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 37장 1-7절 ,피영민목사

제목 : 두려워 말고 기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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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너희 하나님이 가라사대 너희는 위로하라 내 백성을 위로하라 2 너희는 정다이 예루살렘에 말하며 그것에게 외쳐 고하라 그 복역의 때가 끝났고 그 죄악의 사함을 입었느니라 그 모든 죄를 인하여 여호와의 손에서 배나 받았느니라 할찌니라 3 외치는 자의 소리여 가로되 너희는 광야에서 여호와의 길을 예비하라 사막에서 우리 하나님의 대로를 평탄케 하라 4 골짜기마다 돋우어지며 산마다, 작은 산마다 낮아지며 고르지 않은 곳이 평탄케 되며 험한 곳이 평지가 될 것이요 5 여호와의 영광이 나타나고 모든 육체가 그것을 함께 보리라 대저 여호와의 입이 말씀하셨느니라 6 말하는 자의 소리여 가로되 외치라 대답하되 내가 무엇이라 외치리이까 가로되 모든 육체는 풀이요 그 모든 아름다움은 들의 꽃 같으니 7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듦은 여호와의 기운이 그 위에 붊이라 이 백성은 실로 풀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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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론

이사야 36-37장과 열왕기하 18-19장은 동일한 내용을 가진 본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오늘 설교를 통해 네 장의 본문을 동시에 공부하는 셈입니다. 성경에 이처럼 동일한 내용이 반복되는 것은 그만큼 중요한 하나님의 메시지가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동남아 선교탐방을 다녀올 때마다 저는 세상이 아주 바쁘게 돌아간다는 사실을 늘 느낍니다. 경제 발전을 위해서 사람들이 바쁘게 일하고 뜁니다. 이번에 다녀온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도 그렇습니다. 자카르타에는 자동차 말고도 엄청나게 많은 오토바이가 대로를 활보합니다. 차 사이에 조금만 여유가 있다 싶으면 벌써 오토바이의 바퀴가 들어가 있습니다. 사람들이 끊임없이 바쁘게 움직입니다.
그런데 이와 반대로 신학교나 교회는 미약하고 초라하기 짝이 없습니다. 자카르타에도 서울의 강남처럼 초현대식 건물들이 위용과 질서를 자랑하며 서있습니다. 그러나 교회는 돈이 없어서 건물도 제대로 수리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재정이 부족한 신학교에는 제대로 된 컴퓨터 한 대도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합니다. 그나마 오랜 역사를 지닌 교회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30년 전에는 깨끗하고 아름다운 건물이었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낡고 냄새가 나며 어두운 장소로 전락하였습니다. 이처럼 세상과 교회를 비교하노라면 마치 오늘 본문에 등장한 앗수르 왕 산헤립의 군대와 예루살렘의 상황과 그 처지가 비슷해 보입니다.
앗수르 왕 산헤립의 군대는 교만하고 막강하며 공격적입니다. 그에 반해 예루살렘은 약하고 떨며 두려워합니다. 이와 같은 상황을 볼 때마다 저는 늘 한 가지 의문이 생깁니다. ‘과연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일하고 계신가? 하나님께서 지금도 일하신다면 어떤 방식으로 일하시는가?’ 과거에 하나님께서 이루신 큰 역사를 믿는 것은 쉬운 일입니다.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창조하셨고, 홍해를 가르셨으며, 태양을 멈추셨고, 문둥병자를 고치셨다는 사실은 그냥 믿는다고 하면 그만입니다. 또한 미래에 예수님께서 재림하셔서 우리를 부활시키시고 상급을 주실 것임을 믿는 것도 쉬운 일입니다. 그러나 현재 겪고 있는 위기 속에서 하나님께서 일하신다는 사실을 믿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현실로 겪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현재 나의 상황 가운데 일하심을 믿는 것이 살아 있는 믿음의 핵심입니다. 어려운 일이지만 그것이 하나님께서 원하시고 기뻐하시는 믿음입니다. 하나님은 과거적 믿음이나 미래적 믿음보다도 현재적인 믿음, 하나님께서 현재 나의 삶에 역사하고 계심을 믿는 믿음을 원하십니다. 오늘 말씀을 들으면서 여러분의 삶 속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체험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1. 본문의 사건

이사야 36장과 37장은 동일한 사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즉 같은 사건이 두 장에 걸쳐 기록되었습니다. 히스기야 왕이 통치하던 시대에 앗수르 왕 산헤립이 두 번에 걸쳐 예루살렘을 침공했습니다. 1차 침공 때는 히스기야 왕이 하나님 앞에서 회개하고, 성전과 왕궁의 은금을 벗겨 산헤립에게 조공을 바친 후에 조약을 맺고 위기를 모면했습니다. 그러나 약탈자들과 맺은 조약은 아무런 소용이 없었습니다. 산헤립은 이 조약을 파기하고 2차 침공을 감행했습니다. 그래서 이사야 36장에 기록된 바처럼 유다의 견고한 성읍은 모두 산헤립에게 정복당하고 예루살렘만 풍전등화처럼 남아 있는 상황을 맞게 되었습니다.
