩하고 영광스러운 이름에 담긴 귀한 약속을 마음에 떠올리면서 그 이름들에 합당한 삶을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가서 고생하는 이스라엘 자손을 향하여 “야곱아” “이스라엘아”라고 부르심으로 그들의 비천함과 아울러 영광스런 신분을 생각나게 하시고 그들에게 구원을 약속해 주셨습니다. “야곱아, 너를 창조하신 여호와께서 이제 말씀하시느니라 이스라엘아 너를 조성하신 자가 이제 말씀하시느니라 너는 두려워 말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첫 번째로, “내가 너를 구속하였다”고 하셨습니다.

구속이란, 다른 사람의 종 된 자를 돈을 주고 사서 자유인이 되게 하는 것을 말합니다. 속량이란 말도 같은 뜻입니다. 우리는 다 죄의 종 된 자들이었고, 마귀에게 종 된 자들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써 우리를 속량하셨습니다. 구속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의 죄를 대신 지시고 우리가 당할 죽음을 대신 당하심으로 죄를 청산하셨고 마귀의 종 된 상태에서 해방시켜 주셨습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죄와 마귀에게서 놓여나서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의 소유가 되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하나님께 속한 자가 아니면, 마귀에게 속한 자입니다. 어느 편에도 속하지 않은 사람은 있을 수 없습니다. 마귀에게 속한 자는 마귀의 종 된 자입니다. 마귀가 그 사람을 사로잡아 억압하고 도적질하고 멸망시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 인생들을 구속하시고 자유케 하시고 영생을 주십니다. 이제 구속받은 성도들을 고소하거나 해할 자가 있을 수 없습니다.

이에 대하여 로마서 8장에 이같이 말씀합니다.

“1)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2)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

이 말씀과 같이, 구속받은 성도들은 의인으로서 죄와 마귀와 상관없는 사람들이 되었으므로 언제나 두려움 없이 영적 자유를 누리면서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다”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자기 백성으로 선택하셨음을 의미합니다. 선택은  하나님의 주권에 속합니다. 누구를 선택하시던지 그것은 하나님께 달려 있습니다. 이 땅위에 수많은 민족이 있는 가운데 하나님의 백성으로 선택 받았다는 사실처럼 놀랍고 복 된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구약시대에는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선택을 받았지만, 신약시대에는 하나님의 백성의 개념이 바뀌었습니다. 이제는 유대인이건 이방인이건 상관없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이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고 그들이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누가 하나님의 선택을 받았는지 혹은 선택을 받지 못했는지를 미리 알 수는 없습니다. 다만,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을 보아서 그 사람이 선택받은 사람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선택은 하나님의 주권에 속한 것입니다.

선택은 우리가 선택 받고 싶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시기를 “너희가 나를 택한 것이 아니요 내가 너희를 택하여 세웠나니…”(요 15:16)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사실을 우리의 공로로 내세울 수 없습니다. 다만,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을 지명하여 불러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영광을 돌려야 합니다. 고린도후서 6장 9절 말씀과 같이, 그리스도인들은 “무명한 자 같으나 유명한 자”입니다. 세상이 알아주지 않아도 하나님 나라에서는 하나님의 인정을 받는 유명한 자입니다. 그러므로 성도님들께서는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실망하지 마시고 하나님께서 성도님들을 지명하여 자기 백성으로 불러주셨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고 그 어떤 세력도 두려워하지 마시고 담대하게 세상을 이기면서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세 번째로, “너는 내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구속받은 성도들은 하나님의 것이 되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께 속한 자들이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성도들을 보시고 “너는 내 것이라”고 하셨으니 그 누가 하나님의 손에서 빼앗아 갈 수 있겠습니까? 이에 대하여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시기를 “내가 저희에게 영생을 주노니 영원히 멸망치 아니할 터이요 또 저희를 내 손에서 빼앗을 자가 없느니라. 저희를 주신 내 아버지는 만유보다 크시매 아무도 아버지 손에서 빼앗을 수 없느니라.”(요 10:28-29)고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나님의 것이 되었음을 기억할 때 두려움 없이 담대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요한복음 1장 12-13절에 이르기를 “12)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13)이는 혈통으로나 육정으로나 사람의 뜻으로 나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께로서 난 자들이니라”고 하였습니다. 이 세상에 하나님의 자녀보다 더 귀한 신분이 어디 있겠습니까? 하나님의 자녀를 누가 해칠 수 있습니까?