산헤립은 군대장관인 랍사게를 통해 히스기야 왕을 협박했습니다. 랍사게는 유다 방언인 히브리말을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었기 때문에 히스기야 왕과 사신들과 백성들이 모두 듣는데서 히브리말로 그들을 모욕했습니다. “히스기야의 말을 믿지 마라! 그리고 여호와를 의뢰하지 마라!” 아무리 적국이라지만 랍사게는 히스기야에게 전혀 예를 갖추지 않습니다. 이사야 36장 4절을 보면 ‘랍사게가 그들에게 이르되 이제 히스기야에게 고하라 대왕 앗수르 왕이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네가 의뢰하니 무엇을 의뢰하느냐’고 기록되었습니다. 앗수르 왕에게는 대왕이라는 칭호를 붙이면서 히스기야 왕에게는 왕의 칭호도 붙이지 않습니다. 거만한 랍사게는 다음과 같은 말로 예루살렘을 협박합니다. “앗수르 왕의 공격을 당해낸 열방의 신들은 하나도 없었다! 그러므로 여호와도 앗수르 왕의 공격을 당해낼 재간이 없을 것이다! 여호와 신이나 열방의 신이나 다를 바가 없다! 오직 앗수르 왕의 말을 듣고 앗수르 왕에게 항복해라! 그러면 앗수르 제국의 노예가 되어 먹고 마시는 문제가 해결될 것이다!” 이것이 랍사게의 1차 협박입니다.
랍사게의 1차 협박을 들은 히스기야 왕은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본문 1절을 보면 히스기야가 그 소리를 듣고 ‘옷을 찢고 굵은 베를 입었다’고 기록되었습니다. 베는 사람이 죽었을 때 입는 옷입니다. 그러므로 굵은 베를 입었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돕지 않으시면 저는 죽은 목숨과 같습니다’라는 의미입니다. 히스기야 왕은 베옷을 입고 여호와의 전에 들어가서 기도했습니다. 히스기야 왕이 기도하니까 궁내대신, 서기관, 제사장들과 같은 유다의 어른들도 굵은 베를 입고 기도에 동참했습니다. 교회도 이와 같아야 합니다. 교회의 어른들이 먼저 기도에 동참해야 다른 성도들이 따라옵니다. 우리 강남중앙침례교회의 모든 어른들은 기도에 앞장서는 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히스기야 왕은 기도하던 중에 사신을 이사야 선지자에게 보내어 기도를 부탁했습니다. ‘오늘은 환난과 책벌과 능욕의 날이라 아이를 낳으려 하나 해산할 힘이 없음 같도다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랍사게의 말을 들으셨을 것이라 그가 그 주 앗수르 왕의 보냄을 받고 사시는 하나님을 훼방하였은즉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혹시 그 말에 견책하실까 하노라 그런즉 바라건대 당신은 이 남아 있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3-4).’ 우리도 히스기야 왕처럼 어려운 문제로 다른 이들에게 기도를 부탁할 때는 자기가 먼저 기도한 후에 부탁해야 합니다. 자기는 기도하지도 않으면서 남에게 기도를 부탁하는 사람은 무임승차하는 사람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랍사게의 1차 협박으로 인해 히스기야가 기도하자 하나님께서는 1차 응답을 주셨습니다. 본문 6-7절이 하나님의 응답입니다. ‘이사야가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너희 주에게 이렇게 고하라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너희의 들은바 앗수르 왕의 종들이 나를 능욕한 말을 인하여 두려워 말라 보라 내가 신을 그의 속에 두리니 그가 풍성을 듣고 그 고토로 돌아갈 것이며 또 내가 그를 그 고토에서 칼에 죽게 하리라 하셨느니라.’ 하나님께서 한 영(a spirit)을 보내셔서 앗수르 왕 산헤립이 소문을 듣고 자기 고향에 돌아가 칼에 죽게 할 것이라는 응답입니다. 이 응답이 있은 후에 앗수르 왕에게는 복잡한 일이 계속 일어납니다. 37장 8-9절이 복잡한 사건입니다. ‘랍사게가 앗수르 왕이 라기스를 떠났다 함을 듣고 돌아가다가 그 왕이 립나 치는 것을 만나니라 그 때에 앗수르 왕이 구스 왕 디르하가의 일에 대하여 들은즉 이르기를 그가 나와서 왕과 싸우려 한다 하는지라.’ 본래 산헤립은 라기스에 진을 치고 랍사게를 보내서 예루살렘을 협박했는데, 부득이하게 랍사게를 전쟁터에 남겨 놓고 립나로 돌아와서 다른 전쟁을 치르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구스 왕 디르하가가 쳐들어온다는 소식도 듣게 되었습니다. 앗수르 왕 산헤립의 계획이 자꾸 꼬였습니다. 사람의 인생이 자꾸 꼬이고 복잡해지는 것은 하나님께서 간섭하시는 역사가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진리는 언제나 간단하고 단순합니다. 회개하고 예수님을 믿으면 죄사함을 받고 죽어도 천국에 간다는 진리가 얼마나 간단합니까? 복잡한 얘기는 틀릴 가능성이 많습니다. 기계도 복잡하면 고장 날 가능성이 크지 않습니까? 우리의 삶이 꼬이고 복잡해지면 하나님의 권징이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이렇게 복잡한 가운데서도 앗수르 왕은 히스기야 왕을 계속 협박합니다. 2차 협박은 편지를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내가 구스 왕과 전쟁한다고 해서 너희를 포기할 줄 아느냐? 너희는 노는 군대만으로도 충분히 함락시킬 수 있다. 그러므로 여호와가 너희를 구원하리라는 히스기야의 말을 믿지 마라! 내 손에서 자신들의 백성을 건진 신이 아직까지 없느니라!” 산헤립의 2차 협박을 받은 히스기야는 아예 여호와의 전에 산헤립의 편지를 펴놓고 기도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이요, 유일하신 하나님이요, 사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앗수르 왕 산헤립이 사시는 하나님을 훼방하는 말을 다 들으셨다면 하나님 스스로 명예를 지키시기를 원하나이다. 하나님의 명예를 지키실 때에 우리도 함께 구원하여 주옵소서!” 그러자 하나님의 2차 응답이 임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 히스기야 왕에게 “산헤립이 감히 나를 훼방하고 능욕하였으니 내가 그의 코에 갈고리를 꿰고 입에 자갈을 매어서 오던 길로 돌아가게 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처럼 이사야 36장과 37장에는 앗수르의 1차 협박, 히스기야 왕의 1차 기도, 하나님의 1차 응답, 그리고 앗수르의 2차 협박, 히스기야 왕의 2차 기도, 하나님의 2차 응답이 반복되었습니다.
본문을 살펴볼 때, 때때로 원수의 위협은 성도들에게 좋은 동기가 됨을 알 수 있습니다. 원수의 협박이 오면 성도들은 기도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만약 위협과 어려움이 없다면 우리는 금방 기도하는 것을 중단할 것입니다. 그러나 원수의 위협을 통해 우리가 기도하면 하나님의 응답을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히스기야 왕도 놀라운 하나님의 응답을 체험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다음 날, 185,000명이나 되는 앗수르 군사들이 모두 송장이 된 것입니다. 하나님의 천사가 밤에 그들을 모두 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산헤립은 니느웨로 돌아가서 자기 신의 묘에 경배하던 중에 자신의 두 아들에게 칼로 죽임을 당했습니다. 산헤립이 죽은 뒤에 그의 아들인 에살핫돈이 왕위를 계승하였습니다. 모든 일이 하나님의 응답대로 이루어졌습니다.