이사야서 43장 2절에 보니,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시기를 “네가 물 가운데로 지날 때에 내가 함께할 것이라 강을 건널 때에 물이 너를 침몰치 못할 것이며 네가 불 가운데로 행할 때에 타지도 아니할 것이요 불꽃이 너를 사르지도 못하리니”라고 하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출애굽 시에 물 가운데로 지나는 경험을 하였습니다. 홍해가 갈라진 그 사이로 난 땅을 밟고 바다 저편으로 건너갔습니다. 그러나 애굽의  마병들은 이스라엘 자손을 추격하다가 바다에 다 수장되고 말았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들과 함께 하지 않으시므로 바다가 그들을 삼켜버렸던 것입니다. 40년 광야생활을 마치고 가나안에 들어갈 적에, 이스라엘 백성은 창일한 요단강물이 멈추어 서고 길이 나는 기적을 체험했습니다.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는 느부갓네살이 세운 금신상에 절하지 않았다는 죄목으로 평소보다 칠 배나 뜨겁게 달군 풀무불에 던져졌지만 불이 그들을 삼키지 못했습니다. 머리카락 하나 타지 않았으며, 옷도 그을리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사자를 보내셔서 보호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언제나 꽃피는 따뜻한 봄날만을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때로 천둥 번개가 치고 폭풍우가 엄습하는 날들을 만날 때도 있습니다. 길지 않은 인생이지만 기복이 심하고 예상치 못했던 어려움을 만나게 됩니다. 가정적으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만날 때도 있고, 건강에 문제가 생겨서 고통할 때도 있고, 자녀들의 문제로 인해서, 혹은 부모 자식 간의 문제, 고부 갈등, 부부 사이의 갈등 등등 다양한 어려움을 만납니다. 이뿐 아니라, 무서운 시험에 빠져서 영적으로 힘겨운 시기를 보낼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어떠한 역경과 시련 가운데서도 여러분은 두려워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앞에 홍해와 같은 문제가 가로 놓여 있더라도, 혹은 칠 배나 달군 풀무불과 같은 연단이 기다리고 있더라도 두려워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시련을 만났을 때 이스라엘 백성과 같이 원망, 불평하지 마십시오. 홍해 가에서 이스라엘 자손은 진퇴양난의 지경에 처했습니다. 앞에는 넘실대는 바다요, 뒤에는 애굽의 군마가 추격해 오고 있습니다. 그 때 백성이 모세를 원망하고 하나님께 부르짖엇습니다. 그러나 모세는 백성들에게 말하기를 “너희는 두려워 말고 가만히 서서 여호와께서 오늘날 너희를 위하여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 너희가 오늘 본 애굽 사람을 또 다시는 영원히 보지 못하리라. 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하여 싸우시리니 너희는 가만히 있을지니라.”(출 14:13-14)고 했습니다.