2. 구원의 방편

예루살렘에 남아 있는 많은 유다 백성들은 국가적인 위기를 맞아 그 마음에 부정적인 생각을 품었습니다. ‘나라는 모두 망하고 수도인 예루살렘만 가까스로 남았구나! 게다가 강대국인 앗수르가 우리를 포위하고 있으니 우리는 모두 망했다.’ 어떤 사람들은 하나님의 사랑을 의심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국가적인 위기에 우리를 버리시는가? 애굽에서 우리 조상들을 건져내셨다는 말씀은 옛날 이야기에 불과한가? 그 하나님은 지금 주무시는가? 하나님! 도대체 어디에 계십니까?’ 또한 어떤 사람들은 자포자기했습니다. ‘내일 망할텐데 오늘은 먹고 마시고 실컷 놀자!’ 뿐만 아니라 어떤 사람들은 낙심과 좌절에 빠져 헤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인생에 위기가 찾아올 때, 이런 부정적인 생각은 위기탈출에 조금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혹시 여러분의 삶에 위기가 찾아왔습니까? 삶의 위기 때문에 두려움과 절망과 좌절과 근심이 찾아왔습니까? 그렇다면 그런 부정적인 생각들은 모두 쓰레기통에 던져 버리시기를 바랍니다.
히스기야는 이런 위기에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첫째로 자기 자신을 낮췄습니다. ‘히스기야왕이 듣고 그 옷을 찢고 굵은 베를 입고 여호와의 전으로 갔고... 그들이 이사야에게 이르되 히스기야의 말씀에 오늘은 환난과 책벌과 능욕의 날이라 아이를 낳으려 하나 해산할 힘이 없음 같도다(1, 3).’ 히스기야는 자신의 무능력을 고백하며 자신을 낮췄습니다. 마치 해산한 여인이 아이를 낳는 기쁜 날에 해산할 힘이 없어서 아이와 함께 죽기 일보직전인 것처럼 자신이 아무런 일도 할 수 없음을 고백한 것입니다. 여러분도 마치 실타래가 꼬인 것처럼 인생이 복잡하고 비참하게 느껴지면 먼저 자신을 낮추십시오. 사람이 높은 곳에 있으면 교만하여 떨어지기 쉽습니다. 등산할 때도 나뭇가지가 많으면 무릎을 굽히고 가야하지 않습니까? 나뭇가지가 많은데도 꼿꼿이 허리를 펴고 가다가는 나뭇가지에 이마가 부딪쳐 다칠 것입니다. 이처럼 목이 곧고 교만한 사람은 넘어지고 고꾸라지기 쉽습니다. 그러나 몸을 낮추면 안전합니다.
저는 테니스를 좋아하는데, 테니스를 칠 때도 무릎을 잘 굽혀야 합니다. 무릎을 굽히고 쳐다봐야 공이 어디로 오는지 잘 알게 됩니다. 제가 1997년에 안식년을 맞아 미국 샌포드 대학의 교환교수로 일 년 동안 가게 되었습니다. 미국은 테니스 코트 시설이 잘 되어 있기 때문에, 밤 9시가 되면 동네 목사님과 자주 가서 테니스를 치곤했습니다. 코트에 가면 보통 미국 사람들이 테니스를 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코트에 있는 미국인들과 와플 내기 시합을 종종 했습니다. 물론 미국인들은 키도 크고 힘이 세기 때문에 공도 무척 빨랐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무릎을 낮추고 아무리 세게 날아오는 공이라도 발리로 다 걷어냈습니다. 그러면 키가 크고 고개를 뻣뻣이 들고 있던 상대편들은 쉽게 공을 쫓아오지 못했습니다. 결국 우리가 승리했고, 와플을 맛있게 얻어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무릎을 낮춰야 승리합니다. 잠언 18장 12절은 ‘사람의 마음의 교만은 멸망의 선봉이요 겸손은 존귀의 앞잡이니라’고 말씀합니다. 여러분도 인생에 어려운 위기가 찾아오면 히스기야처럼 몸과 마음을 낮추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둘째로 히스기야 왕은 여호와의 전에 가서 기도했습니다. 자신도 기도했을 뿐만 아니라 이사야 선지자에게 중보기도도 요청했습니다. 마태복음 18장 19절은 ‘진실로 다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중에 두 사람이 땅에서 합심하여 무엇이든지 구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저희를 위하여 이루게 하시리라’고 말씀합니다. 신앙생활에는 무엇보다 기도가 중요합니다. 여러분들이 주일을 어기지 않고 주일예배에 참석하는 것은 참 바람직한 일입니다. 그러나 교회에는 주일 예배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주일 저녁예배, 수요 예배, 그리고 금요철야 기도회도 있습니다. 주일 예배만 참석하고 그만하면 됐다고 생각하는 분은 신앙생활을 망치기로 작정한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주일 예배에 참석하셨다면 금요철야 기도회에도 나오시기 바랍니다.  히스기야와 이사야가 함께 기도했을 때, 하나님의 현재적인 역사를 경험하지 않았습니까?