지금 우리가 처한 형편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홍해 가의 이스라엘 자손보다 더하겠습니까? 그들은 생사의 갈림길에 서있었습니다. 전혀 소망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늘로 솟아오를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바다 사이에 길을 내셔서 그들을 바로의 손에서 구해내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역경을 만났을 때 섣불리 “일이 틀렸다, 망했다” 하면서 낙심하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을 섬기지 않는 불신자들도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하면서 소망을 잃지 않거늘 하물며 전능하신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시고 사는 성도들이 낙심할 이유가 어디 있습니까? 두려워 말고 가만히 서서 하나님께서 오늘날 성도님들을 위하여 행하시는 기적의 손길을 기대하시기 바랍니다. 반드시 우리의 예상을 초월한 방법으로 문제가 해결되는 기적을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자손을 이끌고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려는데, 마침 우기가 되어서 요단 강물이 범람합니다. 삼백만에 달하는 백성을 건넬 다리를 놓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배를 만들어 건널 수도 없습니다. 이번에 하나님께서 택하신 방법은 제사장들이 언약궤를 메고 요단에 들어가서 멈추어 서면 곧 강물이 멈춰 싸이는 것이었습니다. 이스라엘 자손은 언약궤에 시선을 집중하고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바라본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들은 일정한 간격을 두고 떨어져서 언약궤가 이동하는 것에 시선을 집중하고 언약궤가 움직이는 대로 따라 행했습니다. 이처럼 성도님들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온 마음을 집중하여 따르시기 바랍니다. 이스라엘 자손이 언약궤가 전진하면 전진하고 멈추어 서면 멈추었듯이, 하나님의 말씀이 인도하시는 대로 따라서 행하십시오.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시 119:105)라는 말씀과 같이, 성도님들께서 하나님의 말씀의 인도를 받아 순종하여 나아갈 때 하나님의 기적을 체험하게 됨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어려움과 고통이 닥칠 때, 괴로울 때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십시오. 그리고 평소보다 더 철두철미하게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십시오. 그리할 때 하나님의 놀라우신 능력이 성도님들의 삶 가운데 역사하심을 체험하게 되실 것입니다.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는 풀무불 가운데 던짐 받았지만 불이 그들을 사르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이 세 청년에 대한 기사를 대할 때마다 그들의 신앙에 감동을 받습니다. 그들은 신앙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던진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불 가운데서와 느부갓네살 왕의 손에서 그들을 건져내실 것을 믿었습니다. 그와 동시에 그들은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우상에게 절하지 않을 것이며 하나님만 섬기겠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대체로 “하나님, 제 소원대로 해 주시면 하나님을 잘 섬기겠습니다.”라고 기도합니다. “만약에 그리 아니하시면 저는 하나님을 믿지 못하겠습니다.” 이런 식으로 떼를 쓰기도 합니다. 내 뜻대로 되는 것이 최선이 아니요 하나님의 뜻대로 되는 것이 최선입니다. 이 사실을 믿을 때 우리 마음에 평강이 임하고 두려움 없이 전진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리 아니하실지라도”의 신앙을 가진 성숙한 신앙인이 되기 위해 힘써야 하겠습니다.

하박국 선지자는 그의 신앙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치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식물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여호와를 인하여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을 인하여 기뻐하리로다.”(합 3:17-18)

무화과나무와 포도나무와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다면 한 해 과수 농사를 망친 것입니다. 더구나 밭에 식물이 없으면 무엇을 먹고 삽니까? 그뿐 입니까? 우리에 양이 없고 외양간에 소가 없습니다. 양과 소는 젖과 털을 제공해 주므로 귀한 소득원입니다. 그런데 그 모든 것이 없으니 망해도 완전히 망한 것입니다.

하나님을 섬기면 복을 받는다더니 이것은 저주를 받은 것처럼 보입니다. 내가 하나님을 잘못 믿은 것은 아닌가, 별 생각이 다 들고, 믿음이 흔들릴 법도 한데, 하박국 선지자는 눈에 보이는 것으로 판단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그리 아니 하실지라도”의 신앙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신앙의 눈으로 사태를 바라보았습니다. 그리하여 그 처참한 환경 속에서도 즐거워하고 기뻐할 조건을 찾아내었던 것입니다. 그것은 구원의 하나님을 인하여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방법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세상 사람들이 낙심할 때라도 성도들에게는 낙심할 이유가 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아브람아 두려워 말라 나는 너의 방패요 너의 지극히 큰 상급이니라”(창 15:1) 하셨습니다. 이 말씀대로,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셔서 우리의 모든 것이 되심을 믿을 때 어떠한 처지에서도 두려워할 것이 없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 혹시 무슨 일로 인해 두려워하십니까? 그 두려움의 원인이 무엇인지, 그리고 과연 그것이 마땅히 두려워해야 일인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자문자답해 보시기 바랍니다.

내가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하나님의 자녀인 것이 확실한가? 나는 하나님의 것이 확실한가? 나는 구원의 하나님을 믿는가? 이러한 질문에 “아멘!” 이라고 대답할 수 있다면, 더 이상 두려워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사탄도, 시험도, 환난도, 역경도, 죽음조차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하나님만 믿고 그 말씀에 순종하시고, “그리 아니하실지라도”의 신앙으로 전진하십시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날마다 승리를 누리면서 살아가는 성도님들이 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