어떤 분들은 ‘나는 교회에서 기도 안 해도 집에서 기도하니까 기도회에 참석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히스기야 왕을 보십시오. 히스기야 왕도 여호와의 전에 가서 기도하지 않았습니까? 여호와의 전, 즉 오늘날의 예배당은 기도하는 곳입니다. 예수님께서도 “내 집은 만민의 기도하는 집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예배당에 오시면 언제든지 앉아서 하나님께 기도하는 습관을 가지시기를 바랍니다. 뿐만 아니라 주일 예배만 드리지 마시고 금요일에도 교회에 와서 기도하시는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히스기야는 이사야 선지자에게 중보기도를 요청했지만, 우리 성도들에게는 이사야보다도 억 만 배는 위대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중보자가 되시니 얼마나 감사합니까? 우리는 예수님의 중보기도를 힘입어 살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는 기도가 더욱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겸손과 기도보다 더욱 중요한 요소가 있습니다. 열왕기하 18장 3-4절입니다. ‘히스기야가 그 조상 다윗의 모든 행위와 같이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히 행하여 여러 산당을 제하며 주상을 깨뜨리며 아세라 목상을 찍으며 모세가 만들었던 놋뱀을 이스라엘 자손이 이때까지 향하여 분향하므로 그것을 부수고 느후스단이라 일컬었더라.’ 모세의 놋뱀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불평하여 불뱀에 물려 죽게 되었을 때,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주신 치료의 방편이었습니다. 민수기를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에돔 땅을 통과하지 못하고 우회했을 때, 모세와 하나님을 원망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백성이 하나님과 모세를 향하여 원망하되 어찌하여 우리를 애굽에서 인도하여 올려서 이 광야에서 죽게 하는고 이곳에는 식물도 없고 물도 없도다 우리 마음이 이 박한 식물을 싫어하노라(민 21:5).’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불뱀을 보내셔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징벌하셨습니다. 불뱀에 물려 죽게 된 백성들은 모세에게 기도를 부탁했고, 모세의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은 장대에 구리뱀을 만들어 매달도록 하셨습니다. 누구든지 그 놋뱀을 쳐다보기만 해도 살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백성들이 나와서 놋뱀을 보고 살아났습니다. 이 놋뱀은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복음을 상징합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복음의 상징인 이 놋뱀을 우상으로 분향하며 오랫동안 섬겼습니다. 히스기야는 그 놋뱀을 가루로 만들고 느후스단(깨끗지 못한 물건)이라고 이름 붙였을 뿐만 아니라, 모든 우상과 목상을 찍고, 주상을 깨뜨리며 산당도 제거했습니다. 그러므로 열왕기하 18장 6-7절은 히스기야에 대해서 ‘곧 저가 여호와께 연합하여 떠나지 아니하고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계명을 지켰더라 여호와께서 저와 함께 하시매 저가 어디로 가든지 형통하였더라’고 평가한 것입니다. 이처럼 히스기야가 위기에서 건짐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하나님과 연합하고 우상을 제거했기 때문입니다. 우상을 부수고 하나님과 연합하는 것이 현재적인 하나님의 역사를 경험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입니다. 예수님을 믿고 침례를 받는 것은 그리스도와의 연합, 즉 하나님과의 연합입니다. 우상을 부수지 않고서는 그리스도와의 연합이 불가능합니다. 결혼하기 전에 연애하던 애인을 떠나야 아내와의 결혼생활이 가능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결혼하고 나서도 자꾸 이전에 사귀던 애인을 만나면 아내와의 진정한 연합이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삶에 위기를 만나면 마음은 낮추고, 입술로는 기도하며, 부술 곳을 부숴버리십시오. 그럴 때에 하나님의 현재적인 역사를 보게 될 줄로 믿습니다.

3. 하나님의 현재적 역사

본문을 살펴보면 하나님께서 행하신 두 가지 일이 나타납니다. 첫째로 하나님은 들으시고 보십니다. 히스기야는 기도를 통해 들으시고 보시는 하나님을 고백했습니다. ‘여호와여 귀를 기울여 들으시옵소서 여호와여 눈을 떠 보시옵소서(사 37:17).’ 또한 시편 94편 9절에도 ‘귀를 지으신 자가 듣지 아니하시랴 눈을 만드신 자가 보지 아니하시랴’고 기록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지금 듣고 보는 일을 행하십니다. 랍사게가 하는 말도 다 들으셨고, 산헤립의 편지도 다 보셨으며, 히스기야의 기도도 하나도 빠짐없이 들으셨습니다. 하나님은 지금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행하십니다. 우리의 말을 들으시고, 우리의 행동을 빠짐없이 살펴보십니다. 그러므로 합당치 않은 말이나 행동을 하신 분들은 회개하십시오. 그리고 우리가 진실한 마음으로 기도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다 들으시는 줄로 믿으시기를 바랍니다.
둘째로 하나님은 신들을 부리십니다. 본문 7절에 보면 ‘보라 내가 신을 그의 속에 두리니’라고 기록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한 신(a spirit)을 보내시는데, 이 신은 영적 존재입니다. 185,000명의 앗수르 군대가 한꺼번에 송장이 된 것도 여호와께서 영적 존재를 보내셨기 때문입니다. 여호와의 사자(the angel of the Lord), 즉 여호와께서 부리시는 천사의 역사였습니다. 유명한 구약학자인 에드워드 J. 영은 여호와께서 부리시는 신이 영적인 존재가 아니라 어떤 감흥이나 생각과 같은 추상적인 존재라고 해석하기도 했습니다만, 저는 하나님께서 부리시는 천사들을 보내셔서 역사하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천사와 싸워서 이길 수 없습니다. 천사는 영적 존재인데, 우리는 영적인 존재를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눈뜬 사람과 눈먼 사람이 권투시합을 하면 눈뜬 사람이 이기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하나님의 교회가 미약하고 가난하더라도 세상이 하나님의 교회를 건드릴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아무리 어둡고 쓰러져가는 교회라 할지라도 하나님께서 성령을 보내실 뿐만 아니라 부리시는 천사들을 보내셔서 지키시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미약하고 무능해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성령과 천사를 보내셔서 우리를 보호하고 인도하십니다. 기독교가 처음 시작됐을 때, 교회의 구성원은 정치인이나 재력가들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의 12제자들은 학식도 부족했고, 어부나 세리와 같은 평민에 불과했습니다. 교회는 이런 사람들이 모여서 조그맣게 시작됐습니다. 이에 반해 로마 제국은 얼마나 어마어마했습니까? 외형적으로는 하나님의 교회와 로마 제국이 상대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어마어마했던 로마 제국은 476년에 게르만족에 의해서 멸망했고, 하나님의 교회는 폭발적으로 성장해서 세상을 지배하는 위대한 기독교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이처럼 천사를 보내셔서 하나님의 백성과 교회를 지키십니다. 여러분이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천사를 보내셔서 갖가지 도움을 주는 줄로 믿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결 론

하나님은 과거에도 역사하셨으며, 미래에도 역사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현재 우리의 삶 가운데 역사하시는 하나님이심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삶에 위기와 고난이 찾아오고 하나님의 징계와 슬픔이 있더라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삶이 복잡하게 얽힌 것처럼 보여도 염려하거나 근심하지 마십시오. 두려움과 염려, 근심과 걱정은 이 시간부로 모두 던져버리십시오. 마음을 낮추고, 나쁜 습관, 부적절한 관계, 악한 동기들을 철저히 부숴버린 후에 여호와의 전에 와서 하나님께 부르짖어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천사들을 보내셔서 도우실 것입니다. 풍전등화의 위기 속에서도 큰 승리와 구원의 역사를 부어주시는 사시는 하나님께서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는 줄로 믿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